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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포스트 코로나 이후 산업 변화 트렌드 3가지

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코로나이후 산업 변화 트렌드를 예측했습니다.

The coronavirus crisis will change the world of commerce

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크게 세가지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것은 아래와 같이 정리 될 수 있습니다.

  1. 전자상거래, 디지털 결제, 원격 근무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신기술이 활발하게 채택 될
  2.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자유로운 글로벌 공급망 체제로부터 후퇴. 기업들은 재고 자산의 비축 확대, 자동화된 자국 내 생산 공장 확대로 기업 이익율은 저하되지만 위기 대응력은 높아질 것
  3. 거대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간 과점구조(Oligopolies)의 걱정스런 증가

이코노미스트는 위 세가지 트렌드 변화중에서 세번째 트렌드를 상당히 걱정스럽게 바로보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해서 정부 재정이 민간 기업등에 과도하게 투자되면서 결과적으로 대기업들의 지재력이 더욱 강화되는 역효과가 발생하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경우 두번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대기업의 3분의 2가 경제력이 집중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다도 IMF를 거치면서 많은 작은 기업들이 문을 닫았지만 살아남은 대기업들의 경제력 비중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문들은 포스크 코로나 시대에 지속적 모니터리을 통해서 견제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는 세계 산업을 크게 바꿀 것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 산업의 변화에 따라 기업은 새로운 비지니스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 상사들과 노동자들은 이전에도 경제 위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경제 위기마다 고통이 다르고, 각 경제 위기 때마다 기업과 브랜드들은 위기에 적응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번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비지니스 세계를 가로 지르는 충격은 대단합니다. 전 세계 GDP 50%이상을 차지하는 나라들이 강제 봉쇄에 돌입하면서 비지니스 활동 붕괴는 이전 경제 위기때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세계 각국의 강제적 봉쇄 해제 전망은 소비자 불안, 효율성이 덜어지는 경제 재가동 리듬, 그리고 까다로운 새로운 건강 프로토콜로 인해 불안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장기적으로 살아남은 기업은들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와 이 위기에 대한 새로운 대응으로 다음 세가트 트렌드를 가속화 할 것입니다.

  • 새로운 신기술이 활발한 채택
  • 전 세계 자유로운 공급망 체제로부터 후퇴
  • 거대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간 과점구조(Oligopolies)의 걱정스런 증가

많은 회사들이 용감하게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흥분된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경앙된 메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자비한 대기업이 공공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소재 명품업체이자 디올 향수 브랜드를 가진 LVMH은 손 소독제를 제조하고 있으며, General Motors는 인공호흡기를 만들고, 알리바바 설립자는 전세계에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소매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경쟁자들은 이제 슈퍼마켓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상장 기업중에서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매출 피해 액수를 공개한 기업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2020년에 약간의 이익 감소만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막대

이 모든 것에 속지 마십시오.

지난 경기 침체 시 미국 대기업 3분의 2는 판매 감소를 겪었습니다. 최악의 분기에 평균 감소율은 전년 대비 -15 %였습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침체기에는 매출 50% 이상 하락은 흔한 일이 될 것입니다. 따라 사람들로 붐비던 거리는 유령 도시가되고 공장은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지표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것입니다. 세계 석유 수요는 최대 3 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미국 철도로 운송되는 자동차 및 부품의 양은 70 % 감소했습니다.

[참고]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0년 3월 주요 국가별 자동차 판매 증가율 비료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3월 국가별 자동차 판매 증가율 비교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3월 국가별 자동차 판매 증가율 비교

많은 기업들이 겨우 3-6 개월 동안 생존 할 수 있는 재고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직원을 해고하거나 무급 휴직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8일까지 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습니다.(4월 초에는 더 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아마 1백만 개의 기업들이 임시 휴직중인 직원 급여에 대한 국가 보조금 청구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기업의 배당금과 투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산업 전망, 미국 실업 급여 신청 건수 추이, US jobless claims  Trend, Graph by NYT
미국 실업 급여 신청 건수 추이, US jobless claims Trend, Graph by NYT

국내 결제 체인에서 지불 불이행이 급작스럽게 증가하면서 고통이 심화 될 것입니다.

소매업 체인 H&M은 임대료 지급 유예를 요구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회사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를 연결하는 일부 공급망은 공장 폐쇄 및 국경 통제로 인해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봉쇄는 치즈에서부터 제트 터빈 부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류 흐름을 방해했습니다. 중국의 공장들은 다시 가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공급 업체들은 올해 말에 새로운 5G 폰이 나올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지만, 극서들은 강력한 만큼이나 아주 심한 취약점을 가진 복잡한 공급 시스템의 일부입니다.

홍콩 정부는 다국적 기업들이 주문을 취소하고 법안을 무시하면서 자국 회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 위기는 놀라운 사기 행각을 드러 낼 것입니다. 거대 중국 커피 체인인 루이싱커피(Luckin Coffee)는 방금 회계 조작을 인정했습니다.

과거 두 차례 경제 위기 당시, 신용 등급을 받은 전 세계 기업 10%가 채무 불이행으로 파산했습니다.

현재 살아 남는 것은 그들의 산업, 그들의 대차 대조표,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쉽게 정부의 대출, 보증, 원조를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서구 경제 대국에서만 8조 달러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를 생각해보면 제과나 세제를 판매하는 기업의 전망은 좋습니다. 많은 기술 회사들은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54%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향후 10일 이내에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소규모 기업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소규모 기업들은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 친구가 없다면, 그들은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입니다.

미국의 350억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책 중 지금까지 지출된 금액은 1.5%에 불과하고 영국도 그 집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모순된 규칙과 쇄도하는 대출 신청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억울함으로 오랬동안 분노를 삭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일단 봉쇄 해제가 시작되고 항체 검사(antibody testing)가 시작되면 새로운 중간 단계가 시작됩니다. (미국 등에서는 항체를 가진 사람들은 우선 직장으로 돌아가는 방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선별하려면 항체 검사가 진행되어 합니다. – 역자 주)

기업 및 공장 가동은 아주 천천히 회복될 것입니다. (중국은 여전히 캐파의 80-90%만 가동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금융 시스템이 아닌 독창성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더 똑똑한 기업들이 최고 캐파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는 물리적 거리, 원격 모니터링 그리고 극도의 를 고려해 공장 라인을 재조정하고, 전속력으로 더 가깝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즉, 물리적 거리, 원격 모니터링 및 새로운 혁신을 위해 공장 라인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를 대상 기업은 고객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N95 마스크를 캠페인과 함께 나누어 주고, 테스트 시스템을 광고하는 레스토랑을 상상해 보십시오.

세계 상위 2천여 기업의 4분의 1이 부채보다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시장 점유율 확대나 공급망과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사를 M&A 하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세가지 트렌드 가속화

이사회 임무는 단순히 떠받드는 것이 아니라 장기 전망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위기는 세 가지 트렌드를 증폭시킬 것입니다.

첫째, 새로운 기술의 빠른 채택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이커머스, 디지털 결제 및 원격 근무 분야에서 엄청난 기회가 생기고 있습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포함한 더 많은 의학 혁신들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체인의 급변화

둘째,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무역전쟁이 시작디면서 변화가 빨라질 것입니다.

애플은 불과 열흘 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에 있는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은 41일 재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고도로 자동화된 공장을 사용하여 더 큰 안전 버퍼를 확보하고 본사에서 가까운 곳에서 중요 제품의 생산을 추구할 것입니다.

올해 국경 간 사업 투자는 30~40% 감소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은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탄력성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위기에서 정체로 가지 마세요. Don’t go from crisis to stasis

거대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간 과점구조(Oligopolies) 증가

마지막 장기적 변화는 확실하지 않고 더 반갑지 않습니다.

정부가 공급하는 현금이 넘쳐나면서 대기업이 훨씬 더 지배적으로 성장하면서 소수 기업 집중이 심해질 것입니다.

이미 1990년대 이후 미국 산업의 3분의 2가 더 집중되면서 경제 활력이 한풀 꺾였습니다.

이제 일부 강력한 사장들은 정치인과 대기업들, 특히 “전략적”으로 간주되는 기업의 계속적인 확장에 있는 기업들 간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권자들, 소비자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러한 국가와 기업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아이디어와 결연히 싸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아이디어는 더 많은 결합, 더 적은 경쟁, 그리고 더딘 경제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배를 불려줄 뿐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위기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재앙은 지나갈 것이고, 때가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에너지가 분출될 것입니다.

꼭 거대화된 정부와 잘 연계된 기업간의 새로운 과점(Oligopolies)으로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참조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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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리는 글은 페북 김수련님이 대구에 파견나간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에 미약하지만 여기에도 공유해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김수련님은 대구 코로나 지원 간호사들의 애환을 네편에 걸쳐 페북에 연제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그 세번째 이야기인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입니다.

페북의 글에 일부 맥락에 맞는 사진들을 추가했습니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4: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저는 여기서 제가 다른 사람을 돌보면, 그들이 또 저를 돌보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끈덕지고 질기기 짝이없는 그물을 느낍니다. 여기서는 누군가가…

Posted by 김수련 on Wednesday, April 8, 2020

김수련님은 대구 코로나 지원 간호사들의 애환을 네편에 걸쳐 페북에 연제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그 첫번째 이야기인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입니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벙어리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5, 맨 앞에 선 사람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6, 그림자 속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4: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저는 여기서 제가 다른 사람을 돌보면, 그들이 또 저를 돌보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끈덕지고 질기기 짝이없는 그물을 느낍니다.

여기서는 누군가가 흔들리면 모두가 흔들립니다. 누군가 기쁘면 모두 기쁘고, 누군가 힘들면 모두 힘들어요. 저희는 그래서 집요하게 서로를 돌봐요.

예를 들면 끼니마다 다들 서로가 잘 먹는지 그렇게 꼼꼼하게 볼 수가 없어요. 타고나길 위가 크지 않아서 저는 밥을 머슴밥처럼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에요.

제가 밥 먹는 모양이 영 마음에 안 드셨는지 여기 선생님들은 저를 잘 먹이려고 애를 쓰셨어요. 과자를 하나 집어도 초코바른 과자가 이토록 많은데 선생님은 왜 그걸 드시려고 하세요? 하는 이의제기가 단박에 들어왔지요.

아주 달콤한 간섭이에요. 제 입으로 들어가는 과자들보다 선생님들의 다정한 간섭들이 좋았어요. 그래서 일부러 덜 먹은 건 아니구요. 마주치는 사람마다 제 밥을 챙겨서 덜 먹을수가 없었어요!

제가 여기서 느낀 건, 밥은 아주 중요하다는 겁니다. 밥을 잘 챙겨먹어야 기분이 좋아지고, 힘든 일도 버틸수 있어요. 누구를 돌볼 기운도 나를 돌볼 기운도 다 밥심에서 나오고, 밥은 세계를 구원합니다. 세계가 우울하거든 입에 밥을 넣으세요!

애들아 조금만 더 버티자,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애들아 조금만 더 버티자,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그래서 말인데요, 저는 이번에는 밥 얘기를 하고 싶어요. 먹고 사는 얘기요. 명예가 아니라 씹고 넘길수 있는 밥알과 그걸 사올 월급에 대해서요.

어떤 숭고한 의지를 가지고 오신 분들도 삶은 현실이고 밥은 먹어야해요. 많은 분들께서 간호사들이 수당을 넉넉히 받는다더라, 고 알고 계실거에요. 실제로는요, 제가 일했던 병원에 본래 일하고 계셨던 간호사 선생님들 중 그 돈 구경을 해 본 사람이 없습니다. 저도 아직 못했어요.

저는 예외적인 존재입니다. 저는 돌아갈 곳이 있고, 제 병원에서는 저를 공가로 해 줘서 월급도 나옵니다. 그렇지만 여기 계신 어떤 분들은 사정이 달라요.

이 병원은 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간호사들에게 절대 강제로 동원하지 않겠다/ 만약 자원한다면 월급을 두 배로 지급하겠다, 라고 했어요. 지금 상황은? 동원은 하고 있는데, 월급 두 배 얘기는 쏙 들어갔어요.

