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C
New York
금요일, 11월 29, 2024

Buy now

spot_img
여행의 기록백일홍(배롱나무)이 흐드러지는 늦여름의 명옥헌원림

[담양여행]백일홍(배롱나무)이 흐드러지는 늦여름의 명옥헌원림

지난 추석에 다녀왔던 청평사에서 본 청평사 문수원 정원 영지(影池)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정원 연못이며 담양의 소쇄원, 명옥헌원림등과 함께 한국의 전통 연못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글을 읽고 명옥림원림에 대해서 예전에 다녀온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업무상 광주로 출장을 가면 여름이면 이 곳 명옥헌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와 하순께 두 번 절정을 이루는 백일홍(배롱나무)이 만발한 명옥헌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멋진 풍광을 선사합니다. 그 때 담은 사진을 화사 선배가 바ㅣ탕화면으로 사용하느 것을 보고 뿌뜻해했던 적도 있습니다. 초보가 찍은 사진이라도 그 만큼 아름답게 담긴다는 의미이겠지요.

명옥헌원림의 백일홍(배롱나무)에 대해서 예전 문화일보 박경일기자께서 "꽃폭죽 맞으며 여름 가시는 길, 꽃카펫 밟으며 가을 오시는 길"기사로 명옥헌원림의 아름다움을 기사화 한적이 있습니다.

남도 땅에 배롱나무 붉은 꽃이 폭죽처럼 터졌습니다. 붉은 꽃잎이 선혈처럼 낭자합니다. 배롱나무가 아름답기로는 전남 담양의 명옥헌 원림(園林·집터에 딸린 숲)이 단연 최고지요. 운치있게 지어진 정자 아래 연못 둘레로 심어진 배롱나무도 좋지만, 연못에 띄워놓은 작은 섬에 가지를 뻗고 선 아름드리 배롱나무는 지금 불이 붙은 듯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100일 동안 꽃이 피어 있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꽃이 다 질 무렵이면 추수가 시작된다네요. 명옥헌 누정마루에 걸터앉아 만발한 꽃을 바라보던 한 노인은 “없이 살았던 시절,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저 꽃이 다 지면 쌀밥을 먹을 수 있다’고 달랬다고 해서 ‘쌀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했습니다. 배곯던 아이는 아마도 좀처럼 꽃이 지지 않는 쌀나무가 야속했지 싶습니다. 꽃잎을 떨구면 새 꽃잎이 돋아 세 번씩 다시 피어 여름 내내 피어오르기 때문입니다.

담양 땅에는 도처에 배롱나무입니다. 담양에서 창평으로 가는 887번 지방도로는 배롱나무들이 열병식을 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남도 땅의 배롱나무는 유독 꽃이 붉은 듯합니다. 소쇄원에도, 송강정에도, 독수정 원림에도, 환벽당에도….

담양의 수많은 정자 주변으로는 배롱나무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반들반들한 수피에 붉고 화려한 꽃잎이 수수하고 소박한 정자와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습니다.

여름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배롱나무 붉은 꽃그늘을 밟으며 담양 땅으로 향하는 여정은 어떠신지요. 잘 알려진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걸어도 좋고, 울울창창한 대나무숲의 서걱거리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소쇄소쇄 부는 소쇄원의 짙은 이끼로 가득한 옛 정원도,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도 빼놓으면 아쉬울 곳들이지요.


명옥헌의 유래와 의미

명옥림원림은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고서면)에 위치해 있는 정자와 정통 정원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명옥헌은 정자의 이름, 원림은 정자에 딸린 정원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원림이 임미를 찾아보니 순수 자연을 그대로 두고서 거기에 최소한의 인공적인 가공을 통해서 만든 생활 공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원림안에는 가옥도 있고 누각도 있고 연못도 있는 것이지요

명옥헌은 인조반정의 주역이었던 오희도(1583~1623)의 집터 위에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은 정자로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었습니다.
각진 연못 안엔 원형의 섬을 만들었는데 대지는 네모, 하늘은 둥글다는 당시의 우주관이 반영된 공간이라고 합니다.

