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는 오랬동안 수요가 감소하는 한물간 제품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아니 PC 수요를 끌어올리려고 많은 업체에서 노력했지만 끔쩍도 안하던 이 PC 시장에 몇가지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오네요.
1. AMD Ryzen(라이젠)의 등장은 침체되었던 CPU 시장에 활기를 주고 수요를 일깨우고 있다.
먼저 직접적인 PC maker는 아니지만 PC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CPU에서 그동안 힘을 전혀 쓰지 못했던 AMD가 라이젠이라고는 획기적인 제품을 들고 시장에 복귀하면서 PC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라이덴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그 동안 인텔이 이 CPU 사장을 독점하면서 수익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시장 수요를 제대로 끌어외 못해 시장 감소를 가속화 시켰는데요.
이렇게 인텔 독점 시장을 AMD가 라이덴을 무기로 시장을 뒤 흔들면서 PC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Ryzen을 적용하면 그동안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내던 고성능 PC를 만들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PC 전체를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관련 부품은 전부 주문해 놓은 상태로 택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AMD Ryzen 발표하는 AMD CEO Lisa T. Su,
기존 인텔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동일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해서 수요가 엄청 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2. PC 수요가 2012년이래 처음으로 성장으로 돌아 서다.
라이덴의 영향만은 아니지만 2017년 1분기 PC 수요가 12년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입니다.
예전에 [유용한 차트] PC 시장 규모 및 메이커별 시장점유율 추이
라는 포스팅을 통해서 PC 시장 동향에 대해서 이야기할 시기만해도 PC 시장은 끝을 모르고 감소할줄 알았습니다만 오랜 동안의 침체를 딛고 성장해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PC 시장의 상승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어 낼지는 두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 PC 연도별 출하량 추이,
이 그래프로만으로는 PC 수용의 상승을 생각할 수 없었다.
가트너 발표자료를 토대로 차트를 재구성, 단위 : 백만대, %
IDC에서 2017년 1분기 PC 출하량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PC 출하량은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 증가했다고 합니다.
즉 2016년 1분기의 59.9백만대에 비해서 2017년 1분기에는 60.3백만대로 0.6% 소폭 상승한 것입니다.
0.6%는 거의 성장하지 않은거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동안 계속 하락을 거듭하다가 다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데서 의의가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분홍 원으로 표시한게 각년도 1분기를 실적을 나타냅니다. 이를 보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업계는 이번에도 1.8%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예상을 깨고 0.6% 성장한 것이라서 의외로 받아드리고 있으며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추세 전환의 신호인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 분기별 PC 출하량 추이(2005년 1분기 ~ 2017년 1분기),
IDC 자료를 토대로 그래프 재구성 함
3. HP가 1위로 올라서다.
그리고 2017년 1분기에는 2013년 2분기 이래 상승세를 타던 레노버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있었던 HP가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 또한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봐야겠지만 PC 시장이 성장하려는 찰라에 달성한 1위이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HP가 계속 1위를 유지하느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 주요 PC업체별 분기별 시장점유율 추이,
IDC 발표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
4. HP는 어떻게 1위가 되었을까요?
HP는 어떻게 1위가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HP가 가장 큰 시장중의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입니다. 미국 시장은 PC 수용의 20%정도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HP는 이 미국 시장을 장악함으로써 PC 시장 1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원래 북미 시장은 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었는데 HP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죠. 미국 시장에 진출한 레노버는 2009년 3분기 이래 처음으로 판매가 감소해 미국 PC 시장 내 3위 업체로 밀렸습니다.
전분기(2016년 4분기)에 비해서는 점유율이 하락해 보이지만 전년 비에서는 크게 상승한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시장에서 HP의 시장점유율 추이,
2016년 3분기가지는 IDC data + 2016년 4분기 및 2017년 1분기는 가트너 data 참조해 재구성 함
둘째, 레노버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국 시장 수요의 감소로 상대적으로 레노버의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중국 수요의 감소는 현재 스마트폰과 iot 수요 증대에 따라 램을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이 크게 상승해 전반적으로 PC 가겨이 상승했기 때문에 가중 중심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PC 주요 부품중의 하나인 RAM 가격 추이,
반도체 슈퍼호황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가격도 급증하고 있다.
셋째, 제품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PC 시장 수요를 견인하는 것은 게이밍 PC와 같은 고성능 PC와 컴팩트하면서도 고성능 노트북 부분입니다. 입니다.
HP는 원래 게이밍 PC 등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최근 트렌드를 맞추어 작으면서도 강력한 성능에 매력적인 디자인을 더한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했습니다. 작으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어필할 제품을 디자인해 기까이 PC 교체 시 HP의 제품에 투자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모듈형 데스크톱 HP 슬라이스와 타워형 PC의 성능을 작은 폼펙터에 구현한 Z2 미니 데스크탑 그리고 애플 맥 프로에 도전하는 파빌리온 웨이브 PC를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또한 커가는 노트북 시장을 겨냥해 초박형 노트북 스펙터 13을 출시하고 파빌리온, 엘리트 노트북, 스펙터, 엔비 등 더 얇고 가벼운 그리고 다양한 계층을 공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제품 혁신의 결과 2015년에는 노트북 시장에서 레노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 HP가 노트북 시장에서 정상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파빌리온 노트북
결국 PC 시장에서 HP의 성과는 HP의 끊임없는 제품 투자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HP를 평가하는 아래 신문 기사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Solution providers said HP is firing on all cylinders, delivering more innovation in PC design, performance and experience than competitors. They said HP — with its most stylish and coolest product portfolio ever – is delivering on the promise of the split from Hewlett Packard Enterprise 17 months ago,
"HP has become more innovative and is producing better products. I was skeptical when HP announced the split, but it is clearly working. They are growing their PC business by a significant margin."
HP Beats Dell, Apple In Bruising U.S. PC Market-Share Battle에서 인용
▽ 영화배우 Deepika Padukone가 광고하는 HP 제품들
4. 마치며
간단하게 HP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고자 시작했는데 관련 정보들을 보강하면서 좀 복잡해진 감이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불친절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딱 하고 싶은 이야기만 적는게…그럴 자신이 없으미 이런 저널 정보를 붙이는 것 아닌가하기도 합니다.
HP의 PC 업계 1위 복귀 원동력은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그 트렌드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 수요를 끌어들여였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죠. HP는 이를 제대로 실천한데 있다 하겠습니다.
PC 시장이 앞으로 어느 정도 성장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모바일이 너무 발전해서 일반 가정의 경우 굳이 PC가 없어도 될 상황으로 왔기 때문이죠.
PC 시장ㅇ; 어떻게 발전해 갈지 그리고 이 속에서 HP가 어떻게 시장을 리드할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