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C
New York
토요일, 12월 20, 2025

Buy now

[광고] 쿠팡 추천 링크

안녕하세요? 올해까지 삼성전자 25년 직장 생황릃 마치고 퇴직하려 합니다. 퇴직 후 아르바이트로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쿠팡 파트너스는 쿠팡 추천 링크를...

카누 캡슐 커피머신 솔직 리뷰: ‘네스프레소 호환’ 가성비 끝판왕 (ft. 쿠팡 최저가 할인)

'공유 커피' 카누가 만든 카누 캡슐 커피머신 : 캡슐 커피머신 바리스타 브리즈/어반!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 호환으로 활용도는 높이고, 카누만의 황금 레시피로 커피 맛은 깊어졌습니다....
Home Blog Page 458

1등 브랜드가 생각하는 경쟁상대는

0

조금 오랜된 기사이긴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다라는 책도 있었지만변화 무쌍한 소비자의 needs를 간파하고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면 내가 하고있는 냉장고의 경쟁상대는 누구이지??  외식업체?.. 갈수록 무지 막지해지는 사교육.?
사교육 땜시 맞벌이를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너무힘들어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니 큰 냉장고가 필요없다 ??
고민할 가치가 있는 주제인것 같다  ㅎㅎㅎ


‘참이슬’ 브랜드 담당자인 송민철 진로 차장은 요즘 TV 신제품 시판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새로 나오는 TV 화질은 물론이고 가격도 꼼꼼히 챙긴다.
송 차장은 “액정표시장치(LCD) TV처럼 영상가전의 화질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면서 퇴근 후 술자리를 갖던 직장인들이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 본다”며 “LCD TV 보급이 대중화될수록 소주 소비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산업계의 경쟁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에버랜드의 경쟁자는 롯데월드, 남양유업의 경쟁자는 매일유업이라는 등식은 휴지통에 들어간 지 오래다.
소주는 LCD TV, 게임회사는 드라마라는 복병을 만나는 등 ‘영역 없는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동아일보는 13∼15일 주류, 휴대전화, 게임, 식품 등 소비자와 밀접한 10개 분야 선호도 1위 브랜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지금 당신의 경쟁상대는 누구인가”를 물었다. “우리가 1등이라서 경쟁상대가 없다”는 답을 준 곳은 하나도 없었다. 참이슬(엑스캔버스, 파브), 엔씨소프트(미국 드라마), 박카스(스타벅스), 애니콜(템플스테이, 책), 웅진코웨이(SK텔레콤, 싱가포르항공), 가그린(자일리톨 껌), 설화수(스파, 한의원) 등 대부분이 다른 업종에서 맞수를 꼽았다.

1등브랜드.jpg

○ 시장점유율에서 시간점유율 경쟁으로

국내 1위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미드(미국드라마)’ 때문에 고민이 깊다.
‘게임회사가 왜 드라마 때문에 고민이냐’고 묻자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과거 드라마가 제작자 위주의 일방적인 콘텐츠였던 반면 게임은 쌍방향성을 무기로 10, 20대의 젊은 소비자를 끌어안았다”며
“하지만 미드는 ‘시즌’ 개념을 도입해 소비자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면서 전 세계인의 여가 시간을 놓고 싸우는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용품 업계의 거인인 나이키도 한때 침체의 늪에 빠졌다.
1994년부터 5년 연속 3배 이상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인 뒤 서서히 둔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 당시 나이키가 철저한 시장 조사 끝에 내린 결론은 ‘닌텐도에 주목하라’였다.
왜 그랬을까? 청소년들이 닌텐도 게임에 정신이 팔려 운동하러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 운동화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
이병관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교수는 “나이키 사례는 ‘같은 업계의 평면적인 시장점유율 경쟁이 다른 업종 간 고객 시간점유율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21세기 신(新)경쟁지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무형의 가치에 주목하라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애니콜을 맞수로 지목했다. 대형마트와 휴대전화가 왜 경쟁하게 된 것일까.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휴대전화처럼 일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 가면서 유통에서도 브랜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애니콜 브랜드의 무형 가치는 이마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애니콜의 경쟁상대는 누구일까.
삼성전자에서는 공식 견해를 밝히는 대신 템플스테이, 책 등 마케팅 실무자들의 반짝 아이디어를 전해 왔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털가전 업계 선두주자인 웅진코웨이는 요즘 SK텔레콤과 싱가포르항공의 고객 전략을 배우는 데 한창이다.
웅진코웨이 측은 “고객만족도가 브랜드 파워로 직결되는 만큼 고객만족으로 최고 기업이 된 두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트렌드를 읽어라

병문안을 갈 때나 지인을 찾아갈 때 많이 사가는 박카스(동아제약)의 경쟁자는 비타500(광동제약)일까.
동아제약은 스타벅스를 경쟁상대로 꼽았다.
경제적 풍요로움으로 ‘아저씨스러운’ 자양강장제를 마시는 대신 ‘쿨’하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설화수는 한 해 5000억 원이 넘게 팔리는 메가 브랜드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해외 진출을 천명한 설화수가 ‘열공(열심히 공부)’ 중인 맞수는 샤넬도 랑콤도 아닌 바로 한의원과 스파다.
문형숙 설화수 매니저는 “한방화장품인 만큼 마케팅 영감을 한의원과 스파에서 주로 얻는다”고 전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사진에 미치다 – 사진없는 사진책을 읽고

0

며칠 전 카파의 책과 함께 주문한 “사진에 미치다”라는 책을 이번 주말에 읽었다.

11명의 나름 유명한 사진가의 일대기와 간략한 인터뷰를 실어놓은 글인데 개개인에 대해서 집중적인 조명보다는 주마간산격으로 소개하는 정도..
사진가 나름의 치열한 철학, 주관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좀 별로라는 생각을 했다..
깊이가 적어서 그렇까? 비판적으로 적어놓고는 나의 판단이 맞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왜지 자신이 없어지는 이 소심함..

곰곰히 생각해 보자. 그래도 이책을 통해서 사진가들은 제목대로 사진에 미쳐서 나름대로의 일가를 이루려는 치열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역시 여기에서도 이야기하는 것은 이것 저것 병행은 어렵다는 것…

가정을 포기하든지…가정의 울타리 속에서 평범하게 살든지

역시 여러가지를 섞어놓은 책은 사면 않된다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예전 광주 출장가면서 샀던 17+1 사진의 발견이란 책도 그러했듯이

그러나 이런 저런 사진가에 대해서 알게되는 재미는 쏠쏠하다.

앞으로 사진관련 책은 한사람에 대해 집중되어 있는 책을 산다. 그리고 가능하면 사진집을 사야겠다…

사진에미치다-3722.jpg

1. 오지로 떠난 항해사 : 박하선

홈페이지 : www.photodragron.com

박하선씨를 소개한 부분을 읽으면 이 분은 정말 치열하게 살았구나. 그리고 치열하게 살려고 하는 구나.. 뭔가 열정과 포스가 느껴진다.

그는 인생의 승부를 실크로드에 걸었다. “내 장점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해외를 많이 다닌 점, 몸이 튼튼한 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그 결과가 ‘실크로드’였다. 단 400만원을 들고 카메라 바디(몸체) 2대와 렌즈 3개, 코닥크롬 64 100롤(코닥사에서 생산했던 감도 64인 슬라이드 필름)을 들고 길을 나선 것이다.
“너무 추워서 이제 죽는구나 생각도 했다. 솜점퍼와 내복 몇 벌 가져간 게 다였다”고 말한다. 그는 그곳에서 ‘인간의 조건’에 대해 배웠단다.

“환경에 맞게 사람들은 지혜롭게 살고 있었다. 잃어버렸던 우리 모습들이 남아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고 말한다.(매일경제 인터뷰 기사 중에서 인용)

▽ 박하선, 실크로드의여정

박하선_실크로드의여정.jpg

사진을 찍을 때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가깝게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피사체와 교감할 수 있고, 메시지가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사진보다는 메시지가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
광각렌즈의 왜곡을 이용하여 인물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해서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보자.

▽ 박하선,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

박하선_아시아에서_온_사람들.jpg

마음의 눈으로 찍는다

그의 사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그 소재때문만이 아니다.
우리와 전혀 달라 보이는 이들도 결국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
이는 99년에 나온 그의 첫 사진집 “삶의 중간보고서”와 2005년문명 저편의아이들”에서도 일관되게 보인다.

철학을 가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세상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철학도 사상도 없는데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지요.
기술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인간세상을 모르고 찍은 사진은 결국 껍질에 불과하지요.
연륜이 필요합니다. 온갖 풍파를 거쳐 고뇌 끝에서 자기 철학이 형성되는 것이니 쉬운 일이 아니죠.

