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라 팬데믹으로 애플 비지니스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주가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승승 장두하고 있습니다. 애플 주가를 그렇게 끌어 올리는 애플 미래 전략이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애플 미래 전략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지점이기도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최근 애플의 연례 행사인 WWDC에서는 iOs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내용이 발표디었습니다.
애플 미래 전략에 대한 많은 분석 중 애플이 이 모든 준비들은 애플 미래전략으로 AR/VR 비즈니스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애플 미래 전략을 분석한 박시용님의 페북글이 있어 허락을 받아 여기에 소개합니다.
박시용님은 <WWDC에서 일관되게 가르키는 단 한가지. 바로 AR/VR 비즈니스>라는 글을 통해서 이번 WWDC의 주제는 1.방해하지 않는 UX 2.플랫폼 대통합 3.측위기술의 3가지로 보고 각 내용을 분석하면서 이러한 모든 것의 종착역은 미래 준비로서 AR/VR 비즈니스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WWDC에서 일관되게 가르키는 단 한가지. 바로 AR/VR 비즈니스
이번 애플 WWDC 2020을 곱씹어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얘네들, 노골적으로 AR/VR 시장을 준비하는구나.’ 였는데, 외신을 비롯하여 아무도 AR/VR과 연결지어 분석한 내용이 없는것 같아 한판 정리해봅니다.
올해 WWDC에서는 기존과는 다르게 하드웨어 발표는 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각 디바이스들의 OS의 발표를 마치고 ARM기반의 새로운 프로세서 자랑을 한 뒤 마무리 지었죠. 하지만 한번 더 살펴보면 이 모든것의 끝에는 AR/VR 비즈니스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프로 유출러 Jon Prosser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Apple Glass라는 이름으로 AR디바이스를 준비중이며,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카메라는 부착하지 않고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 부착된 라이다센서를 달았다고 합니다. 발표는 내년 상반기, 출시는 2년후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럼 WWDC로 돌아가서 다시 살펴볼까요. 이번 발표를 관통하는 주제는 크게 3가지입니다. 1.방해하지 않는 UX 2.플랫폼 대통합 3.측위기술
방해하지 않는 애플 UX
iOS, iPadOS, MacOS의 UX가 매우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나 iOS의 경우에는 앱서랍이나 위젯등을 도입함으로써 원하는정보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게되었습니다.
또한 사용중에 전화가 오는 경우 기존에는 화면 전체가 전화 화면으로 전환되었지만 이제는 위에서 콜바 하나만 작게 내려와서 기존 작업을 방해받지 않게 되었죠.
그룹메시지에서도 누가 말을 하는지 작게 말풍선으로 표시되게 되었고 시리 화면도 전체를 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거 안드로이드에서는 십년전부터 있던 기능들입니다. 그 기능들은 애플은 왜 이제서야 적용을 한다고 하는 걸까요? 전세계 시총 1위인 회사가 설마 기술이 없어서 구현 못했을리는 없고요.
수년간 욕을 먹으면서도 바꾸지 않았던 UX를 이렇게 ‘방해하지 않는 UX’로 전환을 꾀하는건 이유가 있어서일겁니다.
항상 애플의 문법은 동일했습니다. First Mover보다는 기술이나 유저들의 경험치가 어느정도 무르익은 다음 극한의 ux완성도를 들고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몇년전 애플워치가 출시하기도 이전에 제가 웨어러블 업체 발굴을 위해서 심천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판매가(공급가 말고) 3만원 미만의 제품들이 수백종류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애플워치가 햅틱엔진을 달고 나오자 시장의 판도는 다 바뀌었죠. 제가 만났던 그 업체들, 아직까지 제품을 만들고 있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몇년째 욕을 먹으면서도 수신전화 화면을 전체화면으로 유지하는대신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을때는 밀어서 받기, 사용중에는 버튼으로 받기를 나눠놓을정도로 디테일한 ux팀이, 이번에 방해받지 않는ux로 대대적인 개편을 한 이유는 앞으로 AR의 시대가 도래했을때의 유저들이 경험할 사용성에 대한 준비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iOS에서 pip가 적용되었는데 기존의 안드로이드와는 다르게 팝업으로 떠있는 동영상 창을 바깥으로 밀어놓았다가 사용할때는 화살표를 살짝 당겨오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것도 ar글라스를 사용할때 꼭 필요한 ux이며, 유저들에게는 ar글라스 출시 이전부터 익숙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보여집니다.
