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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12월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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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Invictus)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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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있어서인지 남아공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다시 꺼내 보게 된다..   여전히 감동스럽다…

영화에서 나온 몇개의 간동적인 장면을 모아 본다

이영화의 감독이 클린트이스트우드라는 걸 처음 알았다.  상당히 보수주의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그런 편견이 많이 가시는 듯 하다.  그러고 보면 “용서받지 못한 자”도 무척 의미있게 보았고   “밀리언달러 베이비도” 의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그가 감독한 영화가 나름 코드가 많이 맞나본다..  새삼 편견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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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첫 출근하는 날 텅빈 사무실과 떠나려는직원들로 어수선했습니다.  만데라는 떠나려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호소합니다.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저는 오늘 아침에 여기 일하러 왔을 때 눙에 보이는 게 빈 집무실 뿐이더군요.
포장된 박스들만 보이더군요.
지금 당신들이 나가시길 원한다면 그것은 당신들 권리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신중히 생각한 후에도..
새 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지금 당장 떠나길 바랍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들이 두려워서 짐을 싸고 있다면
음..여러분들의 서로 다른 언어들이나
피부색깔들이 신경쓰여서
혹은 이전에 일했던 사람들
즉 이전에 무능력하다고 했던 사람들 때문이라면
전 여기서 말해두려합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남겨진 것들은 남겨진 것들 뿐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이제는 미래를 내다 봅시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기꺼이 여기에 있어주신다면..
이 나라에 큰 봉사를 하게 되실 겁니다.
제가 요구하고 싶은 것은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최고의 능력으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저 역시 똑같은 마음으로 약속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럴 수 있다면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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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원이 부족해 충원을 요청하자 만델라는 기존 정권에서 근무하던 백인 경호원을 보강해 줍니다. 이에 열받은 경호실장(?) 만델라에게 따지러갑니다… 만델라는 경호원에서 화합이 시작된다며 받아드릴것을 설득합니다.

자네들은 나를 나타나네.  직접적으로.   다색이종국가가 여기에서 시작하네   화합이 여기에서 시작되네..

‘용서’ 역시 여기서 시작되네.
용서는 영혼을 자유롭게 할 걸세.  용서는 공포를 사라지게 하네

그래서 용서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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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은 백인들의 상징인 럭비팀 ‘스프링복스’를 해체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만장일치로 결정했죠..

이애ㅏ기를 들은 만델라는 당 회의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백인을 적이 아니 우리의 파트너로 받아드리자고  스프링복스는 백인들의 유산이므로 그것을 없애면 파트너를 잃는다고…스프링복스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여기있는 여러분..
우리와 싸웠던 백인들은 더 이상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제 민주주의 속에서 남아공의 동료이자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어온 스프링복스 럭비는 유산입니다..
우리가 유산을 없애버린다면,
파트너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란 것을 입증해야합니다.
우리는 그들보다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줘야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깜짝 놀라게 해야 합니다..
연민과..
결속..
그리로 아량을 통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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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을 받아드리기 위해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소와 만나 이상을 이야기 합니다.

만델라는 락비팀 스프링복스를 통해서 백을 끌어않고 흑백의 통합을 이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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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복스’팀은 빈민촌을 찾아가 흑인아이들에게 럭비를 가리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흑인에 배탁적었던 스프링복스의 백인선수들도 흑인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게 됩니다.

버스가 떠나면서 클로우즈업되는 “하나의 팀 하나의 국가”라는 표지판이 아주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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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이복스’팀은 넬슨 만델라가 복역했던 감옥을 방문합니다.

거기서 프랑소와는 만델라가 복역했던 감방에서 만델라와 영감을 나눕니다.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흙같은 암흑
억누를 수 없는 내 영혼에
신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라도 감사한다.

잔인한 환경의 마수에서
난 움츠리거나 소리놓아 울지 않았다.

내려치는 위험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굽히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의 이땅을 넘어
어둠의 공포만이 어렴풋하다.

그리고, 오랜 재앙의 세월이 흘러도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을 것이다.

문이 얼마나 좁은지
아무리 많은 형벌이 날 기다릴지라도 중요치 한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

– 윌리엄 E 헨리의 시 인빅터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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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승리의 순간 흑백의 두 경호원은 평소의 반목에서 벗어나 서로 마주보면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지요..

흑인 경호원과 백인경호원으로 나노진 경호실도 이제는 가팅 럭비를 하면서 즐길 정도로 화합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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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를 아주 경멸하던 프랑소와 아버지도 이제는 흑인에 대해서, 만델라에 대해서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프랑소와는 럭비 월드컵 결승전 티켓을 4장 가져와 흑인 아주머니도 챙겨줍니다. 이제는 단지 흑인 하녀가 아닌 서로 존중해주고 친해진 가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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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luck BOKKE  결승전 경기위를 저공 비행하며 스프링복스팀을 응원하는 비행기…무슨의미인지 한참을 보았다  테러인줄 알았다..

BOKKE는 스프링복스팀의 애칭이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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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시작되기전 관중을 넬슬 만델라를 연호하고

백인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새로운 국가를 모두 열창합니다…

진정 통합을 원했던 만델라의 의지가 소통된 결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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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들도 한때 백인들의 경기였던 럭비를 열렬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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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승전을 이기고….승리가 확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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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와 갤럭시S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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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일 아이폰4를 발표하고 삼성 갤럭시S도 발표를 했다..

출시를 하려면 조금 있어야 하겠지만  갤럭시S는 6월 21일이 유력한듯하고  어찐된게 삼성은 출시일이나 가격을 전혀발표하지않냐??아이폰4는 해외는 6월 23일, 국내는 7월 하순 출시 예정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아이폰4와 갤럭시S에 집중되다보니 다른핸든폰들이 안팔린다는 이야기가 잇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폰4와 갤럭시S에 대해서 주절주절 적어보려 한다

 

우선 나름 정리해본 사양비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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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이팅 이정수 박지성 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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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주의자가 못 되기 때문에 이번 그리스전은 비길 줄 알았다.  미안하다  믿어주지 못해서..

전후반 90분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흥분에 흥분을 거듭한 끝에 2:0을 확인했다. 그러고 보니 면 축구 경기를 끝까지 본적이 없는 듯 하다.  마음이 약해서 차마 보지 못하고 결과로만 봐야지 하는 마음 때문에.. 집삼람이 상당히 신기해 하던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더 기분이 좋은 것은 패스, 공격 등 예전에 보던 한국축구와는 많이 발전해서 정말 봐줄만하더라..

그래서 축구 보는 재미가 있어 90분을 꼼짝하지 않고 바라보았나 보다… 나 답지 않게…

이정수, 박성선수 잘했어요..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하니 박주영 욕을 많이하던데  나름 잘했다고 생각 됨…

골 넣은 것만 잘 한것은 아니고 경기 흐름을 우리에게 글고 올수 있도록 원톱의 역활을 무난히 햐ㅐ 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모여서 2:0 승리가 이루어 진것이므로…

그리고 처음 나온 정성룡키퍼도 인상적이더군… 이운재가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인터넷에 이운재의 운동신경에 대해서 회의적인 글이 많던데 이제는 세대교체할 시점이라는 소리가 많이 나오겠다… 이운재선수 부담이 되어 다음 경기를 망치면 않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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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은 후 이정수2.jpg

    

돌파하는 박지성.jpg

골넣은 후 박지성.jpg

 

골넣은 후 박지성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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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교훈_안철수교수 강연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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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와 갤럭시S 이미지

최근 아이폰4와 삼성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다시 스마트폰 경쟁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사회현상에 대해서 안철수 카이스트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굉장히 균형적인 관점에서 이야기 해주 고 있다.

우리가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는 ..

안철수교수이 강연을 소개한 KBS 뉴스 , 아쉽게도 지금은 link가 끊겨있다.

