코로나 팬데믹은 미국에서 노동계급의 분열 심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개의 새로운 노동계급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원격노동자(The Remotes)
어쩔수 없이 출근해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필수 노동자들(The Essentials)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고되거나 휴직중인 무급자들(The Unpaid)
코로나 팬대믹 대응에 대처가 불가능한 잊혀진 자들(The Forgotten)
아래는 이러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 계급 분화를 풍자한 한겨례신문 만평입니다.
코로나시대 새로운 노동계급, 한겨례 그림판
1. 원격노동자(The Remotes)
첫번째 계급은 ‘원격노동자(The Remotes)’입니다. 전체 노동자의 35%에 해당하고 이들은 전문직, 관리, 기술인력입니다. 랩톱 컴퓨터에서 장시간 일하고, 화상회의에 의존하고 전자 문서를 작성 검토하는 노동자들이죠.
이들의 임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득이 늘었습니다. 왜냐면 여행도 못 가고 돈을 쓸 데가 없어서입니다.
이들은 자택근무로 지루해하거나 불안해 자지만 다른 세 노동 계급에 비해서 형편이 넉넉합니다.
재택근무중인 가정 모습, Photo by REUTERS, CAITLIN OCHS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 in Los Angeles)에서 개와 산책하는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노숙자를 지나치고 있는 모습, Photo by Richard Vogel, Associated Press
2.필수 노동자(The Essentials)
두번째 계급은 ‘필수 노동자(The Essentials)’입니다. 전체 노동자의 30% 정도로, 자택격리에도 직장에 나가 일을 해야 하는 의사, 간호사, 약국 직원, 창고 직원, 배달원, 트럭운전사, 경찰관, 소방관 등입니다.
너무 많은 ‘필수 노동자(The Essentials)’들은 적절한 보호 장비, 유급 병가, 의료 보험, 그리고 보육 지원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학교가 문을 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그들은 또한 코로나 감염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 수당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실업수당이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업 급여 사무소((unemployment offices)는 실업 급여 신청이 너무 많아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지원 대출은 은행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면서 비교적 큰 규모 사업체 및 네트워킹 능력이 좋은 일부 사업체에게만 혜택이 돌아갔습니다.
지난 수요일,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미치 매코넬(Mitch McConnell)은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에 반대하며, 대신 주정부들이 대신 파산을 선언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은 실업 보험(unemployment insurance), 메디케이드(Medicaid), 그리고 ‘무급자들(The Unpaid)’이 절실하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 돈이 훨씬 더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른 절박함이 코로나19에 대한 안전보다 ‘경제 재개방(reopen the economy)’ 요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만약 건강에 대한 위협과 식탁에 올라 올 음식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대부분 사람들은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Health care workers stand in the street in counter-protest to hundreds of people who gathered at the State Capitol to demand the stay-at-home order be lifted in Denver, Colo., on Sunday, April 19, 2020. Photos by Alyson McClaran pic.twitter.com/yanunDrVKj
이번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깊게 받았던 아마존의 여러 비지니스 중 아마존 광고 비지스 성과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어서 구글 광고 및 페이스북 광고와도 비교해 봤습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거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에게 커다란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주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갑작스런 사재기 열풍과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모든 주문이 아마존을 비롯한 이커머스로 몰리면서 단기간의 수요 폭증을 천하의 아마존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아마존은 상품별 주문 우선 순위를 정하고, 상품 광고를 축소하고 상품 추천을 없애는 등 적극적인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서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탓으로 20년 1분기 아마존 실적은 몇가지 특징을 보였습니다.
배송비용(shipping cost) 10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비 49.4% 증가
재고 관련 비용(Total stock-based compensation expense) 37.9% 증가
급작스런 수요 폭증에 임직원 수도 전년 동기 비 33.3% 증가
그럼에도 이커머스 매출 성장율은 24.3%에 그침
이러한 상황때문에 마마존 광고 비지니스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아마존 광고 매출은 이런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1분기 아마존 광고 분석
아마존은 광고 비지니스에 대한 어떤 실적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커머스 업체가 광고 비지니스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와 브랜드들의 신경을 거슬리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분석은 조사회사들의 분석 데이타에 의존합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사 머클(performance marketing agency Merkle)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제품 광고(Sponsored Product ads)는 67.3% 증가했으며 브랜드 광고(Sponsored Brand ads)는 118.3%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조사 회사인 Tinuiti는 아마존에서 제품 광고는 24% 증가했으며 브랜드 광고는 47%증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업체마다 상당히 수치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아마존에서 제품 광고든 브랜드 광고든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아마존 광고 기술 제공 업체인 Pacvue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제품 광고(Sponsored Product ads)와 브랜드 광고(Sponsored Brand ads)의 CPC는 각각 전년 비 10%와 5% 증가했습니다.
브랜드 광고(Sponsored Brand ads) 성과 매트릭스
CPC(Cost Per Click) : 전년 비 5% 증가, 전 분기 비 8% 증가
CTR(Click through Rate) : 전년 비 -6% 감소, 전 분기 비 4% 증가
Return on ad Spending : 전년 비 15% 증가, 전 분기 비 -4% 감소
제품 광고(Sponsored Product ads) 성과 매트릭스
CPC(Cost Per Click) : 전년 비 10% 증가, 전 분기 비 -2% 감소
CTR(Click through Rate) : 전년 비 -10% 감소, 전 분기 비 3% 증가
Return on ad Spending : 전년 비 -13% 감소, 전 분기 비 -5% 감소
아마존 광고 매출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마존은 광고 비지니스 자체를 잘 언급하지 않고, 별도로 발표하지도 않기 때문에 아마존 광고 매출 실적을 추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아마존이 발표하는 실적 데이타 중 기타 부문은 대부분이 광고 매출로 채워져 있다고 하기 때문에 이 지표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 따르면 아마존 광고 매출이 대부분인 기타 부문은 39억 달러 매출로 전년 동기 비 44% 성장했습니다. 이는 최근5분기 내 가장 높은 성장율이기도 합니다.
아마존 디지탈 광고가 주를 이루는 기타 부문 분기별 매출 추이(2016년 1분기 ~ 2020년 1분기) Amazon digital ads, Graph by Happist
이러한 20년 1분기 아마존 광고 매출 성장율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광고 성장율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아마존 광고 매출 39억 달러, 전년 비 44% 성장 (아마존 기타 부문을 전부 광고 매출로 상정 기준)
구글 광고 매출 338억 달러, 전년 비 9.9% 성장
페이스북 광고 매출 174억 달러, 전년 비 17% 증가
구글 광고 매출
우선 디지탈 광고계에서 가장 큰 업체인 구글의 20년 1분기 광고 매출은 338억 달러로 전년 비 9.9% 성장에 그쳤습니다.
1분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영향을 받아 디지탈 광고 증가율은 평소보다 많이 낮아졌습니다.
구글 분기별 광고 매출 및 광고 매출 성장율 추이( ~ 2020년 1분기), Graph by Happist
페이스북 광고 매출
경기 위축과 광고비 축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아주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페이스북 광고 매출 증가율은 확실히 둔화되었습니다.
20년 1분기 페이스북 광고 매출은 1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149억 달러에 비해서 17% 증가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이 증가율은 2018년 1분기이래 꾸준히 하락해 처음으로 20%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페이스북 분기별 광고 매출 및 전년 동기비 증가율( ~ 2020년 1분기), Data – invest.fb.com, Graph by Happist.