▽ 박하선, 천장

박하선_천장2.jpg

새를 통해 영혼을 하늘로 보낸다는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천장은, ‘영혼이 떠난 시신이란 앞날의 윤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것에 불과하다’는 티벳인의 죽음과 영혼에 대한 가치관을 담고 있는 장례 의식이다.

어쩌면 건조하고 한랭한 땅에 묻거나, 물로 보내어지거나, 나무를 구해 화장을 하는 것이 어려운 자연환경으로 인해
생겨난 문화일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천장이 그들의 삶에 깊이 배인 불교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죽음의 의식이라는 점입니다.

망자를 새들에게 보내는 그 순간은 참혹하고 황량하며 쓸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죽음인들 쓸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티벳인에게 있어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순례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현재의 시간은 영원으로 통하는 시간이며, 바람에게로, 새에게로 뿌려지는 천장은 바로 영혼이 영원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 됩니다.

그러하기에 천장의 자리에는 슬품보다는 엄숙함과 경건함이 흐르고 있습니다. – 박하선 홈에서 발췌 –

2. 압구정 소녀의 거침없는 도전기 : 정은진

홈페이지 : www.jeanchung.net

정은진님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한데 이 사람이 왜 여기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프카니스탄에서 1년간 작업한 내용으로 ‘카불의 사진사’(2008년)란 책을 내면서 유명해졌다.
이 책에서는 특별한 시사점은 발견 할 수 없었다..

정은진 카불의 사진사 중

[추가]정은진님의 홈페이지는 아도브플래시를 적용해야 사이트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 아도브플래시가 보안 등등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으므로 접속을 포기했습니다. 2017년 현재에도 아도브 플래시로 사이트를 만드는 경우도 있더군요.

3. 사진은 인간 지사 : 김홍희

홈페이지 : www.kimhonghee.com
blog.naver.com/kopho051

김홍희씨에 대해서는 “나는 사진이다”라는 책을 읽어서 조금 알고 있는 편이라 반가웠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아는 거라 흥미는 반감되는 것 같다.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눈 콤플렉스라는 이야기에서 김홍희씨는 한쪽눈이 보이지않는다고 고백하고 있다. 어려을적부터 눈 때문에 놀림도 많이 당했다고… 이를 극복해 인생이 좋아졌다고..

“물고기의 두눈이 서로 다른 곳을 보는 것 처럼 저도 한 눈으로는 세상을, 한 눈으로는 마음을 보게 되었지요.”

사진도 예술이고 결국에는 인간지사, 사람들끼리 서로 마음을 주고받을 때 좋은 인물사진이 탄생.
실내의 평범한 형광등불 아래에서는 답답하니 창문을 열어놓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55쪽)

▽ 김홍희, 결혼 시말서

결혼시말서.jpg

▽ 김홍희, 두 개의 세계, 하나의 길

두 개의 세계, 하나의 길.jpg

4. 영원한 청년, 영원한 현역 : 홍순태

많이 다니고 많이 찍는다

그는 남보다 많이 다녔고 많이 찍었다. 한번 출사를 가면 다른 이들이 하루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찍는다면 그는 열흘동안 모든 것 담았다. ….

어떤이는 그를 두고 “깊이는 없이 다작만 한다”며 잡식성이라고 폄하했지만 그는 괘념치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멀티 플레이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제안한다.

전시회를 하면서 슬라이드 쇼를 준비하고 오펜바흐의 첼로 선율이 흐르게 하고 …

출사를 다니면서 카메라는 2개만 가지고 간다고 한다. 니콘 D3와 삼성의 GX20…..GX20이 의외다…

대학 3학년 때 손에 넣은 외국 작가의 사진집은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라이프’지 창간호를 찍은 여성 사진가 마거릿 버크 화이트, 종근 기자로 유명한 유진 스미스, 현대 사진 예술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의 사진은
“진짜 시진은 이런 것이다”라고 외치고 있었다

미적인 아름다움이 없어서는 안되겠지만 메시지가 없다면 진정한 사진이 아니라는 확신이 섰다. ‘메시지’는 그가 평생 강조해온 지론이 되었다.(67)

▽ 홍순태, 전남 여수

전남 여수_1971 (갈치)이다..jpg

▽ 홍순태, 충남 홍성 장날_1968 (육날 미투리)

충남 홍성장날_1968 (육날미투리).jpg

5. 소재주의자의 지구탐험 : 박종우

홈페이지 : docu.tistory.com

지구상에서 무언가 사라지기 전에 찾아가봐야겠다는 이 사람.(83쪽)

저는 사진을 찍는 게 아니고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좋아하는 소재, 주제를 택해 찍지요. 그래서 작품 사진과 그냥 사진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시회도 10여 년 전에 한번 하고는 안했습니다.(95쪽)

▽ 박종우, 차마고도의 노인

Untitled picture.jpg

6. 포토테크닉의 무한도전 : 조경원

홈페이지 : blog.paran.com/darkfoto

▽ 조경원, 나비 접사 사진

pp_10803_5.jpg

7. 일로 매진 미스터 마쓰 : 배병우

홈페이지 : bbuart.com

  • 배병우는 35mm로는 절대로 작품을 내놓지 않는다.. 35mm는 사진을 확대 시 공간감이 나타나지 않음으로 .. 고로 중형을 쓴다고 한다
  • 배병우는 반드시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 손에 들고 찍은 사진은 쓸 수 없는 사진이라고 단언한다..
  • 하나의 대상을 최소한 2년은 찍어야 한다. 어떤해 단푸이 좋지 않다면 다음해 다시 찍어야 한다…
  • 배병우는 날시가 변화 무쌍한 때에만 사진을 찍는다
  • 배병우는 사진 트리밍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어떤 날도 똑같은 빛과 날씨가 없다, 한 곳을 찍어도 다음 날 다른 빛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무 한 그루를 앞에서 찍고, 뒤에서 찍고, 옆으로도 찍고, 바닥에 누워서도 찍는다. 한없이 찍고 있으면 어느 순간 만나게 된다.(122쪽)

신도가 되지 말고 교주가 되라고 항상 제자들에게 말한다.
남들 따라 해봤자 자신의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123쪽)

배병우작가에 대한 인터뷰 기사 참조

알함브라궁 전시회 앞둔 ‘미스터 마쓰’ 배병우 사진작가

▽ 배병우, 소나무

배병우-소나무01.jpg

8. 일류 사진과 삼류 인생 : 이재갑

홈페이지 : blog.naver.com/053photo

혼혈 시인 이영철 시인을 찍을 때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 눈엔 ‘너는 뭐나’부터 증오와 원망, 초워까지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었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빈 카터, 다이앤 아비스 등 자살한 사진가들이 떠 올랐죠
찍으면 사진가고 찍지 못하면 그만 두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질끈 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의 눈빛을 꼭 기록해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작업이 관성화되고 있었는데 그 때 제가 갈길을 보게 된거죠”

▽ 김종철, 파주

파주 김종철.jpg

9. 풍찬노숙 새 사랑 : 이종렬

홈페이지 : www.jasonphoto.info

10. 폭력과 전쟁의 위험한 기록자 : 김상훈

홈페이지 : www.kishkim.com

11. 사진기자의 감정이입 : 최순호

홈페이지 : choish.chosun.com

토마토를 따다 – 주말농장에 다녀와서

0

비가 오는 바람에 2주만에 주말 농장엘 갔다…

주말농장으로 가는 길 은우는 텃밭에 가지말자는 엄마의 말에 쉽게 동조해 버린다.  이제 은우도 텃밭에서 흥미응 잃고 있다보다
다들 가기 싫어한다면 밀어버려야 하나??

농장에 도착하니 염려하던대로 풀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손을대야할지 모르겠다.  우리 밭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밭도 다 마찬가지이다..
평소 같으면 서너팀이 와서 일을할 시간인데 다들 맥이 풀렸나 보다..
우리밭도 풀이 자라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확산되는 속도에 갈수록 기가 질린다….

난 대충 풀을 뽑고
집사람과 은우는 방울토마토와 토마토 그리고 가지 일부는 수확할 수 있었다.

수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뒤져보니 섞고있는 수박 한덩이가 있다.. 장마가 오면서 수박은 죽었나 보다
호박도 시들시들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호박은 넝쿨째 뽑아 버렸다..

잡초로 무성해진 텃밭

주말농장-3652.jpg

너무 무성해서 풀을 헤치고 나아가냐 한다

주말농장-3659.jpg

주말농장-3650.jpg

토마토를 따다

주말농장-3655.jpg

주말농장-3667.jpg

주말농장-3654.jpg

주말농장-3656.jpg

주말농장-3660.jpg 

 

   

주말농장-3679.jpg

전설적 종군기자 카파의 2차대전 참전기_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0

카파-3568.jpg

며칠 전 거의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책 2권이 도착했다. 