이분들의 월급은 기존 월급이랑 비슷하게 지급됐지만 수당은 없어요. 야간근무수당같은거요.

대구시 상황실에서는 병원에 이미 수당을 지급했다고 해요. 병원은 금시초문이라고 하고요.

돈을 아주 많이 달라,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차라리 이럴 것이었으면 그런 말을 하지 말던가, 변경사항이 있다면 공지를 하고 양해를 구해달라는 말입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너희가 희생해야 할 것 같아. 비상상황이라 어쩔수 없다. 돈은 많이 주기가 힘들어. 미안하다. 이 말을 처음부터 솔직히 해달라 이거에요.

미안하다.

이 말을 해달라는거에요. 솔직히 말하면 혹시나 들고일어날까봐, 그만둘까봐, 이것들을 방패로 써먹기가 힘들까봐, 안절부절 숨기지 마시고요.

대구시 지원금 미지급 MBC 보도
대구시 지원금 미지급 MBC 보도

문제가 터지면요, 간호사들은 그냥 다 뛰어들어가요. 우리의 위치가 방패고 발걸레인걸 알아도 일단은 다들 합니다. 버텨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그게 우리인거죠. 우리의 일이 빛나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그래요.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소중한 발걸레란 말이에요. 우리는 대단히 필수적인 발걸레라구요. 우리가 없으면 모두가 위험하기 때문에 발걸레든 방패든 뭐든 일단 버티는 사람들에게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그렇게 과한 요구인가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는 의료인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야지 돈을 바라다니 탐욕스럽다,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현장에서도 돈 관련된 얘기를 하다니 추잡스럽다, 고 하신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사명감은 위험합니다.

고고한 신념, 숭고한 명예로만 일을 하면 사람은 바라게 돼요. 내가 이토록 중요한 희생을 하니 그만한 경외를 바라게 된다고요. 그런 경외를 받지 못하면, 사명은 쉽게 빛이 바래게 됩니다.

그러면 그만두게 되고요. 아닌 사람도 물론 있지만 그런 성인같은 자세를 모든 간호사에게 바란다면 여러분들은 본인 삶을 먼저 돌아보셔야해요. 간호사는 사람이고요, 이게 사람의 지난한 본성이에요.

자원한 타병원 사람들은 2주에서 한달이 지나면 자기들 병원으로 돌아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명감으로 일할 수 있어요. 잠깐이니까요. 인생의 한달이야 뭐 이렇든 저렇든 죽지만 않으면 된거 아닙니까. 돌아갈 곳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 병원에 남아 이 모든 사태가 끝날때까지 견디고 지켜야 하는 사람들은 본래 이 곳의 주인이었던 이 병원의 직원분들이십니다.

그 분들의 삶을, 그분들의 모든 일이 끝나기까지 찬사와 꽃길로 지켜주실 자신이 있으세요? 코로나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고, 확진자가 늘지 않아도 이 분들은 위험한 환자들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보호복을 입어야 하는데요.

이미 꽃도 피고 날도 따스하고 견디기 힘드니 다 나와서 놀고 돌아다니시잖아요.

이 분들은 꽃이 펴도 마음이 시려 핀 줄도 모르고 땀이 온 몸을 적실만큼 더워 탈수가 오는데요. 견디기 힘들어도 견뎌야 하는데요. 그래요 그럴 수 있죠. 사람은 그럴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러면서 이 분들을 전력으로 응원하신다고요? 아닐걸요.

강동현작가님이 그린 오늘날 풍경, 화사한 봄 나들이가 가능한 것은 의사와 간호ㅅ사 등 이료진을 피땀어린 노력 덕분
강동현작가님이 그린 오늘날 풍경, 화사한 봄 나들이가 가능한 것은 의사와 간호ㅅ사 등 이료진을 피땀어린 노력 덕분

이미 제가 여기 왔던 3월 초에 비해 지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요. 이제 그분들이 견뎌낼 지구력을 주는 것은 하루하루 먹는 밥과 내가 챙기고 나를 챙기는 동료들과 때 되면 나오는 월급이에요.

아무 잘못 없이 오롯이 뒤집어써야 하는 위험입니다. 본인이 월급 주실거 아니면, 그 분들이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는 일이 견디기 위해 하는 일임을 이해해주세요.

그분들의 입에 따뜻한 밥을 한술, 한그릇, 한솥 퍼 넣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환자분들이 괴로우면 우리가 괴롭듯이, 그들의 죽음이 우리 마음에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기듯이, 내 옆에 선 간호사들, 대구에 버티고 선 간호사들의 위치가 흔들리면 우리 모두가 흔들립니다.

보이지 않지만, 그래서 믿을 수 없지만 우린 정말로 끈끈하게 이어져있어요.

그래서 말이에요. 우리 그 분들의 입에 밥을 좀 가득 넣어드려요.

성공적으로 버티기 위해서요.

다음 글을 이어 읽어 보세요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벙어리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5, 맨 앞에 선 사람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6, 그림자 속

오영준님의 간호사 이야기

이글에 필요한 이미지의 상당부분을 페북 간호사 이야기에 게재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level D + PAPR 최전선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파이팅 하십시요.

Posted by 간호사 이야기 on Monday, February 24, 2020

오영준님이 그린 간호사 이야기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이번 코로나19를 맞아 한국 의료진들의 활약이 해외 각국에 소개되는 와중에 LA 타임즈에 소개 되었습니다.

An ICU nurse sketches the heroes and fighters inside a coronavirus isolation ward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갑질 기자와 벙어리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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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리는 글은 페북 김수련님이 대구에 파견나간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에 미약하지만 여기에도 공유해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김수련님은 대구 코로나 지원 간호사들의 애환을 네편에 걸쳐 페북에 연재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그 세번째 이야기인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벙어리 간호사들” 입니다.

페북의 글에 일부 맥락에 맞는 사진들을 추가했습니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벙어리 간호사들> 이 글에선 기자님들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여기 상황이 많이 알려진 것은, 여기까지 뻗은 도움의 손길들을, 힘 내서 움직이는 의료진들을 보며 많은…

Posted by 김수련 on Wednesday, April 8, 2020

김수련님은 대구 코로나 지원 간호사들의 애환을 네편에 걸쳐 페북에 연제 했는데요. 나머지 기사들도 읽어봐 주시길…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벙어리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5, 맨 앞에 선 사람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6, 그림자 속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벙어리 간호사들

이글에선 기자님들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여기 상황이 많이 알려진 것은, 여기까지 뻗은 도움의 손길들을, 힘 내서 움직이는 의료진들을 보며 많은 분들께서 안심하실 수 있었던 것은 기자님들의 공입니다.

이 곳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 애써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더 여유가 있으시거든, 꽃피고 햇빛 벙글어지는 병원이 얼마나 예쁜지, 그것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는 정말 예쁩니다. 환자분들께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야속할 만큼요. 활찍 핀 꽃들과 솟아나는 새싹들을 보면 환자분들도 얼른 나아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코로나 간호사, 대구 동산병원의 봄, 이미지 출처, 경북일보
대구 동산병원의 봄, 이미지 출처, 경북일보
원 사진엔 간호언들의 모습이 있지만 초상권을 고려해 잘라내었다.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4080)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더 있습니다. 저희를 사람으로 봐 주시면 좋겠어요.

마구 찍어도 되는 꽃이 아니라, 호오를 가진 사람으로요. 물론 저희는 사진에 찍힙니다. 저희의 말들도 나갈 때가 있어요. 질문들은 단순하죠. 힘드세요? 환자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그러나 저희가 인터뷰하는 내용 중에 저희의 호소와 저희의 생각은 기사로 나오지 않아요.

여러분들은 땀에 젖고 지친 간호사들을 매스컴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저희의 고생은 특정한 형태로 전시될 뿐입니다. 각도 잡아 찍은 꽃들처럼요.

저희가 처음 이 곳에 도착해 근무를 시작한 날 아침, 휴게실에서 아침을 우걱우걱 먹고있는데 갑자기 휴게실 문이 열리고 남자 둘이 들어와 우리한테 호통을 쳤습니다.

‘선생님들 몇시몇분까지 상황실로 오라는 말 못들었어요? ‘

‘예 갔는데요. 아무도 없던데요? ‘

‘우리가 선생님들 찍으려고 했는데 기다렸어야지! 찾아다녔잖아요! ‘

우리는 막 혼이 나는데 왜 혼이 나는지 몰라서 넋이 나갔습니다. 그분은 모 다큐 PD였어요. 그분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됐겠죠. 그렇지만 우리한테는 주눅을 줬습니다.

왜 우리가 혼났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우리한테 상황실로 오라는 공지를 준 사람들은 왜 우리가 인터뷰를 하게 될 거라는 걸, 취재대상이 될 거라는 걸 말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자원했어요. 도움을 주고 싶어서 멀리 왔습니다. 하지만 기자여러분의 기삿감이 되겠다고 자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기자분들은 저희 얼굴, 저희의 행동과 식사장면, 이동과정을 전부 카메라를 대동하고 따라붙으면서 공공재마냥 마음대로 찍으세요.

누구도 저희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사람들의 알 권리를 위한 프로정신을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 물건처럼 대우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를 찍지 마시라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염병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치료받는 환자들도 기사로 우리 모습을 봅니다. 시민들과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 감사하게 여깁니다.

다만 저희에게 동의를 구해주세요. 여러분들이 저희를 보면, 저희도 여러분을 봅니다.

대구 코로나 간호사, 대구시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에 의료진을 향한 응원 메시지, 이미지 출처, 뉴스1
대구시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에 의료진을 향한 응원 메시지, 이미지 출처, 뉴스1

간호사들에게 모멸감을 준 기자 이야기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옹졸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이건 하소연이에요. 저는 여기서 일하면서 큰 모멸감을 한 번 느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부터 저희를 따라온 기자님이 한 분 계세요. 그분의 기사가 많이 유명해졌으니 뭐 여러분께서 한번 읽으셨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분은 의사 면허가 있어서 의료봉사자로 대구동산병원에 저희랑 같이 있었어요. 저는 함께 일한 적이 없어서 그 분께서 이 곳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분과 같은 분들의 헌신으로 이 곳이 숨을 쉬었다는 것을 알아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저희한테는 왜 그러셨는지 묻고 싶어요.

그분이 여기 도착해서 저희 대표셨던 고연차 간호사 선생님께 ‘명령’ 한것은 숙소를 알아봐달라는 거였어요. 병원측에서 그 기자님을 봉사자로 대구시에 전달하지 않았대요. 그게 간호사들이 기자님 비서 노릇을 해야 할 이유가 되나요?

그 분은 병동과 중환자실에 들어와서 병동에 비치된 의료진의 의사소통을 위한 핸드폰으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서 본인 핸드폰으로 전송했습니다. 바쁜 간호사들에게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 인터뷰를 따고, 저한테는 친구 어머니가 입원했다며 환자상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걱정속에서 기다리고 계실 아드님을 생각해 보호자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설명했어요. 그 분께서는 저에게 특별히 잘 봐주세요 하고 가시더군요. 주치의인줄 알았어요. 환자가 좀 더 회복되면 영상통화 연결을 시키라는둥 명령도 하고요.

저희는 모든 환자를 공평하고 동등하게 돌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자님과 친분도 없었던 저희가 그런 명령을 들어야 했는지 모르겠어요.

본인 기삿거리를 수집한것은, 그래요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사용해야 하는 휴대폰을 본인 인터뷰 촬영 용도로 사용하신 것도 그래요 그렇다고 칠게요. 그런데 동의를 구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일을 해야 하는 간호사들에게요. 왜 저희에게 이렇게 마구 대하세요?

저희를 존중해 주세요

기자님이 말씀하셨어요. 한번 들어가서 두시간 있는것도 힘든데, 안철수씨는 오전에 두시간 오후에 두시간 두번을 하더라. 존경스럽다. 제가 말했어요. 간호사들은 매일 네시간씩 두시간 간격으로 일해요. 중환자실은 여섯시간도 일해요.