페이스북 광고 vs 구글 광고 vs 아마존 광고
이마케터가 추정한 광고 플랫폼별 실적 전망에 땨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그리고 이어지는 광고 수요 감소는 디지탈 광고 중심의 비지니스 모델을 가진 구글 광고나 페이스북 광고 매출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이중에서는 검색 광고 중심인 구글이 특히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영향이 역성장으로 이어지는 않겠지만 성장율에 영향을 줄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eMaketer는 22년까지 광고 플랫폼별 성장율을 전망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감안해도 디지탈 광고는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다만 플랫폼별 성장율에 차이가 날 것으로 봤습니다.
플랫폼별로, 상품 검색 광고 중심인 아마존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이어 검색광고보다는 소셜 미디어 광고가 강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더 유망할 것이고, 성장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래 각 광고 플랫폼별 광고 매출 및 성장율 그리고 점유율을 추정 내용을 간단히 테이블로 정리해 봤습니다.
주요 디지탈 광고 회사들의 디지탈 광고액 및 성장율 그리고 점유율 추이, Data from eMarketer, Graph by Happist
유튜브 광고 매출 vs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
20년 1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비 33% 성장했습니다. 이 성장률은 지난 2019년 4분기 성장률에 비해서 감소하지않은 수준인데요. 단순한 성장률만 봤을 시 유튜브 광고 매출은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 트래픽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2분기에는 보다 더 높은 매출 증가가 나올 지 살펴봐야 할듯 합니다.
한편 유튜브 광고 매출을 공개하는 구글과 달리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광고를 별도로 빼서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사업체들은 여러 자료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을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마케터는 유튜브 광고보다는 소셜 미디오 광고인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 성장이 훨씬 높을 것으로 봤습니다.
주요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의 디지탈 광고액 추이, Data from eMarketer, Graph by Happist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실적이 공개된 아마존 광고 부문과 구글 유튜브 광고 매출 성장율을 살펴보면 상품 검색 중심의 아마존이 훨신 더 높은 성장률을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자택대기령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전반적인 인터넷 사용량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접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간접적인 접촉 형태인 소셜 미디어 사용이 늘었습니다. 이러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페이스북의 월간 사용자도 처음으로 25억명이 넘어 26억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젼년 동기 비 9.6% 증가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4.2% 증가한 수치입니다. % 수치로는 얼마되지 않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증가한 사용자는 1억명에 달합니다. 어지간한 서비스가 몇십년간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사용자를 단 몇달만에 늘린 것입니다.
페이스북 분기별 월간 사용자수(Facebook MAU) 증가 추이( ~ 2020년 1분기), Data – invest.fb.com, Graph by Happist
이러한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 증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 지역에서 골고루 성장했지만 특히 아시아 지역과 기타지역에서 성장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의 월간 사용자 증가율은 2019년 1분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꾸준히 사용자 증가율은 높아져 왔었고,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 더 한층 사용자 증가율이 커졌습니다.
미국 및 카나다 지역 4.1% 증가
유럽 지역 5.7%
아시아 지역 11.4%
기타 지역 10.8%
페이스북 분기별 지역별 월간 사용자수(Facebook MAU) 증가 추이(~ 2020년 1분기), Data – invest.fb.com, Graph by Happist
2. 사용자당 효율은 개선되고 있지만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추산한 세계 인구는 79억명인데요. 이중 15세 이하 27%와 65세 이상 8.2%를 제외한다면 페이스북의 타켓 고객은 52억명정도로 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페이스북 타겟 52억명중에서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 수 가 26억명이니 세계 인구 타겟의 절반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면 당연히 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위와같이 페이스북 사용자가 광범위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사용자 1명당 매출을 의미하는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는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년 1분기 페이스북 ARPU는 7달러로 전년 동기 비 8.3% 증가했습니다. 물론 소비자 수요가 몰려, 판매 경쟁이 치열한 4분기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ARPU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분기별 사용자 1인당 매출 추이(~ 2020년 1분기), Facebook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trend, Data – invest.fb.com, Graph by Happist.
이렇게 전세계 타겟 인구를 전부 고려해도 페이스북의 서비스 침투율을 거의 50%에 육박합니다. 일개 기업의 서비스로 전 세계 타겠층의 50%를 공략했다면 어마어마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을 비롯한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당면하고 있는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면 이보다는 낮겠지만 말입니다.
그럼레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상요자는 상당 정도의 높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최근 페이스북 사용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 볼것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페이스북 광고 매출 증가세 유지
앞에서 잠깐 업급했듯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위축 및 광고 수요 감소는 필요적으로 광고 비지니스가 메인 비지니스 모델인 페이스북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 위축과 광고비 축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아주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페이스북 광고 매출 증가율은 확실히 둔화되었습니다.
20년 1분기 페이스북 광고 매출은 1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149억 달러에 비해서 17% 증가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이 증가율은 2018년 1분기이래 꾸준히 하락해 처음으로 20%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페이스북 분기별 광고 매출 및 전년 동기비 증가율( ~ 2020년 1분기), Data – invest.fb.com, Graph by Happist.
페이스북 광고 vs 구글 광고 vs 아마존 광고
이마케터가 추정한 광고 플랫폼별 실적 전망에 땨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그리고 이어지는 광고 수요 감소는 디지탈 광고 중심의 비지니스 모델을 가진 구글 광고나 페이스북 광고 매출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이중에서는 검색 광고 중심인 구글이 특히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영향이 역성장으로 이어지는 않겠지만 성장율에 영향을 줄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eMaketer는 22년까지 광고 플랫폼별 성장율을 전망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감안해도 디지탈 광고는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다만 플랫폼별 성장율에 차이가 날 것으로 봤습니다.
플랫폼별로, 상품 검색 광고 중심인 아마존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이어 검색광고보다는 소셜 미디어 광고가 강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더 유망할 것이고, 성장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래 각 광고 플랫폼별 광고 매출 및 성장율 그리고 점유율을 추정 내용을 간단히 테이블로 정리해 봤습니다.
주요 디지탈 광고 회사들의 디지탈 광고액 및 성장율 그리고 점유율 추이, Data from eMarketer, Graph by Happist
유튜브 광고 매출 vs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
20년 1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비 33% 성장했습니다. 이 성장률은 지난 2019년 4분기 성장률에 비해서 감소하지않은 수준인데요. 단순한 성장률만 봤을 시 유튜브 광고 매출은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 트래픽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2분기에는 보다 더 높은 매출 증가가 나올 지 살펴봐야 할듯 합니다.
한편 유튜브 광고 매출을 공개하는 구글과 달리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광고를 별도로 빼서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사업체들은 여러 자료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을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마케터는 유튜브 광고보다는 소셜 미디오 광고인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 성장이 훨씬 높을 것으로 봤습니다.
주요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의 디지탈 광고액 추이, Data from eMarketer, Graph by Happist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실적이 공개된 아마존 광고 부문과 구글 유튜브 광고 매출 성장율을 살펴보면 상품 검색 중심의 아마존이 훨신 더 높은 성장률을 보입니다.
이러한 스마트폰 수요은 IDC가 당초 예상했던 12.5%를 웃도는 것으로 생각보다 스마트폰 수요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2분기 스마트폰 수요 13.2% 증가
IDC의 분기별 세계 스마트폰 트래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메이커들은 3억 1,32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비 13.2% 증가해 스마트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주력 제품 출시가 부진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 산업이 극심한 부품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공급 부족의 영향을 덜 받았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와 이에대한지출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몇년전에 도입된 5G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5G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가면서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5G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 저하 등으로 5G 스마트폰 구매는 그다지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스마트폰 수요는 교체 주기 도래에 따른 수요와 스마트폰 침투율 증가에 따른 신규 수요 덕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화웨이 출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이들의 수요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최근 애플 실적 발표에서 팀 쿡은 상상 최고의 아아폰 실적을 설명하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별 출하량 증가유르 중국업체들의 놀라운 증가세
이러한 언급은 화웨이 프리미엄 수요와 LG 수요의 많은 부분이 아이폰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21년 2분기 애플 출하량은 17.6% 증가해 스마트폰 시장 증가율을 넘어 섰습니다.