그 중 한권이 종군사진가로 널리 알려진 로버트 카파가 지은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이다..
이 책은 카파가 2차 세계대전이후 2차 세게대전에 참여했던  기억들을 모아 “SLIGHTLE OUT OF FOCUS”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자선전 성격의 책이다.

11시가 넘어 애들이 자서 그 때부터 집중해 읽기시작해  2시 정도에 마지막 장을 넘겼다.
뭐 사진도많고 어려운 내용도 없어서…

다 읽고 나니 뭔가 허전하다..   뭐가 밀려오는 엄청난 감동까지 기대한것은 아닌데..

그러나 다시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 카파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카파  본인이 자유 분망한 서구인이므로 (헝가리 태상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의 글속에는 그런 특유 분방함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렇다고 방탕한 그런것은 아니지만. 전혀 그런 것과 거리가 먼다.
카파 자신이 직접 쓴 글이니 그런 내용은 의도적으로 빼을 수도 있다

술을 무지 좋아해서 항상 술 마시는 이야기가 나오고 (술을 빼면 거의 이야기 진도가 않 나간다)
못하는 포커를 하고  물론 지루한 전장이라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 땜시 조금 감동이 덜했나 보다 

멋진 이야기도 많이 있다.
항상 전장의 최전선으로 달려가려고 했고  그렇지 못하면 못견뎌 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따라갔다가 상륙하지 않고 모선으로 돌아가서는  겁쟁이라고 자책하고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전선으로 달려갔다..

그가 주장하는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라는 말에 걸맞게 항상 가까이에서 누구보다 가까이가도자 하였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낙하산을 한번도 뛰어 내린적이 없음에도 과감히 뛰어 내렸으며 항상 가장 서 앞서 다니는 부대를 찾아 다녔다.

책에서 좋아하는 핑키가 있지만 너무 일에 몰두한 나머지 핑키는 다른 공보장교와 결혼해 버리는 아픔이 표현되어 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본 내용인데 카파의  사랑하는 연인으로 게르다를 이야기하고 있다 게르다는 스페인 내전당시 사망했다고 한다.

카파는 1954년 41살의 나이로  차이나 프랑스군 철수작전을 취재하다 지뢰를 밟아 사망한다.

                                                                                                                                             David E. Scheman이 찍은 카파의 모습

 카파-3578.jpg

멋진 모습으로 뭇 여성과 염문을 뿌린곤 했다.  할리우드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의 사랑, 핑크와의 영화 같은 만남과 사랑 등

 잉그리드버그만.jpg

카파-3580.jpg 

카파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말이라네요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 -로버트 카파

1936년 스페인 내란에서 찍은  <어느 인민전선파 병사의 죽음 Spanish Loyalist at the Instead of Peath> 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참호를 나와 돌격하던 병사가 총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당시 라이프지에 사진이 게재되면서 카파는 유명해지지만 너무 리얼해서 연출의혹을 받기도 했지요.

카파-3582.jpg

  

카파-3577.jpg

아래는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해안 오마하 해변에 상륙 중인 미군 공격 제1파 부대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빗발치는 총탄속에서 정신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누르고  필름이 떨어져 되돌아오다 정신을 잃고 의료 수송선에 실려 후송됩니다.

이 때 해안에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비겁자라고 자책하고 있습니다.
글 속에서는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의 두려움, 필름이 떨어짐을 핑게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때 찍은 사진은 인화과정에서 암실 조수의 실수로  필름이 망가지는 바람에 총 106장의 사진 중 고작 8장만 건지게 됩니다..
이 작업 시 열을 받아 흐려진 저 사진은 <라이프>지는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slightly out of focus)”라는 설명을 붙여 내 보냈습니다.   아주 유명한 일화라고 하네요

카파-3571.jpg

 

파리 수복 후 나치에 협력했던 여인은 모두 삭발하는 벌을 받았다…

카파-3576.jpg

카파-3575.jpg

카파-3574.jpg

카파-3573.jpg

카파-3572.jpg 

[펌글]TV에서 냄새 솔솔, 싱크대가 부엌으로…미래형 가전제품은?

0

 2020년, 1인용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미래씨는 퇴근 후 요리를 하기 위해 싱크대 앞에 섰다.
1m 길이의 작은 싱크대를 펼치니 개수대, 쿡탑, 냉장고, 식탁, 의자가 차례로 펼쳐지며 부엌 공간이 만들어졌다.
저녁식사를 한 뒤 내일 회사에 입고 갈 옷을 세탁했다. 그런데 카드리더기 모양의 세탁기에 옷을 넣었다 빼니 세탁이 다 됐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밤 10시 인기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 소파에 앉은 미래씨는 TV에서 나오는 피자 광고를 본 뒤 바로 피자를 주문해 시켜먹었다.
TV에서 피자 냄새가 솔솔 풍겼기 때문이다.

미래씽크대.jpg

 

 

◇싱크대가 부엌으로
 

터키 출신의 디자이너 패이스 캔 새리오즈의 작품이다.
최근 1인용 아파트가 인기리에 분양되고 있다. 작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소형 슬라이드 싱크대가 꼭 필요할 것이다. 좁은 곳에 설치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큐브’라는 이름의 이 싱크대는 가로 1m의 짧은 길이지만 숨겨진 기구들을 차례로 열면 개수대와 조리대, 수납장, 냉장고, 간이 식탁, 의자가 등장해 부엌이 만들어진다.

◇세탁 1분 만에 끝=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퍼듀대학에서 디자인학을 전공 중인 루이스 필로사의 작품이다. 물과 세재가 따로 필요없는 미래형 세탁기 ‘일렉트로룩스 리뉴’. 사용법은 간단하다.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긁어 넣듯 옷을 펼쳐서 납작한 세탁기에 넣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주면 된다. 적외선 스캐너가 세탁물을 깨끗이 빨아주고 동시에 살균처리까지 해준다.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돼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벽면 부착형이라 공간의 효율성도 높다.

◇TV에서 냄새 솔솔=포르투칼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누노 테이세이라의 작품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상품이 어떤 냄새를 가지고 있는지 20초 내에 해독해 관련 상품의 냄새를 내뿜는 DVD플레이어 스멜리티다. 스멜리티 안에는 118개의 젤 타입 카트리지가 내장돼 있다. 다양한 냄새를 기체화해 카트리지에 담은 뒤 화면에 나오는 각종 냄새를 입력시켜 놓는다. 예를 들어 화면에 피자가 등장한다면 밀가루, 치즈, 돼지고기, 햄, 소스 등의 냄새가 스멜리티 중앙의 팬을 통해 혼합돼 밖으로 나온다. TV를 후각으로도 감상할 수 있을 때가 곧 올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원 : 중앙일보 이지은 기자

사진출처:Thedesignblog, Electrolux, Addictivedjdesigns

[펌글]아하 그렇구나 ! 마케팅의 비밀 ‘3초의 최면술’

0

오늘 중앙일보 인터넷에 실린 기사입니다..

마케팅에서  소비자 심리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심리를 잘 활용하는 사례에 대한 흥미있는 기사라서 퍼왔습니다.

“빵의 두께가 17㎜씩, 아래 위로 34㎜이고 고기 패티가 10㎜여서 우리 햄버거의 두께가 44㎜입니다. 왜 그 크기인 줄 아세요?”
 햄버거.jpg

일본에 맥도날드 체인사업을 도입해 ‘긴자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후지타 덴(藤田田)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어른이 ‘아~’ 하고 입을 벌리면 50㎜쯤이라 44㎜짜리 햄버거를 물면 꽉 찬 느낌이 들어 맛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 맥도날드의 계산대 높이는 72㎝다. 고객이 지갑을 꺼내 돈을 내기에 적당한 높이라고 한다. 점원들은 고객이 햄버거를 주문하면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3초 이내에 ‘콜라도 드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3초의 최면 효과라는 게 있어 이 시간을 지키면 콜라 주문 확률이 90%를 넘는다.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유통업체의 아이디어가 점점 독특해져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마케팅 기법들이 국내업체 매장 곳곳에 숨어 있다. 스카프가 놓인 백화점 매대에 손을 뻗거나 식품매장에서 컵에 담긴 국수를 집어들면서 고객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전략과 마주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식품매장의 삼겹살 시식 코너에는 돼지갈비집에서나 쓰는 연통형 환기시설이 설치돼 있다. 떡갈비나 고등어를 굽는 코너도 마찬가지다. 이 백화점이 식품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6~7m 뒤에서 따라다니며 관찰한 결과 삼겹살 굽는 냄새에 불쾌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삼겹살 시식 코너에는 프라이팬 바로 위까지 끌어올 수 있는 환기장치를 달았다. 반면 고객들은 빵 굽는 냄새는 좋아했다. 이 백화점이 구수한 모카향이 나는 번 코너를 디저트 매장 한가운데 배치한 이유다. 환기시설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사례.gif