플랫폼 대통합
이번 발표의 원모어띵은 ARM기반의 Apple Silicon 칩셋이었습니다.
2005년 파워PC에서 인텔로 전환할때의 wwdc에서는 인텔이라는 회사를 특히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어디에서도 ARM이라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우리는 칩셋까지 자체 설계하고 모든 프로그램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에 초점을 두었죠.
외부의 칩셋을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칩셋을 설계하는경우, 디바이스 업데이트 주기를 칩셋의 스케줄에 맞출 필요도 없고 제품 원가도 유의미하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허들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레거시 프로그램들을 전부 ARM 커스텀 칩셋에 맞추어 컴파일하거나 가상화 머신을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도기가 지나가게 되면 기존의 ARM칩셋 위에서 돌아가던 iOS, iPadOS의 어플들을 자유롭게 맥에서도 교차 사용 가능하게 됩니다.
이는 디바이스의 제한 없이 기존의 레거시 프로그램, 수많은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등록한 어플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애플의 A프로세서는 고성능, 저전력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위의 애플글라스의 경우 1세대 기기에서는 독자적인 프로세싱보다는 아이폰과 연결되어 아이폰에서 연산작업이 주로 이루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AR/VR 디바이스 자체에서 프로세싱하게 될겁니다.
애플은 스마트스피커인 홈팟에도 아이폰6에 들어가는 A8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심지어는 조만간 출시될 무선충전기인 Airpower에는 아이폰X에 들어가는 A11칩셋을 사용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이는 애플글라스에서도 A칩셋을 사용할것이며 이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상관없이 모든 플랫폼에서 seamless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의 애플글라스 유출내용에 따르면 2년후에 출시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wwdc의 발표에 따르면 2년후에는 모든 맥은 Apple Silicon 기반으로 출시된다고 합니다. 무섭도록 맞아떨어지는 스케줄이죠.
측위 기술
이번 wwdc의 발표 중 별것 아닌것처럼 스리슬쩍 빠르게 넘어간 것들 중 아주아주 중요한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Apple Car Key 시연 중 소개되었던 u1칩셋의 모습, 손 씻을때 애플워치가 자동으로 손씻는 모션을 알아채고 가이드 해주는 기능, 마지막으로 에어팟 프로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공간음향을 구현하는 기능입니다.
위의 기능들은 모두 사용자의 모션과 위치를 측정하는 측위기술들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작년 아이폰11 발표때 애플은 아이폰11의 가장 큰 기술적 혁신인, UWB(초광대역)칩인 u1칩을 내장하고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u1칩은 센티미터 단위의 위치탐색 능력 및 벽과 인체등의 장애물에 방해받지 않는 특성을 이용하여 애플 카 키, 홈킷 시스템과 더불어 앞으로 출시될 애플글라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 애플워치, 애플글라스를 비롯하여 모든 디바이스에 u1칩셋이 확실시 됩니다.
이렇게 아이폰, AR글라스, 애플워치등이 전부 U1칩을 탑재하고 있다면 서로의 위치를 파악해 미묘한 손이나 얼굴의 움직임 만으로 가상물체를 조종하게 될 수 있을것이고요.
그렇다면 엔드유저가 꼭 일반적인 소비자가 아닐수 있고, 이는 가상물체의 세밀한 원격조정이 필요한 B2B로의 비즈니스 확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에어팟 프로의 공간음향 기능 추가로 소리에도 방향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인간의 오감 중 미각이랑 후각과 관련된 기능만 붙여서 출시하면 완벽한 VR세상이 도래하겠네요.
마치며
정리해보자면,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앞으로 2,3년동안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UX를 습득시키고 그 후에 본격적인 AR/VR 디바이스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지배하겠다.’ 라는 내용을 발표한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가을에 새롭게 출시될 아이폰 및 다른 디바이스들이 이런 방향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찾아보는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겁니다.
결론: 애플 주식은 오늘이 가장 저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