아이팟이 나올때 어떻게 on/off 스위치 없이, 볼륨 스위치 없는 기벌한 착상을 할까 궁금해 애플 디자인팀장에게 물었더니

예전 디자이너라면 그런 디자인을 못 만들었다.

애플의 디자자이너는 전자공학을 전공 후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 디자인을 전공 후 전자공학을 공부해 회로도를 볼 수 있는 디자이너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사고방식이 다르다. 기존 디자이너는 제약 조건을 인정하고 어떻게 이쁘게 만드는지를 고민하는데 새로운 디자이너들은 기존 제한을 어떻게 없앨까하는 고민을 하고 그러다 보니 스위치르 없앨 수 있었다. 원반 하나로 on/off를 하고 볼륨 조절도 가능케 한다

애플에 경쟁하기위해서 이쁘게 만들고 사용성을 좋게하고 기능을 강화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한국 대기업은 수직적 효율화에 강하다. 하청업체를 통해 최고 효율의 부품을 조달하고 대기업은 이를 SCM 체계를 통해서 경쟁력을 갖춘다

한국의 수직적 효율화 비지니스 모델과 미국의 수평적 네트워크 비지니스 모델의 전면전이다

안철수교수가 바라보는 세가지 교훈은 아래 3가지이다

  강연하는 안철수교수

1. 세상은 두가지디 이상의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두눈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
다차원이라서 다양한 면을 보아야 한다.
한국 대기업은 한쪽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두개 이상의 시각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

말콤 글라드 웰의 경우

  • 경영현상을 사회현상을 경영학자의 시각이 아니라 심리학이나 사회학의 시각으로 바라 봄
  • 깊이있는 시각과 통념을 깨는 시각을 각게 됨

2. 수평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수평적 네트워크

소니와 닌텐도의 경우를 살펴보면 하드웨어에서는 소니가 압도적이었지만
게임기는 게일을 하기 위해서이므로 소프트웨어가 맨우 중요 함
게임소프웨어를 대기업/하청업체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써드파티를 얼마나 많이 모을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 함

하드웨어 성능은 소니의 승이지만 닌텐도는 연합군을 많이 모아서 결국은 닌텐도가 이겼다

애플의 강력한 힘은 애플 스마트폰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기때문이다.

한국사람이 불리한 수평적 사고방식

존칭의 구조가 다양한 언어구조 서열구조를 확인하는 의식이 있어서 수평적 사고 어려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대한항공의 예를 들고 있는데 어떻게 최하위 항공사에서 최고의 항공사될 수 있는지?

기장-부기장 체계에서 부기장이 기장에서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부기장이 기장에 토를 못다는 문화
—> 기내의 언어를 영어로 변경해 수평적 사고가 가능토록 해 사고율이 줄엇다

21세기는 융합의 시대이고 융합의 시대는 수평적 사고의 시대이다.

3.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세상의 현상이 복잡하므로 흑백논리로 바로볼때는 매우 위험하다
흑백논리는 머리 나쁜사람이 쓰는 사고방식이다

일본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

균형감각이란 정확히 양극단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양극단으르 오고 가면서 끊임없이 최적점을 찾아가는 과장이다

군형감각은 동적인 개념이다

우리나는 흑백논리가 너무 강하다

문과 이과를 나누는 것은 이해가 않된다
영어를 못하면 이과를 가고 수학을 못하면 이과가는 사고가 매우 이해 않됨

금융학을 하려면 수학을 못하면 불가능하며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려면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훌륭한 엔지니어가 될 수 없다. 최신 자료는 다 영어로 나온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도요타가 어려워진 이유는 균형감각을 상실한것 같다. 효율화와 품질의 균형감각을 잃지않았을까
현대의 전문가는 T자형이어야 한다.

한분야의 깊이있는 지식이 있어야한다고 보앗는데 이 사람들 모아 자동차를 만들려니 싸우니라 만들어지지 않더라

Broadmindedness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Expertise(한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

‘맬컴 글래드웰’ 누구인가?

  맬컴 글래드웰 Malcolm Gladwel

논픽션의 마술사…“과도한 일반화” 비판도

<티핑 포인트>(The Tipping Point, 2000)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한국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한 맬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1963년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캐나다 워털루대학 명예교수였던 영국인 수학자였고, 어머니는 자메이카 태생의 심리치료사. 고교 시절 중거리 육상선수로 선수권대회에서 1500m 달리기 우승을 한 적도 있다. 1982년 여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저널리즘센터에서 인턴십을 수료했고 1984년 토론토의 트리니티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꿈이 변호사였다는 그는 대학 4학년 때 광고일을 해보고 싶어 토론토 시내 18곳의 광고대행사에 이력서를 보냈으나 모조리 외면당했다. 대학원에 가볼까 했으나 성적이 신통찮아 불가능했고, 1년간 국외로 나가는 장학금을 신청했으나 거기서도 낙방했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가 ‘글쟁이’ 경력을 시작한 곳은 대학 졸업한 지 6개월 뒤 들어간 미국 인디애나주의 조그만 보수적 월간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그다음엔 통일교 문선명 목사 소유의 주간지 <인사이트>에서 일했고, 1987년 마침내 <워싱턴 포스트> 비즈니스 담당기자가 됐다. 과학기자를 거쳐 그 신문 뉴욕지국장을 끝으로 1996년 잡지 <뉴요커>로 옮겼다. 논픽션 작가 글래드웰의 글재주는 그때부터 꽃피기 시작했다. 그의 첫 베스트셀러 <티핑 포인트>의 부제 ‘어떻게 작은 것들이 큰 차이를 만들어내나’가 얘기하는 바로 그 티핑 포인트, 누적된 운동량(에너지)이 멈출 수 없는 질적 변화를 시작하는 그 지점이 그에겐 <뉴요커> 입사였던 것 같다.

아이디어나 생산물, 메시지, 행위가 마치 바이러스의 전염처럼 확산되는, 신비로운 변화를 가리키는 사회학적 개념의 티핑 포인트는 20%의 적극적 참여자 덕에 사회 전체가 유지되는 것처럼 사회의 질적 변화가 일어나려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수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소수의 법칙’, 새서미 스트리트처럼 대중의 뇌리에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고착 요소’, 환경과 조응하는 ‘컨텍스트의 힘’ 등 3가지가 갖춰져야 출현한다. 말하자면 그것을 갖추기만 하면 진정한 변화(사회적 또는 개인적)를 이룰 수 있다는 티핑 포인트의 메시지는 더 나은 세상의 도래와 삶의 돌파구를 찾던 대중들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 역시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순간적인 직관의 힘이 지닌 가능성에 주목한 <블링크>(Blink, 2005), 하루에 3시간씩 해서 10년간 최소 1만시간만 꾸준히 환경과 사람관계와 동기 계발에 노력한다면 누구나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아웃라이어>(Outliers, 2008), 그리고 그런 메시지들이 버무려진 이번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모두 <뉴요커>에 실렸던 글들을 다듬어 엮은 것이다.

글래드웰의 작업은 사회학, 심리학, 사회심리학 등 여러 사회과학 분야의 개념들을 차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거나 기존 영역을 확장했으나, 과도한 일반화와 편향적인 자료 선택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스티븐 핑커 같은 사회과학자들은 글래드웰이 분석 사례들의 자의적 선택, 맥락을 벗어난 꿰어맞추기, 다른 가능성들을 배제한 양자택일 등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겨레신문 소개 자료에서 퍼옴>

[펌글]’구글 우주 對 애플 행성’의 전쟁… “구글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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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세계는 지금 ‘구글’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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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TGiF (Twitter·Google·iPhone·Facebook) 시대’를 해부한다] [2] 구글
처음에는 검색 엔진으로 시작, 광고·휴대폰 등으로 영토 확장…
마술부리듯 세상의 변화 주도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빈 화면에 ‘구글(Google)’이라는 영문 로고, 그리고 검색어를 입력하는 빈 직사각형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명절이나 특별한 기념일에는 로고 모양이 조금씩 바뀌기는 한다. 하지만 야후(Yahoo)나 네이버(Naver) 같은 다른 검색 포털과 비교하면 초라하게 보일 정도이다.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은 구글이란 빙산의 일각, 아니 그 일각의 조각에 불과하다. 〈구글드·Googled〉란 책을 쓴 켄 올레타(Auletta)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는 “구글은 더 이상 단순한 검색 엔진의 이름이 아니다”면서 “구글은 21세기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을 일컫는 말”이라고 말한다.

