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되었지만 순천만 낙조를 담기위해 떠났던 순천만 여행기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월 2일 11시 59분, 정읍 휴게소에서
오늘 여러가지 사연이 있어서 순천만을 다녀오길로 했습니다.
집사람이 대전 친구들과 오늘 모임이 있다해서 하루 자유 시간을 얻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햇는데 순천만 일몰이 1~2월에 좋다는 소리에 넘어가 순천만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에 가면 세번째 가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광각렌즈를 가져오지않아서 걱정이 되길하지만 28-75와 50-200만 있으면 나름 커버는 될듯 싶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봅니다.
지난번 도음을 받았던 최병관님께서 운영하고 계신 순천만닷컴( http://www.suncheonman.com )에 들어가 보니 물때는 좋습니다.
이제는 추위와 견디고 미천한 내공이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는게 중요하겠지요..
순천으로 가는길 중간 중간에 눈이 내려 아직 녹지 않은 채 흔적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 가는 길에 들른 정읍휴게소에도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용인에서 대전을 거쳐 정읍에 오는 동안 보이지 않던 눈이 정읍을 지난 남쪽에는 왜 그리 흔한걸까요?
밖의 눈구경도 하면서 아무튼 천천히 달려서(평균 100km 정도 달렸습니다. 시간도 좀 있었고 톨비랑 기름값등 경비가 만만치 않아서 연비를 최대로 내기 위해서 ,그래봤자 L당 12km를 간신히 맞출 정도이지만…)
대전에서 순천만까지는 맵피에 물어보니 253km가 나옵니다. 아침 10시 30분에 출발해서 오후 2시 30분정도 도착했으니 4시간 정도 걸린 셈입니다.
순천에 도착하기전에 순천휴게소가 있어 지도를구할겸해서 들렀습니다. 조그마한 휴게소인데 불황인지 모르지만 사람이 너무 없이 썰렁하더군요. 저도 그냥 지도만 집어들고 나오고 말았습니다.
순천 IC를 지나서 17번도로를 달리다가 863번 왕복 2차선도를 따라갔습니다. 전에 한번 와본곳이라서 별 어려움없이 갈수 가 있었습니다. 전에 가보았던 승주리를 지나 약 5분정도 더 가니 와온해변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와온해변을 가다
기대 만빵에 와온해변으로 달려 갔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그 멋진 작은 S자 해변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왠걸 와온 해변은 평범한 바다처럼 바다물로 가득차 있고 기대했던 작은 S자는 커녕 넘실거리는 바다물과 바닷가에 얼음덩이만이 반겨줄 뿐이었지요
근처에 몇몇 연인들이 있었는데 사진이 목적은 아니었듯 싶습니다..
이러저리 돌아다니다 경남에서 온 사진가 부부(?)를 볼수 있었습니다..그 두분은 상관치 않고 열심히 찍더군요..
멀리 솔섬을 바라보는 바닷가도 얼음과 바다물로 넘실대고 잇습니다.. 가끔 고니(?)만 한두마리씩 날고 있을 뿐입니다
멀리 공원이 바라다보난 곳은 좌초한 배한척과 밀려온 쓰레기 더미들이 조금은 스산하게 널려져 있습니다.
아쉬운대로 근처에서 발견한 아주 작은 S Line…ㅎㅎㅎ
와온에 온 목적은 이 아주 작은 S Line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나희덕의 시, 와온(臥溫)에서
나머지는 나희덕님의 시로써 대신합니다.
와온(臥溫)에서 / 나희덕
산이 가랑이 사이로 해를 밀어넣을 때,
어두워진 바다가 잦아들면서
지는 해를 품을 때,
종일 달구어진 검은 뻘흙이
해를 깊이 안아 허방처럼 빛나는 순간을 가질 때,
해는 하나이면서 셋, 셋이면서 하나
도솔가를 부르던 월명노인아,
여기에 해가 셋이나 떴으니 노래를 불러다오
뻘 속에 든 해를 조금만 더 머물게 해다오
저녁마다 일몰을 보고 살아온
와온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떨기꽃을 꺾어 바치지 않아도
세 개의 해가 곧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찬란한 해도 하루에 한 번은
짠물과 뻘흙에 몸을 담근다는 것을 알기에
쪼개져도 둥근 수레바퀴,
짜디짠 내 눈동자에도 들어와 있다
마침내 수레가 삐걱거리며 굴러가기 시작한다
와온 사람들아,
저 해를 오늘은 내가 훔쳐간다
ㅡ<문학사상>(2005/5월호)
와온을 떠나기 전
와온해변을 떠나면서 왠지 아쉬워 고개를 넘기 전에 솔섬을 사진에 남기려고 하니 앙상한 페허사이로 솔섬이 보입니다
이 폐허 건물은 와은 복합타운이라고 맵피에 나와있던곳인데요.