◆진열대 높이에도 전략이

신세계백화점의 매대 평균 높이는 82㎝다. 몇 년 전만 해도 79㎝였는데, 한국인의 체형이 커지면서 3㎝를 높였다. 이 높이는 고객이 허리와 팔을 구부리지 않고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테스트를 거쳐 정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보석이나 시계를 진열하는 쇼케이스는 이보다 28㎝가 높은 110㎝다. 제품 크기가 작은 데다 진열 상품을 구경한 뒤 마음에 들면 꺼내달라고 하는 고객의 행동 양식을 고려한 조치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까지만 해도 아동복 매장의 행어 등을 다른 의류 브랜드보다 낮은 1m~110㎝ 높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동복을 사는 사람은 어른인 점을 고려해 10~20㎝가량 높였더니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

거울 하나도 아무렇게나 놓여 있지 않다. 신세계 강남점의 영스트리트 의류매장 피팅룸에는 거울이 없다. 고객이 옷을 입어 보고 혼자 판단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설치하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피팅룸을 나오면 판매사원이 평가해주고, 다른 스타일도 권할 수 있어 판매 확률이 높아진다. 의류매장의 거울은 살짝 뒤로 기울어진 경우가 많다. 몸이 길어 보이고 옷맵시도 좋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장 운영 방식에도 숨은 고려가 담긴다. 롯데는 세일이나 사은행사 기간에 대부분 점포에서 토·일요일 연장 영업을 한다. 하지만 서울 소공동 본점은 예외다. 이 점포는 도심 오피스가와 인접한 특성을 고려해 지난해 5월부터 금·토요일에 연장 영업을 한다. 그 결과 연장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4000만원, 연간 21억원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 명동 영플라자는 일반 백화점이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영업하는 것과 달리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문을 연다. 젊은 층이 대부분 오후나 저녁에 쇼핑한다는 점을 겨냥했다.

◆밴드 왜건 효과, 메라비언의 법칙

퍼레이드 맨앞의 악대차가 관심을 끌어낸다는 ‘밴드 왜건 효과’를 살리려고 정문 앞을 북적거리게 만든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무료 커피를 나눠주던 장소를 옥상공원에서 1층 정문 앞으로 옮겼는데, 행사 때면 정문 앞에 200m가량 줄이 생긴다.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선 비가 내리는 날이면 여성 의류매장의 마네킹 의상을 갈아입힌다. 비가 오면 고객의 기분도 가라앉는다고 보고 주력 상품이나 인기 상품과 무관하게 최대한 화려하고 따뜻한 색상으로 마네킹을 꾸미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식품매장 입구에는 대부분 울긋불긋한 과일로 진열된 코너가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정도를 차지한다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응용한 것이다.

현대 압구정 본점은 아예 수퍼 입구에 과일보다 더 화려한 유럽식 디저트 카페를 배치했다. 이 백화점 홍정란 공산식품팀장은 “’싸다’고 외치는 재래시장과 달리 백화점의 경우 직원의 말수는 점점 줄이고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료원  : 중앙일보 김성탁 기자

[펌글]알함브라궁 전시회 앞둔 ‘미스터 마쓰’ 배병우 사진작가

1

오늘 문화일보에 사진작가 배병우씨에 대한 기사가 났길래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그의 집념이 절절히 묻어나는 사진과 그의 강의 내용, 인터뷰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우물을 파라… 그의 강의 내용에 제발 분식집은 하지말라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 저것 값싸게 팔면서 부가가치없는 그런일은 하지말라는 …
소나무만 찍는데도 인생이 부족하다고 ..

 

배병우-소나무01.jpg

배병우-소나무02.jpg

 아래 사진은 마치 번개치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이다..
소나무 숲에서 머리 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찍은 사진인데, 마치 번개처럼 섬광이 수십 갈래로 뻗어져 나가고 있다

배병우-소나무_번개치듯한사진.jpg

 

 

“평생 자연과 한국적 화두 고민하다 소나무 만났죠” 

알함브라궁 전시회 앞둔 ‘미스터 마쓰’ 배병우 사진작가 

 배병우.jpg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영국 팝가수 엘턴 존, 벨기에의 필립 왕세자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한국의 사진작가 배병우(59·사진)씨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정상회담차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배병우씨의 사진집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선물로 받았다.
엘턴 존은 2005년 그의 유명한 소나무 사진을 보더니 “바로 나를 위한 작품”이라고 격찬하며 1만5000파운드(현재 환율로 약 3136만원)를 내고 구매했다. 당시까지 한국 사진 작품 판매가로는 최고기록이었다.
필립 왕세자는 올해초 “당신의 소나무 사진을 보고 너무나 감동을 받았다”며 배병우씨를 수도 브뤼셀의 왕궁으로 직접 초대하기도 했다.

배병우씨의 사진작품에 반한 이들은 세 사람말고도 일일이 손꼽기에 벅찰 지경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의 작업실, 스페인의 세계적인 의류업체 망고, 프랑스 시슬리 화장품 본사 건물에도 그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런가하면 부산 해운대의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로비에 걸려있는 그의 거대한 소나무 사진 앞에서는 넋 놓고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배병우인가, 아니 왜 그의 소나무 사진인가.

지난 8일 경기 파주 헤이리에 있는 배병우씨의 작업실을 찾았다.

 배병우2.jpg

마침 그는 16일부터 스페인 그라나다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알함브라궁 내 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영혼의 정원(The Soul Garden)-알함브라와 창덕궁’ 전시를 앞두고 출국 준비 중이었다.
지난 2년여동안 수십차례 알함브라 궁전을 찾아가 촬영한 사진들을 드디어 올 여름 그곳을 방문한 전세계인들 앞에 내놓게 된 것이다. 더구나 창덕궁과 그 후원(後園)을 알함브라궁의 후원과 나란히 선보인다니. 부쩍 더 호기심이 생겼다.

질문을 꺼내놓으려는 순간, 배병우씨는 “밥부터 먹고 하자”며 일어나 작업실 한쪽에 마련된 아일랜드식 주방으로 자리를 옮겨 도마를 꺼내고 칼을 잡았다. 야채를 칼로 자르고,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둘러 볶아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요리가 너무 좋아 한때 요리사가 될까도 생각했었다는 그의 손놀림은 소문대로 능숙했다.
1990년대말 아내와 사별한 이후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엔 매일 자신과 작업실 조수들을 위해 밥상을 차린다.

대화는 그가 직접 요리한 버섯야채볶음, 된장찌개, 지중해식 토마토 샐러드, 생선구이 그리고 차가운 독일산 리즐링 화이트 와인을 사이에 두고 이어졌다.

“그라나다 문화재 관리국의 요청을 받고 알함브라 궁전을 찍으러 도착하고 나서야 ‘이 사람들이 왜 내게 자기네 궁을 찍어달라고 했나’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관광객들은 이슬람 양식의 화려한 궁 건물과 기하학적인 설계의 내부 정원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바쁘잖습니까.
저도 오래전 알함브라에 갔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궁 뒤쪽으로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정원이 조성돼있더라고요.
그곳에서 가장 크고 높은 나무가 소나무이고, 숲의 중심 수종도 바로 소나무였습니다.
문화재 관리 책임자가 마드리드에서 열린 소나무 사진전을 보고 촬영을 부탁했는데, 동양인의 시각에서 과연 알함브라궁과 정원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던 모양이더군요.”

작업대 위에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될 알함브라궁 사진의 복사본들이 흩어져 있었다.
안개에 싸인 소나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숲길, 현란한 무늬의 건물 창살 틈으로 새어드는 햇살 등 우리가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그 알함브라궁의 모습은 없었다.
2년동안 사계절을 찾아다니며 찍은 수천 컷 중 고르고 골라낸 것이 100여컷. 이중 전시회장에 걸리는 사진은 불과 44점뿐이다. 나머지는 곧 출간될 사진집에 함께 수록될 예정이다. 그는 알함브라궁 국립박물관 전시회를 마치는 대로 오는 9월30일부터 10월29일까지 서울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전관에서 대규모 개인전도 갖는다. 알함브라와 창덕궁 사진들을 이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창덕궁과 알함브라 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잖아요. 극동의 한국과 유럽 속 아랍의 정신(soul) 과 아름다움을 각각 대표하고 있는 곳이지요. 그 둘을 나란히 보여주면 서로 다르면서도 공통된 아름다움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창덕궁을 새로 촬영하기도 했어요.”

배병우씨는 세계 예술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 국적의 사진작가다. 그 스스로 “이젠 국내 마켓과 별개로 해외 마켓만으로도 생존이 가능해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재고가 없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엘턴 존이 소장하고 있는 소나무 사진은 얼마전 미국뉴욕현대미술관(MOMA)측이 구매의사를 타진했다가 거절당했을 정도.
그를 가장 먼저 ‘발견’해 국제 예술시장에 소개했다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저명한 큐레이터들은 배병우씨를 ‘미스터 마쓰(소나무)’란 별명으로 부른다. 그
런가하면 지난 3월 스위스 취리히 전시회에서는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열렬 팬들이 너무 많아 스스로도 놀랐다고.