구글과 관련된 몇 가지 수치를 들어보자. 구글은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의 7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루에 20억개 이상의 검색어를 처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글의 서버에는 1조개 이상의 웹사이트 내용과 연간 수십억명에 이르는 구글 서비스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 정보가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당신이 이용한 지난 몇 년간의 구글 검색 결과와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을 통해 주고받은 온갖 이메일도 이 중 일부다.

구글은 지금은 인터넷 세상의 주류가 돼버린 ‘공짜 경제’ 모델의 개척자이자 가장 성공적인 수확자이다. 구글은 서비스 이용자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 대신 고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맞춤형 인터넷 광고 사업을 벌인다. 그 내용이 얼마나 정교한지 “구글은 당신에 대해 어머니나 아내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구글 매출의 97%가 인터넷 광고에서 나온다. 광고만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 광고 수입만으로 65억달러의 이익을 내 삼성전자(83억 달러)나 애플(82억 달러)에 근접했다.

더 중요한 것은, 구글 제국의 영토가 무한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6~7년 전만 해도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래야 인터넷 검색 하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50가지가 넘는다. 동영상, 전화, 휴대폰과 TV에 이르기까지 구글은 인터넷이 끼어들 여지가 있는 모든 분야로 사업 폭을 넓혀가고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구글과 접속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구글의 광고 수입은 늘어난다.

요즘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IT 업계의 판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폰과 구글 TV 모두 애플을 정조준하고 있다.

TGiF 시리즈 2편에서는 구글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봤다. 〈경영학 콘서트〉의 저자 장영재 박사는 구글을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기업’이라고 칭했다. 켄 올레타는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TGiF 중 어느 기업이 가장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구글을 꼽았다. 애플(아이폰의 ‘i’로 대변된다)은 그 다음이었다. 그는 앞으로 구글과 애플의 양웅(兩雄) 간에 펼쳐질 ‘스타워즈’가 세계 IT·디지털·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도 구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구글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본다면 “이 회사는 대단한 광고 회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구글의 매출 중 97%가 광고에서 나온다.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업체이기도 하다. 시장 점유율이 40%가 넘는다.

사실 광고는 전형적인 올드 비즈니스이다. 방송사나 메이저 신문 같은 미디어 업계의 거인들이 유통 채널을 틀어쥐고 있으며, 광고의 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보다는 시청률이나 발행 부수 같은 매체의 영향력에 기대 광고를 판매하고, 광고 요금을 책정했다.

그런데 구글이 들어오면서 이런 기존의 판이 깨졌다. 구글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광고 시장에 애드워즈(AdWords)라는 검색어 광고와 애드센스(AdSense)라는 인터넷 배너 광고 상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구글은 인터넷 이용자가 클릭한 횟수만큼, 즉 광고 효과만큼만 광고료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클릭당 광고료라는 아이디어는 이미 오버추어(Overture)라는 인터넷 광고 업체가 시작한 것이지만, 구글은 여기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불어넣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었다. 광고를 보는 사람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맞춤형 광고’를 만든 것이다. 광고주가 원하는 정확한 타깃 고객을 집어내 이 사람들에게만 광고를 하겠다는 얘기다. 광고 시장의 불투명성에 질려 있던 광고주로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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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막강한 구글 검색의 기능을 이용해 이를 실현해냈다. 구글 검색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입력하는 연간 수천억건의 검색어와 검색 결과를 분석해 사용자들의 나이와 성별, 소득, 직업 같은 정보와 함께 이들의 취미가 뭔지, 어떤 상품을 좋아하는지, 어떤 뉴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등을 가려낼 수 있다. 이를 응용하면 광고주들이 원하는 타깃 고객들만 골라내는 것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관심 없는 광고를 덜 보게 되니 좋고, 광고주는 광고 효과가 높아지니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구글이 시도한 또 하나의 혁명은 광고 신청과 집행을 자동화한 것이다. 광고주들은 인터넷으로 광고를 신청하고, 광고 단가도 광고주들 간의 인터넷 경쟁 입찰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27일 현재 구글에 ‘운동화’라는 키워드를 쳐넣으면 G마켓과 스니커굿샵, 신세계몰 등 세 업체의 운동화 판매 광고가 순서대로 뜨는데, 이는 이들 광고주들이 클릭당 광고료로 얼마를 주겠다고 입찰을 할 때 G마켓이 제일 많은 액수를 써냈고, 다음은 스니커굿샵이, 신세계몰이 다음으로 많은 액수를 써냈다는 뜻이다(입찰 금액 외에 인기도 같은 것도 반영된다). 이 과정에서 구글의 직원이 직접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 구글은 판만 벌여줄 뿐, 나머지는 광고주와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구글을 통해 인터넷 광고가 자동화되면서 소규모 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인터넷 광고시장의 새로운 고객이 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인기 없는 검색어라면 한 건당 5센트라는 헐값에도 광고가 가능해진 것이다. 저가에, 자신에게 맞는 표적 광고를 내려는 광고주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광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른바 ‘롱테일(long tail)’ 효과를 누린 것이다.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추구해온 과학과 통계, 자동화에 기반한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목표를 광고 시장에서 실현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이 수익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인터넷 세상에서 구글의 입지를 넓혀간다. 구글의 다음 타깃은 모바일 인터넷이다. 구글은 앞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에 한층 진보된 형태의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Weekly BIZ] ‘구글 우주 對 애플 행성’의 전쟁… “구글이 더 강하다”

‘구글을 말한다’… 2년간 150명 임직원 인터뷰해 책 펴낸 美 켄 올레타
‘구글 이펙트’TV·신문·책·전화·광고… 디지털 넘어 全분야에 파급…
누구나 접속하고 정보 교환, 구글만의 ‘인터넷 우주’ 창조
안드로이드폰 등 내놓으며 애플과 ‘1인자 싸움’ 벌여… 열린 구조에 사업영역 넓은 구글이 훨씬 더 위협적이다
‘구글효과(Google Effect)’라는 말이 있다. 구글이 인터넷·IT산업과 미디어산업, 나아가 우리 개개인의 삶에까지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응축한 말이다. Weekly BIZ는 구글효과에 대한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을 만났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NewYorker)의 칼럼니스트인 켄 올레타(Auletta)이다.

그는 2007년부터 약 2년 반 동안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Brin), 로렌스 페이지(Page)와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Schmidt)를 비롯해 구글의 핵심 임직원 150여명을 직접 인터뷰했고, 그 결과를 최근 〈구글드·Googled〉라는 책에 담았다. 그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Gates)와 세계적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Murdoch) 등을 심층 취재해 세계적 IT·미디어 전문 저널리스트로 필명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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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만난 그는 올해 68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활기찼고 유머가 넘쳤다. 그는 SBS가 주최한 서울디지털포럼(SDF) 참석차 방한했다.

■어느 기업도 구글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당신이 생각하는 구글효과는?