중국 시장을 비롯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산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반영하듯 샤오미 출하량은 86% 증가했으며, 오포 출하량은 37% 증했고 비보(ViVO)출하량도 33% 증가했습니다.
메이저 업체중 유일하게 삼성만 9.3% 증가해 시장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스마트폰 수요. 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 21년 2분기), Quarterly smart phone shipment trend per Bender, Graph by Happist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18.8%로 1위 유지
21년 2분기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18.85로 1위를 지켰습니다. 2분기는 삼성에게 매우 취약한 분기로 20년에는 19.5%로 화웨이에게 1위를 빼앗기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에 보여준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18.8%는 2분기로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애플이 강세를 보이는 4분이외는 이 정도로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샤오미는 출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17% 점유유로 삼성을 바짝 뒤쫒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1,2분기내에 점유율이 역전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점유율, 분기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 21년 2분기), Smartphone Market share trend, Data Source – IDC, Graph by Happist
이미 SA와 같은 다른 회사들은 1분기 스마트폰 수요 및 점유율 데이타를 공개했지만,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애플 실적 발표 후 (아마도 애플이나 삼성 실적 발표 내용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수요 및 점유율을 데이타를 점검한 후 발표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아믄튼 이런 이유와 기존에 계속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데이타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수요 및 스마트폰 점유율 자료를 업데이트 했었기 때문에 다소 늦더라도 IDC 자료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1년 1분기 스마트폰 수요 25.5% 증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급속히 악화되었던 스마트폰 수요는 20년 4분기부터 전년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후 21년 1분기엔 25.5% 성장해 2015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은 성장율을 보였습니다.
21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3억 4천 6백만대로 전년 동기 2억 7천 5백만대에 비해서 무려 25.5% 성장
이러한 스마트폰 수요 증가율은 2014년 4분기 30% 성장한 이래 가장 높운 증가율을 보였음 . 하지만 계절지수로 인해 지난 4분기에 비해서는 10.5% 감소한 수준임 . 또한 2019년 1분기 스마트폰 수요와 비교하면 11% 증가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연 성장율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음
이러한 1분기 스마트폰 수용 증가는 5G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 덕분이라는 해석 존재
1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수요 증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일어남
이러한 21년 1분기 수요 증가는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11.9% 감소한 것에 비하면 완전 다른 추세를 보여주고 있음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LG는 스마트폰 판매는 미주 지역 50% 이상, 남미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장에 강점을 갖는 회사,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브랜드들이 LG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
21년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분기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 21년 1분기), Smartphone Market share trend, Data Source – IDC, Graph by Happist
20년 1분기 스마트폰 수요 및 스마트폰 점유율 분석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20년 1분기 스마트폰 수요 및 업체별 스마트폰 점유율 데이타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수요는 전년 비 -11.7% 감소했고,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21.1%로 1위를 차지했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서 발표한 자료를 기반으로 20년 1분기 스마트포 수요 및 업체별 스마트폰 점유율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봅니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20년 1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2.76억대로 전년 동기 3.12얻대에 비해서 스마트폰 수요가 무려 -11.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4분기가 연말 쇼핑 시즌등이 있어서 가장 수요가 많은 시기이죠. 반면 연초인 1분기는 4분기에 집중된 수요 덕분에 수요가 줄었다가 다시 2분기이후부터 수요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20년 1분기 스마트폰 회사들은 전체 2.758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동기 비(YoY) -11.7% 감소했고, 전분기 비(QoQ) -25% 감소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 분기 비 1분기 수요 감소가 -15~20% 정도 발생하는데 이런 경향을 훨씬 더 뛰어넘는 엄청난 수요 감소를 보인 것입니다.
이는 1분기 수요 감소라는 계절적 요인 외 코로나 팬데믹의 강력한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전년 비 11.7%, 전 분기 비 -25%라는 엄청난 수요 감소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러한 전년 비 또는 전 부기 비 수요 감소는 스마트폰 시장 형성 후 처음 겪는 가장 큰 수요 감소입니다. 또한 2017년 4분기 이래 10개 분기째 수요 감소한 것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수요 및 전년 비 성장율 추이( ~ 2020년 1분기). Data Source – IDC, Graph by Happist
지역별 스마트폰 수요
20년 1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코로나 팬데믹이 중국에서부터 시작해서 글로벌로 확산됨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비 무려 -23% 감소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3월이후 확산된 유럽과 미국은 각각 18.3%와 16.1% 감소했습니다.
IDC는 아래와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급망이 3월 말부터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글로벌 대부분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감소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 지출에 대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더우기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이런 수요 감소를 더욱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감소하면서 2020년 3월 중국 시장은 예상 수요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중국 스마트폰 수요는 지나치게 감소한 수요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고 세계 경제의 랃단운에 계속되면서 수요 증가가 유지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경기 침체는 중국 경제와 소비자 정서에도 영향을 미쳐 4분긴 되어서야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체별 스마트폰 점유율
이번 IDC 발표에 따르면 20년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 21.1%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 17.8% 그리고 애플 13.3%를 차지했습니다.
아래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 그리고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을 그래프로 확인해 보시죠.
분기별 스마트폰 점유율 추이( ~ 2020년 1분기), Smartphone Market share trend, Data Source – IDC, Graph by Happist.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21.1%
삼성은 20년 1분기 58.3백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비 -18.9% 줄었지만,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21.1%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습니다.
이 노래의 저작권은 베르가모의 ‘교황 요한 23세 기념병원’에 기부되었다는데요. 유투브 등을 통해 재생 될 때마다, 광고와 저작권 등 모든 수입이 베르가모의 의료 붕괴를 돕기 위한 기부금이 된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베르라모의 아름다운 풍경 그들이 자랑하는 문화 유산들 거리 풍경 그리고 코로나19로 고통을 격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의료진을 비롯한 시민들의 응원 메세지가 너무 멋지고, 그리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심각하지 않고 밝아보여서 너무 좋고 더우기 음악도 너무 슬프지 않으면서 힘있고 아름답습니다.
이 곡은 2020년 3월 27일 발표되었고, 5월 4일 현재 천 4백 오십만명이 유튜브 영상을 조회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에서 여러 혁신들이 등장했지만 그중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는 한국이 추진했던 3T 전략을 가장 효율적으로 뒷받침했던 멋진 혁신중의 하나였습니다.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한국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은 모범을 만들었습니다. 3T(Test, Tracking, Treat)라고 불리우는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은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죠.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도 반응이 좋았지만 그러한 시스템 운영 과정의 세세함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입니다.
드라이브스 스루 진료소는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지난 2월 21일 새벽 3시 53분 처음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개념을 관련자들 카톡방에 공개했고, 바로 이틀 후에 칠곡 경북대병원에 최초로 코로나19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세워지면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머니머니해도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한 관련자들 팀웍의 소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신천지교인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재갑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진단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위원회 정책 태스크포스(TF) 단톡방에 SOS를 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아요. 빨리 대규모 진단 방안을 만들어야겠어요.”
“‘밖에서 해야 해, 밖! 감염을 막으려면.”
상황이 엄중하다는 것, 그리고 진단 테스트를 높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의료진과 시민들의 감염을 막으려면 밀집되어 감연 가능성이 높고, 진단 테스트 후 바로 소독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진단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는 실내를 벗어 나야한다는 것이 이재갑 교수의 판단이었습니다.