기자님이 대답하셨죠. 선생님들은 젊잖아.

젊음이 한 일은 조금 더 가벼운 일인가요. 그렇지만 저희는 누구보다 무겁게 일했습니다. 저희 간호사들의 25% 정도는 40대가 넘은 선생님들이셨어요. 나이와 상관없이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일했습니다. 제일 긴 시간, 가장 격렬하게 노출되고 가장 큰 위험을 감수했습니다만, 한 번도 불만을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의 일이 젊음을 이유로 무시당할 것은 아니죠. 선생님. 같이 환자들을 보는데 누구의 일은 고상하고 고생스러운 일이고 누구의 일은 당연한가요?

저희가 “선생님들은 환자 30분 슥 보고 가지 않느냐, 환자의 몸을 허리 부서지도록 들지도, 손가락이 삐도록 클램프를 돌려대지도, 인력이 없어 10키로짜리 투석액 박스를 두세박스씩 안고 옮기지도, 둔한 손으로 헛손질해가며 약을 준비하고 물품을 챙기지도, 없는 물건을 찾느라 아수라장인 병동을 숨이 차 머리가 아프도록 뛰어다니지도 않지 않냐. 토사물을 받아내고 닦아내고, 가래를 뒤집어쓰면서 석션을 하지도 않지 않냐. 쉬는날 좀 없으면 어때. 우리도 없어. 선생님들은 돈 많이 벌잖아.” 이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

저희의 존중을 원하시면 저희를 존중해 주시기를 바라요.

이후에도 저희에게 기삿거리가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자세히 적어 보내라, 동영상을 본인 핸드폰으로 보내라, 매번 명령하신 것은 정말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기자님은 명령하신적 없다고 하셨죠. 명령형인지 청유형인지 찬찬히 읽어보시고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제가 말씀드렸구요.

이 내용은 개인적으로 항의도 했지만요, 한마디 사과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본인이 쓴 기사가 사회적 변화를 일으켰고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됐다고 하셨죠. 그게 저희한테 사과하지 않을 이유가 되나요?

기자님께서는 2주간 봉사하신 후 이곳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셨어요. 간간히 저희에게 커피마시자 술한잔 하자는 연락을 하시고요, 저는 이게 제대로 자가격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은 자가격리가 필수적이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요,

자가격리를 하시기로 결정하시고 저희를 왜 자꾸 부르셨는지요. 검체검사도 절대 안하겠다 하신 분께서요. 저희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환자를 직접 보러 나가야 하는 의료진이고, 모든 위험을 피해야 해서 거절했습니다. 섭섭하셨을 것은 알지만요, 사실은 저희가 가장 섭섭했고 가장 실망했습니다.

모든 기자분들께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좋은 기자님들이 아주 많고, 정말 많은 좋은 기사들을 쓰신 것을 알아요.

그러나 사람에게서 얻는 상처는 오래 갑니다. 글도 사진도 아주 오래 남지요. 그래서 기자님들께 부탁드려요. 간호사들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저희는 의지와 감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반말 좀 하지 마시고요.

여러분들의 저희의 목소리를 담지 않는것은 이해하겠어요. 여러분들의 역할이 그것이 아닌 것은 알아요. 그건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부탁합니다. 저희를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AFP가 보도한 대구 간호사 영웅들, 마스크를 끼고 밴드를 붙인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Image from AFP
AFP가 보도한 대구 간호사 영웅들, 마스크를 끼고 밴드를 붙인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Image from AFP

4/12 추가사항

글의 후반부에 기술된 기자님과 통화했고, 요구하신 부분이 있어 부가적인 내용을 덧붙입니다.

1. 기자님은 간호사들을 파견한 병원에서 기자님과 간호사들을 같은 팀으로 묶어 파견했다고 생각했고, 기자님의 취재와 요구를 들어주도록 간호사들에게 이미 하달한 것으로 생각해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간호사들은 이 내용에 대해 따로 협조요청을 받은 바 없습니다. 기자님 말씀을 고려하면, 병원측에서 간호사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 파견지에서의 취재내용은 해당 병원측에 이미 동의를 구한 내용이라 간호사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3. 간호사들에게 커피나 술을 마시자고 부른 것은 간호사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 듣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간호사들에 대해서 부수적인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라고 알리기를 원하셨습니다.

(코로나환자와 밀접접촉하는 간호사들을 자가격리기간에 불러냈다는 데 문제의식을 가지고 썼기때문에 제 의도의 전달에는 차이가 없지만, 댓글에서 기자님의 의도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기도 하고, 기자님께서도 원하셔서 기재합니다)

병원측의 동의 여부와 별개로 실제 취재 대상이 되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 혹은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간호사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말씀드렸고 기자님께서 수긍하시고 사과하셨습니다.

기타 간호사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진행한 일들에 대해서 사과받았습니다. 마음 상하셨던 모든 분들께 위로를 전합니다.

다음 글을 이어 읽어 보세요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벙어리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5, 맨 앞에 선 사람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6, 그림자 속

오영준님의 간호사 이야기

이글에 필요한 이미지의 상당부분을 페북 간호사 이야기에 게재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level D + PAPR 최전선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파이팅 하십시요.

Posted by 간호사 이야기 on Monday, February 24, 2020

오영준님이 그린 간호사 이야기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이번 코로나19를 맞아 한국 의료진들의 활약이 해외 각국에 소개되는 와중에 LA 타임즈에 소개 되었습니다.

An ICU nurse sketches the heroes and fighters inside a coronavirus isolation ward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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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리는 글은 페북 김수련님이 대구에 파견나간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에 미약하지만 여기에도 공유해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김수련님은 대구 코로나 지원 간호사들의 애환을 네편에 걸쳐 페북에 연제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그 두번째 이야기인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2: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입니다.

페북의 글에 일부 맥락에 맞는 사진들을 추가했습니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2: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아니 왜 뜬금없이 곡괭이가 나오나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번에는 범위를 좁혀 중환자실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제가 그나마 가장 잘 아는 영역이죠….

Posted by 김수련 on Wednesday, April 8, 2020

김수련님은 대구 코로나 지원 간호사들의 애환을 네편에 걸쳐 페북에 연제 했는데요.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벙어리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5, 맨 앞에 선 사람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6, 그림자 속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2: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아니 왜 뜬금없이 곡괭이가 나오나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번에는 범위를 좁혀 중환자실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제가 그나마 가장 잘 아는 영역이죠.

코로나 거점병원의 중환자실

저는 중환자실 5년차 간호사입니다.

모든 임상 경력을 중환자실에서 채웠지만 대구에 처음 올때는 제가 여기서까지 중환자를 볼 줄 몰랐어요. 코로나를 너무 만만하게 여긴 탓일까요.

제가 도착했을때는, 중환자실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때였습니다. 병원을 지정하고 세팅할때 경증환자만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부가 악화되고, 대구경북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대구 전역 중환자실들이 코로나 환자로 포화되어, 여기서 악화되는 환자까지 수용하기는 부족했다고 해요.

그래도 초반에는 다른 병원으로 보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갈수록 상황이 별로 안 좋았죠. 그래서 이 병원 건물의 비어있던 중환자실에 만든 격리실 병상 세 개가 중환자실의 시작이었습니다.

현재 중환자실은 총 20병상이 있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의 환자는 거의 대부분 기관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달았습니다. 개중 체외 심폐순환기와 24시간 투석기를 달고 있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LA 타임즈에 소개된 오영준님이 그린 코로나 중환자실의 간호사, 코로나 간호사 이야기
LA 타임즈에 소개된 오영준님이 그린 중화자실의 간호사

코로나 거점병원에서 중환자실의 일과

저희는 교대로 근무합니다. 데이, 이브닝, 나이트 근무자들은 각각 A조와 B조로 나뉩니다.

원칙적으로는 이 두 조가 두시간씩 두번 교대를 해서 여덟시간을 채워요. 물론 중환자실은 아오지탄광이기때문에 저것보다는 긴 시간 일합니다.

보통 업무 시작 40분쯤 전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대기실에 수탉처럼 외칩니다. 중환자실 선생님들! 쫑쫑 몰려가면 선생님들은 조를 조정합니다.

이 과정이 왜 필요하냐면 중환자가 많은 데 비해 에크모(체외심폐순환기) 나 24시간 투석기를 만질 수 있는 간호사의 수가 적기 때문이에요.

보통 에크모 보실 수 있는 선생님을 먼저 찾습니다. 그리고 한 조에 최소 두 명은 들어가도록 조정해요. 물론 여의치 않을때는 살면서 에크모는 구경만 해봤거나 혹은 구경조차 못해봤던 선생님이 긴급 트레이닝을 받고 에크모를 봐야하는 상황도 있고요.

막상 현장에 투입되면 상황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한명 한명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도움을 구하기가 힘듭니다. 모든 선생님들은 기꺼이 감수하십니다.

보통은 한 조에 6명에서 8명까지 들어갑니다. 들어가기 전에 역할을 정해요. 보통 2명에서 3명은 체외심폐순환기를 달았거나, 상태가 중한 환자를 봅니다. 한분은 전체를 종괄하고, 다른 간호사들은 남은 환자를 나눠 담당하고, 한명 정도는 약 믹스나 보조인력 역할을 도맡습니다.

오영준님이 그린 영혼이 가출할 정도로 혼란스런 병실의 의사와 간호사,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오영준님이 그린 영혼이 가출할 정도로 혼란스런 병실의 의사와 간호사,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보통 코로나 중환자를 다른 병원에서 간호사 한명이 환자 한명, 1대1로 본다면, 여기는 여의치 않기 때문에, 간호사 0.6명이 환자 한명을 보고 있는거죠.

물론 중증인 환자는 1대1로 봐야할때도 있으니까, 어떤 간호사는 혼자 세명도 봐야 합니다. 안간힘을 써야 하죠. 조가 짜여지면, 저희는 공식적 인계시작시간, 즉 업무시작시간으로부터 30분 전에 출발해서 상황실에서 필요물품과 약물을 챙깁니다.

손에손에 들고 기자들에게는 이미 공공재가 된 저희의 초상권을 열심히 뿌리며 컨테이너에서 보호복을 입고, 병원에 들어갑니다.

이전 글에서부터 여러 번 강조합니다만, 여기서는 물자도 인력도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 병동에서보다도 갑절로 힘을 쏟아야 하고, 실제로도 여기에 투입된 모든 사람들은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기 파견된 3년차 이상의 현직 중환자실 경력자 간호사 선생님들은, 상태가 불안정하고 간호하기 까다로운 환자들만 계속해서 담당하게 됩니다.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중환자실 경력이 없거나, 짧은 선생님들은 환자를 보는 업무에 더해 온갖 도움이 필요한 데 속속 들어오셔야만 합니다. 다리가 없어지도록 움직이세요. 모두가 아주 힘들지만, 서로를 도와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일이 고되고 많기 때문에 태반은 제시간에 일을 끝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환자실은 추가근무를 해요. 매 교대시마다 짧게는 30분씩, 길게는 한시간을. 그래서 타 병동이 하루 4시간을 일한다면, 중환자실은 6시간이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하지만 기꺼이 감당하십니다.

궁금하실거에요. 왜 그런 심각한 환자들이 누워있는 중환자실에 중환자실 경력이 없는, 짧은 선생님들이 들어오셔야만 할까요? 분명히 간호사 몇천명이 파견을 지원했다고 뉴스에서 본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개중에 중환자실 현직 간호사는 수가 적습니다.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중환자실은 3년차 이상의 간호사가 부족해요. 어느 병원에서나 중환자실이 아오지탄광이기 때문이에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그만둡니다. 이곳에서 경력을 쌓기는 매우 힘듭니다.

한국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물론 중환자실 간호사인 제 입장에서는, 중환자실은 매력적인 부서에요. 급격히 악화되어 숨이 간당간당한 환자를 멱살잡고 끌어올리는 곳입니다.