“한마디로 구글 이전과 구글 이후의 세계는 전혀 달라졌다. 구글의 영향력은 IT나 디지털산업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구글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마도 신문과 방송 같은 기존 미디어산업일 것이다. 예를 들어 5년 전만 해도 미국 신문들은 연간 5000만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3000만달러밖에 안 된다. 반면 구글이 인터넷 광고로 벌어들이는 매출은 미국의 4대 방송사의 광고 수익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미디어 외에도 사실상 모든 산업들이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으로 인해 격변을 겪고 있다.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방식,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세상의 모든 기업이 ‘구글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른 무엇을 고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당신이 구글이 주도하는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변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 새로운 파도에 휩쓸려가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요즘 구글과 애플의 경쟁이 핫이슈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구글 창업자들은 내게 ‘스티브 잡스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했다. 그만큼 애플하고 구글은 매우 가까웠지만 이제는 이혼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시장이 성숙하면서 구글과 애플은 인터넷 세계를 둘러싼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광고로 돈을 버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누구나 자유롭게 접속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우주(internet universe)’의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어떤 종류의 PC나 스마트폰도 구글의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열린 세계다.

하지만 애플은 정반대다. 애플은 애플의 단말기와 운영체제(OS), 애플이 만든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애플 행성(Apple planet)’을 만들려고 한다. 일단 애플 행성에서 살면 굳이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애플이 제공하는 것을 사용하면 그만이다. 구글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구글은 애플의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 때문에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위험에 처해 있으며 애플과 일전을 불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이혼’했다

―구글은 애플에 대항해 안드로이드폰과 구글TV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단말기업체와 연합군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우군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애플의 우군은 신문사와 출판사들이다. 출판사들은 아이패드 등장 초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신문 쪽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적극적이다. 이들은 아이패드가 구세주(Saviour)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패드로는 기사 한두 개가 아닌 신문 한 페이지를 모두 볼 수 있다. 게다가 컬러이고, 멀티미디어가 다 된다. 아마존의 킨들(Kindle)과 격이 다르다. 사람들이 실제로 아이패드를 통해 신문을 구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애플을 통해 매달 청구서를 보낼 수 있고, 세세한 콘텐츠 이용료를 따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출판업자들은 애플을 통해 출판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을 견제하려고 한다. 물론 구글도 조만간 이 시장에 뛰어든다. 그러면 구글과 애플, 아마존이 책과 신문 콘텐츠 유통을 놓고 경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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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 올레타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 /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구글과 애플의 수익 모델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나은가?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와 여기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유통해 돈을 벌어 왔는데 이제 애플도 광고시장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콰트로 와이어리스라는 모바일 광고업체를 인수했다.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광고를 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애드몹이라는 모바일 광고업체를 인수해 이 분야에 진출했다. 모바일 광고는 엄청난 노다지가 될 것이다. 올해 말이면 전 세계에 보급된 휴대폰의 누적 대수가 50억개가 넘을 거라고 한다. 구글과 애플은 이렇게 많은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 형태의 광고를 집어넣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친구들과 만나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한창 식당들이 붐빌 시간이다. 스마트폰을 꺼내 주변에 괜찮은 식당이 있는지 검색해보니 바로 다음 골목에 5분 내에 빈 테이블이 나오는 식당 세 군데가 있다고 뜬다. 이 중 하나를 고르면 GPS를 이용해 길을 안내해주고 예약까지 해준다고 한다. 안 할 이유가 있나? 당신이 ‘예’ 버튼을 누르는 순간 누군가는 이 서비스에 대해 돈을 지불할 것이다. 레스토랑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 애플과 구글이 추구하는 모바일 광고는 바로 이런 식이다. 여기에 GPS 위치 추적과 구글의 엄청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가 결합되면 휴대폰이 알아서 ‘이 근처에 당신이 자주 찾는 의류 상점이 있는데, 특별 세일을 한다. 한번 들리지 않겠느냐’고 권하면서 친절하게 위치도 알려줄 것이다. 모바일 광고는 앞으로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다.”

―구글이 맞춤형 광고를 위해 너무나 많은 개인 정보를 갖고 있어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구글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엔지니어들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구글의 문제점 역시 엔지니어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그들이 계산하고 측정할 수 없는 것에 약하다. 우리가 ‘내 개인 정보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말해도 엔지니어들은 이해를 못한다는 얘기다. 그들에게 구글은 데이터를 모으는 비즈니스이고, 그들에게 있어 데이터는 미덕(virtue)일 따름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모을수록 더 똑똑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그건 좋은 게 아닌가?’ 이런 식이다.

하지만 구글이 나에 대해 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도대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누군가와 공유하는가 하는 것이 점점 이슈가 되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내 개인 사생활에 대해 엄청난 데이터를 갖는 기업들이 나오면서 ‘저 사람들이 내 개인 정보를 가지고 무슨 짓을 할까’하는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늘어나고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도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 이런 의심과 압박이 심해질수록 데이터에 기반을 둔 구글의 비즈니스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를 ‘납치’하라

―Weekly BIZ가 TGiF 특집 시리즈를 시작했다. TGiF는 트위터와 구글, 아이폰(애플), 페이스북을 일컫는다. 요즘 전 세계인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넷 중 어떤 것이 가장 강력하다고 보나?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 멋진 용어다. 넷 중에는 역시 애플과 구글이다. 트위터는 쓰는 사람은 많지만 아직 돈을 못 벌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했을 따름이다. 애플과 구글은 주주 가치 면에서 볼 때 매우 우수한 기업들이고 실제로 돈을 많이 벌고 있다. 두 기업은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지금 IT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이제는 휴대폰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중에서는 구글이 훨씬 더 위협적이다. 애플은 음악, 책, 통신산업들과 경쟁해 이들을 위태하게 만들고 있지만 구글은 광고업체와 시장을 잠식하고 TV, 케이블 그리고 신문, 잡지, 책, 전화, MS의 소프트웨어사업도 위협하고 있다. 구글의 사업방식은 사실상 모든 디지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은 이런 면에서 보면 기업들을 경쟁으로 압박하기보다 아름답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게임의 룰을 바꾸는 ‘트렌드세터(trend-setter)’에 가깝다.”

―애플 쇼크를 겪고 있는 한국 IT산업에 조언을 한다면.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스티브 잡스를 ‘납치’해 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로부터 정말 많이 배워야 한다. 심지어 구글도 스티브 잡스를 연구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가이고 대단한 디자인 센스가 있다. 이런 디자인 센스는 소니에서 배웠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이나 LG가 아이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이런 질문을 해봐야 한다. ‘우리 제품과 비교해 비싸고 실용적이지 않은데도 왜 다들 아이폰을 사려고 난리일까.’ 그건 아이폰이 정말 쿨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정말 멋진 제품을 창조해냈다. 디자인, 단순성, 사용의 편리성 같은 것들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애플은 이 점에 있어 흔들리는 법이 없다. 애플이 지금까지 해온 것은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그대로 따라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사서 다운로드받는 것은 또 얼마나 쉬운가? 몇 년 전에 우리는 인터넷에서 음악을 훔쳤지만 지금은 다운로드받아 사고 있다. 왜냐하면 스티브 잡스가 그 방법을 고안해냈기 때문이다.”

 

[Weekly BIZ] 미래 예측… 神의 영역에 도전  

때는 2054년 워싱턴DC. 살인 사건이 일어날 찰나 ‘범죄 예방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들이닥쳐 범인을 체포하고 인명을 구한다. 가까운 미래의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프리크라임(Precrime)이란 시스템을 이용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현장을 덮쳐 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다.

이 같은 사전 예지 능력이 영화에서처럼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이야기일까? 이 가공할 만한 예지의 능력으로 단시간에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있다. 바로 구글이다.

■오바마 정부의 오판

2009년 여름. 오바마 정부가 난처한 상황에 봉착했다.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시행한 ‘노후 차량 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 Program)’에 배정한 예산 10억달러가 약 일주일 만에 거의 바닥 난 것이다. 노후 차량을 폐기하고 새 차량을 구입할 경우, 정부가 대상자에게 최고 4500달러까지 지원하는 제도였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계획했을 때 정부는 사람들의 호응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을 뒤엎고 많은 사람들이 새 차를 구입했고, 의회는 부랴부랴 20억달러의 긴급 추가 예산을 편성하기에 이르렀다.

