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IE 지원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브라우저 점유율을 살펴보았습니다. 글러벌로는 IE 점유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사용자가 많지는 않은 듯합니다. 그러다가 모바일 브라우저 중에서 퍼핀(Puffin) 사용이 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더 살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특히 데스크탑 사용자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I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기업 사용자가 많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스템이 IE에 맞추어 개발되었기 때문일텐데요.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도 시스템들이 전부 IE에 최적화되어 있어 쉽게 다른 브라우저로 변경하기가 쉽지 않아 여전리 IE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죠.
한국 모바일 브라우저 점유율 추이
그런데 모바일 점유율을 살펴보면 몇가지 특이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첫째는 크롬의 지배력이 약합니다. 2016년 1월엔 68%까지 점유율이 치솟았지만 2020년 1월 현재 39.74%로 내여 앉았습니다.
둘째는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다보니 삼성 브라우저 점유율이 25.19%까지 올라 2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브라우져가 되었습니다. 삼성 브라우져가 크롬의 점유율을 상당부분 빼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로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모바일에서 사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0.12%에 불과했지만 2020년 1월에는 8.63%까지 올랐습니다.
네번째는 아래 그래프에 명시적으로 표시되지는 않았지만 퍼핀(puffin)이라는 유료 브라우저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2020년 1월 4.53%
젊은층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사용하고 있다는 퍼핀(Puffin) 브라우저 점유율이 5%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중에서 퍼핀(Puffin)브라우저의 급격한 점유율 상승은 상당히 놀라운 결과이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적지않아 보이기에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한국 모바일 브라우저 점유율 추이
Browser | 09Y | 10Y | 11Y | 12Y | 13Y | 14Y | 15Y | 16Y | 17Y | 18Y | 19Y | 20Y | 21Y |
---|---|---|---|---|---|---|---|---|---|---|---|---|---|
Chrome | 0.2 | 3.1 | 33.9 | 61.8 | 52.8 | 51.5 | 52.8 | 4.5 | 39.4 | 38.6 | |||
Android | 0.8 | 69.8 | 92.6 | 88.6 | 86.3 | 52.4 | 15.6 | 6.3 | 2.6 | 0.8 | 0.2 | 0.8 | 0.5 |
Safari | 85.7 | 22.8 | 6.4 | 1.4 | 8.5 | 1.6 | 19.9 | 18.3 | 18.6 | 25.6 | 24.2 | 2.8 | 22.4 |
Samsung Internet | 2.2 | 25.6 | 19.6 | 24.7 | 26.2 | 25.6 | |||||||
Whale Browser | 0.4 | 5.6 | 9.5 | 1.5 | |||||||||
Puffin | 1.5 | 2.5 | 1.8 | 1.3 | 0.7 | 0.6 | 4.5 | 3.3 | 1.8 | ||||
Opera | 4.7 | 2.7 | 0.3 | 0.4 | 0.3 | 0.2 | 0.3 | 0.3 | 0.2 | 0.2 | 0.2 | 0.3 | 0.3 |
UC Browser | 0.1 | 0.3 | 0.4 | 0.1 | 0.3 | 0.5 | 0.5 | 0.3 | 0.2 | 0.2 | 0.2 | ||
Firefox | 0.5 | 0.6 | 0.1 | 0.1 | 0.5 | 0.7 | 0.1 | 0.2 | 0.3 | 0.3 | |||
IEMobile | 0.9 | 0.8 | 0.3 | 0.4 | 0.3 | 0.4 | 0.8 | 0.1 | 0.5 | 0.2 | 0.2 | 0.1 | |
BlackBerry | 0.6 | 0.9 | 0.5 | 0.5 | 0.2 | 0.3 | 0.7 | 0.8 | 0.5 | 0.1 | 0.1 | ||
Nokia | 2.5 | 2.8 | 0.3 | 0.4 | 0.1 | ||||||||
QQ Browser | 0.1 | 0.2 | 0.1 | 0.2 | 0.3 | 0.5 | 0.5 | 0.4 | |||||
Unknown | 0.3 | 0.1 | 0.5 | 0.3 | 0.1 | 0.1 | 0.1 | 0.4 | 0.3 | ||||
Yandex Browser | 0.2 | 0.8 | 0.3 | 0.3 | 0.2 | 0.2 | |||||||
Dolfin | 0.5 | 0.7 | 0.5 | 0.1 | |||||||||
Edge Legacy | 0.1 | 0.8 | 0.1 | ||||||||||
Samsung | 0.2 | 0.8 | 0.9 | 0.2 | 0.1 | 0.2 | |||||||
Other | 5.9 | 1.7 | 0.2 | 0.1 | 0.3 | 0.3 | 0.4 | 0.3 | 0.2 | 0.1 | 0.1 |
퍼핀 브라우저 점유율 추이
먼저 앞서 소개한 퍼핀(Puffin) 브라우저의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죠.