추후 숨도 쉬고 오줌도 싸고 콜벨 난타도 하고! 기운 넘치게 욕도 하고! 발길질도 하…아무튼 회복된 환자를 스트레쳐카에 실어서 일반병동까지 보내게 될 때 끓어넘치는 뽕! 자부심! ICU 프라이드라고 하죠. 이 부서는 프라이드가 있어요.

오영준님이 그린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이미지 출,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오영준님이 그린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이미지 출,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nursingstory/posts/2982992675086447)

그렇지만 그와 별개로 중환자실은 견뎌내기가 아주 힘든 부서입니다. 몇년 전 자살한 박선욱 간호사도 중환자실 간호사였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중환자를 밀착해서 봐야 하는 만큼 이 곳에 배정되는 간호사는 배워야 할 것도 주의할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대부분 프리셉터, 즉 선배 간호사가 도제식으로 가르칩니다.

프리셉터는 이미 자기 환자를 보면서, 이미 인력이 모자라거나 환자가 중환이라 그것도 버거운데, 신규 인력까지 가르쳐야 하는 책임을 집니다.

몹시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간호사들은 신경이 곤두서 있고, 본인이 가르치던 신규 간호사에게 문제가 생기면 책임소재가 본인에게도 넘어오기 때문에 아주 엄격하게 가르칩니다.

물론 환자 안전을 위해서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이 엄격을 잘못 해석하는 간호사들도 있습니다. 익히 알려져 있지요. 직장내 괴롭힘입니다. 저는 태움이라고 지칭하고 싶지 않아요.

타 직장에 비해 간호사들은 잘 보호받지 못해요. 교육이 아주 폐쇄적인 도제식인데다가, 실수의 대가는 환자의 목숨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규 간호사들은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에 차마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항의하지 못해요. 그게 자기 잘못만은 아닌데도요. 중환자실은 이런 괴롭힘과 책임감, 죄책감이 가장 자주 일어나고 또 가장 혼재되어 있는 부서이기도 합니다.

이 직장 내 괴롭힘은 선배의 탓만은 아니에요. 근본적인 원인은, 과중한 업무를 주면서 후배의 교육까지 다 맡겨버리는 병원에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일을 해도 제때 끝날까 말까겠지만 어쨌든 후배도 가르쳐가면서 일 해야지.

오영준님이 그린 병원에서 후배 교육 장면,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오영준님이 그린 병원에서 후배 교육 장면,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https://www.facebook.com/nursingstory/posts/2982992675086447

하지만 추가근무를 하게되면 그건 제때 다 해내지 못한 네 탓이야. 교육도 추가근무도 네가 알아서 감당하고 해내야 하지만 물론 수당은 못 줘. 그렇지만 그 일들을 다 하다가 환자가 위험에 빠지면 그건 다 네 탓이고, 후배가 무슨 잘못을 하면 그것도 다 네 탓이야.”

이렇게 되면 실수 한 가지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예민한 곳에서 어느 간호사가 다정하기만 할 수 있겠어요. 병원이 간호사들을 이렇게 대접하는데, 어떻게 간호사들이 병원에 애정을 가질까요. 그래서 쉽게 그만둡니다.

신규간호사도, 경력간호사도, 병원을 그만두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병원이 아닌 어느 곳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도, 병원보다는 사람 대접 받으면서 일을 해요.

감당해야 하는 업무에 비해 트레이닝기간은 짧고 지워진 짐은 무겁습니다. 누구나 견딜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저도 몹시 고통스러웠고, 제 소중한 동기들도, 후배님들도 어렵게 견뎌냈고, 일부는 그만뒀습니다.

이런 문제는 진작에 해결되었어야 합니다. 박선욱 간호사가 안타깝게 세상을 떴을때,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망한 간호사가, 견디다 못해 그만둔 수많은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죽음으로, 사직으로 저항하고 있는 동안 나온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호대 졸업생을 늘린다.

그렇죠. 간호사 뭐 머릿수만 충족되면 되죠. 병원 운영자 입장에서는 이 해결책에 딱히 이의가 없습니다.

그냥 신규간호사를 사직할것까지 계산해 많이 받아서 기존 멤버한테 던지고, 교육이 잘 안되면 해당 간호사 탓으로 돌리고, 알아서 잘 지지고 볶다가 그만두면 뭐 다른 신규를 넣으면 되거든요. 어쨌든 간호사 대 환자 비율만 맞추면 간호등급은 받으니까요.

그래서 보통의 중환자실은 중간연차 간호사의 수가 적습니다. 조직의 허리가 약한 겁니다. 힘드니까 신규간호사들도, 중간연차들도 자꾸 그만두고 그 빈자리를 트레이닝되지 않은 신규간호사들이 메꾸고, 그럼 얼마 안되는 중간연차들이 가르치느라 또 죽을맛이고, 또 그만두죠.

그 사이 환자들은 질 좋은 간호를 받기가 아주 힘이 듭니다. 물론 간호의 질이나 간호사의 역할에 대해서 크게 이해하지 못하시는 환자분들은 저 아가씨 혹은 미스김 혹은 언니들이 수가 모자라거나 경험이 적다는게, 어떤 사고로 이어지는지 잘 이해하시지 못하실 거에요.

간호사들은 잘못된 처방이 나더라도 그게 환자한테 닿기 전에 싹싹 골라서 쳐냅니다. 그러려면 환자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해야해요. 환자가 받는 치료와 처치가 무엇을 위한 것이고, 무슨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 있어야 해요.

이전에 투여했을때 기도가 붓는 부작용이 있었던 약이 뭔지, 환자의 혈구수치가 어떤지, 기존 병력이 뭐고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무슨 약을 달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어야 해요.

의사들이 완벽한 처방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의료진은 적고, 한사람이 감당할 업무는 너무 많습니다.

간호사들은 환자의 비정상적인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고 기민하게 알아채야 합니다. 심정지나 출혈부터 약부작용, 혈압의 증감, 심전도의 이상, 모든 것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처치되느냐는 간호사의 주의력과 기민함에 기대게 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처치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가, 예를들면 기도삽관을 해야하면 저희는 와서 손만 내밀면 모든 게 손 안에 쥐어지게 준비합니다. 삽관할 관과 환자의 기도를 비춰줄 라이트와 산소줄과 앰부백과 고정할 테이프와 관에서 공기가 새지 않도록 부풀릴 시린지와 세팅된 인공호흡기와 기타등등기타등등을 가져옵니다. 의사 혼자 이 모든 과정을 다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길게 설명하고 싶지만요, 요약하자면 모든 의료행위는 팀플레이입니다. 그리고 그 팀엔 간호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들어온 지 한달 된 간호사가, 역량 외의 환자들을 보면서 할 수는 없는 일이죠.

어떤 환자분들께서는 간호사들의 일이 환자 열이랑 혈압 좀 재고 주사를 반드시 안아프게 놔야만 하며 손발 좀 따뜻하게 해주고 이불 꼼꼼히 덮어주고 똥오줌 치워주는 존재로만 알더군요.

아마도 드라마들에서 간호사들을 멍청하고 환자 개인정보 아무데나 말하고 다니고 멋있는 의사들이 수습해야할 사고들을 왕창 치고 다니는 존재들로 그려서 그런것 같아요.(그것 좀 안할 수 없어요?) 그게 저희 일의 전부라면, 차라리 편하겠습니다.

간호사 비하 논란이 일었던 MBC 드라만 병원선,  Image from MBC
간호사 비하 논란이 일었던 MBC 드라만 병원선, Image from MBC
현실에 맞지않은 몸에 붙는 상의와 짧은 스커트 그리고 무능한 존재로 묘사되어 공분이 일었다

환자 대비 간호사의 수가 적으면, 간호사의 역량에 비해 중환인 환자가 들어오면, 간호사들은 일을 해낼 수가 없어져요. 어찌 해내더라도 지쳐갑니다. 기민함이 떨어지고, 업무가 느슨해집니다. 환자들은 그 불확실성에 따르는 위협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됩니다.

사실 환자의 사망률에 의사 대 환자의 비율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의사선생님들께서 안쓰럽도록 밤잠 안자가며 몸 다 상해가며, 죽을고생을 하며 일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환자의 사망율에 간호사대 환자의 비율은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이건 여러 국가들에서, 여러 통계를 통해 이미 증명되었어요.

이건 간호사들이 죽을 고생을 해도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불가능한 일을 해내기 위해 무리를 하기 시작하면, 실수가 생기고 병원에서의 실수는 여러분들이 아는 그런 것들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간호사들은 이미 죽을 고생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병원은 당장 문제가 없으니 더 시키죠. 그럼 간호사는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기운이 다 하면, 그만둡니다. 극한까지 견디고 나서요.

중환자실 간호사 인력 부족과 코로나 사태

이미 중환자실은 만성적인 인력부족, 과중한 업무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코로나가 터졌죠.

코로나가 유행한다고 해서 기존 중환자가 줄어드는것은 아니에요. 중환자실은 기존 환자들을 보면서, 추가로 코로나 환자들도 받아야 합니다.

오영준님이 그린 중환자실에서 전동식 호흡장치(PAPR)로 무장하고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오영준님이 그린 중환자실에서 전동식 호흡장치(PAPR)로 무장하고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기존 중환자들을 보는것도 잘 트레이닝된 중간연차들이 없어서 허덕거렸는데, 거기에 코로나 환자를 끼얹습니다. 그럼 어느 병원이 여기같은 거점병원에 파견까지 보낼 여력이 있을까요.

그래서 이 사단이 난거에요. 물론 그 와중에도 여러 병원들이 인력을 쥐어짜 중환자실 인력들을 몇명씩 보냈습니다. 거개는 두어명이고요. 저희병원도 그랬어요. 물론 승리의 하드캐리 국립중앙의료원은 예외로 합니다. 제가 많이 사랑해요!

코로나 거점병원이야말로 그 어디보다 경력이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필요하지만, 없으니 어떻게든 일을 해내기 위해 병동출신인, 중환자실 경력이 있지만 요양병원인, 경력이 6개월인, 경력단절이 5년인 간호사 선생님들까지 총출동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거에요.

간호사 머릿수는 채울수 있지만 경력 간호사는 어디서 빼올 수도 없고, 갑자기 만들 수도 없어요.

간호대 졸업생을 늘린다.

간호대 졸업생을 늘린다. 아주 편리하죠. 덕분에 지금 이곳에서 간호사들은 아오지탄광에서 석탄 캐고 있습니다.

다음 글을 이어 읽어 보세요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벙어리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5, 맨 앞에 선 사람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6, 그림자 속

오영준님의 간호사 이야기

이글에 필요한 이미지의 상당부분을 페북 간호사 이야기에 게재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level D + PAPR 최전선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파이팅 하십시요.

Posted by 간호사 이야기 on Monday, February 24, 2020

오영준님이 그린 간호사 이야기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이번 코로나19를 맞아 한국 의료진들의 활약이 해외 각국에 소개되는 와중에 LA 타임즈에 소개 되었습니다.

An ICU nurse sketches the heroes and fighters inside a coronavirus isolation ward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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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올리는 글은 페북 김수련님이 대구에 파견나간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에 미약하지만 여기에도 공유해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페북의 글에 일부 맥락에 맞는 사진들을 추가했습니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저는 3월 초에 서울에서 대구로 파견을 자원해 한달간 일하고 돌아온 간호사입니다. 집이 낯설고 아무 일 없는일상이 당황스럽습니다. 남겨두고 떠나온…

Posted by 김수련 on Wednesday, April 8, 2020

김수련님은 대구 코로나 지원 간호사들의 애환을 네편에 걸쳐 페북에 연제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그 첫번째 이야기인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입니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2, 곡괭이를 든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3, 벙어리 간호사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4, 성공적인 존버를 위하여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5, 맨 앞에 선 사람들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6, 그림자 속

대구 코로나 간호사의 목소리. 1:간장에 조린 간호사들

저는 3월 초에 서울에서 대구로 파견을 자원해 한달간 일하고 돌아온 간호사입니다.