국민 호응도가 기대 이상이어서 목표했던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두었지만, 정부는 기뻐할 상황이 아니었다. 언론은 정부의 정책 수립 능력에 의문을 표하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처음 이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 일주일이면 예산이 모두 바닥 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한 기업이 있었다. 바로 구글이다.

■검색어로 경기를 정확히 예측한 구글

정부도 예측하지 못한 것을 구글은 어떻게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검색어’다. 구글은 검색어와 그 빈도 수로 사회적 동향을 예측하는 연구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 노후 차량 보상 프로그램이 발표되자 구글 검색창에는 이와 관련된 검색이 폭증했다. 구글은 이를 바탕으로 호응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개개인의 검색 패턴 자체는 큰 의미가 없지만, 수십만~수백만명의 패턴을 분석하면 전체적인 사회 집단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그 과정에 고도의 수학 알고리즘이 접목된다. 수많은 이들의 사고 패턴이 모여 한 개인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예지력이 창조되는 것이다.

구글의 예측력이 또 한 번 그 빛을 발하는 사례가 얼마 전에도 있었다. 2010년 4월 초 미국 정부는 미국 경기가 석 달여 전인 2009년 4분기에 바닥을 쳤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이 결과를 발표하자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악했다. 구글은 이미 2009년 하반기에 비슷한 경기 분석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느라 석 달이나 걸린 작업을, 구글은 해당 시점의 검색어 분석을 통해 거의 시차 없이 해낸 것이다.

구글은 소비자들의 검색 패턴을 통해 소비 행태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수학 알고리즘과 결합시킴으로써 첨단 광고 비즈니스를 창조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소비 심리와 경제 동향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

■예측의 과학

트위터는 아직 아무런 이윤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도, 수많은 벤처캐피털이 앞다퉈 투자 자금을 대려고 한다. 전 세계에 1억명이 넘는 사용자들의 사사로운 대화를 담고 있는 트위터가 고도의 알고리즘과 결합하면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론이나 정당 지지도 등 사회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파악하는 기술적 물꼬를 틀 수도 있다. 선거 때 지지하는 후보를 구글 검색어로 검색하는 경우는 드물어도, 지지 후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경우는 흔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대신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거나 정당 지지도를 분석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수 있다.

이처럼 정보 기술과 수학 알고리즘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융합해 ‘예측의 산업’으로 재탄생했다. 비록 지금은 광고나 경기 예측 혹은 영화나 음악 추천 정도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아이패드와 같은 개인 단말기 이용이 일상화돼 일상의 족적이 디지털화되는 세상이 도래했을 때는 상상을 초월한 거대 산업으로 발달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화엄사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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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출장길에 새벽길을 달려가 본 화엄사 홍매화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웠지만 마당에 쳐놓은 연등땜시 조금은 어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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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매화(20100403)IMGP1633 Photo by Hap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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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매화(20100403)IMGP1643 Photo by Hap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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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경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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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왔는데 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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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왔는데 에세이나 Guest Book 내용이 예전과 같네요…홈피 신경 좀 쓰셔얄 듯합니다. 손님이 방문하는 재미가 엄서요.
지난 일요일에  2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인빅터스(2010년)’와 우디 알렌 감독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2009년)’을 봤어요.

2편 모두 강추합니다. ‘인빅터스(Invictus – 라틴어로 굴하지않는, 정복당하지 않는이란 뜻이래요)’는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취임직후에 흑백 인종간의 갈등을 없애기위해 남아공의 럭비팀을 응원하는 얘기인데 몇군데 장면에서는 살짝 울었습니다. 하하…
재밌고 감동적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지독한 보수주의자라던데 그전의 ‘그랜토리노’도 그렇고 이번의 ‘인빅터스’도 그렇고 그 분이 바라보는 시선의 옳바름(좀 이상한가? 시선의 균형 아니면 공정함이라고 해야하나? 뭐 어쨌거나…)에 존경이 갑니다.

우디 알렌의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인빅터스’만큼은 아니었어요. 그치만 이것도 추천할 만은 합니다. 좋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재밌습니다. 감독이 ‘이 영화는 바르셀로나에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했대요. 영화에서 보여지는 바르셀로나의 경치와 음악, 분위기가 좋습니다. 마치 바르셀로나에는 자유로운 영혼들만 사는 것같은…그런 분위기.  Story는 후안이라는 화가를 비키, 크리스티나라는 두 미국여성과 마리아라는 전처까지 세 여자가 한 남자를 좋아하는 퐝~당 무협지스러운 스또~리랍니다.

갈수록 편안한 얘기하면서 소주 한 잔할 시간이 뜸해지는군요. 한 잔 합시다. 일얘기 말고 사는 얘길 안주삼아…
광주에서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펌글]강남 2.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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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스탠더드`가 한국을 바꾼다

교육·패션 얼리어답터·테스트마켓
강남2세대, 富와 소비의 주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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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셔츠 한 장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멀티숍 ’10꼬르소꼬모(10 CORSO COMO)’.얼핏 보면 미술 갤러리 같은 가게다. 간판도 없다. 하지만 위치를 몰라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청담동에 자리잡고 있는 매장 숍마스터인 이명규씨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아무리 비싸도 하나밖에 없는 상품이라고 하면 바로 사 간다”며 “얌전하고 우아한 이미지보다는 트렌디하고 개성 강한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강남은 압축 고도성장을 일궈낸 경제의 심장부다. 한국 특유의 역동성이 살아숨쉬는 공간답게 변화가 빠르고 사람과 기업들의 진 · 출입도 활발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보유하고 있는 증권 부동산 등의 자산 비중은 서울 전체의 40%를 넘나든다. 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 학원가는 이제 학원 수강내용과 방식을 컨설팅해주는 ‘전문 학원’까지 배출했다. 반면 거대 도심의 하수구 역할을 하는 유흥가엔 술집 종업원들을 상대로 각종 심부름을 해주는 ‘해주세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강남을 바라보는 비(非)강남인들의 시선은 언제나 이중적이다. 사교육비와 집값 폭등의 진앙지로 지목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강남의 아파트와 교육을 선망하고 “언젠간 강남을 가리라”는 희망을 끌어안고 산다.

그랬던 강남이 이제 한 세대를 보내고 또 다른 성공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완공된 지 31년이 지난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결정은 1969년 한남대교 완공-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입주로 본격화된 강남개발의 한 시대가 저물었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강남 2세들’은 과거 강남역 사거리의 뉴욕제과 대신 청담동 커피숍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압구정동의 로데오길을 떠나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누비고 있다. 청춘들의 유흥 집결지도 강남역 인근의 단코 줄리아나에서 역삼동의 헤븐이나 에덴으로 바뀌었다. 이른바 ‘강남 스탠더드’를 좇아 새로운 비즈니스와 부가 몰려들지만 크라제버거가 롯데리아를,편집매장이 백화점 명품 매장을 밀어낸 것처럼 테스트마켓에서 얼리어답터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비즈니스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지난 30여년의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고 강남 진출을 시도했고 일부는 눈물과 좌절 속에 강남을 떠나가기도 했다. 진입에 성공한 이들은 ‘강남 멤버십’을 유지하기 위해 콩나물시루 같은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거나 새벽잠을 설쳐가며 가게 문을 여는 수고와 억척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경제신문은 2기 강남시대를 맞이해 강남이라는 거대 도심이 내뿜고 있는 도전과 기회의 에너지 속에 새롭게 움트고 있는 앞날의 변화를 짚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1. 절반이 `내 아파트`서 살아…청담·삼성동 전문직 비율 43%

(1) 뜨는 강남 지는 강남

요즘 강남사람 ‘표준’

  30~40대 가장(남성)이 자기 소유 아파트에서 배우자,학생 자녀들과 5년 이상 살고 있다. ‘ 서울 강남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다.

