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분석한 新소비집단 '블루슈머7'에 대한 글입니다.
- 황금외동이
- 잘쓰는 2030
- 레저즐기는 장년층
- 요리하는 남편 등등
자녀의 이름을 딴 펀드상품이 인기고(황금 외동이), 20ㆍ30대 젊은층은 중소형 수입차에 열광(부자처럼 2030)한다. 50대 장년층이 철따라 해외관광을 다니는 것(여행 즐기는 장년)도 흔히 보는 일상이 됐다.
민간 마케팅업체가 아니라 통계청이 국가통계를 심층 분석해 잡아낸 2008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다.
통계청은 29일 "사회, 인구, 소비 등 국가통계를 분석해 올해 떠오를 7개의 선도적인 소비집단, '블루슈머7'을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통계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새 트렌드는 무엇인지 소개한다.
1. 외동이 황금시대
총 출생아 중 첫째 아이 비중은 2000년 47.2%에서 2007년 53.5%로 뛰었다.
대신 둘째, 셋째 출산은 줄고 있다.
높은 육아비용에 부모들의 시간제약으로 황금 외동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아이를 하나만 키우는 대신 부모들은 뭔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아 나서게 된다. 100만원이 넘는 노르웨이산 유모차의 유행, 돌잔치를 위한 최고급호텔 예약 성황 등도 외면할 수 없는 소비패턴이 됐다.
2. 부자처럼 2030세대
가계자산조사에 따르면 2006년 5월 기준 20ㆍ30대 가구 자동차 보유비율은 66.7%다.
2000년보다 14.4%포인트 늘어난 숫자다. 25~29세의 49%는 귀금속 등 고가품을 가지고 있다. 2030세대의 이 같은 소비패턴은 '대중화된 명품', 이른바 '매스티지'(대중 mass + 명품 prestige)가 부각되는 토양을 제공했다.
3.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장년층
50대의 교양오락비 중 교양오락 서비스비 비중은 60.8%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작년 해외여행 경험도 전체의 17.5%로 역시 전 연령대에서 압도적인 1위다. 미용성형, 두뇌게임, 실버여행, 오페라 등의 상품이 여가와 레저에 열정을 가진 장년층의 특징을 잘 반영하는 단어가 됐다.
4. 신 부부시대
2007년 부부가구는 14.6%에서 2030년 20.7%로 늘어난다. 여기에 60세 이상 국민의 60%는 '자식과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명확히 답한다. 둘만의 시간을 중시하고, 지나간 부부의 추억을 아끼는 부부중심세대의 등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부부만의 추억과 실용을 강조한 상품들이 인기다.
부부전용 금융상품, 허니문의 추억을 되살리는 '리마인드 웨딩상품' 등이 이런 예다.
5. 요리하는 남편, 아이 보는 아빠
비경제활동인구 통계를 보면 2007년 기준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맡고 있는 남성은 14만3000명이다. 2003년보다 35% 늘었다. 대신 여성근로자 중 월급 3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은 2003년 5.5%에서 11.1%로 뛰었다. 육아와 가사가 아내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변한 셈이다. 남성 전업주부를 위한 홈메이드 이유식기, 아이 울음 분석기, 남성전용 기저귀 가방 등이 미래의 유망상품이다.
6. 제3의 가족
몇 년 전만 해도 호스피스나 노인 도우미는 영화의 소재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이는 우리 현실이 됐다.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 43%가 향후 늘려야 할 복지서비스로 '노인 돌봄서비스'를 꼽았다.
또 20ㆍ30대 젊은층은 '맞벌이 및 한 가구 자녀양육 서비스'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처럼 따뜻한 돌봄 서비스와 상품이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7. 공포에 떠는 아이들
안양 초등학교 어린이 유괴살인사건과 일산 엘리베이터 어린이 폭행ㆍ납치미수사건은 전 국민의 분노를 샀다. 이 사건 이후 대한민국 학부모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통계청은 13세 미만 아동 성폭력 사건은 2003년 642건에서 작년 1081건으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공개를 꺼리는 사건의 성격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 전문가의 의견이다.
작년 실종 어린이 수도 8602명에 이른다.
사회가 어린이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휴대폰 안심서비스, 경보기, 어린이보험, 경호서비스는 당연히 인기를 모을 수밖에 없다.
■ 블루슈머(Bluesumer)란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새로운 제품에 적응력이 높고 소비성향을 선도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