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여름 어느날 과천현대미술관엘 다녀왔습니다. 예술과 아주 친하지 않지만 애들 교육을 위해서, 사실 방학을 맞은 은우의 숙제를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과천현대 미술관은 다녀오신분은 알겠지만 서울대공원뒤편의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 나옵니다. 가끔은 왜런곳에 현대미술관을 지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외진곳에 숨어서 있는 것일까? 아시겠지만 그러다보니 정말 호젓하고 현대적인 건물이지만 번잡한 속세와 떨어져 홀로 고고히 유유작작 할 수도 있겠단느 생각이 들긴 합니다. 관련해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이런 질문에 대해 적어놓은 관련 기사가 있어서 인용해봅니다.
山자락, 하나의 풍경이 된 ‘美의 요람’
“국립현대미술관은 1982년 재미 건축가 김태수가 설계했다. 당시 40대였던 김태수는 김수근과 경합했는데, 작가 선정을 위한 초안 설계에 주어진 시간은 10일 정도밖에 안됐다고 한다.
설계 경쟁 제안을 받고 급히 귀국한 김태수는 친구의 사무실 한쪽을 빌려 밤낮없이 혼자 모든 드로잉 작업을 했고, 결국 당선됐다.”
[위 이미지는 과천현대미술관 홈피에서 빌려왔습니다]
부석사처럼 천천히 다가갈수록 새로운 느낌
동물원옆 산속 외로이… 일상과 멀어진 예술
설계 직전 대지에 가서 느낀 그의 감상과 스케치가 이 건축물의 시작이자 종점이었다고 본다. 그것은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대지의 풍광과 산세였다. 미국에서 오래 머문 그에게 한국의 자연 풍경은 새로운 아름다움이었을 것이다. 너무 익숙하다 보면 가까이 있는 소중한 가치를 잊는 법이다. 익숙한 아름다움을 세련되게 잡아낸 김태수의 설계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강석 외장 마감도 참신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져 이 건물 완공 이후 전국적으로 화강석 외장재가 유행했다.
산세와 부응하기 위해 건축물의 드러남은 최소화했다. 방문객은 건물에 다가가면서 능선의 흐름에 따라 외부 공간이 순차적인 변화를 보이며 전개되는 것을 경험한다. 3만4000m²에 이르는 방대한 연면적을 생각하면 정말 훌륭한 성취다. 김태수는 이런 공간 구성을 위해 ‘단(段)’을 만들었다. 그는 “경북 영주 부석사가 산세를 다루는 좋은 가르침이 됐다”고 했다. 부석사 일주문에서 이어지는 길 위에는 산세와 더불어 대지의 단이 높아질 때마다 새로운 풍광과 건물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구성이 설계의 주요 모티브가 됐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도 부석사처럼 멀리서부터 천천히 걸어서 접근하며 감상해야 제맛이 난다.
건축 설계는 공간의 ‘영역’을 설정하고 다른 영역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 개념이 현대의 건축에서는 거의 상실됐다. 우리는 늘 ‘건물’만을 쌓아올리기에 급급하다. 원래 건물은 공간의 영역을 구성하는 여러 관계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대상과 배경의 구분이 모호한 동양화를 볼 때 ‘관계’를 찾아내야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육중한 건물 자체’의 시각적 존재감에 몰두하는 요즘의 사고방식과는 상반되는 세계관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건축물의 존재를 최소화하고 산세와 부응하며 외부 공간의 전개를 서서히 드러냈다. 하지만 건축물과 외부 공간이 만나는 방식에서는 육중함과 무뚝뚝함을 버리지 못해 약간 어색해 보인다. 김태수는 미술관 건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원 화성(華城)에서 얻었다고 했다. 미술관 시설이라는 성격상, 사찰 건물처럼 벽을 열어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공간의 진입 과정은 부석사에서, 건물은 수원성에서 착상했다. 지나치게 ‘한국적’이려 의식한 게 아니었을까.
사찰은 세속과 등진 곳이다. 반대로 성(城)은 그 안의 궁(宮) 때문에 폐쇄성을 전제로 하는, 선택된 자만이 출입 가능한 속세의 권위적 영역이다. 둘의 어울림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 김광수 이화여대 건축학과교수의 “공간의 역사 경기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인용
아래는 네이버맵에서 가져온 과천현대미술관 위치도입니다. 서울대공원 뒤편에 포위되어 있듯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긴해도, 그리 늦게 간 것도 아닌데 주차할 곳을 찾지못해 무지 고생했습니다.
들어가지전에 기념 촬영을 해봅니다. (다 마치고 나와서인지 조금 햇갈리긴 합니다)
미술관 복도에서 담아본 풍경입니다. 미술관답게 한눈에 전체가 보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이걸보니 그럴싸하고 좀 이국적인느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안에서 미술을 감상해보려고 전시실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아무 정보도 없고 (사실 관심도 거의 없지만) 하다보니 내키는대로 들어간것 같습니다.
문구를 보니 머리는 아파옵니다. 열심히 작품을 바로보지만 일부 공감은 되는데 이해 난망입니다.
작품 이미지도 담아왔는데 여기에 올리면 안될 것 같아서..pass
은결이는 벌써 지쳤습니다. 의자가 보이니 앉아서 휴식부터…
미술관 복도옆에는 휴게실이 있습니다. 건물 공간 사이에 자연을 배치해 편히 쉴 수 있도록 한점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나무와 조각상과 의지와 조화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천현대미술관으로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작품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학기 위해 제작된 “다다익선”으로 백남준작가와 김원 디자이너가 만들었습니다.
높이 18.5m, 지름 7.5m의 거대한 철골구조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한국의 탑을 형상화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입니다. 은결이가…
어린이박물관인데 여기서는 여러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잡아봐..
엄마와 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