전쟁이 일어나던 해인 1950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그는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바다, 소나무 등 줄곧 자연을 필름을 담아왔다.
그는 30대 독일 유학시절에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장소의 미학을 내 식대로 해석하자. 남을 흉내내고 유행을 따르지 말자는 생각과 다짐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카메라는 우리(한국)가 발명한 테크놀로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20대 때는 미국의 저명한 사진작가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전통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군요.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을 숱하게 드나들었고 고려불화, 일본회화, 일본 우키요에 판화작품도 많이 공부했지요.
그러다보니 한국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는 과정에서 소나무를 만나게 된 듯합니다.”

80년대 중반부터 소나무를 찍어오고 있는 그는 소나무에 대해 ‘한반도의 등뼈인 태백산맥의 피와 살’이라고 말한다.
배병우가 찍은 소나무 사진이 단순히 멋진 자연풍광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 보여주는 심상이며 한국의 혼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자신의 사진이 지금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데 대해 그는 “지구온난화 위기 시대를 맞아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진 점과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제 사진을 보고 시대에 뒤떨어졌다고들 했어요. 한물간 낭만주의란 지적도 많이 받았죠.
평생 자연과 한국적인 것을 변함없이 추구해왔는데, 이제야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게 된 듯합니다.
지난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규모 사진전인 ‘포토 에스파냐’의 전체 주제가 바로 ‘자연’이었어요.
그만큼 자연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죠. 그런 추세에서 내 작품이 자연스럽게 세계인들과 공감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소나무는 배병우에겐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다.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서울예술대의 유덕형 총장이 했다는 말을 전했다. “당신은 평생 소나무만 찍어라. 한가지 주제만으로도 우주와 소통할 수 있다.”

“하나를 깊게 파고들어가다 보면 뭔가가 보일 텐데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유 총장의 말이 계속 소나무를 찍을 수 있게 하는 격려가 되더군요.”

사진과 요리 이외에 그가 사랑하는 것은 여행과 와인. 100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끊임없이 여행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했던 미국 여성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삶이 그의 이상인 듯했다. 게다가 오키프처럼 30세정도 어린 애인과 삶을 나눈다면 금상첨화. 그대로 기사에 써도 좋겠느냐는 말에 그는 “물론”이라면서 웃었다.

 배병우 작가는…

▲1950년 전남 여수 출생
▲1974년 홍익대 응용미술학과 졸업. 1978년 홍익대 대학원 공예 도안과 졸업. 1981년~현재 서울예술대 사진과 교수
▲저작:마라도(안그라픽스), 사진디자인(안그라픽스), 소나무(안그라픽스), 배병우(시공사), 종묘(삼성문화재단), 청산에 살어리랏다(열화당)
▲전시회:제1회 개인전(관훈미술관, 1982), 마음의 영역-1990년대 한국현대미술(일본 미토아트타워, 1995), 배병우개인전(박영덕화랑, 2000), 배병우사진전(인사아트센터, 2005), 스페인 마드리드 티센미술관 사진전(2006), 가나아트 뉴욕 개인전(2008), 스페인 마드리드 알함브라궁 내 국립박물관 개인전(2009.7.16~)
▲작품소장:현대미술관(한국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일본 도쿄) 휴스턴 현대미술관, 휴스턴 현대사진 미술관(미국 휴스턴), 시카고 21C 미술관(미국 시카고), Sol LeWitt’s Collections (미국), Elton John’s Collection (영국), Afinsa collection(독일), MANGO Collection(스페인), SISLEY Collection(프랑스)

 자료원 : 문화일보 오애리기자 aeri@munhwa.com   김연수기자 nyskim@munhwa.com 
 

 

소나무 찾아 25년 “살아 숨쉬는 숲이 내 작업실”

“으~ 추워!”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촌에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59)의 작업실 건물에 들어서면서 나는 “추워요~”하며 덜덜 떨었다. 안 그래도 영하 10도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날씨인데, 그는 난방도 하지 않은 실내에서 분홍색 스웨터에 분홍색 목도리를 꽁꽁 두른 차림으로 일하고 있었다.

1층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서니 방바닥이 언 땅 같다. 현관은 넓은 홀로 이어지고, 안쪽에 있는 사무실에서는 어시스턴트 2명이 전기난로를 켠 채 외국 전시관계자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었다. 배병우는 아날로그 필름으로만 사진을 찍기 때문에 도록이나 포스터 제작에 사진 이미지가 필요하면 이 사무실에서 필름을 스캔해서 파일로 만든다. 2층의 서쪽은 스튜디오로, 동쪽은 암실로 쓰고 있다. 맨 위층인 3층으로 올라가니 어디서도 보지 못한 사진전문 도서관이 펼쳐진다. 세 개 벽면을 꽉 채운 책장에 미술 및 사진 관련 서적이 수백 권 꽂혀 있고, 옆에 붙은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고시원처럼 협소한 침실이 있다. 그가 밤샘작업을 할 때 눈을 붙이는 곳이다.

사실 배병우에게는 난방이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는 늘 자연, 즉 야외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그는 40년째 자연을 사진 찍고 있고 25년째 숲에서 소나무를 찍고 있다. 최근엔 초기 작업인 바다 사진에 다시 빠져 남해안을 떠돈다.

“추위에 떨어도 대자연 숲 속을 걷는 건 정말 좋아요. 40대 중반까지만 해도 영하 20도 실외에서 종일 사진을 찍어도 끄떡없었는데, 지금은 그렇게는 못하겠어요.”

자연을 찍으시니 여행은 많이 하셨겠어요. 그런데 필름 짊어지고 어떻게 여행을 하나요? 보통 한 번에 필름을 몇 통씩이나 들고 다니나요.

“작년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36일 동안 스페인 북부 800㎞를 걸었어요.(그는 커다란 지도를 펼치고, 프랑스 북부 생장에서 스페인 샌디에이고까지 이어지는 도보 순례코스를 보여줬다.) 그때 필름 450통 들고 가서 20~30통 남기고 다 찍었죠. 근데 그 필름 다 들고는 못 다녀요. 이젠 요령이 생겨서 제가 도착하는 지점의 우체국으로 미리 필름을 부치고 현지에서 찾아서 쓰죠. 거기서 다 찍은 필름은 중간중간 한국 스튜디오로 부치고요.”

800㎞면 서울~부산 왕복이네요. 사진 장비만 해도 무거웠을 텐데….

“어휴, 사진 장비가 30㎏이에요. 그런 거 짊어지고 매일 30㎞씩 걷는 건 완전 극기훈련이었죠.”

그런 경험 하고 나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요.

“작품에 영향이라기보다는 제 몸에 영향을 끼쳤죠. 그때 몸무게가 10㎏이나 빠졌어요. 살 빠지면 머리도 작아지는 거 아세요? 모자가 커지더라고요. 물집 난 발에 새살 돋는 데 20일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결국은 몸의 변화라는 게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요즘 현대사진은 아이디어가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참 원시적으로 사시네요.

“네, 저 촌스러워요. 어떤 외국 전문가가 그랬어요. 당신 작품은 현대사진이 아니다, 동양화 같다. 그런데 바로 그거예요. 한국적인 느낌이 나니까 외국에서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작가 작품에서는 ‘I am Korean’이 나오면서 보편적인 미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적이라, 그의 사진에서 수묵화 느낌이 나기 때문일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찍어 아무 가공 없이 내놓는데, 그의 풍경은 실경(實景) 산수(山水)가 아니라 뜻을 그린 사의적(寫意的) 동양화 같은 면이 있다. 동트기 직전 새벽안개가 자욱한 소나무 숲이나 어스름한 밤바다는 흑백 모노크롬(단색)으로 표현돼 더 관념적이다.

경주 남산의 소나무, 제주도, 타히티 바다 등 왜 늘 자연만 찍나요.

“전남 여수에서 나서 고등학교 때까지 자랐어요. 고향집 뒷산에 소나무가 있었는데, 내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자리 잡은 풍경이 바로 소나무이고 바다인 거예요. 저한테는 자연이 모든 것의 원천이에요.”

지난 2~3년간 국내외 미술시장이 호황일 때 즐거웠던 대표적인 작가가 배병우다. 2005년에 가수 엘튼 존이 런던에서 그의 소나무 사진(130×260㎝)을 2700만원에 산 게 크게 뉴스가 됐고, 2007년엔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소나무 사진(120×120㎝) 두 점 시리즈가 13만8000달러(약 1억3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그와 관련한 시장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죄송하게도 선생님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은 꼭 ‘돈’ 얘기를 합니다.