2009년 강남구청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민의 절반 이상인 54.6%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는 2년 전(56.1%)에 비해선 약간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은 늘었다. 2009년 주택 점유형태 분석 결과 자기 집 비율은 49.9%로 절반에 달했다. 이는 2007년 41.9%에서 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최근 강남지역에서 재건축 등을 통해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 사람들은 주로 자녀 때문에 강남 입성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강남구 거주 세대의 절반 이상(54.6%)이 자녀가 있다. 이는 2년 전 42%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그 중 절반 이상(61.9%)이 초 · 중 · 고 자녀다. 결국 30~40대 학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강남으로 이사를 왔다는 얘기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학생 자녀 가구원이 대치,개포권과 일원,수서권에 밀집돼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민의 직업은 전문직이 가장 많다. 2007년 조사에서 강남구민의 36.1%가 전문직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사무직(29.4%)과 서비스 판매직(22.5%)이 이었다. 의회,고위 임직원도 2.2%나 됐다. 지역별로는 청담,삼성동의 전문직 비율이 42.7%로 가장 높았다. 압구정과 대치동도 각각 41.8%,40.2%로 주민 10명 중 4명이 전문직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 구민 10명 중 6명이 대졸 이상 학력자다.

강남 청소년들의 고민도 달라졌다. 2년 전에는 ‘공부’에 대해 고민하는 비율이 높았지만,최근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다. 공부가 고민이란 학생은 46.9%에서 34.7%로 줄었고,진로로 고민하는 학생이 27.4%에서 33%로 늘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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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통富村` 압구정, 신용카드 안긁어…”꼭 필요할때만 지갑 연다”

(1) 생태계가 바뀐다

‘신흥부자’ 도곡·대치·삼성  : 젊은 전문직 공격적 인재 테크   높은 교육열로 학원비 높아

한때 잘나갔던 방배동 :  은퇴자 많아 ‘실버타운화’  집값 덜 오르고 재테크 관심 적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강남도 진입과 퇴출,번성과 쇠락이 교차하는 생태계다.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며,끊임없이 새롭고도 다양한 지도를 그려낸다. 한경 취재팀은 강남의 대표 주거지역인 △압구정동 △도곡 · 대치 · 삼성동 △방배동의 ‘생태계’를 통해 거주민들의 성향과 직종 등을 비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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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야경은 휘황찬란하다.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스카이라인을 보며 누구나 한번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저런 곳에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을 게다. 하지만 강남 내에도 부와 명성의 이동을 동반하는 질서 재편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최고 부촌 압구정동

압구정동 한양아파트(105㎡ · 32평)에 25년째 살고 있는 김모(여 · 63)씨는 월평균 600만원의 임대수익으로 생활하는 전형적인 ‘압구정동 부자’다. 몇해전 두 자녀들에게 강남의 아파트 한채씩을 해주고 분가시킨 뒤 50억원대 자산(부동산 포함)을 가지고 있다.

수백억대 자산가였던 그는 ‘부모의 유산’과 ‘절약정신’을 부를 축적한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부모에게 받은 것만 잘 지켜도 부자로 살 수 있었다는 얘기다. 결혼 전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할 정도로 엘리트였던 김씨(경기여고 졸업)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돈 잘버는 남편과 결혼했다”며 “하지만 쓸데없는 데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만 썼다”고 강조했다.

전통 부촌인 압구정동은 ‘여전히’ 강남구 최고의 부자동네다. 2009년 강남구청 통계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이 534만원으로 강남구 평균(480만원)을 훨씬 웃돈다. 특히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인 초고소득층의 비중이 5명 중 1명 꼴로 강남구 내에서 가장 높다. 김진기 국민은행 PB팀장은 “국민은행 기준으로 압구정동의 자산 예치금은 도곡 · 대치동의 1.8배에 달한다”며 “부동산을 제외하고 30~5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한 대표 부자들”이라고 말했다.

유산 상속형인 이들의 또다른 특징은 부동산 자산비중이 유난히 높다는 것.이연정 하나은행 PB센터 팀장은 “압구정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8대 2 수준”이라며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 100억 이상 빌딩자산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5%(25명)가 압구정동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동 부자들은 ‘매우’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띤다. 현금 자산을 여러 통장에 쪼개 투자하며,자신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은행의 PB들이 정해주는 대로 따라간다. 어려운 시기를 경험한 60~70대가 많다보니 검소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신흥 전문직 부촌…도곡 · 대치 · 삼성동

강북 구의동에서 살다가 1999년 자녀교육 때문에 대치동 선경아파트로 강남에 ‘진입’한 모대학 교수는 “압구정동엔 전통 부자들이 많지만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곡 · 대치동과는 수준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이들 지역엔 교육을 통해서 성공한 전문직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동질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첫째 딸(중매결혼)이 졸업한 경기여고 학부모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그는 “주로 대치동 선경,미도,우성 아파트와 삼성동 아이파크,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부모들이 참석한다”며 “아버지의 직업은 대부분 전문직”이라고 소개했다.

전문직 종사가 많은 대치 · 도곡 · 삼성동은 강남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평균 소득은 480만원으로 강남구 평균과 비슷하지만,전문직 종사자가 압도적으로 높은 삼성동(27%)의 경우 월평균 527만원으로 압구정동에 뒤지지 않는다. 2007년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 주민의 4명 중 1명(약25%)이 전문직이다. 이는 강남구 전체(20%)와 압구정동(22.4%)의 전문직 종사자 비율을 웃도는 수치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3개월간 강남 주요 9개동 거주자의 비씨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대치 · 도곡동의 학원비 사용액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학원비용 지출이 신용카드 이용상위 10개 업종에서 차지하는 순위는 대치동이 6위,도곡동이 9위를 기록,순위권에도 들지 못한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2007년 강남구청 통계에서도 고액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은 단연 대치동이었다. 전체 주민의 11%가 월평균 20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쏟아부었고,32%가 월평균 100~200만원을 썼다. 반면 전통적인 부자들이 많은 압구정동은 전체 주민의 4%만이 200만원 이상을 월평균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과거 명성 잃어가는 방배동

600억원대 부동산 자산가인 유종우(남 · 62세)씨는 “더 이상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며 “방배동은 은퇴한 노인들이 조용히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가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가 살고 있는 방배동 아파트(12세대)에는 대부분 70~80대 노인들이 살고 있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은 단 한명도 없고,은퇴한 재단 이사장 중소기업 사장 등 자영업 종사자가 주를 이룬다.

방배동은 서래마을 등 고급 빌라촌이 밀집한 전통 부촌이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평이 많다. 송재원 신한은행 방배 PB센터 팀장은 “다른 강남 지역 집값은 10년전 대비 크게 상승했지만 방배동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배동은 강남의 주요 부촌들 중에서 3.3㎡당 매매가격이 2293만원으로 가장 낮다. 2003년까지만해도 압구정동(2069만원),반포동(1956만원),대치동(2292만원) 등 다른 부촌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6년 동안 두배가 채 오르지 않을 정도로 상승률이 낮았다.

