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서 10월 두달간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였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부분에서 성과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낙담도 했고, 회사일도 잘 풀리지않아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나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육체적으로 아픈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니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길로 정진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면서 도피처를 부분적으로 넷플릭스의 무수히 많은 콘텐츠에서 찾아보고자 여러가지 시리즈를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현실 회피를 넷플릭스 콘텐츠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2달에 걸쳐 틈이 나는대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밤을 세워서 시리즈를 보기도 했다. 넷플릭스 페인이라는 단어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중하기도 했다 .
탐닉했던 콘텐츠는 최근 유명해진 시리즈보다는 예전에 방영했던, 그래서 잘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요즘의 트렌드와 맞지 않는 가족물이나 정치 시리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였다.
- 빨간 머리 앤(Anne with “E”)
- 로스트 인 스페이스(Lost In Space)
- 호프랜드(The Hope Land)
- 하트랜드(The Heart Land)
- 블랙 프린스(The Black Prince)
-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 마담 새크러터리(Madam Secretary)
-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
-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Kard)
아래는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빨간 머리 앤, 어렸을 적 재미있게 읽었던 빨간 머리 앤 소설이 생각이나서 그냥 선택했는데 생각외로 잼있게 보았다. 아직 중학생인 은우도 재미있게보았다고 알려주었다..
비록 많은 시간을 텟플릭스와 보낸 것은 아니지만 최근 2달간 넷플릭스를 이용한 경험을 토대로 넷플릭스 사용경험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멀티 디바이스 사용 경험
예전부터 넷플릭스가 자랑하던 것이 바로 멀티 디바이스 사용 경험이었다. 예전의 TV나 케이블 방송은 TV와 같은 극히 제한된 디바이스만을 이용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OTT라는 컨셉답게 TV뿐만이 아니라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당장 우리집에도 55인치 UHD TV, UHD 모니터를 가진 디스크탑 컴퓨터, Full HD를 지원하는 노트북, HD를 지원하는 태블릿, 갤럭시 노트 8, 갤럭시 S7, 갤럭시 A 둥의 디스플레이 디바이스가 있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다,
거실 UHD TV를 보다가 집사ㅏ람에게 TV를 양보하고 서재로 들어와 UHD 모니터로 넷플릭스를 이용하다 아들이 게임하고 싶다면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보거나 태블릿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가끔은 회사나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보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OTT(Over The Top)컨셉에 충실해 확실히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콘텐츠이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한 디바이스에서 사용하다 다른 디바이스를 이용해도 별다른 탐색 과정없이 바로 콘텐츠를이용할 수 있다.
디바이스를 바꾸어도 정확히 중단시점부터 다시 볼 수 있다. 이러한 멀티 디바인스 사용 경험에서 괜찬다고 느꼈던 것은 다른 디바이스에서 계속 보기 할 때는 중단된 지점보다 약 10여초 정도 이전부터 보여준다. 디바이스를 바꾸는 경우는 갑작스럽게 사용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보면 마지만 부분 감상은 젣로 못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디테일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윈도우즈 10가 적용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 넷플릭스 전용앱을 이용하는 경우 별 문제가 없지만 크롬등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 상단히 버벅거리는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크롬 브라우저에서 많은 화면을 띄운 경우에 지나치게 많은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버벅거린다. 때로 거의 시청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려지고 멈춰버린다.
물론 윈도우즈 10용 전용앱이 있고, 브라우저에서는 충분한 고화질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브라우저에서는 720 수준의 화질만 제공한다고 한다.) 브라우저를 이용할 일은 많지 않지만 말이다.
2. 다양한 추천 기능
예전 넷플릭스 케이스 스터디 시 넷플릭스 성공 요인중의 하나로 정교한 콘텐츠 추천을 큰 역활을 했다고 배웠다.
살제로 넷플릭스는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2018년 11월 2일 현재 넷플릭스에서 나에게 추천해준다고 다양한 테마의 콘텐츠를 제시해 주고 있다. 아래는 그 추천 리스트 중의 하나이다.
- Netflix 인기 콘텐츠
- 지금 뜨는 콘텐츠
- ***님이 시청중인 콘텐츠
- (지금 보고 있는) 지정생존장화 비슷한 콘텐츠
- 역사적인 TV 전쟁 및 정치 프로그램
- 평론가 호평 몰아보기 추천 미국 TV드라마
- 신규 콘텐츠
- (지금 보고 있는)마담 세크러터리와 비슷한 콘텐츠
- 한국 TV 드라마
- (마담 세크러터리를 보고 있었기 때문인지) 강한여성 캐릭터 TV 드라마
- Netflix 오리지널 등등
내가 넷플릭스 이용하면서 넷플릭스으 추천이 콘텐츠 이용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추천 콘텐츠가 만족스러웠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예전 성채라는 고전을 감명깊게 읽었기 때문에 이런 비슷한 종류의 콘테츠를 찾다가 탄광마을의 교사로 부임해 좌충우돌하는 호프랜드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했었고, 이어 넷플릭스에서 추천한 비슷한 분위기인 하트랜드(The heart Land)를 보았고 이어 넷플릭스에서 추천한 드라마를 보았으나 넷플리스 추천이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지정생존자나 마담 새크러터리와 같은 정치드라마는 그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추천했지만 추천 당시에는 무시하다 인터넷에서 괜찮은 정치 드라마라고 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케이스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넷플릭스 추천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3. 넷플리스 폐인을 부르는 연속보기
넷플릭스는 기존 TV 드라마와 달리 드리마 시즌 전체를 한번에 공개해 올려 버린다. TV 드라마는 일주일에 1~2편씩 조금씩 공개해 오랜 기간동안 관심을 붙잡아 두려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넷플릭스는 일시 공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 매니아들의 몰아보는 습성과 항상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특성을 제대로 활용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대표적인 성공작인 “하우스오브 카드”가 새롭게 시즌 6을 공개하면서 이 시즌에 해당하는 8회를 모두 공개해 이 드라마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단순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일반적으로 한개의 시즌에 13회 분량을 만드는데 이번 시즌 6은 8회를 공개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상당 부분이 기존 CBS 등 TV 방송 콘텐츠이므로 TV에 맞춘 콘텐츠 구성을 넷플릭스의 연속보기에 맞는 섬세한 장치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 드라마가 끝나면 엔딩 자막이 나오고 동싱 아래 부분에 15초 후 재생한다는 정보가 뜬다. 15초 후 자동으로 다음 회편을 시청하도록 유도한다.