“국내외 경매에서 비싸게 팔린 게 자주 뉴스가 돼서 그런데, 전 IMF를 겪었기 때문에 지난 호황기 때 사실 즐거움보다는 걱정이 컸어요.”

지금 국내외 미술시장이 다 나빠졌는데 어떤지요.

“경제가 안 좋으니까 저 역시 별로 안 좋은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런 것에 영향 받을 나이는 아니잖아요. 이제 막 시작한 젊은 작가라면 값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게 커리어에 매우 안 좋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사진만 40년 찍었고, 이젠 안정된 위치에 들어갔잖아요. 그래서 시장 변동에 별로 흔들리지 않아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세인에게 잘 알려진 작가인 게 좋은 점이 많은가요.

“사진 장르를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올렸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껴요.
얼마 전엔 금오도(여수 앞바다에 있는 섬)에 사진 찍으러 가서 민박을 했는데, 제가 사진 들어간 달력을 선물로 주니까 민박집 딸이 네이버에서 제 이름을 쳐보더니 놀라서 찾아와서는 자기 집에 소나무 사진이 하나 있는데 좀 봐달라고 하는 거예요.
스페인 도보여행 할 때는 동행한 한국 지인들이 외국인들한테 ‘이 사람 세계적 사진가다’라고 하니까 그 외국인들이 진짜인지 확인해 보려고 식당에 들러서 구글에서 내 이름(Bae Bien-U)을 검색해 보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어느 기업 회장께서 저한테 그러셨어요. ‘당신은 박세리 같은 사람이다.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로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그런 말 들을 때 보람을 느껴요.”

배 선생은 현장을 중시하는 작가시죠.

“아무래도 여행을 다니며 자연을 찍고, 또 세계 곳곳에 남의 전시도 많이 보러 다니니까요. 학생들한테도 현장얘기를 많이 해줘요. 여기 서재에 있는 도록을 다 스캔해서 컴퓨터에 넣어놓고, 학생들이 다른 작가와 비슷한 작품을 하고 있으면 찾아서 꺼내 보여줘요. 네가 이 걸 극복해야 하고 아류가 되지 않아야 한다, 라고. 사진만이 아니라 그림도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거라면 아트페어와 경매 도록도 가리지 않아요.”

왜 사진을 시작했나요.

“원래는 그림을 그렸죠. 고등학교 때 미술반이었는데, 카메라를 좋아해서 들고 다니며 닥치는 대로 찍었어요.
대학(홍익대 응용미술학과) 때 사진 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서 같이 다니며 찍다가 이렇게 됐죠.”

그땐 사진이 인기장르가 아니었을 텐데, 요즘 사진은 미술의 중심 장르가 되었죠.

“추사 김정희 글씨가 아무리 좋아도 외국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사진은 전세계 누구나 즉각적인 이해가 가능한, 뛰어난 비주얼 랭귀지(visual language)예요.
제가 외국어는 잘 못하지만 외국에서 누구를 만나도 제 사진 보여주면 금방 소통이 되고 멋진 사진을 찍어 주면 금방 친해져요. 전 사진의 그 점이 제일 좋아요.”

그런데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덕분에 아마추어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어서 사진가에게는 엄청 위기 아닌가요.

“네, 사진가가 도전 받고 있는 거 맞아요. 그런데요, 잘 보시면 진짜 스트레이트로 사진 잘 찍는 사람은 오히려 드물어요. 못 찍은 사진 손 암만 봐도 좋아지는 줄 아세요? 그리고 포토샵으로 만진 사진은 생명력이 없어요. 전 아주 약간 톤 정리하고 먼지 털어내는 것 외에는 트리밍도 안 해요.”

그는 책꽂이에서 독일의 세계적 사진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사진집을 빼어 펼치더니
“이 사람이 아이디어만 좋은 줄 아세요? 사진도 진짜 잘 찍거든요. 일단 완벽한 사진을 찍은 다음에 아이디어도 있는 거지요” 했다.

하지만 디지털이 아닌 필름을 쓰는 건 아마 배씨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아직 못 찍어본 자연이 있나요.

“북한의 황량한 풍경을 찍고 싶어요. 아름다운 금강산 말고 황량한 풍경.
당장 올해는 봄이 오면 스페인을 다시 걷고 싶어요. 800㎞ 다시 다 걸을 자신은 없고, 특히 좋았던 곳만 골라 20~30㎞씩 열흘, 딱 200~300㎞만 걷고 싶어요.”

 

아래 사진  1. 알함브라 궁전 시리즈(2007) 2. 알함브라 궁전 시리즈(2008)

배병우_알함브라 궁전 시리즈(2007).jpg

배병우_알함브라 궁전 시리즈(2008).jpg 

  

 
배병우의 소나무시리즈 (2008)

배병우-소나무(2008).jpg

배병우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 사진가이면서, 국내에서 사진을 인기장르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1950년 전남 여수생으로 홍익대 응용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1년부터 서울예술대(전 서울예술전문대) 사진과 교수로 있다. 2006년 스페인 티센미술관 개인전, 2008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 페스티벌’전 등 활발한 활동. 작년 말엔 세계적 미술전문 출판사인 하체 칸츠(Hatje Cantz)를 통해 작품집을 냈다.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 측의 의뢰로 지난 2년 동안 알함브라궁전과 주변을 찍었고, 올해 초 알함브라궁전 안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2009.2.9 이규현 미술저널리스트 artkyu.tistory.com

출처 : 주간조선

 

앨튼 존에게 ‘소나무’를 팔다

[매거진 Esc] 한국의 사진가들
배병우가 스페인 문화재국의 의뢰로 철마다 알람브라 궁전에서 일하는 사연          남종영 기자 
 
   배병우-소나무04.jpg
 
» 소나무 연작. 배병우는 조선 산수화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배병우(58)는 세계가 기억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의 사진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 주제는 소나무, 바위, 오름, 바다지만, ‘소나무 사진가’로 가장 이름이 높다.
가수 엘튼 존이 그의 작품을 사면서 화제에 올랐고, 지금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은 미술품 경매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배병우-바위.jpg    
 
» 바위 연작.  


소나무 척 보면 출신지역을 알아

그가 찍은 소나무는 수묵화 같다.
소나무 핀 솔숲은 안개에 머문다.
그리고 햇빛은 안개를 찌르고 들어오고, 배경은 뿌옇게 사라진다. 곧이어 프레임은 흑백의 세계로 전화된다.
이제 안개와 빛은 화선지가 됐고, 소나무는 주인공이 됐다.
배병우의 사진을 보는 사람은 소나무의 곡선과 질감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파주 헤이리 작업실에서 만난 배병우는 갑자기 겸재 정선의 화첩을 꺼냈다. “겸재의 진경산수화를 보세요. 100그루 가운데 99그루가 소나무에요.”

예부터 한국에서 소나무는 관솔불로 어둠을 밝힌 서민 생활의 도구이자, 절개를 중시하는 사대부의 예술적 소재였다. 심지어 조정은 소나무에 벼슬을 내리기도 하지 않았나. 배병우 또한 소나무를 한국적 특성을 잘 살리는 오브제로 생각한다. 그가 얻은 세계적 명성도 이에 힘입은 바 크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군집한 소나무는 프레임의 상하를 수직으로 가로지른다. 대나무의 수직 프레임과도 같지만, 아래위를 구불구불 잇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건 흡사 몰려든 군중 같다. 비틀거리는 사람, 비틀거리는 사람을 부축하는 사람, 싸우러 가는 사람, 늙은 어미를 돌보는 사람. 그러함에도 소나무의 곡선은 한없이 강인해 보인다. 아마도 곡선이 직선보다 강하다면 불규칙한 소나무의 곡선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소나무는 그 나라, 그 지역 사람을 닮았죠.”

배병우는 이렇게 말을 받았다. 한국 사람과 유럽 사람이 다르듯 한국 소나무와 유럽 소나무가 다르다. 뭍사람과 바닷사람이 다르듯 금강송과 해송이 다르다. 바닷가 소나무는 까맣고 거칠고 뒤틀렸다. 내륙의 소나무는 곧고 밝다. 같은 내륙의 소나무라도 해의 위치·토양·지형에 따라 생김새가 다르다.

   배병우-바다.jpg
 
» 바다 연작. 그의 고향 여수 바닷가에서부터 그는 바다와 친근했다.
 
  배병우-바다02.jpg 
 
» 바다 연작. 그의 고향 여수 바닷가에서부터 그는 바다와 친근했다.
 
 

배병우-오름.jpg   

» 오름 연작.
 

