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눈이 내려 눈 풍경을 담고 싶었으니 그놈의 회사일 때문에 종일 회사에서 얼토당치도 않는 목표 설정과 씨름하느라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어제 밤사이에 눈이 내려(일기 예보에 눈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새하얀 아침을 기대했으니아 아쉽게도 그런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전에 그양 있기만 뭐해서 하던 포스팅을 후딱 끝내고 카메라를 들고 밖으노 나섰다.
무지 추었다.
마땅히 담을 거리가 눈에 띄이지는 않아서 예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산수유를 담아보기로 했다.
아파트 길가에 있는 산수유 몇그루가 있느데 아직도 산수유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비록 쭈구러들고는 있었지만..
손을 호호불려 담았던 사진 몇장을 공유해본다.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詩 : 곽재구 | ||
꽃뱀 한 마리가 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바람이 보라색과 흰색의 도라지 꽃망울을 차례로 흔드는 동안 꼭 그만큼의 설레임으로 당신의 머리칼에 입맞춤했습니다 그 순간, 내 가슴 안에 얼마나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지…… 사랑하는 이여, 나 가만히 노 저어 그대에게 가는 시간의 강물 위에 내 마음 띄웁니다 바로 곁에 앉아 있지만 너무나 멀어서 먹먹한 그리움 같은 언제나 함께 있지만 언제나 함께 없는 사랑하는 이여, 꽃뱀 한 마리 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져 돌아오지 않습니다. |
오늘 담았던 산수유 사진 중 몇 장이다.
하늘을 푸르렀고 햇살은 따스했지만 겨울 공기는 차가웠다. 아파트가 햇살을 가리고 있어서 더욱 추웟다.
가끔씩 비춰주는 햇살에 빛나는 산수유는 예뻤다.
마치 이태주의 시 들꽃에서 이야기하듯 자세히 보면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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