때문에 방배동이 은퇴 노인들의 ‘강남 실버타운’으로 변모해갈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PB센터 팀장은 “방배동 거리에는 개를 끌고 산책하는 노인들이 중심인 ‘늙은 동네’가 됐다”며 “다음 세대로 부가 이전될 때는 부촌의 자리를 넘겨주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고연령층이 많은 만늠 투자성향도 압구정,도곡 · 대치동과 비교해 가장 보수적인 편이다. 이제현 하나은행 방배 골드클럽 센터장은 “예금 이외에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 투자 비중이 매우 낮다”며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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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선화/강경민/최만수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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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로데오 스타일` 사라진지 오래…패션은 가로수길·미용은 청담동

(1) 뜨는 강남 지는 강남

핫플레이스가 바뀐다
테마가 있으면 매출은 따라와
‘편집매장’ 신진 디자이너옷 한눈에
반포 고층아파트 입주민 20% 강남구·송파구에서 이동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네스카페’ 앞.사진 작가 조진환 씨(31)는 “운치있는 카페들이 많아서 옷 사진이 훨씬 예쁘게 나온다”며 여성모델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인터넷 의류쇼핑몰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그는 몇년 전부터 평일마다 이 거리에서 촬영을 한다. 반면 10여년전 한국 최고의 상권으로 불렸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는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며 예전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강남이라고 다 같은 강남이 아니다. 2~3년만 해외를 다녀와도 ‘노는 물’이 달라져있다. 2008년말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반포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도 강남의 스카라라인을 큰 반경으로 바꿔놓았다. 김종학 반포1동 동장은 “입주 전까지는 이 동네가 공사장 같았지만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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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가로수길(오른쪽 사진)과 압구정동 로데오길은 지난 10년 사이에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린 지역이다. 가로수길은 명동의 패션숍들을 전략적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강남의 대표적 패션 ·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가로수길 자체가 명품”

최근 3년전부터 강남의 새로운 안테나 숍으로 급부상한 신사동 가로수길은 특유의 운치와 문화를 상업적으로 잘 결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여대생 이수영 씨(23)는 가끔 ‘커피빈’ 앞 테라스에서 햇볕을 쬐며 한가로운 오후를 만끽한다고 한다. 인근의 디자인소품매장 ‘북바인더스디자인’에 들러 학용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노트는 가장 저렴한 품목을 기준으로 한권에 4만원,연필 한자루는 5000원이다.

가로수길의 성공 비결은 뭘까. 상권 전문가들은 현대고등학교 맞은편에서 도산대로까지 700m를 직선으로 잇는 지리적 특성에 주목한다. 서울시 강남소상공인지원센터의 김민홍 상담사는 “직선라인은 상권이 형성되는 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며 “서울에서 이 정도로 쭉 뻗은 길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분위기의 가로수길 상점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집적효과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곳 상인들은 20년 전부터 ‘문화거리’를 겨냥해 남달리 공들여온 성과라고 말한다. 건물주들은 1990년대 명동에서 강남으로 이탈한 패션숍들을 적극 유치했고,골방이 딸린 옛날식 점포 구조는 과감하게 폐기했다. 로데오거리 건물주들이 비싼 월세만 고집하며 변화를 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문표 동방컨설팅 대표는 “사실 이곳은 가로수길만의 독특한 문화,트렌드가 아니면 외부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특별한 테마를 찾기 어려운 곳”이라며 “어느날 우연히 갑자기 뜬 상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유명 브랜드와 중저가 매장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3㎡(4평)짜리 수제악세사리점 ‘파머’를 창업한 성혜수 씨는 “명동을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고객들의 높은 소비성향을 감안해 가로수길에 점포를 냈다”고 말했다.

◆변화를 거부한 상권의 퇴락…로데오 거리

가로수길이 ‘뜨는 해’라면 로데오거리는 ‘지는 별’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씨(50 · 여)는 이제 더 이상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지않는다. 가게를 매물로 내놓았지만 별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가게가 지난해 초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한계에 이르렀다”고 한숨을 쉬었다.

로데오 거리 상인들은 전성기였던 IMF 직전과 비교하면 유동인구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중심부에 위치한 B의류매장의 경우 2000년대 중반 하루 200~300만원이었던 매출이 올 들어서는 100만원 아래에서 맴돈다. 이면도로 점포들은 사정은 더 좋지않다. 중저가 여성의류를 파는 C매장 대표는 “한 달에 며칠씩 공치는 날도 나온다”며 “최근 중국 · 일본인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매출에 큰 도움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로데오 퇴락의 주된 원인은 유동인구가 인근 상권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시네시티 극장과 도산공원 인근이 활성화되면서 20~30대 고객층이 옮겨갔다는 것.로데오거리가 변화의 노력 없이 압구정동의 후광에 안주하는 동안 사람들의 발길은 가로수길과 청담동 등의 신흥 상권으로 급격하게 옮겨갔다. 서정헌 넥스트창업연구소장은 “기존 로데오상권중 미용은 청담,패션은 학동사거리 등으로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이범수 연세부동산컨설팅 CEO는 “지금 로데오길에 나와있는 상품들은 강남외의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포 스카이라인의 변모

서울 강북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강남으로 넘어가다보면 거대한 ‘아파트 숲’을 만나게 된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외관 만큼이나 세련된 조경과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 2 ·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 단지다. 총 5109세대로 2008년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두 단지는 최근 강남권의 신흥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남의 젊은 부유층을 끌어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반포자이에 사는 허남지 양(16)은 “예전에 살던 동네에선 PC방 밖에 갈 데가 없었는데 피트니스센터,목욕탕 등 어디든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의 입주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입 세대의 20%가 강남 · 송파구에서 유입됐다. 이중 60여명은 강남구 타워팰리스에서 이사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소년인 10대가 40%(6081명),20~30대(5560명)가 36%에 달한다. 50~60대가 대다수인 압구정동과는 완전 딴판이다.

성선화/남윤선/이유정/최만수 기자 doo@hankyung.com

상기 글은 한경에서 퍼왔습니다.

[펌글]애플 신화의 명 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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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대다.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그 애플 말이다.

한국에선 어려울 것이라던 애플의 아이폰(iPhone)이 국내에서도 선풍을 불러일으키자 휴대전화시장의 세계적인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기껏 노키아를 따라잡으려고 기를 쓰고 달려왔건만 엉뚱하게 애플에 안방에서 크게 한 방 얻어맞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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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 세계 언론들은 온통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와 그가 발표한 신개념 모바일 기기인 아이패드(iPad)를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른바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PC(또는 이보다 간소한 넷북)의 중간쯤 되는 모바일 기기다. 기존의 전자책(e북)에 통신기능과 PC 기능을 합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잡스는 “아이패드가 스마트폰과 랩톱(노트북) PC 사이의 빈자리를 채울 제품”이라고 호언했다. 그동안 태블릿 PC 시장은 사실상 죽은 시장이나 다름없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휴대전화와 노트북 사이의 공간이 ‘버뮤다 삼각지’로 불린다. 이 시장에 출시된 제품마다 하나같이 소비자들의 레이더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태블릿 PC의 도래를 예고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고, 잡스도 ‘뉴튼’이란 실험적 제품을 내놨으나 스스로 접었다. 그만큼 소비자층을 특정하기 어려운 애매한 시장이란 얘기다.

그런데 아이패드에 대해선 반응이 달랐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다. 바로 스티브 잡스가 손댔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쯤 되면 가위 잡스 신드롬이라고도 할 만하다. 손대는 물건마다 황금으로 변한다는 미다스의 손이 따로 없다. 아이패드 이전에 잡스가 이룬 놀라운 성과를 보면 그런 기대를 할 법도 하다. 사실 애플의 중흥을 이끈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이나 아이폰이 애플의 독보적인 신기술에 의해 탄생한 제품은 아니다. 이미 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MP3플레이어가 나와 있었고, 스마트폰의 기술도 여러 회사가 개발한 터였다. 그런데 잡스가 이들 시장에 뛰어들고부터 시장이 살아나고 대박이 터졌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란 연상을 하게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제 IT산업에서 신화가 돼버렸다.

잡스가 애플 CEO로 복귀한 이후 거둔 놀라운 성공신화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제품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감성적인 코드를 입혀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는 분석은 신화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기기와 이를 이용해 구현하는 콘텐트를 독점적으로 연결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아이팟에는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장터인 ‘아이튠스’를 열었고, 아이폰에는 온갖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를 열었다. 애플의 모바일 제품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애플만의 콘텐트 원천을 만든 것이다. 그런 콘텐트를 이용하려면 당연히 애플 제품을 사야 하는 독점적 시장구조를 형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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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서도 잡스는 똑같은 전략을 구사한다.