코로나19 진단을 실내가 아니라 밖에서 해야 한다는 이재갑 교수의 제안에 바로 드라이브 스루를 떠올리고 바로 개념도를 만들어 올리고 이를 칠곡 경북대 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에서 이를 응용하면서 완성될 수 있엇습니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이 최초에 제안한 드라이브 스루 개념도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개념을 구체화한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의 공로가 가장 크겠지만 밖에서 테스트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를 빠르게 구체화시킨 칠곡 경북대 병원들이 이루어낸 팀웍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최초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운영 운영 경험을 발표한 논문에는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뿐만이 아니라, 권기태 칠곡경북대병원 감염관리실장, 고재윤 성균관대학교 의대 교수, 신희준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논문에 사용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개념도 영문판, 김진영 감염내과 과장이 처음 그린 개념도ㅇ[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 스피드
당시 상황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점이라 무언인가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것도 빠른 속도가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개념도를 만들고 이를 공유하고 이에 따라 실제 진료소가 세워진 것은 불과 2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재갑교수가 카톡방에 “‘밖에서 해야 해, 밖! 감염을 막으려면.” 라는 메세지을 보낸 시간은 2월 20일 저녁 11시 30분
김진용과장이 녹초가 된 몸으로 자동차 아이콘을 이용해 파워포인트 개념도를 만들고 이를 단톡방에 올린 시간은 21일 오전 3시 53분 이재갑교수가 SOS 친 후 4시간 23분 밖에 지나지 않은 초스피드
이러한 아이디어가 올라오자 권기태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연락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 다음 날 2월 23일 그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개소
이런 스피드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개 만들어지면서 하루 검사 횟수를 최대 150~200건으로 높일 수 있었다고합니다.
경북 칠곡 경북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의 자동차 대기 모습 및 검사 모습, Image by NEWSIS
3. 공개와 공유의 힘
이러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탄생과 확산에는 IT를 제대로 활용한 공개와 공유의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카카오톡으로 코로나 대응관련인력들의 정보 공유와 의견 개진이 가능햇다는 점이죠.
아시다시피 카톡 단톡방은 극도로 사용자들의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합니다. 특별한 제한을 두는 장치가 적다보니 쉽게 관련자들이 들어와 의견을 개진하고 상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보안 관점에서는 부정적이지만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에는 너무나 좋은 툴입니다. 더우기 한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국민 앱이니깐요. 적극적으로 IT를 활용하는 젊은층 뿐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IT 관련 수용성이 떨어지는 중장년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툴이기에 더욱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을 공유하고 설명하면서 원하는 곳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단톡방에 공유한 개념도를 보고 연락한 칠곡 경북대병원에 자세한 설명과 지우너을 토대로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나올 수 있게 만든 것은 소속된 인천의료원이 최초 병원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대신 먼저 필요한 곳에서 먼저 만들도록 한것도 높이 평가해야 한것입니다.
또한 3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관련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에 내면서 드라이브 스루 관련 모든 지식재산권을 무료로 공개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햇습니다.
정리하면 카카오톡과 같은 IT를 통하 공유와 원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상요하도록 함으로써 확산을 촉진하고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검사하는 한국 드라이브 쓰루 모습, Corona19, Conid-19 drivethru, Photo by REUTERS KIM KYUNG-HOON
4. 자유롭고 실험적인 사고의 힘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아이디어 냈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Image by 조선일보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진용과장은 비주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의료계는 어느 업계보다도 학연, 지연의 힘이 강한 곳으로 굉장히 보수적인 곳입니다. 조선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상대적 비주류로 남겨ㅕ 있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주류의 생각에서 벗어나 ‘달리 생각하는 법’을 기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학외에 참석해, 세미나가 긑나면 자기가 속한 주류 라인별로 나누어져 끼리끼리 식사를 하고 뭉치기 때문에이곳에 끼지 못한 비주류는 혼자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이러다보니 생각할 여유도 생기고, 주류 선배들의 눈치를 볼 필요성이 없어지기 대문에 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강제적(?) 주어진 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소속된 곳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교류하면서 다른 학교 교수들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주제로 논문을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성민기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는데 이런한 것은 다른 학교 교수나 다은 부문의 교수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배운 덕택이었습니다.
감염병의 경우 미지의 영역이 많기 때문에 다른 분야처럼 원로의 경험과 지식보다는 새롬게 연구하고 발견해 가야하기 때문에 배타적인 주류보다는 오픈된 마인드를 가진 비주류가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었고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와 같은 해결책도 만들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이러한 자유로운 사고와 더불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수용하는 자세가 큰 도움이 도었다고 합니다. 그는 IT나관련 얼리어댑터라고 할 수 있는데 어렸을적부터 컴퓨터광이었고, 업무를 하면서 구글 클라우드 등을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업무에 적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얼리아답터답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나오면 바로 사용해보거나 체험하면서 경험치를 높이는데요. 특히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가 나오지 직접가서 체험해 보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이 이번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5. 꾸준한 연구와 정보 수집
이번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최고의 코로나 수출품으로도 불리우는(물론 돈을 받지는 못하지만 혁신국가로서 한국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강하게 심는 데 큰 역활을 했기 때문에 단돈 몇푼에 비할 바가 아니죠)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 아이디어는 2009년 스탠포드 대학의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 모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년 전 이재갑 교수와 생물 테러 때 세균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예방적 항생제를 배포하는 방식을 연구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배포를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2010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인플루엔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해 드라이브 스루로 진단과 백신을 배포하는 모델을 논문으로 발표한 게 있어서 힌트를 얻었어요. 차이라면 스탠퍼드 논문은 치료 백신이 있는 경우였고, 코로나 19는 백신이 없는 고위험 병원체를 진단해야 한다는 거였죠. 전자가 아이디어 차원이었다면 우리는 현실에 적용했고요.”
스탠포드대학의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 모습, Image by Standford
이재갑 교수의 밖에서 해야 되라는 요청에 과거 전염별 대응 방식들을 연구해 놓지 않았다면 도저히 떠올릴 수 없었고, 그렇게 단숨에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완전히 무에서 시작하는 혁신은 없다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과거의 지혜들을 현재 문제 해결에 맞도록 최적화하고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과거 전염병 대응 방법들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한국의 현대적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하일 하루가 아까운 시급한 상황에서 몇시간만에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라는 솔류션을 제안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우린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자가격리 기간이 종료되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대구로 갔던 모든 간호사들이 음성을 받았고, 긴장 속에서 2주를 보냈던 모든 분들이 평안을 되찾았습니다.
제 병원으로 돌아가 다시 근무하고 있어요. 저는 매일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저 대신 근무를 뒤집어 써 준 동료들을 봅니다.
제가 대구로 간 것은 저 혼자의 결정이 아닙니다. 제 부서와 병원이 승인하고, 저 대신 제 부서의 간호사들이 일을 떠맡고 근무를 채웠습니다.
대구에 가지 않으신 분들도 동료 한명을 보내기 위해 기꺼이 없어진 휴일을, 엉망이 된 번표를 감수했습니다. 병원 차원에서 대구로 파견한 한명 한명의 간호사들은 그 어깨에, 손에, 수십명의 양보와 선의를 주렁주렁 매달고 옵니다.
그리고, 의료인과 그들의 동료들 말고도, 그림자 속에 서 계시는 분들이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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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날은 제가 대구에 도착하고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저는 데이(7~15시) 근무였고, 중환자실에 간호사는 고작 두 명이었어요. 중환자실에 기관삽관을 한 환자가 입실하기로 해 저희는 재빠르게 모니터와 인공호흡기, 약물들과 침상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환자는 맥박이 소실된 상태에서 도착했습니다. PAPR을 착용한 한 분이 환자한테 올라타 심폐소생술을 하고 계셨어요. 환자를 침상으로 이동시키고 간호사들이 제세동기를 연결하고 앰부 백(고농도 산소 공급 도구)를 연결하기까지 흉부압박을 지속했습니다. 중환자실 도착 이후 18분동안, 보호구 없이 2분만 해도 힘든 흉부압박을 PAPR을 뒤집어쓴 그 분과 저 둘이서 교대로 진행했습니다.
