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복 광고 논란을 보며 – 비판의 과잉, 아쉬움

Updated on 2017-12-10 by

이번주에 서울시의 한복 광고로 조금 시끄러웠네요. 그 내용들을 함 들여다 보았습니다.

1. 서울과 뉴욕의 공동 도시 마케팅

이 광고의 시작은 서울시와 뉴욕시의 공동 도시 마케팅을 위한 광고 시안을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공동 도시마케팅은 서울과 뉴욕에 상대방 도시 홍보 광고를 무료로 게재해주는 것인데요. 서울시의 광고는 타임스쿼어를 비롯한 뉴욕 전역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물론 뉴욕의 광고도 강낭대로 등 서욱 곳곳의 버스정류장과 택시 승차대에 게제될 예정이죠.

2. 광고 시안을 보자, 성상품화이고 여혐일까? – 비판의 과잉

서울시에서 공개했던 광고 시안은 한복을 입은 여서 실루엣에 경복궁, 광화문, 동대문이 배경으로 넣었고 SEOUL이라는 타이틀을 넣었다. 그리고 맨 아래 부분에는 ‘Unforgettable Experience in Seoul(서울에서의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죠.

▽ 선정적이라고 비판을 받았던 서울시 홍보 광고,
좌로부터 경복궁, 광화문, 동대문 배경 광고

선정성 논란이 되었던 서울시 한복 광고_경복궁, 광화문, 동대문 분 배경

이 광고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여성 한복 실루엣 에 옷그름을 잡고 있는 포즈가 성를 상품화하고 비판합니다. 옷그름을 잡고 있는 자세가 옷그룸을 풀으려는 자세로 해석하며 ‘Unforgettable Experience in Seoul(서울에서의 잊을 수 없는 경험) 문구에서 기생 관광이 연상된다고…..

한복, 실루엣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경험등이 사람들의 야릇한 상상을 자극하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광고 시안에서 그 많은 야릇한 상상을 도출해 내는 능력들이 경이로운듯 싶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사람은 너무 단순한 사람일까요?
여기서 자세가 갖는 함의 하나씩 추정해내고 결론은 요정집 광고네.. 하는데..

한복은 촌스럽다는 생각에서 구리다는 생각을 자동으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복입은 여자를 시루엣으로 표현하니 에로틱하다는 생각을 하고 기생 관광을 연상한다고 보여집니다. 옷그름을 잡고 있는 자세가 옷그름을 풀으려는 자세다라고 해석하면서 이는 성을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죠.

우리 사회에서 생각하는 평균적인 사고의 수준을 잘 보여 주는 한바탕의 에피소드가 아닐까 합니다. 지나친 비판이라라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제대로 된 광고가 되려면 어찌 해야하는지에 대한 건전한 논란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한복은 촌스러운가? 기생관광의 상징일까?

솔직히 한때 우리나라가 기생 관광에 열을 올린것은 부끄러운 역사의 한면이긴 합니다. 그러나 한때의 잘못된 일을 가지고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이번 논란에는 한복은 촌스럽다. 구리다는 그런 생각과 선정성이 결합되면서 더욱 증폭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난 광고란 만드는 사람입장에서 보는 게 아니라 광고 대상에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양인들은 일본의 전통복 기모노(여기에도 기생 관광같은 이미지가 분명히 있습니다.)나 중국 전통복 치파오를 일본이나 중국을 상징하는 요소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광장히 아름답기도하고 독특한 그 무엇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거기서 섹스를 연상할까 정말 의문이 듭니다.

며칠 전 미국의 온라인 미디어인 쿼츠에서 일본 광광이 폭팔적으로 증가한다는 특집 기사를 올렸습니다. 여기서 일본 관광의 상징처럼 내세운 첫 이미지가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만큼 기모노를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무엇으로 보고 있는 것이지요.

한복도 기모노나 치파오 못지않은 아름답고 한국을 상징하는 요소로서의 자격이 충분합니다. 촌스럽지도 않구요.

