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WMT)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회계년도 21년 1분기(2020년 2월 ~ 4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후에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20년 1분기 월마트 실적으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비 8.6% 증가해 근 10년만에 최고 성장율을 기록했고, 특히 미국 내 매출은 10.5%성장해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봤습니다.
월마트는 최근 다른 기업들처럼 향후 2분기 실적 전망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애플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은 1분기에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변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전망을 수정하는 체면을 구길 수 밖에 없었죠. 거기다가 2분기도 워낙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아예 2분기 전망을 밝히지 않겠다고 선언한 회사들이 늘었습니다. 월마트도 이런 회사에 동참한 것이죠.
월마트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 최고 재무 책임자(CFO), 브레트 빅스(Brett Biggs)는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번역은 손재권님의 뷰스레터를 인용하면서 일부 수정했습니다.
“우리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월마트 비즈니스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 얼마나 될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월마트의 비즈니스 기반이 튼튼하고, 재무적인 상태도 매우 좋다. 고객들도 우리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나 역시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우리 일을 잘 해내리라 자신한다. 단기적인 비즈니스 상황은 어렵겠지만, 우리는 점점 하나가 되고 있는 세계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20년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Executive Summary
- 월마트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회계년도 21년 1분기(2020년 2월 ~ 4월) 실적을 발표
- 매출 1,3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비 8.6% 성장. 성장율로만 따지면 2009년 3분기 이후 최고 성장율을 기록
- 미국 매출 887억 달러로 10.5% 성장, 인터내셔널 부문 매출 298억 달러로 전년 비 3.4% 성장
- 미국 매출 성장은 이커머스에서 두드러짐. 이커머스 매출 자체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월마트 미국 내 이커머스 성장율은 전년 比 74% 성장했다고
또한 샘스클럽 내 이커머스도 전년 비 40% 성장 - 아마존과 달리 코로나 팬데믹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
20년 1분기 영업이익 52억 달러, 영업이익율 3.9%(2019년 1분기 영업이익 49억 달러, 영업이악율 4.0%)
20년 1분기 순이익 39.9억 달러, 순이익율 3%(2019년 1분기 순이익 38억 달러, 순이익율 3.1%) - 월마트의 안정적인 이익은 오프라인 매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클릭 앤 컬렉트(Click & Collect)라는 옴니채널 전략이 빛을 본 것으로 보임.
월마트는 현재 3,300개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찾아가는 픽업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코로나 팬데믹동안 배송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솔류션이 되었다고 판단 됨 - 참고로 월마트는 이번 팬데믹 기간에 235,000명을 추가 고용해 코로나 팬데믹 수요에 대응했다고 발표.
참고로 아마존도 팬데믹기간동안 17만명이상 고용한다고 발표했지만, 아마존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분기 비 직원이 4.5만명이 증가했다고 보고(이는 아마존은 매년 연말 쇼필 시즌에 대응해 10만명이상 임시 고용해왔기 때문에 중가 수치가 언론에 알려진만큼 크지는 않음)
또한 아마존이 주급을 2$ 올린 것처럼 월마트도 노동자에게 현금 보상금 5.5억 달러를 추가했다고 밝혔음
매출 1,346억 달러로 8.6% 성장
월마트 전체 매출은 1,3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비 8.6% 성장했습니다. 성장율로만 따지면 2009년 3분기 이후 최고 성장율입니다. 마친 1980년에서 2000년대까지 이어진 할인점 전성기를 다시 보는듯한 성장율을 보인 것이죠.
또한 미국 매출은 887억 달러로 전년 비 10.5% 성장해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월마트는 아마존의 이커머스가 본격화되기 이전에는 매분기 10%이상 성장하던 가장 앞선 유통회사였습니다. 한때 월마트 글로벌 SCM 전략은 필수로 벤치마킹해야하는 사례로 뽑혔었죠.
비록 코로나로 인해서 10%대 성장을 기록하닌 월마트 내부에서는 상당히 감회가 깊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마트 지역별 실적
위에서 소개한대로 원마트 매출의 상당 부분(20년 1분기 기준 65.9%)을 차지하는 미국 매출은 88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비 10.5% 성장했으며, 인터내셔널 부문 매출은 298억 달러로 전년 비 3.4% 성장했습니다.
지역별 구체적 매출은 밝히지 않았지만 매장자체 문을 닫은 양국 매출 성장이 저조한 덕분에 인터내셔널 부문 매출 성장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맥시코와 중국의 성장율이 10%이상 높은 성장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맥시코는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전이라 2분기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 미국 매출 성장율 10.5%
- 맥시코(중남미 포함) 성장율 11.6%
- 중국 성장율 13.3%
- 캐나다 성장율 7.6%
- 영국 성장율 2.7%
월마트 이커머스 매출 성장
이번 코로나 팬데믹동안 월마트 매출 성장을 이끈 것 중의 하나는 이커머스 성장이었습니다.
월마트는 이커머스 매출 자체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월마트 미국 내 이커머스 성장율은 전년 比 74% 성장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샘스클럽 내 이커머스도 전년 비 40%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동안 월마트 이커머스 성장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죠. 한 조사는 이번 팬데믹 동안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식료품 구입을 시도한 사람들은 월마트를 첫 이커머스 업체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택대기령(Stay At Home)’이 한창이건 지난 4월동안의 사용자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커머스 부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아마존이 아니아 타겟과 월마트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이커머스에서 아마존도 크게 성장(80%)했지만 4월 한달동안 타겟은 390%, 월마트는 230% 성장하면서 80% 성장에 그친 아마존을 크게 따돌렸습니다.
- 타겟 390%
- 월마트 230%
- 아마존 80%
월마트 순이익 39.9억 달러, 순이익율 3%
코로나 팬데믹은 엄청난 수요 폭증을 가져옴과 동시에 비처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비용을 발생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는 20년 1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전년 동기 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대응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아마존이나 타겟과 크게 대비됩니다.
- 20년 1분기 영업이익 52억 달러, 영업이익율 3.9%(2019년 1분기 영업이익 49억 달러, 영업이악율 4.0%)
- 20년 1분기 순이익 39.9억 달러, 순이익율 3%(2019년 1분기 순이익 38억 달러, 순이익율 3.1%)
마치며
월마트는 비록 아마존의 이커머스로 공략에 오랬동안 고전했지만 점차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을 제대로 활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성공하면서 오프라인 매출과 이커머스 매출 모두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아마존은 폭증하는 수요에 맞추어 제대로 배송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구입 품목을 제한하고 신규 회원 가입을 제한하고 상품 추천을 중단하는 등 디마케팅을 강요당했습니다.
그러마 월마트는 이커머스와 더불어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클릭 앤 컬렉트(Click & Collect) 컨셉이 주효하면서 소비자 수요를 어느 정도 수월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미국 전역에 깔린 4,700여개의 매장과 3,300에 달하는 칙업 센터로 온라인 주문 후 픽억하는 컨셉이 배송 수요를 분산시킨 덕분이라고 판단합니다.
월마트는 이번 20년 1분기 실적 자료에서 미국 전역에 3,300군데의 온라인 식료품 주문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처럼 배송 인력을 폭발적으로 늘리지 않아도 월마트는 고객이 매장으로 주문 물품을 받으러 찾아오는 서비스가 이번 팬데믹 기간에 빛을 보았다고 할 수 있죠.
그렇기에 월마트는 아마존과 달리 손익을 유지하면서도 매출 증가를 가능케하면서 아마존 시대에 충분히 생존가능하고, 아마존과도 경쟁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