이브닝(15~22시)근무자가 도착했지만, 다른 환자들 또한 돌봐야 했기 때문에 데이 근무자 중 한 분과 이브닝 근무자들은 인수인계를 해야했고, 교수님은 심폐소생술 리더를 해야 했고, 헬퍼(도움을 주기 위해 온 의료진)들 중 레벨D만 착용한 분들은 비말이 튀어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약물을 믹스하고, 기록을 도와주는 업무만 도와주실 수 있으셨어요.
저는 중환자실 5년차고, 수없이 많은 심폐소생술에 참여했습니다. 온갖 급박한, 이상한, 힘든 심폐소생술을 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제가 살면서 해 본 것 중 가장 힘들었어요. 저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 한군데도 안 젖은 곳이 없는 상태로 퇴근시간을 1시간 넘기고, 제가 심폐소생술에 투입된 탓에 혼자서 모든 인수인계와 다른 환자 모두를 도맡았던 다른 데이 근무자 선생님과 함께 병동에서 나왔습니다.
이 지옥같은 심폐소생술을 함께한 분, 그 분이 안 계셨다면 가만히 입고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방호복을 입고 저 혼자 18분간 격렬한 소생술을 견뎌야 했을 겁니다.
그 분은 고작 스물한살, 소방관 지망생이었습니다. 저는 그 날,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의사도 간호사도 아니고요, 그냥 돕고 싶어서 여기 병원에 연락했더니 오래요. 그래서 왔어요.’ 해맑게 웃으면서 말하던 그 얼굴은 부서(부서원들이 제 듀티 다 뒤집어씀)며 엄마 아빠 반응(비밀로 한다!)이며 자가격리 할 공간(나는 집에 있고 남편을 내쫓자)까지 치열하게 재고 따져서 안전한 결론을 다 만들어 놓고 나서야 내려온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이런 분들은 구석구석에서 자꾸 나와요. 가장 어려울 때, 누군가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나서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 도와주고 그림자 속으로 가라앉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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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 더 얘기해볼까요?
보통 중환자실에서 흉부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서는 방사선사 선생님과 담당 간호사가 달라붙습니다. 흉부 엑스레이는 많은 분께서 찍어보셨을 거에요. 가만히 서서 네모난 판을 끌어안고 있으면, 방사선사 선생님이 숨을 들이쉬시고, 참으세요. 라고 말씀하시죠.
그렇지만 중환자실 환자들은 서 있을 수도 없고, 본인 상체를 들어올려 판을 끌어안을 수도 없어요. 그래서 일반적인 엑스레이는 판을 가슴에다 놓고, 방사선을 등쪽으로 쪼여 영상을 찍지만, 중환자실 환자는 침대에서 눕거나 앉은 상태로 판을 등 뒤에다 놓고 방사선을 가슴에 쪼여 영상을 얻습니다.
그러기 위해 환자의 등 뒤에다 몇kg 짜리 무거운 판을 밀어넣는 일은 대단한 중노동입니다. 방사선사선생님들도, 간호사들도 대단히 힘들어 합니다.
우선 환자의 상체를 들어올리고, 무거운 판을 등 뒤로 밀어놓고 조심스럽게 환자의 가슴이 판 안에 맞춰 들어오도록 조정합니다. 복부 엑스레이를 찍어야 하면, 환자를 당기고 밀어 반바퀴 굴린 후 판을 밀어넣어야 해요.
비틀린 자세로 환자의 체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허리 부상이 잦습니다.
제가 그 날 봤던 환자는 ECMO(체외 심폐순환기)를 가지고 있었고, 어린애 손목만한 관이 목과 허벅지의 굵은 혈관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또한 중심정맥관이라고 해서, 농도가 높은 약물, 또는 말초혈관으로 들어갔을 때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약, 또는 다량의 수액을 주기 위해서 큰 혈관에 잡는 주사가 있는데 그것도 중요한 약들이 주렁주렁 달린 채 쇄골 밑 정맥에 꽂여 있었어요. 보통 이런 경우 관들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영상을 찍기 위해 긴장합니다.
그런데 그 날은 너무 힘든 날이었어요. 저는 제가 가진 에너지의 태반을 다 썼고 보호복 아래서 거의 녹아내린 채 너덜거리고 있었어요. 제가 환자 옆에 서서 환자를 들어올리려고 시도하는데, 아무리 낑낑거려도 환자가 들리지를 않는거에요. 방사선사 선생님도 힘들고, 저는 애가 타고. 그때 한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선생님, 비키세요.’
그 분은 응급구조사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은 저를 옆으로 치운 뒤에 가뿐하게 환자를 들고 내려 영상을 촬영해 주셨습니다. 세상 멋있어서 저는 넋이 나갔습니다. 저 박력넘치는 비키세요를 해보고싶어서 여러번 엉성하게 따라해 봤지만, 제가 하면 그냥 성격파탄자같고 도무지 그런 무게감이 우러나오지를 않네요.
성함조차 묻지 못한 응급구조사 선생님을 저는 참 많이 뵈었어요. 팔다리가 없어지도록 바쁜 간호사들을 위해 대신 환자를 이송하고,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는 산소통을 어떻게든 찾아서 들고 오고, 새벽에도 나와달라는 연락을 받으면 자다가도 뛰어나오던 분. 휴일도 없이 일하는 스케줄에도 한마디 불만이 없으셨습니다.
이 분 외에도 계십니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의 욕창 예방을 위해 자세를 변경할 떄, 흉부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환자 상체를 들어야 할때, 인력이 모자라 10킬로그램짜리 수액 상자를 몇개씩 들고 옮겨야 할 때, 힘이 모자라 호흡까지 가빠오는 간호사들 옆에 제일 먼저 오시던 분들, 힘든 일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저희를 비켜서게 하고 대신 뒤집어 쓰던 분들이 계십니다.
응급구조사 선생님께서는 본인 직장에 연차를 내서 대구로 오셨습니다. 한 줌의 희망을 사기 위해서, 연차를 모조리 소진할 때까지 대구에 머무르고 떠나셨습니다. 아무 대가도 없이 일하셨고, 그런 걸 바라신 적도 없습니다.
소방관 지망생 선생님은 대구경북지역 코로나 확진자 급증세가 시작됐을 때, 병원측에 직접 연락해 봉사 의사를 전달하고, 3주간 변변한 휴일 없이 필요할때마다 온 병동을 다 들어가 필요한 일들을 했어요.
환자 체온이 떨어지고 신체 말단의 피부색이 거멓게 변해가는데 워머가 없어 간호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면 어디서 정수기를 찾아다 온수(뜨거운 물 안됨. 환자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뜨거운 물을 쓰지 말아주세요.)를 장갑에 담아와 환자 손 발에 대주고, 폴대가, 시트가 없다, 베개가 없다, 미친 사람처럼 헤매고 다니면 어디서 땀 뻘뻘 흘리며 찾아다가 손에 쥐어줬습니다.
보호복을 입고 확진자를 돌보러 들어오는 간호사들 모두 어려운 각오를 했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녹초가 되어 나갑니다. 매일같이 비말을 뒤집어 쓰고 뛰어다니며, 봉두난발하고 땀에 푹 절어 나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면허가 있고 전문인으로써의 책임감과 각오가 있습니다. 어떤 날들은, 정말 힘이 다해 숨이 막히는 날들은 그 책임에 기대 하루를 견딥니다.