▽ 미 온라인 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쿼츠의
일본 관광에 대한 특집 기사 화면 캡춰

쿼츠의 일본 관광에 대한 특집 기사 화면 캡춰

4. 잘된 광고일까요? No.

그러면 이 광고는 잘 만든 광고일까? 우선 내국인 관점에서 봤을 시 땡기는게 없는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선정성 논란으로 흘러간 게 아닐까 생각 합니다.

한복과 서울을 상징하는 장소를 오버랩하는 창의성이나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긍정적인 평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긍정적이 요소외에 다음의 3가지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선 너무 이야기하고 싶은게 많습니다. 전통 한복도 이야기해야하고 서울 경복궁도 이야기해야하고, 여기가 서울이라는 것도 이야기해야 하고 많은 것을 이야기하다보니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잃어 버렸습니다. 광화문광장편을 보면 이순신장군 동상, 남대문, 청개천 등등이 어지럽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알파고에게 광고하는 것일까요?

선정성 논란이 되었던 서울시 한복 광고_광화문광장

다음으로는 SEOUL이라고 단 한마디 적었는데요. 도대체 이게 하는 역활이 무엇일까요? 여기 서울이야.. 이런 것인가요?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너무 많은 요소를 넣다보니 SEOUL이라고 단 한마디를 적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서울을 브랜딩하겠다고 야심차게 발표했던 I·SEOUL·U는 어디로 갔을까요? 서울이라는 도시를 마케팅하는데 서울을 알리는 브랜드 슬로건이 빠진다는게 말이 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광고따로 브랜드 따로인가요?
I·SEOUL·U의 논란을 떠나서 이왕 사용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활용해야하지 않을까요?

I·SEOUL·U 나와 너의 서울 브랜드 로고

5. 옛날 광고를 보죠.

서울과 뉴욕이 광고를 교환하는 도시 마케팅을 이번에 처음 한것은 아님니다. 2011년에도 똑같은 마케팅이 진행되었죠.

이때도 한복이 등장하죠. 전통 지붕위의 한복입은 여인과 현대적 건물에 서양인 남녀가 나오는 구도인데요.
이도 지금같으면 노골적으로 서양 남자에게 한국 여자를 바치는 기생 관광하러 오라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는 광고죠.

▽ 2011년 뉴욕과 서울의 도시 마케팅 일환으로 제작한 광고

2011년 뉴욕과 서울의 도시 마케팅 일환으로 제작한 광고

▽ 2011년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서울 홍보 광고,
서울과 뉴욕의 공동 도시 마케팅 일환으로 진행된 광고

2011년 서울시가 뉴욕 타임 스퀘어에 게재한 광고

6. 뉴욕시의 광고를 보자.

그러면 이번 서울과 뉴욕으 공동 도시마케팅의 일환으로 진행될 뉴욕의 광고는 어떤것일까요?
뉴욕은 이미 Famous, Original, New York City이라는 타이틀로 여러 도시에서 광고를 집행중인데요.
서울에서 게제될 광고가 특별히 달라져서 걸리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광고를 보면 어느정도 유추가 될 것 같습니다.

뉴욕시의 광고는 Famous, Original, New York City라는 문구를 매우 강조하고 이미지가 있는 광고의 경우 젊은이의 모습을 넣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광고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미국에서 만들었으니 세련되고 달라도 무언가가 다르다고 평가가 나올까요?

뉴욕시 홍보 광고 Famous Original NewYork City

뉴욕시 홍보 광고 Famous Original NewYork City02

7. 논란이 많았던 몇가지 광고 소개

앱솔루트의 촛불집회 광고에 대한 단상 – 분노가 프라이드로 승화될 때가 오리라

도브(Dove) 인종 차별 광고와 브랜드 리스크 관리

미미박스의 여성혐오 광고와 노이즈마케팅이 보여주는 최악의 마케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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