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꽃무릇, 천재시인을 사랑한 여인의 사랑법

Updated on 2023-09-21 by

지난 토요일 서울 길상사에 다녀왔습니다. 길상사 꽃무릇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었는데 요정 주인이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감명받아 당시 1000억원에 달하는 요정 부지와 건물을 법정스님에게 기증하며 절을 세워달라고 요청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 후 이 절에서 법정스님도 입적하시고 스님의 유골도 이 절의 진영각이라는 곳에 모셔져 있습니다.

이 길상사는 서울에서 흔치않은 꽃무릇이 피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 꽃무릇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고, 근래 주식으로 탐욕이 커진 상황에서 뭔가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되돌아보면 이 때는 반도체사이클이 언제가 바닥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반도체 주식 및 반도체 장비주들이 속절하게 폭락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주식은 한 때 33,000원까지 상승했으니 이 당시는 12,6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주식은 2023녀누 4월이후 2만원을 회복하고 6월에는 전고점을 넘얶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고 길상사도 왠지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무소유의 정신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오고 말았습니다. 위안도 탈속도 못 이룬… 여기에서 발견한 수능 100기도회 광고판을 보니 여기도 세속에서 벗어나지는 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올려준 법정스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옵니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라. 건성으로 묻지 말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간절한) 물음 속에 있다”

길상사 연원

길상사는 1997년 12월 창건한 아주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었습니다. 이 대원각 주인은 1916년생 김영한으로 그녀가 16세 때 기생으로 입문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천재시인 백석으로부터 자야라는 아명으로 불리기도 햇고 1953년 중앙대학교를 졸업하는 등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55년 성북동 배밭골(현재 길상사 위치)을 사들여 대원각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원각은 군사정권시절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으로 불리울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1987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대원각 전체를 기부할 결심을 하고 법정스님에게 절을 세워줄 것을 간청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를 거절하는 법정스님과 김영한 사이 10년에 걸친 권유와 거절이 이어진 끝에 법정스님이 이를 받아드려 깅상사가 세워지게 됩니다.

김영한은 건물 40여채와 대지 2만 3140㎡를 기증해 2년여간의 개보수를 거쳐 1997년 12월 길상사가 문을 열게 됩니다.

김영한은 당시 시가 1,000억원에 달하는 대원각 부지와 건물을 기증히면서 “그까지껏 1,000억원은 백석의 시한줄 못하다”며 한치의 미련을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천재시인 백석을 사랑했고, 백석도 김영한에게 자야라는 아호를 지어줄 정로 아끼고 사랑했지만 둘이 사랑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백석은 만주로 떠났고 한국전쟁으로 남과 북이 대치하느 가운데 서로 생사르 알지못하고 백석은 북한에서 1996년, 김영한은 1999년 길상사 길산현에서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길상사 길상현 뒷편의 시주 길상화 공덕비에는 김영한의 생애와 백석의 시 한편이 새겨져 있습니다. 백석을 그리워한 김영현은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나타샤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해석이 있네요.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김여한님을 모신 길상현(좌측 건물)과 시주 길상화 공덕비(중앙 건물 앞)가 보이는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김영한님을 모신 길상현(좌측 건물)과 시주 길상화 공덕비(중앙 건물 앞)가 보이는 풍경

길상사 풍경

길상사 경내는 어느 절처럼 고즈넉합니다. 더욱 지난밤에 비가 내렸기 때문에 토요일 아침 길상사는 착 가라 앉았다고표현해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도심속에 있는 절답게 이른 아침부터 찾아오는 이 들은 참으로 많았습니다. 방문한 날 아침 길상사 앞길 양쪽에는 차량 6대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나중에 이곳은 주차 차량으로 채워지더군요.

위쪽에 일반인용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른 아침에 갔어도 주차 자리가 없어도 한참을 헤매었는데 차라리 바로 이 정문앞에 주차할것 이라는 후회가 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정문 앞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정문 앞 풍경, 양쪼긍로 주차 공간이 있기에 고려할만하다.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정문이 바라보이는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정문이 바라보이는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정문 쪽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정문 쪽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꽃무릇을 볼 수 있는 진영각으로 이어지는 길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길상사 꽃무릇을 볼 수 있는 진영각으로 이어지는 길 풍경

길상사 곷무릇

길상사 곳곳에 피어 있는 곷무릇을 담아보다.

길상사 꽃무릇을 담는 사람들

길상사 꽃 무릇이 한창 때라 많은 사람들이 길상사르 방문해 아름다움을 담고 있었습니다.

법정스님을 모신 진영각

길상사 꽃무릇을 따라 오르면 진영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법정스님의 영정과 친필 원고, 유언장 등을 전시하고 있고 한켠에는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신 장소도 있습니다. 여기에도 꽃무릇이 소담히 피어 있더군요.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법정스님을 모신 진영각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법정스님을 모신 진영각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밑에서 바라본 진영각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밑에서 바라본 진영각 풍경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진영각 현판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진ㅇ여가 한켠에 있는 방명록, 법정스님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남긴 진심을 읽을 수 있다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진ㅇ여가 한켠에 있는 방명록, 법정스님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남긴 진심을 읽을 수 있다

그외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기증한 관음보살상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종교 간 화해와 화합을 염원하며 기증한 관음보살상
길상사에서 꽃무릇을 담다,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종교 간 화해와 화합을 염원하며 기증한 관음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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