그러나 이 분들은 순전한 선의로 모든 일들을 감수했습니다. 격전지와도 같은 곳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의료진과 함께 호흡하는 일을 오직 돕고자 하는 마음이 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설렙니다.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의 선의가 어떤 모양인지, 제가 지켜보고 기록할 수 있어 큰 영광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혹은 병원 차원에서 대구로 파견하는 의료진은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세 개의 직종입니다.
이 외의 직종들, 반드시 필요하지만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요.
약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그리고 응급구조사. 레벨D를 착용하고, 혹시나 오던 길에 문제가 생길까 기저귀를 차고 환자를 수없이 이송한 119 구조대 이송요원, 세자리수의 의료진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그 자리에 계신 배식요원, 온갖 의료폐기물들을 들어 옮기고 치우고, 방역을 도와주신 수많은 손길들. 한푼 대가를 바라지 않은 봉사자들.
제가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분들. 이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숨을 쉬었습니다.
언젠가, 모든 일이 지나가고, 이 분들에게 대구에서의 기억이 흐려지고 지워져 남지 않게 되더라도, 부디 대구는 이 분들의 대가없는 희생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분들이 대구의 희망이었고, 대구가 이 분들의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서 코로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환자들은 해당 지역의 병원으로 입원하게 됩니다. 대구경북지역은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의 코로나 환자들은 각 병원에서 관리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그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보는 간호사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마치 보건복지부에서 전국에 지원자 모집공고를 냈듯이, 병원 내에서 공고를 내고, 지원을 받아 운영했다면 참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러나 실상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저 하루아침에 멱살잡혀 끌려나왔습니다. 장기말처럼요.
그분들의 얘기를 해볼까 해요.
제가 며칠간 모은 여러 병원의 사례들은 짠 것처럼 비슷해요. 지역과 규모를 불문하고 데칼코마니같아요. 그래서 저는 풍부한 사례를 알리기 위해 여러 제보내용을 흐트리고 뭉쳐 가상의 A병원과 B병원, C병원의 선별진료소를 만들었습니다. 여기 포함된 모든 정보는 사실이지만, 제보해주신 선생님들과 병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부적인 숫자나 어휘들은 수정되거나 섞여있습니다.
주의) 분통 터짐.
사례 1. A 병원.
이곳은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병원입니다. 물론 간호사도 병동도 많고요. 이 중 네개의 병동 간호사들에게 명령이 내려옵니다. 병동을 비우고 코로나 확진자를 보세요. 간호사들은 가라니까 갑니다. 고심해서 결정을 내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족들을 만나 설명하고, 이런 건 없습니다.
네개나 되는 병동의 인력이니 현장에 파견된 간호사들이 매우 많은 수지요. 이분들은 감염병동 경력 간호사들이 아닙니다. 행동지침이나 관련 장비, 물품 사용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COVID-19는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이니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병원당국에서는 어떤 교육도 해주지 않습니다. 다 투입되고 한참 뒤에야 교육을 해줬지만, 단 한번에 그칩니다. 그 교육을 받고 온 의사들이 간호사들에게 보호장구 어떻게 입는 거냐 벗을땐 어떡하냐 하나하나 물어봅니다. 들어가서는 장갑 교환도 제대로 하지 않아요. 아마도 하나마나한 교육을 한 것 같네요.
그래요 그렇다고 치고 일단 그냥 들어갑니다. 보호장비도 엉망인데요? 마스크에 이름을 써놓고 재활용하래요. 아 일단 들어가요 환자 넘어가겠어. 그래요 그래그래. 그리고 뚜껑 열었더니 맙소사,
일단 소독부터 간호사의 몫입니다. 코로나 환자의 환경을 소독하기 위해 소독제를 몇대 몇 비율로 희석해야 하냐, 하는 기준부터 뿌리고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물어볼 곳이 없습니다.
면회는, 사망환자는, 사용한 기계는 어떻게 할지 병원에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뒷짐지고 저것들이 어떻게 하나 보고있을 뿐이죠.
간호사들은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눈감고도 꿰뚫게 됩니다. 논문도 왕창 찾아봅니다. 깔끔하게 정리해 공유하고 관리 서식을 만드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환자 보는 간호사들이 할 일이지요.
X-ray 촬영을 하면, 본래라면 영상의학과에서 담당했을 일의 일부도 간호사가 합니다. 청소도 물론 간호사의 일이에요. 바쁜 와중에 사지를 휘두르며 복도와 병실에 걸레질을 하고 다니던 간호사들의 넋이 나가기 시작하자, 청소여사님들께서 투입됩니다.
그렇지만 이 분들은 보호복에 대해서도, 감염관리와 청소에 대해서도 교육받은 바가 없었다고 해요. 간호사들은 환자 간호 일을 하면서/보호장비를 제대로 달라고 병원측에 박박 조르면서/매뉴얼을 만들면서/소독도 책임지면서/보조인력들을 교육해야 했어요.
병원에서는 이게 누구 일인지 모르겠다 싶으면 간호사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장 환자와 얼굴 마주한 간호사들은 늘 쫓겨요. 환자한테 이게 필요한데 제공을 안해준다, 그럼 간호사가 합니다. 이건 반드시 해야하는데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 그럼 간호사가 합니다. 이 일을 해야하는 직군이 어떤 사정으로 일이 느린데 환자는 급하다. 간호사가 합니다.
그냥 간호사가 합니다. 당장 맨 앞에 서서 위험을 뒤집어쓰고 만사를 제 손으로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뒤에 선 사람들은 급할 거 하나 없어요. 오, 지켜보니 가만 두면 간호사가 다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간호사가 못한다고 하면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예전부터 늘 간호사가 다 했어. 그냥 해! 눈물젖은 근무를 하고 나오면 편의점 도시락이나 컵밥을 먹어야 합니다. 밥이 나오는 데 감사해야 할까요.
왜냐하면 밥이 안 나오는 간호사도 있기 때문이죠! 직접간호를 하는 사람만 도시락을 주고 책임 간호사는 식당에서 사 먹으라고 합니다. 병동이 10층인데 식당이 1층이라 모든 현장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하는 책임 간호사는 모두 식사를 거릅니다.
숙소 또한 간호사 선생님들의 눈물없이는 못보는 투쟁사가 있었습니다. 간호사들의 요구에 지친 A병원은 이거보세요, 이거 병원이 엄청 희생하는거에요 아시겠어요? 하는 생색과 함께 인원의 절반에게는 게스트하우스를 구해주고 반은 폐쇄병동을 쓰게 합니다. 어디 빌어붙어 사는 빈대같네요.
대구 거점병원처럼 인력 수급을 보건복지부가 책임져 주는 게 아니다보니 인력은 자꾸 부족합니다.
여기 병원은 신규간호사를 끼워넣어요. 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을 열흘 받고, 확진병동에서 일주일만에 모든 업무를 익혀 환자를 봐야 합니다.
응급상황이 터지면? 업무가 미숙한 신규간호사가 큰 실수를 하면? 그건 병원은 모르는 일이에요 인력은 줬으니까요. 경력 간호사들은 애가 닳습니다.
여기다 일반 병동들도 인력을 보내줄 수가 없습니다. 네개나 되는 병동이 비었어요. 이 병동의 환자들은 일제히 다른 병동이 떠안아야 합니다.
온갖 다른 과 환자들이 뒤섞이고, 중환자들이 병동으로 내려오면서 중증도가 치솟습니다. 뒤에서 일반 환자를 보는 간호사들도 과중한 업무로 죽을 지경입니다.