그는 1980년대부터 전국의 솔숲을 샅샅이 뒤졌고, 84년부터 소나무를 작업 소재로 선택했다.
그래서 그는 안면도 송림과 울진 소강리, 경주 남산의 소나무 한 그루만 봐도 한눈에 출신지를 구분할 수 있다.
가로세로 비율인 1대2인 린호프 카메라를 들고 그가 최종적으로 매달린 건 경주 남산의 소나무다.
그는 “남산의 소나무는 왕의 영혼이 하늘에 올라가도록 도와주고, 더 이상 왕이 세상 일에 관심 갖지 않도록 막아준다”고 말한다.

배병우는 스페인 문화재국의 의뢰로 계절마다 한 번씩 2주 가량 안달루시아 알람브라 궁전에서 머물며 작업한다. 내년 봄 쯤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스페인이 낯선 동양 사진가에게 알람브라를 내준 이유는 정원 한가운데 소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추측이다. 그가 속삭였다. “알람브라 뒤편 언덕길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솔숲이 나와요”


조선 산수화에서 세계적 보편성 획득


그가 찍은 모노톤의 소나무들을 바라봤다.
알람브라의 소나무는 직선으로 뻗었다.  유럽의 귀족이 나오는 흑백영화에 나오는 숲속 같았다.

경주 남산의 소나무를 둘러싼 안개를 보며 신라의 왕이 생각났다면, 알람브라의 소나무들은 서양의 영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달랐지만 같았다.

배병우는 “알람브라 작업이 끝나면 2년째 작업하는 창덕궁 소나무와 함께 ‘궁전의 소나무’를 주제로 기획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평론가 김승곤은 배병우의 사진은 “조선 산수화를 재현한 게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오히려 배병우는 조선 산수화를 애매하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적 산수화에서 착상한 배병우의 사진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긴 어렵진 않을 것이다. 아니, 이미 보편의 경지에 올랐는지 모른다. 크리스티, 소더비에서 이미 고가에 팔리지 않는가.

자료원 : 한겨레신문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조선 인터뷰]엘튼 존이 작품 사간 사진가 배병우


“왜 소나무만 찍냐구요? 한국의 美는 거기 있거든요”

박종인기자 seno@chosun.com    입력 : 2005.11.04 18:24 / 수정 : 2005.11.05 05:21

 배병우의 스튜디오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인마을에 있다. 
페인트를 칠하지 않은 잿빛 콘크리트 건물 두개를 2층에서 이어 붙였는데, 큰 건물은 스튜디오와 암실, 작은 건물은 침실과 서재·부엌이었다. 막 지은 건물이 아니다.

“한국에서 사진으로 먹고 살기 쉬운 일이 아닌데, 어찌 이리 좋은 스튜디오를 만들 수 있었나” 하자 껄껄 웃는다.
“이런 스튜디오, 본창이랑 나랑 해서 몇 명 없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스튜디오 제대로 만들어 놓아야 후배들이 사진예술을 꿈꾸지 않겠는가.”

구본창과 배병우,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이들은 사진예술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동경과 흠모의 대상이다.


―엘튼 존이 사간 작품은 어떤 건가?

“이번 작품집을 위해 작업 중이던 작품이다.
올 초에 작품집 스폰서기업인 ㈜태평양의 서경배 사장이 스튜디오에 들렀다. 소나무 몇 점을 프린트해달라기에 해줬더니 그게 가나화랑으로 연결되고 그게 포토 런던이라는 사진시장에 출품된 거다.”

그가 사진집 23페이지를 열어보였다. 두 면 가득 들어오는 웅장한 송림(松林). 둔중한 소나무 두 그루가 안개 스민 숲 속에 튀어나와 있다. 경주 남산이다. 지난 2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소나무 시리즈가 1만3400달러(약 1400만원)에 낙찰됐으니, 올 들어 해외시장에서 배병우 작품 가격은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왜 소나무인가?


“처음에는 바다 사진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인의 정체성이 궁금해졌다. 내가 뭐지? 우리가 뭐지? 하다가 자연스럽게 소나무로 관심이 옮겨갔다. 그게 굳어서 20년이다.”


―한국미(韓國美)라…. 현대적이지 않다.


“맞다. 사람들이 나더러 ‘당신은 현대작가가 아니다’라고들 한다. 어찌보면 나는 모더니스트다.
그러니까 촌티나게 한국미에 집착하지.”

그의 여수 고향집 뒤에 소나무가 있었다고 했다. 낙락장송이었는데 그걸 보고 자랐다. 산에 오르면 저 앞에 바다가 보였다고 했다. 또 어린 배병우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그에게 “네가 그려준 어린이회장 포스터 때문에 내가 회장했다”고 했을 정도다. 고향집의 서정과 그림 재주가 배병우를 이 시대에 가장 서정적인 사진가로 만들었다. 그런데 한때 체육학과를 갈까 했을 정도로 유도를 한 이력도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몸으로 먹고사는’ 그 어떤 직업인으로 볼 정도다.

배병우-소나무01.jpg
 한국적 서정이 물씬한 배병우의 ‘소나무’ 시리즈 중 하나(130×260㎝). 이 작품은 세계적 수집가인 영국 가수 엘튼 존이 약 28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지금은 7000만원이 넘는다. 작가 제공

 

―한국미가 뭔가?

유도로 다져진 팔뚝을 그가 내민다. “이 곡선과 닮은 능선, 그러니까 노년기에 접어든 우리 산하(山河)의 완만한 곡선이 한국미다. 이맘때부터 내년 봄까지, 이 잔털처럼 서 있을 소나무들과 능선이 한국미다.” 그에게 소나무가 아버지라면 바다는 어머니다. 그래서 그는 요즘 제주도 오름과 바다, 숨어 있는 계곡을 촬영 중이다. 갑자기 사진가가 벌떡 일어나더니 겸재 정선의 작품 도록을 가져왔다. “이걸 보라. 겸재의 소나무 그린 기법. 원경일 때, 근경일 때 소나무의 디테일한 표현이 다르다. 근사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바로 겸재다.


―겸재 그림에는 대체로 사람이 있다. 그런데 당신 사진에는 사람이 없다.


“딱히 이유는 없다. 20년 동안 소나무만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을 포함시키는 게 어려워졌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내가 소나무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초대형 프린트가 됐건, 사진집에 있는 작은 사진이 됐건 말이다. 배병우는 그런 식으로 사람을 표현하고 있었다.


―사진이 예술이 될 수 있나?


“사진은 현대의 붓이다. 문제는 그 붓으로 뭘 그릴 것이냐다. 카메라 기술만 좋다고 다 사진가가 아니다.” 사진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손 동작도 거칠어진다. “나는 예술가지 사진가가 아니다. 사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반드시 예술적인 기초를 가지고 사진을 해야 한다”고 했다.


풍경사진의 대가였던 안셀 아담스는 작곡가였다. 영화적인 설정 속에 자화상을 찍는 미국 여성작가 신디 셔먼, 그는 남편과 함께 영화 작업을 하던 사람이었다. 녹색칠을 한 석고 고양이 떼를 찍어 ‘방사선 고양이’ 시리즈를 내놓은 샌디 스코글런디는 조각가였다. 애잔하고 충격적인 브라질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세바스티앙 살가도, 그는 경제학박사로 제삼세계를 연구하다가 아예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분노와 비애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 기초가 없이 남의 것이나 흉내내면 경쟁력이 없다. 한국 사진학과는 사진 기술자를 만들기는 좋지만, 예술적 소양을 일러주지는 못한다. 그게 아쉽다.” 21세기, 세계 미술시장의 30%는 사진이다. 안드레아스 구어스키 같은 작가의 사진은 100만달러가 훌쩍 넘는다.


―디지털시대다. 그런데 당신은 여전히 필름을 쓴다.


“아날로그가 갖는 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디지털의 미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필름시대 사진은 인화지에 코팅한 은(銀) 입자가 이미지를 만들었다. 디지털은 모니터에 부유(浮遊)하는 이미지를 종이에 잡아야 한다. 은입자에 능숙한 나처럼, 떠다니는 이미지를 포착하는 새로운 대가가 나와야 한다.” 유수의 세계 미술관들은 잉크젯프린터로 인쇄한 작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코닥·아그파·일포드 등 많은 필름·인화지 제조업체들이 생산라인을 닫고 있다. 필름이 사라지는 날, 이 대가는 어찌해야 할까, 감히 묻지 못했다.


―어떻게 사진을 하게 됐나?


“동네 형님이 서울대 미대를 나왔는데, 대학교 1학년(그는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왔다) 때 그 형이 사진을 권했다. 그때부터 전공인 디자인은 뒷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디자인 배우고 나처럼 디자인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러다가 4학년 때 집안이 망했다. 젊은 배병우의 지난한 삶이 시작됐다. 표정이 씁쓸해졌다. “워낙에 사진이 배고픈 일이지만, 남의 그림, 남의 조각 작품, 남의 집 사진 찍어주고 닥치는 대로 벌어서 사진했다.” 그러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와 25세에 서울예대 사진과 창설 멤버가 됐다. 강단 30년. 그동안 기업 사진들 찍으면서 돈도 많이 벌었다. 그러는 새 김중만·김아타·이불 등등 다양한 예술인과 친구가 되었다.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던 그의 말, 어디 사진뿐이겠는가. “우리 할 일 다 했으니, 이제 새로운 스타들이 나올 차례입니다.” 그가 말을 맺었다.

