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미나리의 윤여정님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엄청난 기쁨을 선사했는데요. 윤여정 수상 소감이나 인터뷰 내용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1년 4월 25일 ㄹ스엔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93회 오스카상 수상식에서, 한 최초로 여주조연상을 수상한 원로 배우 윤여정은 오스카 수상 소감을 통해서 솔직한 언어로 따뜻함과 배려와 기쁨이 배어나는 멋진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기록 삼아 그녀의 오스카상 수상 소감을 번역, 공유해 봅니다. 그리고 오스카 수상 후 열린 한국 특파원과의 기자회견에서 주목할 만한 언급들도 같이 소개해 봅니다.
- 여러분 모두 용서해 드릴께요. You are all forgiven.
윤여정님이 수상 소감에서 이야기하듯 서양 사람들은 윤여정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대충 부르는 경우 많았다고 해요.
실상 서양인들은 ㅇ(이응)이 많은 발음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미국은 무엇보다 상대이름을 명확하게 불러주는주는 것을 중요시 하는데 자기 이름이 대충 불리워도 그냥 넘어가야했던 동양인으로서의 설음이나 아쉬음을 많이 느낀 듯 합니다.
그렇지만 오스카상 수상식에서 다 용서해주는 대범함을 보여주네요. 여유롭게
“이번에 다 용서해 줄께…” - 애들아 고맙다. 엄마가 열심히 한 결과란다, Mommy works so hard.
I’d like to thanks to my two boys, who made me go out and work. All I know this is the result, because mommy worked so hard.
두 아들들 때문에 일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이 수상은 그렇게 열심히 일한 결과라는 윤여정 스스로 자기에게 칭찬하는 말로 들려서 가슴이 뭉클한 대목
다른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지만, 그녀는 영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 였다고, 그리고 뒤쳐지지 않기 우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는..그녀는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 우리 모두 승자예요. 서로 경쟁할 필요는 없어요. We are the winner for the different movie, we play the different world. So we cannot compete each other.
그녀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서로 다른 영화 세계에서 성과를 내는 우리 모두 승자라는 이야기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 난 ‘최고’ 이런 말이 참 싫다. 너무 1등, 최고 그러지 말고 최중(最中)하면 안 되나.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다.
최고만을 우러러 보는 더러운(?)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뼈있는 한마디, 최고의 자리에서 최고가 중요한게 아리라고 하는 아니러니, 아니 여유일까?
우리 사회는 한가지 방향을 정해놓고 여기에 순서를 세우고 여기서 낙오되면 죽는 것처럼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멋진 경종이랄까
솔까 최중(最中)이란 단어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는데 정말 신선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윤여정님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말… - 앞으로 계획, 없다. 살던대로. 오스카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다.
오스카상을 받았다고 자기가 달라져야할 이유가 없고 평소대로 남에게 미폐를 끼치지 않토록 열심히 살겠다고 합니다. - 정이삭 감독은 우리 아들보다 나이가 어린데 현장에서 누구도 모욕주지 않고, 모두를 존중하면서 컨트롤하더라. 그에게서 희망을 봤다
윤여정님은 김기영감독을 존경한다고 했지만 젊은 시절 그를 매우 싫어 했다고 고백합니다. 아마도 김기영감독이 천재감독이기는 했지만, 그 당시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다정하지 않았고, 천재라서인지 선문답같은 대응이 많았다고 해요.
그런 천재 감독이 신인 여배우에게 얼마나 친절하게 자상하게 가르쳤겠어요? 아마 윤여정님이 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상처도 많이 받았을 거예요. 그래서 싫었다는 표현이 나왔을 것이구요.
그러다 나이가 들어 영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되고, 어느 정도 여유도 생기면서 왜 김기영감독이 그랬을까가 이해가 되면서 김기영감독을 이해하게 되고 인정하게 된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김기영감독과 젠틀한 정이삭감독을 보니 여러보모 비교가 되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젊은 시절 대부분 여성이 그러했겠지만 편견으로 시작해 여성이 겪은 많은 문화적 쇼크들이 예상되며 마음이 아픈 부분이었습니다.
오스카 여우조연상의 윤여정 수상 소감
윤여정의 오스카상 수상 소감 원문은 유튜브 자막을 기반으로 수정, 편집해 아래 부분에 올려 놓았습니다.
윤여정 수상 소감 번역
와우,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나 뵙게 되네요. 반가워요. 그런데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동안 어디에 계셨나요? 그래도 뵙게 되어 영광이예요.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어요.. 제 이름은 윤여정인데요. 유럽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시는데요. 오늘밤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해 드릴께요.
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서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오스카 행사를 마치 하나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처럼 그냥 보기만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제가 직접 이 자리에 오르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좋아요. 조금 정신을 가다듬어 보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 표를 주신 아카데미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려요.
그리고 멋진 미나리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려요. 스티븐, 정이삭 감독님, 한예리, 노엘,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되었죠.
무엇보다도 정 감독님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거예요. 그는 우리의 선장이자 저의 감독님이셨어요.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리고 감사드려요.
사실 저는 경쟁을 믿지는 않아요.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함께 경쟁할 수 있겠어요? 전 글렌 클로즈의 멋진 연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이 상은 후보에 오른 다섯분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다른 영화에서, 다른 세계를 연기했고 우리 모두 승리자예요.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경쟁이란 없는 거죠.