- 15초조차 기달릴 수 없다면 바로 아래 다음 회차 영상을 눌러 바로 시작할 수 있다.
- 새로운 회차가 시작되면 대부분 전편의 중요 내용을 보여주는데 시간 절약을 원한다면 “줄거리 요약 뛰어넘기” 버튼을 눌러 바로 Skip할 수 있어 연속 보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4. 프로필을 통한 가족별 콘텐츠 및 이력 관리
현재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세가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베이식, 스탠다드 그리고 프리미엄이 그것인데 난 프리미엄을 구독중이다. 프리미엄 구독을 결정한 이유는 이 상품만이 UHD 화질을 지원하기 때문.
그리고 넷플릭스는 프로필 기능을 제공하 있는데 가족들이 넷플릭 이용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족이라해도 아빠, 엄마, 딸 , 아들의 취향이 완전히 같을 수 없으므로 각자 프로필을 만들고 그 프로필로 들어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하면 그 사람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 추천과 관리가 가능하다.
우리 가족의 경우 4개의 프로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것, 딸이 사용하는 것, 집사람과 아들래미가 사용하는 것으로 식구들 각기 자기의 프로필을 가지고 사용한다.
이렇게 넷플릭스를 이용하다보면 성인 콘텐츠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 가족도 애들에게 넷플릭스 계정을 오픈했는데 그러다보니 애들이 성인물 도는 폭력물 접근을 제어해야할 필요가 생겼다.
그러면 어떻게 애들이 성인물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서는 이를 위해 2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내 Netflix 계정에 자녀 보호 기능을 어떻게 설정하나요?20
첫번째는 특정 관람 등급이나 특정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에 PIN을 입력해야 시청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는 모든 프로필에서 특정 등급 콘텐츠 사용 시 PIN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또 하나는 프로필별로 관람 등급을 정하는 것이다. 프로필별로 유아용/어린이와 유아용/청소년/성인용으로 나누어 제한을 걸어 관리할 수 있다.
5. 잘 작동하지 않았던 저장기능
넷플릭스 콘텐츠 이용은 굉장히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액제 인터넷이 적용되는 집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외부에서는 트래픽 비용 문제와 부딕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넷플릭스는 저장 기능을 제안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디바이스 한대당 100개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동영상이란 워낙 많은 트래픽을 요구하므로 회사등에서 넷플릭스 콘테츠를 이용하기 위해서 여러번 저장 기능을 시도했는데 결국 한번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ㅈ 제대로 작동한다면 유용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이글을 작성하고나서 넷플릭스 도움말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해보니 무난히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었다. 난 와이파이 상태에서만 저장하도록 설정했는데 혹시 와이파이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예전에는 죽어도 안된 것이 갑자기 잘되니 당혹스러울 뿐…
6. 콘텐츠 공급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미국 드라마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 업체라 하 수 있다. 그렇기에 미드를 즐겨보는 미드 매니아에게는 네플릭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네플릭스 한국에 소개되는 미국 시리즈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늦게 한국에 소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전 단계 시즌도 소개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 번역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 미국 현지에 비해서 콘텐츠도 부족하고 소개되는 시기도 매우 늦다.
예를 들어 2014년부터 CBS를 통해서 방영되기 시작한 마담 세크러터리는 현재 시즌 4가 끝나고 시즌 5가 방영중이지만 넷플릭스 한국에서는 시즌 3까지만 소개되고 있다.
또한 미국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도 상당하다. 예를 들어 미국 3대 정치 드라마로 알려졌고 정치 드라마중 가장 뛰어나다는 진 웨스트 윙은 한국에서 볼 수 없다.
이러한 콘텐츠를 보려고 VPN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 고민이 들기까지 했는데 결국 그럴만큼 미국 드라마에 빠지지도 않았고 그렇게 계속 넷플릭스 폐인으로 살고 싶지도 않았고 또 다른 커다란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서 그만두고 말았다. 돈을 추가로 낸다는 것은 환영하기 어렵다.
7. 마치며
간단하게 그동안 넷플릭스를 사용하면서 괜찮았던 점이나 인상적인 점 그리고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조금 아 아쉽다고 느낀점은 콘텐츠에 대한 좀더 디테일한 소개나 콘텐츠 관련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넷플릭스 콘텐츠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적은 편도 아니므로 그러한 콘텐츠를 알려주는 것은 추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넷플릭스의 수많은 콘텐츠라는 풍요속에서 무엇을 봐야할지 모르는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이 나뿐일까?
커뮤니키ㅏ 아니라도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가 있다면 좋겠다. 단순한 콘텐츠 소개가 아니라 큐레이터 역활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수준높은 콘텐츠 안내 말이다.
예를 들면 정치 드라마에 대해서 안내한다면 지정생존자, 하우스 오브 카드 그리고 웨스트 윙이 왜 3대 정치 드라마라고 불리는지 등등을 알려준다면 조금 더 쉽게 이러한 드라마에 쉽게 접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