예전 글들을 찾아보니 커피도 팔고 조각공원도있고 그런곳이었다는데 지금은 앙상한 뼈대만 남은채 버려져있습니다.
앙상한 잔해속으로 멀리 솔섬이 보입니다.
여기 사람들에게는 이름없는 섬이라는데 솔섬은 사진하는 사람들이 그냥 붙인 이름이라는군요..
용산전망대로 가는도중 문득 배가고파져서 근처의 슈퍼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때웟습니다. 슈퍼를 찾지못해 오던길을 한참이나 되돌아가야 했지요..
수퍼에서 용인에서 왔다는 동네 분을 만났습니다. 차번호 41을 보고 용인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자기도 용인 어정에서 왔다고…
.
생각보다 맛없는(사진을 보아도 맛없어 보이네요) 라면을 먹고 추위에 떨면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용산전망대에서 본 아른다운 순천만 낙조
용산전망대에서 아름다운 S Line과 낙조를 보다
용산전망대를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순천만 자연생태관에 주차하고 걸어서 2~3분이면 도착하는 갈대탐방로 10분정도 지나 용산전망대로 가는 게단을 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체력을 요하는 길입니다.
오르기 시작해서 20분은 족히 걸어야 목적지에 다달를 수 있답니다.
이 길은 지난 10월 이길로 처음 가보았는데 평소 운동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엄청난 고역이었습니다.
또한가는 방법은 이번에 간 농주리를 통해 올라가는 길인데 차에서 내려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863번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왼편으로 농주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오면 오른쪽 농주길로 들어서 달리다가 포장도로가 끊기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새우양식장이 나오는데, 새우양식장 앞에서 왼쪽길로 들어가면 칠면초 군락지라고 합니다. 앞서 소개하드린 자연생태관을 거치는 대대포구 산책로가 놓이기 전까지 새우양식장 옆 옛 오리농장이 용산 전망대 입구였다고 합니다.. 전망대까지 좁고 가파른 산길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옆의 사진은 옛 오리농장옆에 주차하고 용산전망대로 향한 입구 무렵입니다. 두개의 전봇대가 마치 대문처럼 서 있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헉헉거리면서 오르는 길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몇번이고 멈춰서서 숨을 고른끝에 용산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벌써 많은 사진사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전망대 2층(?)에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꺼내어 장착해 나름 영역(?)을 설정하고 여유를 갖고서 상황을 살펴보니 아쉽게도 아직은 S Line이 제대로 들어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직 일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으므로 기다리면 좋은 풍광이나타나리라는 기대를 갖기로 했습니다. 아마 2시간 후면 S Line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물이 충분히 빠지리라…
사실 순천만의 S Line은 삼합(三合 : 물때, 낙조, 그리고 조금)이 맞아야 제대로 된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때는 한 시점에서의 조류, 조수간만, 수온, 탁도 등의 물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인데 여기는 S Line이 들어나도록 충분히 물이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두번째 낙조란 해가 지는 방향이 S Line 방향으로 질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대략 11월 ~ 2월이라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이란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때를 말한다고 하는 데 이는 순천만 S Line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금 더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이 조금은 소조라고도 하며 사리에 대응하는 말로 조석은 주로 달에 의해 일어나지만, 태양으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 조금 때의 조차를 다년간 평균한 것을 조금차라고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인용)
멀리 순천만 자연생태관과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이 보입니다..
순천만에는 많은 조류들을 볼 수 있는데 전망대에서는 아쉽게도 얼마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래 새는 아무래도 흑두루미같습니다
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2천 마리 정도밖에 없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몸인데
올해는 순천만으로 250마리 정도가 날아왔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일본으로 날아가서 겨울을 보낸대요. 흑두루미는 따뜻하고 먹이가 많은 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시베리아로 날아가서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순천만의 갯벌과 주변의 논은 흑두루미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마다 겨울을 보내러 오는 개체수가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위 글은 http://blog.aladdin.co.kr/760753173/2460477에서 글을 참조했습니다)
순천만 황금 물살을 담다
이번에 순천만을 가면서 제대로된 황금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엇는데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또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습니다.
그나마 낫다고 판단되는 사진 몇장을 올려봅니다.
순천만 낙조를 담다
해가지면서 해를 포함해서 전체 풍광을 담아 보았습니다
펜탁스 16-45대신 가져간 28-75는 확실히 플레어에 약한것 같습니다.
어둠이 다가 오고
마지막으로 그 황홀한 빛을 선사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멀리 보이는 솔섬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외로워 보입니다.
저 하늘의 별은 오늘도 순천만을 묵묵히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