전 제가 조금 더 운이 좋았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미국인들이 이 한국 배우를 특별히 환대하는 것 같지 않나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아무튼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는 두아들에게도 감사드려요. 두 아들 때문에 일을 할수밖에 없었고, 열심히 일했고 그결과가 지금이니깐요.
전 이 상을 저의 첫 감독님이었던 김기영감독님께 바칩니다. 천재 감독이셨던 그 분은 저의 첫번째 영화를 함께하셨는데, 살아 계셨으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예요.
모든 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감사해요.
윤여정 수상 소감 영문
Wow mr. Bread pitt finally. Nice to meet you.
Where were you when we were filming in tulsa?
It’s an honor to meet you.As you know I’m from korea and actually my name is yo jung yoon and most of European people call me yo young and some of them call me yujung. But tonight you are all forgiven.
And usually when I’m living in the other part of the world, I just watched the television.
It’s the oscar, an event on the television, just watching, like a television program for us.
But me being here, by myself, this I cannot believe that i’m here.Well just okay. Let me pull myself together.
Thank you for the tremendous thanks to the academy members that who vote for me And That’s the speech, they usually say okay.
Thank you for the wonderful minari family, Stephen, Isa, Yeti and Noel ireland, we became a family.
And most of all overall, above all, Lee, without him, I couldn’t be here tonight. He was our captain and my director so thanks to you, tremendous thanks to you.And I’d like to thank —
I don’t believe in competition.
How can I win Glenn Close? We know of glenn close.
I’ve been watching her, so many performances. So this is just all the nominees five nominees.We are the winner for the different movie, we play the different world. So we cannot compete each other.
Tonight I’m here I have just a little bit luck. I think maybe I’m luckier than you.
And also maybe it’s a american hospitality for the korean actor? I’m not sure.But anyway thank you so much. And I’d like to thanks to my two boys, who made me go out and work.
All I know this is the result, because mommy worked so hard.And I’d like to dedicate this award for my first director, king gyeong who was very genius director that I made a movie together with him first movie
I think he would be very happy if he is still alive.
Thank you very much, tremendous thank you for the everybody. Thank you.
시상식 후 한국기자단과 기자회견 중 일부
오스카 시상식 후 유여정님은 한국 기자단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이 기자회견 시 나온 이야기 중 마음을 울리는 몇가지를 추려 보았습니다.
이 인터뷰 전체를 정리해 보도한 한국일보 기사 윤여정 “오스카 탔다고 김여정 되겠나… 살던대로 살 것”의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열등의식에서 시작됐을 거다.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하다가 (연기를 시작)했다. 약점을 아니까 열심히 대사 외우는 것, 그래서 남한테 피해 안 주자는 게 나의 시작이었다.
편안하게 내가 연기 좋아해서 하는 것보다 난 절실해서 했다. 정말 먹고 살라고 (연기를)했기 때문에 나한텐 대본이 성경 같았다. 그냥 많이 노력한다. 브로드웨이로 가는 길을 묻는 관련 명언도 있지 않나. ‘practice’라고 답했다는. 연습을 무시할 수 없다.”
“난 ‘최고’ 이런 말이 참 싫다. 너무 1등, 최고 그러지 말고 최중 되면 안 되나.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다.
동양 사람들에게 아카데미 벽이 너무 높아서 트럼프 월보다 더 높은 벽이 됐다. 그런데 최고가 되려고 그러지 말자. 최중만 되면서 살면 된다.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나이 예순이 넘어 바뀌었다. 그전엔 이걸 하면 성과가 좋겠지, 나름 계산을 했다.
예순 넘어서부턴 혼자 약속한 게 있다. 그냥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좋으면 한다. 그때부턴 사치스럽게 살기로 결심했다. 내가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사치스러운 거 아니냐.
(미나리) 대본을 가져온 애가 내가 믿는 애였다. 대본 읽은 세월이 오래됐으니 딱 보면 안다. 이게 진짜 얘긴가 아닌가. 대단한 기교로 쓴 작품이 아니고, 진심으로 정말로 얘기를 썼다. 그게 나를 건드렸다. 감독을 만났는데 ‘요새 이런 애가 있나’ 싶어서 한 거다.”
“앞으로 계획, 없다. 살던대로. 오스카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다.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다. 대사를 외우는 게 늙으니까 굉장히 힘들다.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으니까 민폐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은 했다.”
“영화는 감독이다. 감독이 굉장히 중요하다. 예순 넘어서 알았다.
김기영 감독을 20대 초반에 만났다. 정말 죄송한 건 그분께 감사하기 시작한 건 예순이 되서다.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그전엔 몰랐다.
다들 그를 천재라고 했지만 나한테는 너무 힘든 사람이었고, 싫었다.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일이다.
정이삭 감독은 우리 아들보다 나이가 어린데 현장에서 누구도 모욕주지 않고, 모두를 존중하면서 컨트롤하더라. 그에게서 희망을 봤다. 미국 교육을 받아서 굉장히 세련된 한국인이 나왔다. 그 세련됨을 보는 게 너무 좋았다. 43세 먹은 애한테 존경한다고 했다. 그를 만난 것도 배우를 오래 해서다. 김 감독에게 못한 것을 지금 정 감독이 다 받는 것 같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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