집이 낯설고 아무 일 없는일상이 당황스럽습니다. 남겨두고 떠나온 다정하고 선량한 대구 분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요. 어떤 고난에도 여러분들이 삶이 온전하기를, 지극히 평안하기를 빕니다.

우려하시는 바와 달리, 밥은 잘 먹었습니다. 대구 전역에서 많은 분들께서 끼니마다 먹을거리를 양껏 보내주셔서 더치커피도 마시고 따뜻한 삼계탕도 먹고 영양 가득한 도시락도 잘 챙겨먹었습니다.
홍삼도 먹고 아로니아도 먹고 귤도 사과도 토마토도 먹고 하여간 먹는 건 고루 잘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먹은 것들은 시민분들의 우려와 걱정인 것을 잘 압니다. 꾸역꾸역 잘 챙겨먹고 보무도 씩씩하게 들어가 일도 걱실걱실 했습니다. 건강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매스컴에서 간호사들의 모습을 숱하게 보셨을 거에요. 방호복을 입거나 땀에 절었거나 얼굴에 뭘 덕지덕지 붙인.

그렇지만 간호사의 목소리를 들으신 적은 있으신가요.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가장 긴 시간 환자와 접촉하고 있고 매일같이 온갖 드라마들이 펼쳐지는데, 이상하게 간호사들의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아요.
그저 그 겉모습만, 그 고생의 외양들만 눈에 띌 뿐 우리 목소리는 음소거 처리한 영상처럼 잘 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우리 얘기를 하고 싶어요. 속에 옹골차게 차오르지만 내뱉지 못한 간호사들의 이야기를요.

“어디에서 일하셨나요?”

저는 대구의 코로나 지역 거점 병원에 있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병원의 모든 환자는 코로나 확진자입니다. 경증환자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악화되는 환자는 매우 빠르게 악화되어 중환자가 좀 문제라고 볼 수 있겠네요.

병원의 입구는 몇개를 제외하고 모두 폐쇄되었어요. 제가 본 건 두갠데, 하나는 물이나 도시락을 넣는 통로로, 물품이 들어올 때만 열려요. 남은 하나는 의료진이 출입하는 통로로 환자가 한명 탈출한 후에 잠금장치가 생겼습니다. 고친 외양간 정문이라고 볼 수 있죠!

병원은 전체가 오염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의료인력, 보조인력들은 병원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컨테이너 박스에서 레벨 D 보호복과 PAPR을 착용합니다.

“레벨 D 보호복과 PAPR 은 뭔가요?”

보호복

보호복은 ABCD 다 있는데 기회되실때 검색해보세요. 웃기게 생겼으니까! D에서 A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걸 막을 수 있고, 단계가 높을수록 더 아오오니같이 생겼어요.

레벨 D 보호복은 뉴스에 많이 나오는 그 하얀 옷입니다. 바이러스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환자 접촉 전에 필수적으로 입게 됩니다. 두꺼운 비닐같은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입는 방법은 이래요. 장갑을 끼고, 상하의가 하나로 된 옷을 입은 후 지퍼를 잠그고 지퍼 위로 테이프를 붙입니다. 같은 재질의 덧신을 신고 고정한 후 손에 장갑을 하나 더 끼고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N95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러분들께서 많이 보신것처럼 고글을 끼고 후드를 써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게 정리합니다.

사진에 이마와 코, 뺨에 뭘 덕지덕지 붙인 간호사들을 많이 보셨을텐데, 고글이 모두의 얼굴에 잘 맞지 않기때문에 밀착시키다 보면 이마와 코를 압박하고 그 상태로 두시간 넘게 일하면 상처가 납니다.

그걸 예방하기 위해 밴드와 폼드레싱들을 붙여요. 물론 그래도 상처가 납니다.

AFP가 보도한 대구 간호사 영웅들, 코로나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끼고 밴드를 붙인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Image from AFP
AFP가 보도한 대구 간호사 영웅들, 마스크를 끼고 밴드를 붙인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Image from AFP

이 옷은 입는것보다 벗는 게 더 힘듭니다. 일단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였으니 떼 가며 벗어야 해요. 외부에 묻은 오염물질이 묻지 않게 잘 까뒤집어서 벗어야 하는데 아주 신중해야 하고 공이 많이 듭니다.

옷 벗다가 머리카락 닿아서 알콜로 빨래하는 사람들 많아요. 일을 마친 후 피로하고 집중력 떨어진 상태에서 보호복을 벗는 일은 꽤 성가신 일이지만, 물도 한모금 못마시고 샤워실로 직행하고 싶지않으면 이악물고 폭탄제거반들처럼 한땀한땀 신중하게 벗습니다.

물론 이 옷을 입고 일하는 것 역시 힘듭니다. 온 몸을 빈틈없이 감싸는 통풍이 안되는 옷이니 땀이 뻘뻘 나고 고글에는 김이 서려 앞도 잘 못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옷을 입고 두시간 넘게 일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오늘만 일할거라면 할 수 있겠지만요, 아니면 체력이 버텨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의료진들은 두시간씩 일하고 교대합니다.

그래도 봉두난발에 땀범벅이에요. 지금은 날이 따스해 좀 나아졌지만, 3월 초중순만 해도 옷을 탈의한 후 흠뻑 젖은채로 추위에 노출된 동료들이 감기에 잘 걸렸어요.

지금도 이 옷을 입는 분들은 더위와 싸워야 하고, 끝나면 추위를 탈거고, 약한 탈수가 올 거에요.

물을 마시고 옷을 입으면 화장실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일하러 가기 전에는 물도 많이 마시지 못합니다. 아니면 싸서 말리던가.급똥이 오면 몰라요 난 몰라… 싸서 말… 나중에 가서는 물도 그냥 막 마셔요.

그게 어차피 땀으로 다 나오기때문에 마렵지도(?) 않아요. 좀 지려도 (??) 어차피 다 젖었는데 티도 안날것같기도 하고. 제가 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전동식 호흡장치, PAPR

PAPR은 상황이 좀 낫습니다. 뭘 뒤집어쓰고 머리 뒤에 호스를 단 의료진들을 사진에서 종종 보셨을거에요. 허리에 매달린 기계가 필터에서 정화된 공기를 뿜어주고, 후드 내를 양압으로 유지해 줍니다.

다행히 이걸 쓴 사람들은 레벨D만 입은 사람보다 훨씬 시원해요! (안덥다는 말은 아님)

전동식 호흠장치(PAPR)을 착용한 간호사들, Image from Google
전동식 호흠장치(PAPR)을 착용한 간호사들, Image from Google

단점이라면 귀와 머리가 소름끼치게 시리고 후드 때문에 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청진기는 당연히 못쓰고요. 위관이 잘 들어갔는지, 폐가 어떤지 그런건 그냥 엑스레이로 봐야합니다.

소리가 영 안들리니 전화로 대화가 안 돼서 스피커를 켜놓고 서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나오면 목이 쉽니다. 의료진끼리 서로 소리 박박 지르고 아주 가족오락관이 따로없습니다.

저희가 이 안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이것입니다.

‘뭐라고요?’

‘안들려요!’

오영준님이 그린 근무 중환자실에서 소통 방법,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오영준님이 그린 근무 중환자실에서 소통 방법,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또 허리에 매달린 기계가 무겁습니다.. 벨트는 꽉 조여지지 않아서 헐렁하고 그러면 더 무겁습니다. 항상 허리가 아파요.

중환자실만 PAPR을 착용합니다. 중환자실은 간호사가 모든 시간 환자 옆에 밀착해 간호해야 합니다. 노출시간이 병동보다 길고, 비말이 튀는 작업, 예를 들면 기관삽관에 참여하거나 앰부 백을 짜거나 석션, 구강간호 등을 해야 하는 일이 잦습니다. 때문에 보호를 위해 반드시 착용합니다.

모두가 착용하면 좋겠지만 수량이 많이 없어요. 후드도 수량이 없어서 원래는 1회용이지만 그냥 쓰던걸 알콜로 박박 빨아서 다음에 또 씁니다.

보호복 입고 업무하기

보호복을 입으면, 만사가 갑자기 몹시 버거워져요. 모든 처치가 느려집니다.

라텍스 장갑을 두개 끼고 환자의 정맥을 느끼는 일은 제법 난이도가 높습니다. 또 정맥주사를 잡았다고 치면, 장갑에 덕지덕지 들러붙는 테이프를 한 손으로 주삿바늘을 고정한 채 잘 떼다 붙여야되는데 죽을 맛입니다. 밥알로 공기놀이 하는 느낌이랄까요?

LA 타임즈에 소개된 오영준님이 그린 중화자실의 간호사
LA 타임즈에 소개된 오영준님이 그린 중화자실의 간호사

게다가 환자의 몸에 들어간 모든 관이나 상처들에 붙인 드레싱들도 다 접착력이 있는데 그것들이 장갑을 너무 사랑해요… 자꾸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데 장갑이 성할 리 없겠죠. 테이프떼다 장갑에 구멍이 나면 하나 더 낍니다.

세상에, 장갑 세개 끼고 정맥주사를 놓으라니 그것 참 쇠젓가락으로 메추리알이 집히는 확률이더라구요!

시야도 좁고 손은 둔하고 옷이며 장갑이 어디 자꾸 끼고 PAPR 이 달린 허리를 어디 박으면 안되고 덧신이며 발아래 온갖 전선이며 물건들이 우리를 위협하죠. 평소와 같은 일을 해도 시간은 두배로 걸려요.

“힘든 점들이 또 있나요?”

쉬는 날

처음에는 열흘씩 쉬는 날이 없는 분도 계셨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는 쉬는 날이 좀 나오고요.

저와 제 동료들은 쉬는날이 거의 일주일에 하루 꼴로 있었어요. 한달 내내요. 교대근무를 하면서 쉬는날이 이렇게 나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상상하기 힘드실 거에요. 그냥 엄청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 동료는 7일동안 연속근무를 했죠.

외국인 노동자한테도 이렇게는 못시킨다던 그 친구는 8일째도 근무가 배정된 걸 보고 결국 수간호사 선생님과 여기가 필리핀인지 방글라데시인지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좀 하고 오프를 받았습니다.

번표는 매일매일 쪽번표가 나옵니다. 다음날 아침 6시 출근여부를 저녁 8시에야 알 수 있을 때도 많아요. 하도 사람이 들고나는데다 사람 수는 적고 번표 짜기가 어렵다보니 그렇습니다.

그러니 내일 계획이라는 게 없죠. 그냥 자고 먹고 언제든지 일할수 있게 준비합니다.

숙소

초반에는 사람들이 장례식장에서 자고 그랬어요. 그냥 간신히 먹고 자고 몸 뉘일 공간 확보만 하는거죠.

지금은 모든 간호사들이 원하면 호텔로 숙소를 제공받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먹고자고만 하지만요. 그래도 아주 다르죠.

숙소문제는 코로나 환자를 보는 병원들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숙소들을 안주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병원들에서 요구에 못이겨(?) 병동을 하나 비워서 의료진 숙소로 제공합니다.

오영준님이 그린 간호가 취침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오영준님이 그린 간호가 취침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보호구를 착용했기때문에 따로 격리는 필요없다고들 하지만 아기가 있고 가족들이 있는 의료진들에게 그냥 집에 가라는 말은 불안할수밖에 없어요.

간호사의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들에서 왕왕 항의가 들어오는 것만 봐도 간호사들은 피가 마릅니다. 차출이든 자원이든 누구라도 자신의 일로 가족에게 일말의 위험이라도 간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물품

물품공급은 아직도 애로사항이에요. 아주 기본적인 물품인 석션용품, 생리식염수, 카테터나 알콜솜 손소독젤 장갑, 체온계캡. 기저귀나 시트, 물티슈, 심지어 여긴 중환자실인데 심장 제세동기랑 E-cart 물품…

이런물건들은 제가 처음 왔을 때 찾아헤매다 당황스러운 장소에서 발견한 것들이에요. 얼마 되지도 않는 간호사들이 수해지역 개 찾으러 다니는 중늙은이처럼 더듬더듬 체온계 캡이며 혈당측정기며 수액 주사기 등을 찾아 헤매 다녀야 했어요.