병원에는 기부가 많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어디 쓰이는지 몰라요. 주말에 근무하지 않는 관리자가 주말 수당을 챙겨갑니다. 나이트 근무자에게는 단 한번도 야식을 챙겨준 적이 없으나 야식비로 몇백만원을 청구합니다.
그러나 이 곳의 선생님들은 위험수당이 없습니다. 꼭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병원으로 파견된 봉사자들은 충분한 수당을 받고, 이 곳의 간호사들은 모든 위험과 무거운 업무를 수당 한 푼 없이 감내합니다.
사례 2. B 병원
두 번째 사례는 대도시의 대형병원입니다. 규모도 크고 중환자실도 종류별로 여러개, 병상도 손꼽히게 많은 병원이지요.
B 병원은 제법 규모가 큰 감염병동이 있어요. 처음에는 감염병동을 선제격리병동으로 운영하다가, 확진자가 들어오면서 확대되어 확진자병동이 새로 생깁니다.
갑자기 한개의 중환자실을 포함한 세 개의 병동에 공지가 툭 나왔어요. 여러분들이 좀 지원을 가야겠다. 갑자기 떨어진 공지에 온 병동이 뒤집히고 확진자 병동과 선제격리병동의 명단에 본인 의사와는 관련없이 이름들이 올라갑니다. 네, 이분들이 당첨됐어요! 역 로또라고나 할까요!
그건 좋아요. 누가 먼저인게 뭐 중요한가. 지금은 비상상황이죠. 간호사들은 평시에 그런 상상을 할 때가 있어요. 종종 시뮬레이션 트레이닝도 해요. 혹시 갑자기 전쟁이 나면, 역병이 퍼지면, 병원에 불이나면, 우리는 일제히 제일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간호사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 동안, 병원은 별 준비가 없었던 거죠.
2-1. 의(衣)
확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보호를 위해 레벨 D 보호복을 입어야 합니다. 평시에 이 옷에 대한 훈련을 하지만, 어떤 분들은 반쯤 잊어버렸어요. 의료진의 노출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만큼 다시 훈련이 필요해요. 그런데 파견날짜는 다가오는데 훈련을 한다는 말이 영 안들립니다. 간호사들이 묻자,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와요.
‘보호복이 없다고 하던데.’ 예?
갑자기 선뜩함이 등 뒤로 엄습해오네요.
간호사들은 트레이닝도 없이 알아서 레벨D를 입고 벗었습니다. 뭐 어때요, 이 시대에는 유튜브가 우리 트레이너 아닙니까. 간호사들은 닥치면 다 하는걸요.
매우 다행히도 보호복은 내내 잘 공급됐습니다. 그런데, 간호사들은 탈의를 하다가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합니다. 옷이 막 찢어져요. 누차 말씀드렸던대로, 노출은 옷을 벗을 때 많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의료진들은 옷을 폭탄 다루듯 조심조심 벗어야만 하지요. 그런데 옷이 막 게맛살처럼 찢어지네요? 갑자기 옷 벗는 일의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어렵게 어렵게 보호복을 벗고 나와서도 간호사들은 불안합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병원이 그런 보호복이나마 공급해준 데 감사합니다.
환자를 직접 간호하면서도, 간호사들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됩니다. 가래를 뒤집어쓰며 석션을 하고, 대변을 치웁니다. 치우는 와중에 오염된 장갑이 벗겨져 손목이 노출되고, 환자를 옮기다 장갑이 아주 통째로 날아가는 사례도 생깁니다.
환자에게 접촉하는 시간을 애써 제한했지만, 환자의 치료를 위한 기계에서 알람이 울리면, 불안에 지친 환자가 부르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관을 환자가 뽑아내면, 간호사들은 주섬주섬 다시 옷을 입습니다. 의사들 또한 접촉시간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평시라면 의사선생님들께서 들어오셨을 일들 또한 간호사들이 다 합니다. 간호사들은 접촉시간이 자꾸 길어지고 노출 위험은 커져요.
간호사가 마스크와 가운, 장갑, 고글만 착용하고 일하는 선제격리병동에도 확진자가 다녀가지만, 폐쇄도 방역도 하지 않아요. 간호사들의 검사 요구에도 묵묵부답이다가, 그곳에서 일했던 간호사들이 복귀하기 직전에야 원하는 사람에 한해 검사를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검사는 은총이 아니에요.
물론 여러 상황이 열악했던 대구와 B병원은 달라요. B병원에는 훌륭한 감염관리실이 있습니다. 역시 대형병원이라 청소 여사님도 계시고 소독을 담당하는 직원도, 장의사 선생님께서도 들어와서 간호사와 함께 일해주세요. 무척 감사한 일이죠.
그러나 이런 보조인력분들께서 보호복을 입고 벗는 일에 대한 교육은 없어요. 노출 위험은 극도로 올라가고, 간호사들은 감염관리실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모니터링 하세요’
그럼 그렇지요?
어느 날은 이런 일이 있었대요. 입원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사망 환자는 처음이었어요. 간호사들이 지침을 요구하자 감염관리실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글쎼, 다른 환자랑 비슷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럴수는 없지요. 간호사들이 집요하게 요청하자 감염관리실은 에이포 용지 찢은 종이에 손글씨로 쓴 매뉴얼을 가져왔어요. 준게 어딥니까. 운구를 하시는 장의사 선생님께서도 보호구 교육을 못 받으셨구요! 간호사들은 장의사선생님께서 퇴실하실 때 냉큼 달려들어 소독티슈로 보호구의 모든 겉면을 빡빡 닦아드려야 했답니다.
2-2.식(食)
제가 밥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간호사들은 밥에 민감합니다. 간호사들은 몸을 써서 일해요. 일만 해도 칼로리가 쭉쭉 빨려나가는데다가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는 더운 옷까지 입고 일을 하지요.
그런데 확진자 병동이 생긴지가 한참 지나도록 사무처장 선에서 제공된 식사는 단 한번이었다고 해요. 간호사들과 같이 상주하던 감염내과 교수님이 이의를 제기해 의국에서 처음으로 도시락을 제공하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식사가 조달되었구요.
이런 일이 있었대요. 관리자 중 한명이 간호사 휴게실에 들어와 컵라면을 먹은 흔적들을 보고 한마디 했대요.
‘우리 애들이 컵라면을 좋아하나봐.’
예 간호사들이 컵라면을 사랑해서 매일 컵라면을 먹나봐요!
2-3.주(住)
코로나 환자가 처음 입실하고, 잔다르크같은 감염병동 간호사들이 일단 몸으로 틀어막고 있는 동안, 차출이 결정된 간호사들은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통근하거나 가족과 동거하는 모든 간호사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를 원했습니다. 격리를 원한다! 이 요구가 감염관리실에 닿자 감염관리실 가라사대
‘ 잘 씻고 보호구만 잘 착용하면 외부로 노출될 위험성 전혀 없다.’ 여러분, 게맛살처럼 찢어지는 보호구와 함께라면, 위험성이 전혀 없고 막 그래요!
뭐 그러고 나서 간호사들이 감염이 되면 간호사가 잘 안씻었거나/ 보호구를 잘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군요!
여러분 보호구는 게맛살이 아니더라도 사실 모두의 몸에 다 맞지는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말이에요. 고글을 얼굴에 욕창이 다 생기도록 짓눌러도, 틈이 생길 수 있어요. 마스크는 fit test라고 불리는 밀폐 테스트를 해보면 얼굴에 맞지 않아서 생긴 틈으로 공기가 질질 새어나오는 게 수치로 보입니다.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완벽한 방법으로 착용하고, 설령 테스트 결과가 완벽해도 간호사들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틈은 생길 수 있습니다. PAPR후드도 얼굴 조그만 여선생님들의 머리 앞뒤양옆으로 바람이 부릉부릉 나와요.