이 퍼핀(Puffin) 브라우저는 2019년이전에는 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1월을 기해서 점유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합니다. 2019년 5월에 점유율 6.1%로 정점을 찍고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5% 전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현재는 1.8%로 크게 줄기는 했습니다. 웨일 브라우저 등 대체 브라우저가 많이 등장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은 대안이 증햇을까요?)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의 퍼핀(Puffin)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어떤 수준일까요? 한국처럼 높은 수준일까요?
퍼핀(Puffin) 브라우저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퍼핀(Puffin)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아주 낮은 수준입니다. 1%가 안되는 수준이죠.
전 세계 어느나라를 다 살펴보아도 한국만큼 퍼핀(Puffin)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높은 곳은 없습니다.
퍼핀(Puffin) 브라우저가 각광을 받은 이유
그러면 왜 한국에서만 퍼핀(Puffin) 브라우저 점유율이 높은 것일까요?
그것은 도박이나 음란물을 불법으로 규정한 대한민국 법과 이를 기를 쓰고 수행하고자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접속 차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HTTPS SNI 접속 차단 방식 도입
그것은 2019년 방송통신위우회 주관으로 HTTPS SNI 차단 방식을 도입해 불법 해외 사이트들의 접속을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단순 주소 차단 방식으로 해외의 음란 및 도박 사이트들을 막아왔는데요.
인터넷 환경이 HTTP에서 보안을 강화한 HTTPS로 변경되면서 기존 방식은 효용이 없어졌기 때문에 HTTPS 통신 방법 중 암호화되지 않은 SNI 필드를 이용해서 상요자가 접속하려는 해당 서버를 확인해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이런방식으로 해외사이트 접속을 막는 것을 두고 개인정보보호관점에서, 언론 및 사상의 자유 관점에서 더 나아가 성인의 음란물 접속을 막을 권한 또는 필요가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음란물과 도박 등 여러 부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에 근거해서 불법 사이트로 규정된 사이트 접속을 막는 것은 정당하자는 주장에서부터 SNI 필드를 엿본다는 것은 개인정보보호에 위배될 수 있다는 주장 등등으로 한동안 시끄러웠죠.
우회 접속이 가능한 퍼핀 브라우저
이러한 논란 가운데 많은 네트즌등은 이러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접속 제한을 우회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이 퍼핀(Puffin)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퍼핀(Puffin) 브라우저는 각 사이트 서버로 직접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위치한 퍼핀(Puffin) 서버에 접속해 여기를 통해서 목표 서버의 콘테츠에 접속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의 사이트는 모드 접속 가능합니다.
- 유료버젼은 모바일의 경우 연간 5$ 사용료를 받으며, PC용은 1개월간 무료 체험 기간 후 월 1$ 사용료 청구
무료버젼은 모바일만 제공, 대신 광고를 봐야하고 일부 기능이 제한되어 있음 - 유료버젼은 완전 플래시 기능 제공, 광고없이 인터네 서핑이 가능
- 미국 퍼핀 서버를 접속 후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므로 HTTPS SNI 차단 회피 가능
시사점 혹은 단상
인터넷을 사용이나 다른 면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짜 사랑은 어느 나라보다 강합니다. 그렇게 공짜를 절대적으로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편한 광고나 유료 브라우저에 과감히(?) 돈을 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욕망에 대한 제어는 어렵다
편하고 빠른 브라우저들도 많은데 불편한 광고를 보는 무료 퍼핀(Puffin) 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월 1$ 사용료 또는 연간 5$ 사용료를 내면서까지 퍼핀(Puffin)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음란물이나 도박과 같은 사이트 접속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정의감에 불타서 방통위 접속 제한에 반발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서 퍼핀(Puffin)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죠.
오직 보고 싶은 것을 보아야하고, 필요에 따라 접속하고 싶은 곳은 아무 제약없이 접속해 정보와 콘텐츠를 보고 싶기 때문이죠.
나쁘게 표현하면 욕망에 충실하기 때문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욕망을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창과 방패처럼 막으면 뚫는 방법을 찾아내고는 하죠.
막는 것은 나쁘고, 비효율적일까?
수요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발전한 기술을 적용해도 이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은 금방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이야기하는 퍼핀(Puffin) 브라우저처럼 말이죠.
어짜피 뚫릴 것 막는 것은 의미가 없고 비효율적일까요? 어짜피 뚫린 것인데 열어 놓고 개개인의 책임에 맡기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책임하에 행동하지만 성인이라고 완벽한 인격체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합니다.
저는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접속 가능하게 풀어주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을 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성인이라도 매순간 매순간 유혹에 빠는져 갈등할수 있는 확율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성인 개인으로서 음란물에 접속시간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강제해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단은 사회적 합의하에..
물론 성인이 굳은 의지를 가지고 성인임을 인증하고 접속한다든지 많은 노력을 해야 접속가능한다든지하면 자제력이 약한 성인은 어느정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접속 금지 사이트 목록은 정부 일방이 아닌 사회적 합의하에 작동될 수 있도록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합의라는 것이 말은 좋은데 쉽게 합의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네요. 어디 완벽한 솔류션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