지금은 상황이 훨씬 나아졌구요. 환자 중증도가 올라가면서 필요한 물품도 많아졌지만, 수량이 부족하고 급하다 보니 두는 장소나 정리가 엉망진창이 돼버립니다.

그걸 정리하고 인계하고 나가기엔 두시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구요. 정리할 인력을 따로 두기엔 우리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냥 모두들 뭘 찾으러 뛰어다녀요. 뛰어다니지만 어딘가는 있어요…

뭐 없을때도 많지만 그건 상황실에 말하면 상황실 선생님들은 무슨짓을 해서건 그걸 구해다 주시고, 다음 교대시간에 구세주같이 등장하는 다음번 선생님들이 들고 나타납니다.

하지만 수액 투여용 기계를 다는 폴대, 에이라인 돔, 베개(돌덩이같은 베개 말고. 이것의 용도가 사람 몸을 올려놓는것인지 사람을 두들겨패는것인지), 크기 맞는 시트같은 것들은 부족합니다.

시트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시트가 1회용밖에 쓸수가 없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간호사들이 고생고생해서 끼워놓으면 고작 몇시간 있다 환자와 함께 시트가 빠져서 주르륵 흘러내려요.

속에서 천불이 솟아올라옵니다! 낑낑거리면서 환자를 깨끗하게 정리해놓으면 다음 교대에 이미 환자가 침대 위에 시트랑 같이 굴러다니고 있다고요.

구겨진 시트가 환자 몸 밑에서 욕창을 만들까봐 또 그걸 정리하겠다고 간호사들은 허리랑 손목이 끊어지도록 환자를 들고 또 들고 그럽니다. 시트때문에요. 그래도 욕창은 생깁니다.

간호사들이 너무 적고 중환자는 많으니 바빠서 환자 자세를 바꿔줄 시간을 자주 낼 수가 없어요.

더군다나 이토록 (시트때문에) 힘들다면요! 이것도 상황실에서 어떻게해서든 구해다 주시겠지만, 시트는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걸요.

중환자실 환자는 대부분 혈압을 보기 위해 동맥 라인을 잡는데 그걸 에이라인이라고 해요. 에이 라인 돔은 에이라인 키트를 고정하는 기구인데요, 환자 심장 높이에 맞춰 높이를 조정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

이 에이라인 돔이 없어서 그냥 키트는 폴대에 테이프로 붙여놓고 장갑 두개 낀 손으로 이놈의 테이프가 도통 안떨어지니까 환자를 올리고 내려서 높이를 맞춰요.

그렇지요 뭐 키트가 못움직이면 환자는 움직일수 있지요! 예전보다는 나은게 펌핑백이 없어 커프를 감아서 압력 넣던 때가 있었어요. 동맥관을 잡으면 환자의 동맥 압력때문에 혈액이 관을 타고 올라오거든요.

그걸 막으려면 수액에 마주 압력을 넣어야 해요. 그걸 하는 게 펌핑백인데 없으니까 환자 혈압 잴 때 팔을 감는 커프를 감아 압력을 넣어놓은거죠. 지금은 펌핑백은 다 있어요.

다행이고 감사해요. 진심이에요. 이 다음에 누구 다른환자 에이라인 잡으면 뭘로 해야되지 손으로 잡고있어야되나 생각했거든요.

보조인력

보통 이런 물품들은 일반적인 병원에서는 보조인력께서 채워주세요. 하지만 여기서 그런 사치를 바랄 수는 없죠.

밤번 간호사가 없는 물품을 파악에서 상황실을 털어옵니다. 밤에 큰 비닐봉지를 여러명이 달라붙어 탐욕스레 채우고 있는 걸 보면 왜 턴다고 하는지 아실거에요!

밤번이 바빠서 어쩔수 없이 덜 털어 왔으면 데이 이브닝은 그냥 없는 물품 속에서 좀 더 뛰어다니면서 일하는거고요.

그래서 나이트는 어린 자식 거둬먹이는 가장의 심정으로 알콜솜이며 주사기며 온갖 것들을 눈을 번들대며 크고 아름다운 비닐에 채워넣습니다.

그걸 손에손에 싸들고 병동까지 들고 올라갑니다. 옮겨주는 인력도 물론 없어요. 보조인력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엔 청소도 있어요. 역시 청소전담 인력을 기대할 수 없으니 간호사가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빗자루를 휘두르면서 돌아다닙니다.

일반적으로 중환자실은 물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도 쓰레기장이거든요. 근데 청소인력은 없거나 아주 가끔 들어오니까 그냥 우리 몸으로 때우는거죠! 일을 하려면 최소한 발로 쓰레기를 쳐내면서 전진하는 상태면 안되니까요.

LA 타임즈에 소개된 오영준님이 그린 잡일을 하는 간호사들 모습
LA 타임즈에 소개된 오영준님이 그린 잡일을 하는 간호사들 모습

제가 처음에 여기 왔을때가 딱 그랬어요. 쓰레기장에 환자 셋이 누워있었습니다. 병원측에서 어떻게든 인력을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인력이 모자라서 청소며 뭐며 진행이 안됐어요.

그때부터였던가요, 몸으로 때우기 시작했던게.

간호사 인력

간호사들은 너무 많은 일들을 해야합니다.

환자 간호에 더해 병동을 청소하고 물품을 정리하며 환자도 옮기고 닦아야 하고 검체나 혈액도 손수 옮겨야 합니다. 인력이 없으니 의사들이 했을 드레싱이나 처치를 간호사가 해야 할 때도 많고요.

간호사 대비 환자가 너무 많으니 바이탈 사인만 재는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맥주사를 놓거나 약을 분류해 투여하는 것도 아주 오래 걸립니다. 거기 더해 불안에 지친 보호자들이 밤낮없이 하는 전화도 받아야 하고요.

대소변도 치우고 닦아주고 시트도 갈고 옷도 갈아입히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환자 상태를 지켜봐야 하구요.

도망치는 환자도 모셔와서 어르고 달래고 합니다. 답답하니까 옷도 싹 갈아입고 도주를 시도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아요. 교대하고 나간 간호사들이 1층에서 가방까지 챙겨들고 출구를 찾아 방황하는 환자를 종종 찾아 모시고 올라옵니다.

중환자실은 차치하고라도 병동에서는 환자 식사도 직접 들어다 배식하고 심지어 필요하면 떠먹여줍니다. 죽이냐 밥이냐 이걸 아주 신중하게 선별해 배식해야 한대요.

엄청난 컴플레인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온갖 업무가 모두 간호사의 업무가 되었습니다. 할 사람이 없으니 어찌어찌 다 하기야 하지만, 인력의 부족을 절실하게 느끼죠.

오영준님이 그린 갑질하는 코로나 환자와 이를 맞추어주는 간호사 모습,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오영준님이 그린 갑질하는 코로나 환자와 이를 맞추어주는 간호사 모습,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간호사 이야기

간호사는 천수관음이 아니니까요. 중환자실 같은 부서는 가장 많은 인력을 집중해서 투입하고 있지만, 경력간호사가 많이 모자랍니다.

의료계의 방패이자 발걸레같은 존재인 간호사들이야 인력 문제가 아니더라도 늘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병동을 24시간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교대근무를 해요. 가장 밀접하게 환자를 봐야 해서 노출 위험은 가장 크고, 접촉시간도 가장 길죠. 이런 부분은 이런 코로나 사태 같은 비상시가 아니라도 감염 환자를 보는 간호사는 늘 겪는 일입니다.

먹고 자고 쉬고 일하는, 일하는 환경의 조성에 관한 문제들은 힘들지만 점차 나아집니다. 그저 견딜 따름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인력이 자기 역량을 넘어서는 일을 온 힘을 다해서 해내고 있어요.

인계 후 교대하고 나와서 한숨 돌리고 서로를 쳐다보면 그렇게 웃길 수가 없어요. 얼굴에는 눌린 자국이 남았고, 쪼글쪼글한 표정에 다들 몸이 좀 구부러져있고 약간 안색이 시컴한것이 간장에 조린 것 같거든요.

간장에 조린 간호사들이 여길 지키고 있습니다.

상황실도 간호사도 의사도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간호사니까 간호사가 제일 고생한다고 하고 싶네요. 정말이지 모두 눈물나도록 온 힘을 다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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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준님의 간호사 이야기

이글에 필요한 이미지의 상당부분을 페북 간호사 이야기에 게재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level D + PAPR 최전선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 파이팅 하십시요.

Posted by 간호사 이야기 on Monday, February 24, 2020

오영준님이 그린 간호사 이야기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이번 코로나19를 맞아 한국 의료진들의 활약이 해외 각국에 소개되는 와중에 LA 타임즈에 소개 되었습니다.

An ICU nurse sketches the heroes and fighters inside a coronavirus isolation ward

10대 요리사에게 배우는 틱톡 성공법 4가지와 Z세대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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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Z세대 특성을 이해하려면 틱톡을 봐야할 정도로 Z세대에게 떠오르는 소셜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틱톡 성공법은 틱톡이 인도같은 곳의 Z세대들에게는 신분 상승의 한 방편으로 인식될 정도입니다.

틱톡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틱톡뿐만이 아니라 무수한 소셜 미디어세 성공하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Z세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해온 쿼츠에서는 Z세대 이해의 한 방편으로 틱톡에서 크게 성공한 10대 요리사 Eitan Bernath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A teen chef’s recipe for TikTok success

여기에서 소개하는 틱톡 성공법은 아래처럼 4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콘텐츠 시작 초기 5초안에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어야 한다.
  • 매일 몇개씩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업로드해서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 에너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 관심을 받으려고 너무 재미있게만 만들 필요는 없다. Z세대 특성이 매우 재미있을 것(very funny)를 극단으로 추구하지만 지난 친것을 항상 문제를 만들기 때문
  • 자신이 만든 콘텐츠와 청중간의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토론과 공유를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

10대 요리사에서 배우는 틱톡 성공법

틱톡(TikTok)에서 성공 하려면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10대 요리사이자 소셜 미디어 스타인 Eitan Bernath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커피 머그잔, 오레오 쿠키 꾸러미 같은 것을 어깨 너머로 던져버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한때 자신감이 넘칠 때는 아이폰을 던질 때도 있었죠.

“아직도 빵을 사먹고 있는 거예요?” 라고 물으면서 슈퍼에서 사온 빵 봉지를 어깨 너머로 던져버립니다. “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예요. 저는 집에서 직접 빵 만들어요”

Eitan Bernath는 그의 나이 11살 때 어린이들이 대상의 푸드 네트워크 쇼 Chopped에 참가하면서 푸드 미디어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그의 탁톡에서의 성공은 독특한 요리 조합, 비지니스 통찰력 그리고 유쾌하면서도 열광적인 스타일들이 모여진 결과입니다.

5초안 승부를 걸 무언가를 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크롤하면서 앱을 살펴봅니다. 처음 5초 이내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동영상를 보여줄 기회조차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5초 안에 청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시도합니다.”

이러한 접근 전략은 단 몇 달 만에 81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Eitan Bernath는 이제 고등학교생 되었고 뉴저지 베르겐 카운티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스트그램에서 컨설팅하고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와 같은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후원하는 소셜 미디어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Eitan Bernath이 틱톡 피드는 Z세대의 디지탈 감성을 잘 나타냅니다. 이들은 폭주하는 스마트폰 알람과 마음을 빼앗는 끝없는 스크롤 속에서 이제 성년이 된 세대입니다.

발전하는 기술은 Z세대의 관심 범위를 좁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테일러 로렌츠가 작년에 애틀란틱紙에서 썼던 것처럼, 10대 초반과 20대 초반을 지배하는 온라인 이용 스타일은 “빠르고(fast), 뛰고 넘고(jumpy), 매우 재미있다(very funny)”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들 외 다른 사람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의사 소통 방법으로,이 세대가 미디어 및 광고주와 같은 전통적인 문화 게이트 키퍼로부터 힘을 빼앗을 수 있었던 수많은 방법 중의 한 증거입니다.