아이튠스의 음악과 영화파일 및 앱스토어의 응용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서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신문과 책·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독점적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뉴욕 타임스 같은 신문과 펭권 등 출판사, 다수의 게임업체와 콘텐트 공급계약을 맺었거나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런 전략이 성공한다면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넷북이나 PMP(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 e북, 게임기,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 하나로 이 모든 기능을 다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 또한 적지 않다.

우선 그동안 태블릿 PC의 한계였던 어정쩡한 크기가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스마트폰에 비해 간편성과 연결성은 떨어지고, 넷북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크기만 커진 아이폰(또는 아이팟)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카메라 기능이 없고, 배터리를 바꿀 수 없다는 것 또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전문화된 기기들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기능을 한데 모은 것만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주장도 많다. 이런 평가 때문인지 아이패드 발표 전 4일간 수직 상승했던 애플의 주가는 발표 이후 4% 이상 떨어졌다. 잡스가 성공신화를 이어갈지는 3월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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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스는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애플은 노키아와 삼성전자를 제친 세계 1위의 모바일 기기업체”라고 선언했다. 스마트폰 시장이나 시가총액만 보면 이 말이 맞다. 그러나 전체 휴대전화 시장이나 IT시장에서 보면 애플이 1위라고 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애플과는 혈통이 다른 기업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몇 가지 단출한 대박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가전과 IT 제품을 망라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애플이 간판 제품 하나라도 실패하면 전체가 큰 타격을 받는 구조인 반면 삼성은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구조다.

일각에선 아이폰 열풍을 들어 국내 IT 업체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애플 방식을 국내 업체가 모두 따라 하기도 어렵고, 또 그것이 최선의 전략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 기업이 애플의 혁신 노력을 본받는 것은 좋지만 특정 제품에 올인 하거나 콘텐트를 독점하는 애플식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수한 제조역량이 강점인 삼성전자는 애플을 따라 할 게 아니라 삼성전자만의 성공신화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소니가 콘텐트를 강화한다며 영화사를 인수하면서부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좋은 교훈이다.

김종수 논설위원

[펌글]아이리버로 앞서간 한국 MP3, 애플에 밀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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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MP3 플레이어 세계최초 개발한 한국의 아쉬움

 

“Sorry, SONY!(미안해, 소니)”

한 동안 전 세계 경영학 교과서에는 1980년대 초반에 출시된 일본 소니사의 ‘워크맨 신화’가 빈번히 언급됐다. 집안의 오디오를 한손에 휴대 가능한 카세트테이프 레코더로 축소시킨 소니의 혁신은 일본의 경제신화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일본의 전자업계가 구닥다리 워크맨과 일본 내에서 유행한 MD 표준에 취해있을 때 시장은 점차 디지털로 변화했다. 이 흐름을 가장 먼저 파악한 쪽은 후발주자이자 차세대 전자산업의 황태자 한국이었다.

1998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세빗(CeBit)에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출시한 MP3플레이어를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새한정보시스템이 개발한 세계최초의 상용 MP3플레이어인 ‘엠피맨10’이 그 주인공이었다. 전 세계 대형 업체들이 무관심했던 MP3시장을 개척한 것은 한국의 디지털 벤처기업이었고, 이어 한국 전자업체들은 특허권을 무기 삼아 MP3플레이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1세기 초반까지 한 동안 미국의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것은 아이리버(레인콤) YEPP(삼성전자), 거원(Cowon) 등 한국산 기기였다(애플은 1세대 아이팟을 2001년 10월에 만들 정도로 후발주자에 불과했다).

 

● 한국이 개척한 MP3, 결국은 애플이 독식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담당 이사였던 양덕준 사장이 창업한 아이리버는 1년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2004년에만 4550억 원의 매출(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하며 ‘아이리버 신화’가 서구에서도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당시 ‘Sorry Sony’는 아이리버가 미국 시장에 내건 광고카피였다. 심지어 아이리버의 모델은 사과를 힘차게 베어 무는 모습으로 ‘애플’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드러내 미국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2005년 2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아이리버가 ‘Kill iPod(타도 아이팟)’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H10모델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이 직접 소개하며 “디지털 라이프를 바꿀 제품”이라고 극찬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는 자사의 MP3플레이어 브랜드인 ‘Yepp’을 강화하며 전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대한민국 MP3플레이서 시장의 최전성기였던 셈이다.

21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전자강국 일본이 개척한 디지털 신시장을 이어받을 황태자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2010년 1월29일 현재 미국의 자랑 애플은 ‘아이팟-아이폰’에 이은 세 번째 메가 히트 예상작 ‘아이패드(i-Pad)’를 선보이며 제왕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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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키노트를 통해 “애플이야 말로 세계 최고 모바일 기업이다”고 선언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의 단순한 시장 구성으로 미래 전자 및 컨텐츠 산업을 애플 중심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한 셈이다.

애플은 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괴물이 됐고, 전 세계 디지털 음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75% 이상을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통해 석권했다. 한국 업체에 밀려 미국 시장의 31%만을 점유했던 2004년에 비하면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른다.

이에 반해 한 동안 전 세계 MP3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 중소 벤처업체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중소업체로 남아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 MP3의 무한한 가능성 보지 못하고 시장 뺏긴 한국

 

한국은 기술력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MP3플레이어의 음질이 나쁘지도 않았고, 가격 경쟁력도 충분했다. 아이리버는 가장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승리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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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답을 찾을 만한 일화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최근 역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스티브 잡스가 애플사에 복귀한 직후의 일화다. 당시 잡스는 가족들이 비싼 오디오를 놔두고 음질 나쁜 컴퓨터로 음악을 듣는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음악 감상 방법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그는 사내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밴드 출신 직원들을 불러 모으고 ‘혁신적인 MP3플레이어 개발’을 지시한다. 젊고 음악에 미친 직원들은 기존의 유명 기기들을 모아놓고 단점파악에 들어간다. (한국산을 포함한) 기존의 MP3플레이어는 많은 음악을 집어넣고 정리하고 감상하는 방법이 복잡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음원 관리 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개발한다….’

음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소프트웨어를 먼저 만든 애플사는 이어 방대한 음악을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클릭 휠을 나중에 개발한다. 소프트웨어가 먼저였고 하드웨어가 나중이었던 것이다. 당시 시장의 관심사는 누가 더 좋은 음질의 MP3 플레이어를 개발하느냐 였다. 애플은 시장을 새롭게 해석해 시장을 공략한 셈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개발된 아이팟은 결국 3년간의 진화를 거쳐 4세대가 출시된 2005년 드디어 한국산 MP3플레이어를 미국 및 전 세계 시장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아이튠즈에 영감을 받은 애플사는 단순히 음원에 그치지 않고 뮤직비디오 및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해 가며 2008년 컨텐츠 시장인 앱스토어를 오픈했다. 수 억달러에 불과하던 단순 전자기기 시장이 수십억 달러의 컨텐츠 시장으로 진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 음질도 좋고 성능도 좋았는데, 사용자 편의성이 부족

 

따지고 보면 한국은 MP3 시장에서 가장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였다. 특허를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막강한 메모리 및 액정 수급 능력,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빠르고 능숙한 제조기술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MP3플레이어를 단순한 하드웨어로 분류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접근했다. 결국 아이튠즈는 컴퓨터를 잘 모르는 40대 이후 컴맹조차도 음악 CD를 컴퓨터에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음원을 정리해 MP3플레이어로 전송하는 편리한 기능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버렸다.

반대로 한국산 MP3플레이어는 컴퓨터를 잘 알아야만 가동할 수 있는 소수 마니아를 위한 어려운 기계였다. 한국은 MP3를 기계로 접근했지만 미국은 디지털 컨텐츠를 위한 창구로 이해했고, 그 철학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이어졌다.

1월30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실적을 극찬하면서도 “혁신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기술혁신 기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기술이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이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