한비야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1

일요일 비가 사납게 내린다…  TV에서는 지역별로 200mm, 300mm라는 자막 방송이 흐른다..

은우를 데리고 서점엘 갔다..
딱히 살 책은 없었디만..
아니 예전에 알아두었던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강의라는 책을 사고 싶기는 했다.
서점에서 가서 은우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을 골라주고 자리도 잡아주고
(동백의 유일한 서점인 그곳에서는 한켠에 책상 2개가 있고 사람들은 기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다..) 이 것 저것 책을 보았다…

책보는은우-3518.jpg

서점을 나오면서 랜디포시교수의 마지막강의와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라는 책을 샀다. 
한비야의 이 책은 예전에 서점에 서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문득 사서  정식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상에 놓고 틈틈히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예전에는 서점에서 책을 읽었으면 그것으로 족했는데..
이제는 한권의 책을 내기 위해 열정을 불살랐던 저자를 생각하면
서점에서 대충 읽고는 다 읽었네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지적재산권에 위배되는 것 같기도하고..

이 책은 다니던 국제홍보회사를 때려치고 세계 일주를 떠나 “바람의 딸 한비야 지구세바퀴”로 유명해진 한비야씨가
이제는 월드비젼 국제구호팀장으로 새로운 삶을 살면서 느낌 바를 적은  책이다..
왜 구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어떤 일들을 하고 어떤 일을 격었는지를  이야기 하면서
구호의 세계에 대한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비야_지도밖으로행군하라-3565.jpg 

이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글은 정글의 법칙과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서로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할 대상,  가진 것을 나누는 대상이었다. 세상에는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다.  같은 사람이 어떤 때는 강자였다가, 다른 때에는 한없는 약자가 된다. 이렇게 얽히고 설켜있으니 서로 도와야 마땅하다는 것이 구호 세상의 법칙이었다.  멋 있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싶었다.(P 11)

한비야_지도밖으로행군하라-3566.jpg

이 일을 하기로 결정한 직후 한 대학생이 물었다.
“재미있는 세계 여행이나 계속하지 왜 힘든 김급구호를 하세요?”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하고 , 내 피를 끊게 만들기 때문이죠”

오늘도 나에게 묵도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자금으로서는 드것이 김급구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기쁘다(P14)

누구든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면 되는거야. (P20-21)

흔히 사람들은 굶주림의 원인을 세상에 식량이 부족해서, 혹은 자연 재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지구에는 6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다.
10년 가뭄이 들어도 부자들은 굶어 죽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 (P72)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를 배분하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파종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 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 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놓은 것이다.
이곳에서의 씨앗이란 존재만으로도 사람을 살게 하는 힘이 있었다. (P77)

그렇다면 몸은 고생하지만 하고 싶던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월씬 더 행복한 것 아닌가.
이렇게 더 이상 못 할 것 같아도 눈 딱 감고 한 번만 더 꾹 참으면 되는것 아닌가.
이게 나의 최선이야. 이 정도면 나에게도 남에게도 떳떳해. 라고 생각할 때 그때 한 번 더 해볼 수 있어여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아닌가.

그래, 그래. 지금99도 까지 온거야, 이제 이 고비만 넘기면 드디어 100도가 되는 거야. 믈이 끓는 100도와 그렇지 않은 99도 . 단 1도 차이지만 바로 그 1도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가. 그러니 한 발짝만 더가면 100도가 되는데 99도에서 멈출 수는 없어. 암, 그럴 수는 없지 99도까지 오느라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말이야.
결국 그날의 결론은 “가기는 어딜가”였다. 그 사진은 그런 기특한 결심을 하고 낫 기념으로 찍은 것이다 (p133)

그러나 이런 저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웬만해서는 지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소리내어 말은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따뜻한 눈빛, 수줍은 미소, 살짝 스치는 작은 손동작 하나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때마다 내 마음은 한여름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다.
이처럼 늘 작은 것이 우리를 위로하고 감동시킨다.

언제나 작은 것이 우리를 괴롭히고 상처를 내는 것처럼….
우리 요원들 모두 같은 마음일 거다.   이래서 긴급 구호는 달콤한 중독이다(p205)

초라한 화분 안에서 활짝 핀 꽃을 보는 것이 바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 피어 있는 꽃을 알아보는 것은 누군들 못하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사람의 잠재력을 보고 밀어주는 사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합산으로 사람을 보지 않고 그가 가질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합산이라고 믿어주는 사람이 지도자일 거다.
모든 가능성을 발견하면 , 어린싹일 때는 비바람을 막아주고 물도 주는 사람. 그러다 어느정도 자란 후에는 시련을 이기며 혼자크는 모습을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찍이는 건’ 정말 일생일대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p228)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없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장 속의 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안에서만 살고 싶지 않다.
그 안에서 날개를 잃어버려 문이 열려도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새가 된다면 ……생각만해도 무섭다

난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 다닐 것이다.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것은 자유를 얻기위한 댓가이자 수업료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를 위해서라면..(p284)


오늘도 나는 행군한다. 지금은 몸에 익지않은 무거운 배낭을 지고 오르막을 오르느라 좀 괴롭다. 무엇보다 앞서가는 사람없이 길없는 길을 가야하는 게 제일 힘들다.
이 길 끝은 과연 정상인가,  내가 가진 식량과 장비는 충분한가, 앞으로 닥칠 크레바스와 암벽은 어떻게 넘어가나하는 생각으로 때로는 버겁고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내 능력에 대한 의심이 들때마다, 기가 꺽여 자신이 없질때마다, 몸이 지쳐서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만근일 때마다, 그래서 무릎을 끊고 싶을 때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진군의 북소리가 들리다.
그리고 나에게 내려진 절체절명의 명령소리가 들린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P287)


책 글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구호 활동을 떠나는 구호요원의 딸이 묻는다..
왜 가시는데요? 응 멀리 아프리카에는 아빠를 필요로하는 사람이 많이 있단다..
딸이 하는말 저도 아뻐가 필요해요…

아 딸에게 뭐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일까?

오늘 서점에 가서 피카추볼을 사주었더니 좋아하는 은우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아이러니야… 

피카추볼은우-3533.jpg

피카추볼은우-3544.jpg

휴일을 잘 보내고 계…

1

휴일을 잘 보내고 계신지…
어제 사업그룹, GOC와 심하게 달렸습니다. 인사불성이 되서 김과장이 집에 데려다 줬어요.
아내는 한동안 괜찮더니 또 정신을 놓을정도로 마신다고 하면서 나를 보는 눈초리가 곱지않습니다. T.T;
일요일은 하루종일 비가온다고 하니 집에서 책이나 다운받은 영화를 보면서 지낼 생각이에요.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요즘 내가 꽤나 읽었던 소설가 김연수도 영화에 한 배역을 맡아
등장한다고 하네요)’와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흑백 일본영화 ‘긴자 화장품(1951년, 이 감독의 다른 작품을 몇편 봤는데
괜찮더라구요.)’을 보려합니다. 
김훈이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공무도하’라는 소설을 연재하더라구요. 5월1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51편이 올라와
있는데, 이거 좀 고민됩니다. 소설을 화면으로 보는게 영 내키지 않아 책으로 묶일 때까지 기다리느냐, 아니면 화면으로
걍 보느냐… 책으로 묶일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듯합니다.ㅎㅎ

디자인이 멋진 홈페이지들

0

홈피 디자인에 대한 고민으로 돌아다니면서 좋다고 추천된 곳들을 모아 보앗다

 

베네통 트리  

 

베네통코리아 사이트만의 컨텐츠로 유저들의 생각으로 키워가는 나무이다.
베네통의 색감을 기본으로 플래쉬 화면구성이 예술이라고 하겠다.

 

 베네통트리.jpg

 

 

vanilla-coke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지털미디어 부분 은상받은 작품

     

 vanilla-coke1.jpg

 

matthewmahon  

 

여기저기 흩어놓은 사진과 종이등을 이용

네비게이션 인터페이스가 실험적인 사이트

 

matthewmahon.jpg    

 

 

frostdesign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 플래시 네비게이션 타이포그래피.. 

 frostdesign.jpg  

 

prince of persia 멋진 홈페이지 인트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게일매니아라면 좋아할듯  내 취향은 아니다

http://prince-of-persia.uk.ubi.com/intro/

prince_of_persia.jpg  

 

http://www.newwebpick.co.kr/

newwebpick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