15초 분량의 숏폼 동영상을 활용하는 틱톡보다도 (더 Z세대의) 이러한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곳은 없습니다. 물론 틱톡은 사용자가 비디오 클립을 묶어 최대 1분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브랜드 및 기업들은 숖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얼마나 많은 젊은 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틱톡은 매월 사용자가 8억명에 이르며, 이 사용자 중 41%가 16세 ~ 24세들입니다.

2020년 1월 주요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월간 사용자 비교, 틱톡 성공법과 Z세대 특성에 관심있는 브랜드라면 틱특의 성장세를 누여겨 봐야 한다
2020년 1월 주요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월간 사용자 비교, 틱톡 성공법과 Z세대 특성에 관심있는 브랜드라면 틱특의 성장세를 누여겨 봐야 한다

지속적 콘텐츠로 관심 에너지를 유지

Eitan Bernath하루 두세 번 틱톡에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요리 영상을 업로드합니다. 버터 조각들이 공중을 날아다닙니다. 그는 숨가쁘게 틸라피아를 말리는 법이나 스크램블 에그를 약한 불로 요리하하라고 외칩니다.

그는 최근 60초 제한을 두지 않는 플랫폼에서도 이러한 짧고 정신없는 비디오가 더 낫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Eitan Bernath는 틱톡 계정에 영상을 올린 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다른 플랫폼에 이 짧은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즉각 그들 플랫폼에서 제가 그동안 게시한 다른 동영상보다 더 나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틱톡 비디오를 인스타그램에서 “원미닛 쿠킹”이라고 불리는 IGTV의 시리즈로 편집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서 이전에 올린 IGTV 비디오보다 약 5배에서 8배의 조회수가 늘었습니다.”

틱톡의 성공요인, Eitan Bernath는 처음 5초안에 청중의 시선을 사로 잡는 무언가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
틱톡의 성공요인, Eitan Bernath는 처음 5초안에 청중의 시선을 사로 잡는 무언가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

웃기려고 너무 노력하지 마세요.

Eitan Bernath 비디오는 종종 자기 비하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반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완벽한 데이트-야식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지만, 이는 단지 그가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농담으로 유명해지고, 이러한 것이 틱톡 성공법으로 인정받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청중들을 진지하게 웃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 누구가가 친구에서 보내고 싶어할 정도로만 재미있는 것일 뿐이에요.”

그는 또한 Z세대 특성인 가능하는 한 포괄적 수용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 어둡거나 논란이 많은 농담들을 피하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의 영상이 누구에게도 모욕적이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과체중과 섭식 장애(폭식 또는 거식, 음식에 대한 조절감 상실,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 영양결핍 상태에도 불구하고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등 주로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하여 촉발되는 식사 행동상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민감한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제 농담이 절대 그런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해두죠.”

토론 활성화 유도

Eitan Bernath의 베스트 레시피에는 집에서 만든 마시멜로, 으깬 감자, 그리고 마카로니 및 치즈와 같은 편안한 음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또한 인도와 중동 음식을 요리하는 것을 즐깁니다. 부분적으로 사람들이 그가 어떻게 요리를 망치고 있는 지를 말해주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생강 난(garlic naan)을 만들면서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요리를 한다고 해보죠. 그러면 사람들이 이를 지적합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요리법에 도전하는 것은 (그들의 요리를사랑하는 사람들이) 잘못한 것을 지적하려고 수많은 의견을 주고 공유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요리하는 음식의 문화적 역사를 존중하려고 항상 노력한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사람드링 지적하는 것을 고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Eitan Bernath는 틱톡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분명히 이해하고 있지만 그렇지만 틱톡만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그는 틱톡이외에 기존 미디어들의 접근을 환영합니다.

“제 꿈은 항상 푸드네트워크에서 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그들(푸드네트워크)은 저의 가치를 아직 못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My dream has always been to have a show on the Food Network. and I think they are sleeping on me.”

참고

코로나 팬데믹이 스트리밍 전쟁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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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은 2019년부터 본격화된 스트리밍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넷플릭스와 같은 기존 업체나 디즈니 플러스나 퀴비와 같이 새롭게 진입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가장 격렬하게 스트리밍 전쟁이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이번 코로나19는 스크리밍 산업 의 수요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경쟁 업체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우선 소비자들의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과 해리스 폴 (Harris Poll)이 최근 2,000명을 대상 조사에서 지난 3월 스트리밍 서비스에 월 평균 37 달러를 소비했는데 이는 ’19년 11월 조사된 30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새롬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한 사람들은 주로 자녀와 함께 집에 머물러야하는 사람들과 재택 근무를 해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의 가족 유무02, Graph by WSJ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의 가족 유무, Graph by WSJ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의 재택근무 유무, Graph by WSJ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의 재택근무 유무, Graph by WSJ

그렇지만 공텐츠 공급은 크게 줄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되면서 콘첸츠 공급도 멈췄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가지로 스트리밍 전쟁 참여 업체들에 영향을미쳤는데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새로운 시장 참여자를 제한

코로나 팬데믹은 콘텐츠 확보를 어렵게 만들면서 새롭게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하여던 업체들의 진입을 막거나 늦추는 효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엄청난 수요 증가가 발생했지만 동시 이 스트리밍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만들 콘텐츠 제작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세 새로운 콘텐츠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HBO Max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는 런칭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엇습니다.

HBO Max는 오랬동안 인기를 모아왔던 “Friends” 재결합 특별 이벤트, 새로운 드라마 “The Flight Attendant” 등을 통해서 HBO Max를 런칭하고 싶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가 기존 업체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인지도가 높은 기존 업체가 유리

미국의 경우 정말 급작스럽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정말 예고없니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급작스럽게 집에서 갖혀 지내면서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새로운 서비스보다는 기존에 익숙했던, 또는 많이 알고 있었던 서비스가 선택을 받을 확률링 커진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랬동안 마케팅과 브랜드에 투자해온 결과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스트리밍 전쟁동안에 빛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되었던 지난 20냔 3월 동안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3월 중 신규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들은 넷플릭스(30%) > 아마존 프라임(23%) > 훌루(21%) > 디즈니 플러스(20%) 순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중 신규 가입 스트리밍 서비스 비율, Graph by WSJ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중 신규 가입 스트리밍 서비스 비율, Graph by WSJ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그리고 훌루는 오랬동안 비디오 스크리밍 서비스 해온 업체들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스트리밍 시장을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지만 훌루에도 못 미치는 20%에 그쳤습니다.

Apple TV 플러스나 HBO Now와 같이 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한 사업자들은 아직 뚜렸한 존재감을 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 글로서리 서비스를 신규로 이용하는 고객들은 아마존보다는 월마트를 더 많이 선택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동안 온라인 식료품 구입 시 선호하는 업체 조사
코로나19동안 온라인 식료품 구입 시 선호하는 업체 조사

결국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급작한 격리는 이미 검증이 되었고,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기존 업체에게 더 큰 기회를 준다는 생각입니다.

3. 콘텐츠 확보 기업에 유리

코로나 팬데믹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헐리우드와 같이 콘텐츠 제작에도 마찬가지죠.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람들 스스로 미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콘텐츠 제작 자체가 중지되다시피 했습니다.

스트리밍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가장 근원적인 경쟁력은 가격이나 마케팅과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콘텐츠 자체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당분간 콘텐츠 공급이 끊기고. 팬데믹이 끝나도 예전과 같은 속도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텅빈 Sony Pictures Television Studios  주차장, Photo by ADAM AMENGUAL, WSJ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텅빈 Sony Pictures Television Studios 주차장, Photo by ADAM AMENGUAL, WSJ

그러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유리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매주 매주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해야하는 애플 TV+나 이제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Qubi와 같은 업체는 어려움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4. 사회적 거리두기는 모바일 영향력을 낮추다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의 이동을 막았거 덕분에 모바일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재택근무 등으로 사람들의 절대적 이동이 줄었습니다. 이는 절대적으로 모바일 사용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등등으로 집에서 해야하는 일들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공부하고, 일을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작은 스마트폰보다는 화면이 큰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선호했고 이들의 사용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모바일 중심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전략을 수립했던 퀴비와 같은 새로운 업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악화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0 CES에서 퀴비 발표 모습, quibi Mobile only platform.jpg
2020 CES에서 퀴비 발표 모습, quibi Mobile only platform.jpg

실제로 퀴비는 4월 첫주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첫주 앱 다운량이 30만회에 그칠 정도로 큰 파급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퀴비는 무려 90일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함에도 큰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퀴비 서비스 자체가 가진 컨셉적인 한계에 더불어 모바일 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참고

코로나 패션 전면에 나선 의사와 간호원들, 패션 잡지 모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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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가 고통스러워하는 가운데 패션계, 특히 패션 잡지에서는 패션 잡지 모델로 코로나 전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를 전며에 내세우는 새로운 코로나 패션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은 패션 산업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죠. 패션 산업을 이끌던 각종 패션쇼들이 취소되면서 트렌드를 이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밀라노 패션위크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열렸지만 수많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전 세계로 퍼트리면서 더욱 더 조심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글로벌로 일상화되면서 사회 할동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패션 산업은 그 수요를 잃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으니 외모나 외양에 신경쓸 일이 아주 아주 적어졌기 때문이죠.

더우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제대로된 패션 콘텐츠를 만들기 못하고 있죠. 패션 모델이나 배우 또는 인플러언서들과 작업해야 하는데 이런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극도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해왔던 패션 매거진들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표지 모델들로 의료 종사자들을 대거 등장시키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관심이 코로나에 집중되고, 코로나와 전쟁에서 전면에 나서서 싸우는 의료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코로나와의 전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의료인을 패션 매거진 모델로 내세운 사례 몇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폐 전문가를 등장시킨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Vanity Fair Italy)

4월 첫째 주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Vanity Fair Italy)의 표지를 장식한 인물은 흔한 패션 모델이나 아름다운 여배우가 아니라, 하얀 가운을 입은 폐 전문가였습니다.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Vanity Fair Italy)는 특별판을 내고 “의사, 간호사, 약사, 공장 및 사무 직원, 자원 봉사자 및 기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들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이 잡지는 이 특별판을 2주간 판매하면서 모든 수입은 Papa Giovanni XXIII 병원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모델, 패션 매거진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 4월 8일자 표지를 장식한 폐 전문가, Fashion magazines Vanity Fair Italia Cover Image
코로나 모델, 패션 매거진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 4월 8일자 표지를 장식한 폐 전문가, Fashion magazines Vanity Fair Italia Cover Image
코로나 모델, 패션 매거진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 표지, Fashion magazines Vanity Fair Italia Cover Image
코로나 모델, 패션 매거진 베니티 페어 이탈리아 표지, Fashion magazines Vanity Fair Italia Cover Image

보건국 직원을 등장시킨 Grazia

영국의 패션 매거진 Grazia는 ‘The Frontline’에디션을 출판하고 코로나19와 싸우는 싸우는 의사와 간호사를 등장시켰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국립 보건국(National Health Service) 직원들 중 4명이라고 하네요.

패션 매거진 Grazia의 표지를 장식한 Janitha Gowribalan, 35, is an anaesthetist and intensive care doctor at Whittington Hospital, north London
패션 매거진 Grazia의 표지를 장식한 Janitha Gowribalan, 35, is an anaesthetist and intensive care doctor at Whittington Hospital, north London
패션 매거진 Grazia의 표지를 장식한 Richenda Browne, 29, is a senior staff nurse in the emergency department at King’s College Hospital NHS Foundation Trust
패션 매거진 Grazia의 표지를 장식한 Richenda Browne, 29, is a senior staff nurse in the emergency department at King’s College Hospital NHS Foundation Trust
패션 매거진 Grazia의 표지를 장식한 Sarah Blanchard, 27, is a paramedic in Essex
패션 매거진 Grazia의 표지를 장식한 Sarah Blanchard, 27, is a paramedic in Essex

보그 포루투갈, 마스크하고 키스하는 연인

보그 포르투갈은 “Freedom on Hold”라는 주제로 두 모델이 마크크를 한째 키스하는 흑백 이미지를 커버 이미지로 선택했습니다.

