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구글(www.google.com)도 아이디어 대부분은 구글 내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소통하면서 얻고 있다.
지난달 구글 메일(gmail.google.com) 영문 사이트에 ‘Labs’라는 메뉴가 생겼다. 한국에서도 지역 설정만 미국으로 변경하면 확인 가능하다. Labs는 정식으로 서비스에 반영되기 전 테스트 중인 기능을 말한다.
Labs에 등록된 기능 중 사용자에게 반응이 좋으면 정식 서비스가 되고 반응이 안 좋으면 폐기된다. 이 날 Labs에 등록된 기능은 다양한 표시 아이콘 제공, 빠른 링크, 이메일 중독 예방, 사용자 단축키 설정, 임의의 복수 서명 등록 등 총 13개 기능이었다.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13가지 새로운 기능들
이번에 Labs를 통해 처음 선보인 기능들은 사실 파이어폭스에서 이미 그리스몽키를 통해 이용하던 기능이다. 그리스몽키는 파이어폭스의 대표적인 부가 설치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원하는 웹사이트의 기능과 모양을 자유롭게 수정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의 메인 페이지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도 있고 구글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메인 페이지를 검색 바를 제외하고 모두 삭제해 사용할 수도 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네이버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강력한 기능 때문에 구글은 과거 파이어폭스 커뮤니티 같은 파워유저 커뮤니티와 갈등도 있었다. 구글의 광고를 삭제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배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초부터 구글이 파워유저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조중혁 씨는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주제로 하는 블로그 16. garbage(www.doimoi.net)를 운영중이며 96년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IT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하나포스의 동영상 사이트인 앤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구글 메일 매니저 케이스 콜맨이 파워유저 커뮤니티에 매우 우호적임 모습을 보였다. 인기 그리스몽키 제작자에게 연락해 소스 코드를 손 봐 주기도 했다. 블로거의 리뷰에 대해서도 직접 댓글을 달아주는 성의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이런 과정에서 이번에 13개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기능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사용자가 만든 기능이다. 구글은 소스를 좀 더 안정적 변경해 그들의 웹서버에 설치만 한 것이다.
‘구글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글 밖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라는 그들의 이야기는 구호성 멘트가 아니라 사용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그들의 의지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