정자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옥구슬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해서 명옥헌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이 명옥헌은 명승 제58호(2009.09.18 지정)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명옥헌 원림 지도.jpg
▲ 명옥헌원림 주변 지도

명옥헌 정자에서 배롱나무 꽃의 향연을 바라보다

명옥헌에는 4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가 있다고 합니다. 80~150년 된 노거수(巨樹)가 30여 그루, 2002년 해체 보수 당시 심은 후계수들이 10여 그루라고 합니다. 이 배롱나무들이 정자 앞 연못을 둘러싸고 있고 정자옆의 자그마연 연못 주위로도 둘러싸고 있어 절정때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늙은 몸이건, 젊은 몸이건, 하나같이 연분홍 꽃술을 우박처럼 매달고 있다. 꽃은 지고 난 뒤에도 진한 흔적을 남긴다. 동백처럼 꽃송이째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줄기에 매달린 꽃이나 바닥에 떨어진 꽃이나, 주변을 연분홍으로 물들이긴 마찬가지. 필경 꽃은 분홍빛 카펫을 깔아 함께 붉었던 여름을 배웅하려는 게다. [서울신문 2011년 8월 24일자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에서 인용 ]

명옥헌의 배롱나무-9218.jpg
▲배롱나무 꽃이 만발한 8월 중순경의 명옥헌

명옥헌의 배롱나무-9217.jpg
▲명옥헌, 보다 가까이 담아본 모습

명옥헌 정자에서-7806.jpg
▲명옥헌 정자에 앉아 백일홍(배롱나무) 꽃을 감상하는 사람들..
이 때도 8월 초순이라 배롱나무 꽃이 만발하지는 않았습니다.

명옥헌의 배롱나무-9248.jpg
▲명옥헌 정자에서 바라본 배롱나무 꽃들 #1

명옥헌의 배롱나무-9250.jpg
▲명옥헌 정자에서 바라본 배롱나무 꽃들 #2

명옥헌이 보이는 풍경-7790.jpg
▲명옥헌이 보이는 풍경, 꽃과 정자

명옥헌 옆 개울-9230.jpg
▲ 명옥헌 옆 개울
이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가 옥같아 명옥헌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명옥헌 정원 연못에서 백일홍(배롱나무)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앞서 명옥헌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었고, 각진 연못 안엔 원형의 섬을 만들었는데 대지는 네모, 하늘은 둥글다는 당시의 우주관이 반영된 공간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연못 주변의 아름다운 사진을 감상해 봅시다

명옥헌의 배롱나무-9144.jpg
▲명옥헌을 바라보고 연못 주변의 배롱나무 꽃을 담아 보았습니다. 배롱나무 꽃과 연못과 연못에 비친 배롱나무 꽃과 연못에 떨어진 꽃잎이 아름답습니다.

명옥헌의 배롱나무-9173.jpg

명옥헌의 배롱나무-9147.jpg
▲명옥헌을 바라보고 주변 풍광을 세로로 담아보았습니다.

명옥헌 배롱나무-7773.jpg
▲ 명옥헌 정자쪽에서 바라본 연못
이사진을 담은 시기는 8월 초라서 아직 백일홍(배롱나무) 꽃이 만발하기 전이라 조금 밋밋합니다. 8월 중순에 담은 사진들은 배롱나무 꽃이 만발합니다.

명옥헌의 배롱나무-9154.jpg
▲연못에 떨어진 배롱나무 꽃잎 #1

명옥헌의 배롱나무-9157.jpg
▲연못에 떨어진 배롱나무 꽃잎 #1

명옥헌의 배롱나무-9210.jpg
▲연못에 떨어진 배롱나무 꽃잎 #1

명옥헌의 배롱나무-9245.jpg
▲명옥헌 옆에 위한 연못에 떨어진 배롱나무 꽃잎들.. #1

명옥헌의 배롱나무-9238.jpg
▲명옥헌 옆에 위한 연못에 떨어진 배롱나무 꽃잎들.. #2

명옥헌 배롱나무-7765.jpg
▲ 연못 옆의백일홍(배롱나무) #1

명옥헌 배롱나무-7768.jpg
▲ 연못 옆의 백일홍(배롱나무) #1를 연못 건너에서 세로로 담아보았습니다.

[참조]남도여행 관련 글들입니다….

[담양여행]백일홍(배롱나무)이 흐드러지는 늦여름의 명옥헌원림

[담양여행]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길, 담양메타세콰이어길

[담양여행]사각거리는 대나무숲소리와 함께 힐링하는 담양죽녹원

내장산 단풍,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던 아름다움..

백양사에서 가을 떠나 보내다..애기 단풍이 아름다웠던 곳…

가을이 익어가는 금산사

고즈넉한 선운사를 다녀오다

부안 내소사-푸르름과 고색창연함이 잘 어울리는 곳

채석강 – 개발의 압력속에서 변치않는 신비를 보여주다

낙조가 아름다운 격포해변-그러나 낙조는 볼 수 없었다

대명콘도 변산에서 보낸 멋진 2박3일

담양 메타쇄콰이어길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