이 패션 캐거진 커버 이미지는 실제 연인인 Bibiána Baltovičová와 Adam Bardy가 등장해 코로나19 장애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코로나 모델,패션 매거진 보그 포르투갈의 표지, fashion magazines Vogue Cover image
코로나 모델,패션 매거진 보그 포르투갈의 표지, fashion magazines Vogue Cover image

Vogue Portugal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 보그 포르투갈 2020년 4월 매거진 표지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사진이 단지 천 단어 이상만의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 문서로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2020년의 자유는 이렇게 인식될 것입니다. 감금된 채로 말이죠. 네 벽 안에 갖혀 있어야 합니다. 마스크를 쓴 패 분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항상 더 밝고 더 나은 미래의 창문에서 한 줄기 빛이 엿보여야 합니다. 더 많은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뿐만이 아니라 오래동안 기억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마찬가지로 보그 포르투갈의 표지인데요.

모델 릴리 스튜어트(Lily Stewart)가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 서서 밝은 빛이 얼굴에 비치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밝은 미래’나 ‘밝은 희망(silver lining)’을 모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네요.

보그 포르투갈 4월호 표지 중 하나, 모델 릴리 스튜어트(Lily Stewart)가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모습
보그 포르투갈 4월호 표지 중 하나, 모델 릴리 스튜어트(Lily Stewart)가 눈을 감고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모습

그외

코로나19를 테마로 잡지 표지를 장식한 다른 매거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In Style

보그 타이완(Vogue Taiwan)

GQ 포르투갈

엘르 프랑스(Elle France)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Sports Illustrated)

The New Yorker 

뉴스위크

이코노미스트

https://www.instagram.com/p/B9856llB7Nu/?utm_source=ig_web_copy_link

여기

위기속에 빛난 뉴욕주지사 쿠오모의 코로나 리더쉽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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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통 보수지라고 할 수 있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민주당에 속한 앤드류 쿠오모 (Andrew Cuomo) 뉴욕 주지사의 코로나 리더쉽을 조망했습니다.

지금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당장 발등에 불이붙은 주지사들이 나서서 코로나와 전쟁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중 뉴욕주지사 쿠오모의 활약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와 대응속에서 맹활약하는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리더쉽에 대해서 전문가 5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리더쉽 교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Sometimes the Crisis Makes the Leader’: Andrew Cuomo and Five Lessons on Leadership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평가하는 쿠오모 리더쉽

미 전역에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뉴욕주에 만연한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주시하고 있으며, 또한 지켜 보는 것을 즐겨합니다.

시에나 대학 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쿠오모주지사의 3월 직무수행 등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미국 각지에서 참여한 설문 조사 참여자 85%가 쿠오모지사가 대처하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민주당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은 코로나19의 확산관련 자료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체계적으로 브리핑 후, 그의 대응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의 브리핑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의 동생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와의 설전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봐야할 TV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5명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쿠오모 주지사의 리더십 스타일입니다. (그들의 답변은 편집, 요약되었습니다.)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는 것

조지 워싱턴 대학교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전략 홍보 부교수인 로렌스 J. 파넬(Lawrence J. Parnell)은 “리더들에게서 보고 싶은 것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쿠오모 스타일은 아주 개성이 넘치고 믿을만 합니다. 그는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는 (모르는 것은) 전문가에게 돌립니다. 아무도 여러분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여러분이 모르는 것을 밝혀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것이 리더로서 당신이 할 일입니다.

쿠오모는 “이게 내 결정이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쿠오모는 “이게 내 결정이고,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트럼프 대통령과 차이는 너무 뚜렸해서 뉴욕에 살지 않은 사람들조차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위해 쿠오모 브리핑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통적인 위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공중 보건 위기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고, 우리가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싶으실 겁니다.

(쿠오모는) 9/11 테러 전에는 별로 잘하지 못했지만, 테러 위기를 맏아서 잘 해냈던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위기가 리더를 만들기도 합니다.

책임감을 갖고 분투하는 야전 사령관

위기 관리 및 평판 컨설팅 회사인 Temin & Co의 대표인 Davia Temin은 현재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야전 사령관입니다.

(야전 사령관은) 당신에게 정확한 사실과 통계를 알려주고, 사려 깊고, 막힘이 없고, 진실하게 접근하는 사람입니다.

쿠오모가 평시에 완벽한 사령관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야전 사령관입니다.

그는 맹렬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소매를 걷어 붙이고 (일을) 밀어 부치며, 열심히 브리핑을 합니다.
그는 누구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만듭니다.

그는 맹렬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소매를 걷어 붙이고 (일을) 밀어 부치며, 열심히 브리핑을 합니다. 그는 대통령이나 총리든 누구라도 6 피트 룰(사회적 거리두기로 최소한 떨어져야 하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에 예외를 두지 않습니다.

앤드류 쿠오모 (Andrew Cuomo) 뉴욕 주지사의 브리핑 모습,Photo by MICHAEL BROCHSTEIN, ZUMA PRESS
앤드류 쿠오모 (Andrew Cuomo) 뉴욕 주지사의 브리핑 모습,Photo by MICHAEL BROCHSTEIN, ZUMA PRESS

그의 동생,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의 상황이 그를 완전히 인간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친밀한 스토리텔링과 권위주의 두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데, 쉽게 받아드리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는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부족한) 인공호흡기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는데. 여러분은 그가 얼마나 이 인공호흡기를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역기능이란 발을 붙일 수 없습니다. 그는 매우 빠르게 우리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함께하고 있다는 믿음

국제 위기 및 평판 관리 회사, 번스타인 위기관리社(Bernstein Crisis Management, Inc.)의 에릭 번스타인은 “사람들이 쿠오모가 그들과 함께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말합니다.

사람들이 쿠오모가 함께 있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He’s making people believe he’s in there with them

그는 오랜시간 거기서 사람들이 무엇을 겪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 왔습니다. 그는 모두들 듣기 무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이러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인 일화, 뉴욕에 대한 이야기들을 섞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듯 체계적이고 철저하며 심지어 천천히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은 사람들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흡수하도록 만듭니다.

그가 화려한 말을 하지 않고, 지나친 약속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당신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게 잘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는 (뉴욕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입니다.

물론 그도 몇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이유를 이해한다면 그의 오류와 인기 없는 결정을 기꺼이 용서할 것입니다.

결국, 그는 여러분이 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에 있물러 있어야 하는지를 철저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왜 우리가 이런 인기없는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들이 여기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중인 뉴욕 맨하튼 그랜드센트럴, Photo by SJ Min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중인 뉴욕 맨하튼 그랜드센트럴, Photo by SJ Min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인 멀베리 앤 애스터 (Mulberry & Astor)의의 설립자인 Chris Allieri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는 타고난 재능있는 웅변가는 아닙니다. 그는 인사이트가 넘치는 사람은 아닙니다. 우리가 언제 텔레비젼에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눈여겨 본적이 있나요? 아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그의 동생이 CNN 앵커이고, 그의 부친은 인기 많았던 주지사였고, 그는 뉴욕 주에서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정치인들은결코하지 못한 일을 그는 개인적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쿠오모의 브리핑을 통해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정보 출현을 목격했습니다.

쿠오모의 브리핑을 통해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정보 출현을 목격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전문가에 가깝습니다.

‘뉴욕이 멈춰 섰다, New York on Pause’—중요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매일 이 브리핑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쿠오모입니다. 이게 바로 그 사람이에요.

이 위기를 너무나 잘 대처하고, 세부사항을 잘 처리하고, 아마도 사람들을 밤잠을 못자게 만들어, 아마 어떤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없을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쿠오모는 이것을 기회로 떠오른 사람입니다.

명료성의 중요성

“명료성이 특히 중요하다.(Clarity is particularly important,)”고 조지 W. 피터 카펠리 교수는 말합니다.

명료성이 특히 중요합니다.
간단하고 짧은 메세지는 강력합니다. 그는 메세지를 꾸미지 않습니다.

간단하고 짧은 메시지는 강력합니다. 그는 메세지를 꾸미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부 관료들이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사실보 좋은 척 과장한다는 사실에 아주 민감합니다.

연방정부와 갈등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하는 사람들은 과장하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점을 더욱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확고한 결정을 합니다. 그는 추상적인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산소호흡기와 중환자실과 마스크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아주 확고합니다.

참고

코로나 팬데믹 중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5천만명 돌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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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가 이번 코로나 팬데믹 수혜를 제대로 입으면서 가입자가 5천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지난 2019년 11월 서비스를 오픈하고 1주일만에 1천만명을 넘기면서 기염을 토하더니, 12월 말에는 2천 1백만을 기록하면서 아주 기분좋게 2019년을 마무리 했다.

이제 2020년 4월초에 5천만명을 넘었으니 3개월만에 배가된 셈이다. 넷플릭스가 구독자 5천만명을 모으는데 15년 걸렸다고 하니, 디즈니 플러스는 엄청난 속도로 넷플릭스를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 증가는 글로벌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2020년 3월 24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및 기타 유럽 국가에서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얼마전 인도에서도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디즈니 플러스의 글로벌 구독자 수 증가는 특히 인도에서 두두러졌다. 인도에서만 무려 8백만명의 구독자가 증가했다고 한다.

인도에서 구독자 증가는 디즈니가 FOX 인수 시 따라온 Hoststar를 활용해 인도 런칭을 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런칭 시 현지에 자리를 잡고있는 기존 업체와 협업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한다.

인도에서 넷플릭스 구독자는 3백만명에 불과하다고 하니 인도 시장 자체를 놓고 보면 디즈니 플러스가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인듯..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 5천만명 돌파 의미

디즈니 플러스가 단 시간내 구독자 5천만명 돌파를 보면서 몇가지를 생각해 봤다.

첫째는 넷플릭스를 대표로하는 스트리밍 전쟁에서 승부처는 글로벌이라는 점이고,그런면에서 디즈니 플러스가 빠르게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하는 것은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는 어느 정도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가 포화되었고 너무나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추가 가입자 확보가 쉽지않고 많은 비용이 든다.

반면 글로벌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맹주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승부는 가능성이 있고 또 선택의 여지없이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실제로 넷플릭스도 2015년이후에는 미국 시장보다는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넷플릭스가 2010년부터 빠르게 글로벌 진출에 공을 들인 것이 성공 요인중의 하나임을 상기할 필욕 있겠다.

둘째는 글로벌 진출 시 기존 업체와 협업의 중요성하고, 제대로 된 협업이 시장 안착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디즈니 플러스 인도 진출이 잘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도 지역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상당한 견제를 받았죠. 그런 견제를 극복하는데는 넷플릭스가 꾸준히 추진한 오지니널 콘텐츠 전략이 도움이 되었다.

반면 디즈니 플러스는 워낙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보다는 지역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이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인도 Hoststar 처럼 디즈니가 확보해 놓은 막강한 네트워크가 작동하면서 이러한 덕을 보기도 하는 듯하다.

셋째로는 누가 머래도 디즈니 플러스는 코로나 팬데믹의 혜택을 제대로 보고 있다.

물론 디즈니측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가 증가했다고는이야기하지 않죠.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집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에게 디즈니 플러스는 확실한 좋은 대안이 되었을 것다. 더우기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강점이 디즈니 플러스이기에 더욱 더 코로나 감금 상황에 맞는 것은 아닐까?

참고, 넷플리스 구독자 증가 추이

넷플릭스가 글로벌로 구독자 5천만명을 유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구독 사업을 시작한 15년이 걸렸다. 넷플릭스 연도별 구독자수를 찾아보니 2014년에 5천 7백만명으로 처음으로 5천만명을 넘었다.

넷플릭스 연도별 구독차 증가 추이, Graph by Happist
넷플릭스 연도별 구독차 증가 추이, Graph by Happist

참고, 스트리밍 전쟁 관련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