그렇다면 우리는, 만약의 위험에 대비해야 해요. 간호사들은 환자와 밀접히 접촉하니까요. 간호사를 보호하지 않으면 환자가 위험에 빠질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숙소는 간호사들이 노동조합에 요청한 후에야 공급됐어요.
간호사들이 얻은 것은 병원 당국에 대한 불신입니다. 한 달 넘게 확진자를 보는 동안 환자 퇴실 후 소독방법, 사망환자 운구, 사망 예정자 면회 모든 측면에서 병원차원에서 만들어진 정확한 매뉴얼 하나가 없었습니다. 담당 부서는 감염관리실이지만 물어볼 때마다 답변이 바뀌어 결국 확진자 병동 간호사들이 직접 매뉴얼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일 열심히 간호사들을 보호해야 할 관리자는 어떨까요. 잘 씻고 보호구 착용하면 다 된다고 할 때는 언제고 파견을 위해 짐을 챙기는 간호사들에게 “확진자 병동 가면 여기 다시 오면 안되니까 다 챙겨” 라며 오염을 막기 위해 기존 부서로 오지도 말라고, 마치 조선시대 농노 팔아넘기듯 합니다.
그리고 수시로 확진자 병동에 와서 마스크 한장 쓰고 커피 마시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어가고 간호사들에게 느낀점도 적어서 내라고 합니다. 재난 포르노라는 표현을 여기 말고 어디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환자를 위해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격려는 커녕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관리자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3. C병원. 선별진료소의 문제.
선별진료소는 수가 많은 많큼 온갖 말못할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공항 선별진료소는 14일동안 쉬는날이 단 하루도 없었던 곳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병원 내의 선별진료소 얘기를 해볼게요.
C병원은 31번 환자의 확진으로 선별진료소 인력이 더 필요해져 병동에서 인력을 차출했습니다. 물론 간호사들한테 친절하면 그건 병원이 아니죠. 그냥 일단 통보를 한다음에 무슨일을 할지는 근무지에 도착해야 알 수 있습니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먼저 근무했던 분들이 몸으로 부딪치면서 얻은 경험을 알아서 배워야 해요.
업무 지침은 인터넷이 가르쳐줍니다! 인터넷 시대니까요. 내 옆에 있는 동료들도 코로나랑 한탕 뒹굴게 된 거야 동병상련이니 이분들이 다 같이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찾아 매뉴얼을 만듭니다.
보호복을 입고 벗는 것 또한 공짜로 줄 순 없죠. 간호사들이 요청한 후에야 10분정도 방호복을 입고 벗는 걸 보여줬대요. 그것도 해준 게 어딥니까. 일반 환자와 선별진료소 검사를 위해 온 분들을 구별하는 분은 마스크와 비닐장갑만 끼고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관내에서 확진자가 나와버린거죠. 갑자기 보호복을 입어야 되는데 탈의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밖에 나가서 방역을 하고 벗어요. 지침은 감염원에서 안전하고 주변을 오염시키지 않는 공간에 갱의실을 설치하게 돼 있지만 그런 시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죠. 설치를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지만, 간호사들에게 쓸 돈은 없나 봅니다.
초기에는 확진자 정보도 공유가 안돼서 간호사들이 지역 맘카페를 수시로 들락거렸대요. 병원 공지보다 맘카페 정보력이 더 빨랐던거죠.
이 분들은 병동에서 차출한 선생님들이라고 말씀드렸죠? 이분들이 그럼 병동을 비웠느냐, 그건 아니에요. 병동 일도 하면서 교대로 선별진료소에 나와서 보호복을 입고 일해요.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몰라요. 격리가 주어질지, 보상이 있을지, 아무도 몰라요. 당연히 없겠거니들 하고 있어요. 언제 끝나든 그것 또한 통보될거고, 이반 데니소비치처럼 그냥 하루를 견뎌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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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병원들의 파견 간호사들 중 일부는 본인의 원래 병동으로 돌아갔어요. 복귀는 당일 결정해서 통보하고, 음성이 나온 모든 간호사는 바로 다음날 모두 복귀합니다.
자가격리기간은 하루도 없어요. 파견에 대한 보상 또한 없습니다.
보호구를 모두 착용하고 코로나 환자를 돌본 간호사 중, 업무 종료 후 자가격리기간 중 확진된 간호사도 있습니다. 대구에 자원했던 분이세요. 그 분은 누구보다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지키셨습니다. 그 분이 만약 본인의 병원으로 바로 복귀했다면 그 병원은 어떻게 됐을까요?
어떤 간호사는 열이 37.5 이상이어서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으나 관리자는 ‘시기상조’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의료진 감염 뉴스보도 후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어요.
또 다른 간호사들은 검사 자체를 받을 수가 없어서 병원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 2주마다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어요. 현재 시민들은 무료로, 원하면 코로나 검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간호사들의 코로나 검사는 싸우고 구걸해야만 얻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모든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을 상정하고, 적극적으로 틀어막아야해요. 간호사들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병원 당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위에서 소개한 간호사들 중 누군가 확진된다면 어떨까요? 그동안 접촉한 환자와 동료는, 가족은 어떻게 하죠? 그리고 간호사 본인은요.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간호사가 잘못한게 될까요? 간호사들은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보상을 해줘야 할 경우가 올까 두려워합니다.
그래요. 특수한 상황이고 비상사태입니다. 그래서 병원은 간호사에게 차출과 복귀를 통보할 수 있고, 위험수당을 안줄 수 있고, 아무 지침 없이 간호사들을 현장에 방치할 수 있어요.
그 상황의 특수함은, 간호사들이 안전하고 충분한 보호구도, 숙소와 식사도, 보상과 자가격리도, 모든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관리자들의 태도도, 요구할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간호사들은 맨 앞에 선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이건 다 병원이 사립병원이기 때문이니 의료공공성을 확충하자!’ 혹은 ‘모든 건 수가가 낮아서 그런다, 이게 다 수가때문이야’ 와 같은 결론을 내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공병원의 간호사들도, 수익을 아주 많이 내는 병원의 간호사들도 똑같은 일을 겪습니다.
공공의료를 간절히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공공의료를 확장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거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병원이 사립이든 공립이든 한국의 병원에서 간호사는 가장 위험한 자리에 서고, 보호받지 못하고, 보상은 미약합니다. 부당함을 견디거나 떠나기를 강요받습니다. 현재 간호사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요.
이 모든 일이 끝나길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요. 그렇지만 모든 일이 끝나면 빛나는 명예는 간호사들을 가장 착취했던 사람들이 가져갑니다. 가장 앞에 섰던 간호사들은 혹사당한 몸과 실망을 끌어안고 가장 아래, 안보이는곳으로 파묻힙니다.
몇년 전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그 때도 맨 앞에 섰던 간호사들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은 사람들. 지금 일어나는 것과 꼭 같은 불신과 불안, 실망속에서 그 분들은 병원을 떠났습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가 맞이했습니다. 이번에도 필요에 의해 가장 앞자리로 내몰린 간호사들은 똑같은 불안을 어깨 위에 짊어집니다. 이것들은 안 보여요. 간호사들의 눈에만 보입니다. 시민 여러분에게는 간호사들의 얼굴에 붙은 스티커와 붉은 자국만 전시되었지만, 정작 간호사들을 짓누르는 불안은 투명합니다.
이 문제들은 반복되어 왔고, 반복되는 중입니다. 간호사들은 갈려나가고, 실망속에서 그만두고, 결국은 모자라게 될 거에요. 맨 앞에 설 사람들이 부족해지면,
다음에는 뭐가 올까요?
설문에 응해주신 모든 수고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일상과 안전을 위해 모든 일이 어서 끝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