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일본 화장품이 미국에서도 좋은 반을을 얻으면서 K-뷰티 또는 J-뷰티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일본 게이샤의 미용법에서 영감을 얻은 브랜드인 탓짜(Tatcha) 사례를 소개하면서 K-뷰티를 필두로 한 아시안 화장품에 대해서 간략히 조망한 기사를 냈습니다.
원래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등 유력 언론에 소개되는 사례는 업계에서 이미 널리 알려지고 어느 정도 검증된 이야기가 기사로 나오는 경우가 많죠.
그러므로 업계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 일 수 있지만 화장품 관련 트렌드의 편린을 살펴보기에는 나쁘지 않아서 소개해 봅니다. 아래는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기사를 번역해 본 것입니다.
Geisha Effect : Asian Skin Care Shakes Up the U.S. Beauty Market
신생 화장품 업체나 기존 화장품 업체들 모두 매출 증대를 위해 피부관리 부문을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 피부 관리 제품과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간과되었던 분야가 새롭게 재평가 받고 있다. 최근 피부 관리 부흥을 이끌고 있는 회사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유지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게이샤 미용법에서 출발한 스킨케어 브랜드 탓짜(Tatcha)
40세 전직 금융가인 비키 차이(Vicky Tsai)는 거의 10년 전에 탓짜(Tatcha LLC)를 런칭했다. 이 회사는 일본 게이샤들이 자신의 피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세기 동안 사용해 온 미용 방법을 현대화한 미용 솔류션으로 출발했다.
오늘날 그녀의 클렌징 오일과 보습 크림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 중 하나이다
2018년 탓짜(Tatcha) 매출은 80% 이상 증가해 1억2500만 달러를 넘었다. 탓짜(Tatcha)는 세포라(Sephora)에서 가장 잘 팔리는 3대 피부관리 브랜드 중 하나이며, QVC에서 5위 안에 드는 브랜드이다.
탓짜(Tatcha)의 프리메이크업 프라이머(premakeup primer)는 출시 며칠 내에 다 팔렸고, 9월에 출시한 오버나이트 립마스크(Lip Mask)를 구매하기 위해 지금도 수천명이 대기하고 있다.
탓짜(Tatcha)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어린 나이 때부터 피부 보호를 시작하면서 스킨 케어 제품이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하자, 이러한 트렌드의 혜택을 받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피부 관리 제품 매출은 일본과 한국의 영감을 얻은 제품을 중심으로 지난 1년 동안 약 15% 증가했고, 메이크업은 3% 증가했다고 한다.
스킨케어 부문은 현재 기존 제품을 재창조하거나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에스테 로더(Esté Lauder)나 로레알 SA(L’Oréal SA) 같은 화장품 대기업들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한 제품은 Drunk Elephant계층에서부터 Sunday Riley층까지 빠른 속도로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 내고 있다.
탓짜는 스킨케어 부분에서 아침과 저녁에만 사용하는 제품에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라인을 추가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원룸 아파트에서 탓짜(Tatcha)를 설립하기 전 메릴린치에서 신용파생상품 거래자로 경력을 시작한 차이 씨는 “우리는 경쟁에 연연하지 않습니다.”고 이야기 한다.
“갑자기 트렌디해지고 각광을 받게되면 기쁘지만 그게 전략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우리는 연구와 고객서비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이것은 수십 년에 걸쳐 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도쿄 여행중 게이샤 미용법에서 영감을 얻다.
차이(Tsai)는 도쿄 여행에서 탓짜를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데, 한 친구가 그녀에게 게이샤가 사용하는 얼룩덜룩한 종이와 다른 제품들을 소개했다.
당시 스타벅스에서 중국 사업을 위해 일하고 있던 차이 씨는 이 제품들을 사용해 몇 달 만에 급성 피부염을 치료했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에서 그녀는 서 있는 꽃(standing flower)으로 번역되는 탓짜(Tatcha)를 시작하도록 영감을 받았다.
두 사람이 스타벅스에서 일할 때 차이 씨를 만났던 스탠리 헤인스워스(Stanley Hainsworth) 탓짜 공동창업자는 “브랜드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할 때 택시에서 게이샤가 나오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이(Tsai)는 재료 개발을 위해 일본의 화학자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제품의 주요 검사원 역할을 했다. 탓짜는 기름을 흡수하는 블롯팅 페이퍼(blotting papers)를 출시한 뒤 이후 제품 라인을 확대해 클렌저,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 등을 만들었다.
한국 뷰티의 열풍 그리고 일본 뷰티 열풍이 불면서 성장
그러나 당시 2010년 무렵, 미용업계는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트렌드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통용될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대만계 미국인인 차이(Tsai)는 “특히 한 소매업체는 나와는 면담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고 회상합니다. “그들은 이 브랜드가 너무 이국적이고 틈새시장용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아시아 스킨케어는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처음 몇 년간은 정말 어려웠다.”
이어 비비크림이라 불리는 틴티드 보습제, 쿠션 파운데이션, 가벼운 에센스 세럼, 시트 마스크 등 한국 뷰티 제품의 물결이 일었다. 미니멀리즘적 관습에서 비롯된 일본 뷰티 트렌드의 등장이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1월에서 9월까지 J-뷰티 매출은 19%, K-뷰티 매출은 39% 증가해 일반 피부관리 부문으 성장율(16%)을 앞질렀다고 NPD는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J뷰티 브랜드 중 타차는 진출 50여년 만에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시세이도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아시안 뷰티의 르네상스
질 스칼라만드레(Scalamandre) 시세이도 메이크업 부문 글로벌 개발 사장은 “지금은 아시아의 아름다움의 세계를 보고 탐험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르네상스인데, 기성 업체와 개척자로서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시세이도의 미주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밖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화장품 대기업 중에서는 에스테 로더가 Clinique line에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업그레이드해 왔다. 또 인기 스킨케어 브랜드 데시엠과 안면마스크로 유명한 한국 기업인 닥터자트플러스(Dr. Jart+)에도 투자했다.
프록앤 갬블(Procter & Gamble)은 지난 분기에 일본 브랜드인 SK-II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