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 좀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네요.. “엑셀도 못해” “월급 도둑” 2030에게 ‘꼰대’취급받는 86세대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페북에도 공유되고 누구는 반성해야겠다고 답글을 쓰고, 기사 댓글에는 비판성의 댓글, 고소하다는 댓글등 여러 반응이 있네요..
기사의 핵심(?)내용을 정리해보고 이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정리해보도로 하겠습니다. 정리라는 거창한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냥 스쳐가는 생각의 편린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중앙일보 기사에 대한 댓글 캡춰
86세대는 무능하고 꼰대 취급을 받는 세대…
이 기사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86세대에 대한 폄하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거칠게 정리하면 무능하고 어쩌면 하루빨리 몰아내어야할 세대!!
조카뻘인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로부터 ‘꼰대’라는 달갑지 않은 호칭을 듣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꼰대는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또는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2030세대가 삼촌뻘인 86세대를 풍자와 해학의 대상으로 삼는 콘텐트도 2015년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등장했다. 시인 겸 싱어송라이터 강백수(28·본명 강민구)가 쓴 책 ?사축일기?가 대표적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토익·학점 등 스펙(자격 조건) 경쟁을 겨우 뚫은 20대 신입사원이 직장에서 기성세대로부터 겪는 일상을 책으로 담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축(社畜)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일컫는다. 본래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행한 말로 국내에 수입됐다. 매주 페이스북에서 연재물 사축일기를 구독하는 사람은 7000명이 넘는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배우 정재영·박보영 주연의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도 86세대에 대한 조소가 주된 소재였다. 영화는 현실을 모른 채 수습기자에게 열정만을 강조하는 신문사 연예부장을 ‘영혼탈곡기’로 묘사했다. 영혼탈곡기란 영혼을 탈탈 털 정도로 후배를 괴롭히는 상사를 의미한다. 영화에서 부장은 후배들을 상대로 언제나 노력을 요구하고 열정을 강조한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젊은 세대는 86세대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한다.
신기술을 익히는 일에 서툴다
무능하다 – 제목처럼 엑셀도 못해 아랫사람을 시킨다. 코딩도 할줄 모르는 간부들
너무 생각이 깊다. 가벼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에서 정치관이나 철학을 표출하는 공간으호 삼는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는 이런 무시무시한 결론을 내놓는다.
이화여대 함인희(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갈등 가운데 특히 86세대와 20∼30대 사이의 갈등은 두 세대가 일자리·집값·연금 등을 두고 이해가 상충하면서 정서적 갈등 수준을 넘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선배 세대인 86세대가 먼저 양보의 손을 건네지 않는다면 봉합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짚었다.
무능하고 보수적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더 빨리 능력을 기르고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할 유연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읽고 답답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86세대에 나도 해당되는데 난 어디ㄸ까지 공감해야되는지 솔직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기사의 정확성을 떠나서 이제 낡은 세대가 되었구나. 능력 여부를 떠나서 이렇게 나이든 세대는 빨리 떠나야하는 구나. 그런데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밀려들고 어떤 서글픔마저 들었습니다. 조금 과장을 하면…
또한 기사에서 주장하는 젊은 세대개 취업을 못하고 집을 못구하고 연금일 제대로 못받는게 86세대 때문이라는 류의 해석에는 답답함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인용한 이화여대교수의 분석에 대해서는 참 단순해서 좋겠다는 비아냥섞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사회적 정치적 실패를 한 세대의 개인들의 책임이라고 몰아부칠수도 있다는 용감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 구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실패나 이런 것들이 젊은 세대들이 고통받은 근본적인 이유들인텐데 세대 갈등을 통해서 이런 부조리를 감추겠다는 것인지 (아니 그정도의 전략적인 분이 기자로 있지는 않겠지)
그릭 일부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86세대가 그렇게 무능하고 밥값을 못하는 세대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고 너무 너무 일반화의 오류에 빠졌다는 사실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모든것은 상대적으로 봐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일부가 다른 문제가 있겠지만 그게 젊은 세대의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암튼 전체적일 이기사는 흔히 이야기하는 기레기로 결론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사가 주는 메세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려 내 자신을 한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만큼 나는빠르게 적응하고 후배들보다 더 뛰어난 업무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다시한번 반성해보고
그들보다 더 빠르게 현실에 적응하고 더 유연하게 사고할 것이며 후배들을 이끌어갈 실력을 갖추라는 사회적 압력으로 받아드리고 경손해져아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영화보다는 소설이 훨신 진정성이 있다고 합니다. 영화는 기레기를 위한 변명으로 전락해버렸고 소설이 그마나 그 문제인식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튼 소설이든 구하는대로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축일기는 책으로도 나왔던데 구입해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잠깐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드라구요..
아 내가 그런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고 반성이 됩니다..
몇가지 용어들
- 社畜이라는 단어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수퍼마켓체인 서미트의 회장을 역임한 아즈치사토시(安土敏)가 1992년 그의 저서 “일본 샐러리맨 행복처방전”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영혼탈곡기 – 영혼탈곡기란 영혼을 탈탈 털 정도로 후배를 괴롭히는 상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2015년 11월 25일 개봉한 배우 정재영·박보영 주연의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 현실을 모른 채 수습기자에게 열정만을 강조하는 신문사 연예부장을 ‘영혼탈곡기’로 묘사했다
- 사축일기에서 이야기하는 우리 회사의 7대 불가사의
1) 월급이 적을수록 업무량이 많다
2) 일을 빨리하면 퇴근이 늦어진다
3) 일을 못하면 회사생활이 편하다
4) 일을 너무 잘하면 욕을 먹는다
5) 그 높은 경쟁률을 뚫고 쟤가 입사를 했다
6) 저 인간이 팀장이고
7) 저 인간이 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