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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2월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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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범벅된, 진통제로 버텼던 정선 민둥산 억새 산행기

가을의 상징은 단풍이지만, 억새도 그러한 상징에 아주 가까운 풍경이지요. 이번 강원도 가을 여행 시 말로만 들엇던 민둥산 억새를 보기 위해 떠났습니다. 실수가 많앗던 이번 정선 민둥산 억새 산행기를 정리해 봅니다.

민둥산 등반 코스

먼저 민둥산 등반 코스를 알아보자. 4코스까지 있고 다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가장 쉽고 짧은 코스라고 알려진 증산초교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

  • 1코스: 가장 쉬운 코스
    • 주차장은 증산초교 바로 앞과 그아래에 마련되어 있다.
      여기도 만차라면 길 건너 민둥산 운동장 주차장이 있어 조금 더 걸어야 한다.
    • 증산초등학교 길너머네 바로 민둥산 억새밭으로 가는 입구가 있다.
      여기에서에서 출발, 쉼터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로 1시간 30분 소요
    • 올라가다 보면 완만한 코스와 급경사 코스로 갈림
    • 완만한 코스는 계단보다는 급경사의 보행길로 조금 더 길다. 정상에서 증산초교까지 3.2km
    • 급경사 코스는 계단과 돌길로 2.6km
  • 2코스 : 능전마을-발구덕-정산(1시간 20분 소요)
  • 3코스 : 삼내약수-길림길-정상(2시간 소요)
  • 4코스 : 화암약수-구슬동-갈림길-정산(3시간 30분 소요)

몇가지 패착

이번 민둥산 억새 산행에서는 몇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제대로 된 식사없이 산행에 나서다.

회사에서 12시 30분 출발해 16시 30분 경 증산초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점심을 거른 상태라 뭘 먹고 올라야 하는데 근처에는 편의점도 없고 마땅한 식당도 없어 차에 있던 연세두유 2개를 가방에 넣고 식사는 그냥 건너뛰기로 헸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게 큰 패착이었다

장시간 운전 후 휴식없이 산행을 시작했고 더우기 식사도 제대로 하지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절대적으로 힘들었다. 두유 2개로 버티기엔..

두번째 패착은 너무 만만하게 도전했다는 것

인터넷에 가장 쉬운 코스라고 설명되어 있었으니 만만하게 생각했고, 마치 제주에서 억새를 볼 수 있는 산금부리처럼 바로 억새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쉬운 코스라고는 하지만 거의 45도에 가까운 급경사를 계속 오르는 길이었고, 이게 허리와 장딴지에 무리를 주면서 금방 허리와 장딴지가 아파와서 수시로 쉬어야만 했다.
거기아 원래 있었던 족저근막염이 말썽을 부리면서 3벅자로 나를 괴롭혔다. 참다참다 진통제를 먹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 코스, 쉬운 길 풍경

생각해보면 90% 능선까지 올라왔을 때 제일 힘들었다. 정상끼지 500m라는 이정표는 금방 다온것 같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 민둥산 완만한 코스는 계단이나 바위가 적은 대신 산을 빙둘러 가는 코스이므로 고개를 여러번 넘는 코스엿다.

분명 거리상으로 이 산 능성을 넘으면 억새가 보이겠지하는 희망이 번번이 무산되고 새로운 가파란 길이 나타났다. 이럴때마다 절망이 몇번 반복되었다.

힘은 빠지고 시간은 얼추 해가 지는 시간이 되면서 급해지고 절망이 몰려오면서 자포자기 상황이 되자 힘이 더 빠지고 숨이 가빠지면서 마치 혈압이 급상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는 아 여기서 쓰러지면 안되는데 설마 여기서…혈압이 급상승해 뇌출혈이 다시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일었다.

웃긴 이야기지만 어린 여성분들이 씩씩하게 앞질러 올라가고, 백팩커들이 엄청 큰 배낭을 지고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을을 다잡을 수 있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 코스, 쉬운 길 풍경,무거운 짐을 진 백패커들
강원도 정선 민둥산 코스, 쉬운 길 풍경,무거운 짐을 진 백패커들

그래서 포기하지는 못하고, 한걸음 두걸음 세면서 100걸음을 걷고 쉬기를 반복하다보니 드디어 억새가 보이는 풍경이 보인다. 민둥산 코스 중 쉬운 길 이 끝나면 소나무와 억새가 어울린 풍경을 보여준다. 아래 사진에서 소나무 아래는 백패커들의 모습이 보인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 코스, 쉬운 길 풍경,무거운 짐을 진 백패커들
강원도 정선 민둥산 코스, 쉬운 길 이 끝나면 소나무와 억새가 어울린 풍경을 보여준다. 소나무 아래는 백패커들의 모습이 보인다.

석양무렵 도착한 민둥산 정상

이미 해는 지고 있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었지만 해는 바로 보였기 때문에 석양에 비추는 억새를 담을 수는 있어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 정상석
실수로 범벅된, 진통제로 버텼던 정선 민둥산 억새 산행기 1

하지만 억새밭은 넓게 조망하면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은 없어서 아쉬웠다. 드론만이 답인가?

실수로 범벅된, 진통제로 버텼던 정선 민둥산 억새 산행기 2
실수로 범벅된, 진통제로 버텼던 정선 민둥산 억새 산행기 3

내려오는 길

어둑해질때가지 민둥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내려가기로 핶다.

강원 정선 민둥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담은 모습 눈에 보이는 길로 계속 내려가면 민둥산 산행 급경사길이 나온다
강원 정선 민둥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담은 모습 눈에 보이는 길로 계속 내려가면 민둥산 산행 급경사길이 나온다

올라올 땐는 쉬운 길을 선택해 긴 길을 걸었기 때문에 내려갈 때는 짧지만 가파른 길을 가자고 마음 먹엇다.

다행히 앞서 두 여인네가 내려가길래 따라 내려갔다. 랜턴이 없이 따라가다 도저히 안되어 태블릿을 꺼내 태블릿 화면 불빛에 의지해 내려왔다. 불씽하기도해라..

충분히 야간 행군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랜턴을 준비하지 않은 강심장은 무엇이란 말인가? 얼마전 인천 청량산에서도 호되게 당해 놓구선.. 왜 고치지 않은 것이냐?

생각처럼 짧지도 않았다. 거의 8시가 넘어 증산초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너무 어두워졌다…

아!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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