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앙일보에 실린 '문유석 판사의 일상有感'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페북에도 여러번 공유되었고 이 반응이 뜨겁다보니 후속 인터뷰까지 나왔다.
나도 이글을 읽으면서 뜨끔한게 많았다. 뭐 사실 별 대단한 새로운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일반적인 그러면서도 쉽게 지켜지지 않은 사항에대한 지적들이다.
요즘 자주 나도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이 유연하지 못하고 나의 고집이 강해지고 등등..
지난주 나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나는 나름 괜찮은데하는 생각이 허망하고 문제가 많은 사고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이를 계기로 나도 몇가지 원칙을 세워 실천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나도 저녁 회식을 즐겨하는데 앞으로는 가능하는한 저녁 회식을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다른 저녁 회시기에도 간ㅇ하는 한 참석하지 않토록 해야겠다. 그럴 시간에 나도 내 개인을 위해 시간을 활용하고 젊은 친구들도 그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인쿠르트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니 회식에서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늦게 끝남, 불편한 사람과의 대화, 술 권하는 문화등등이 거론되고 있다. 요즘에는 회식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문화라서…
▽ 취업 포탈 인쿠르트가 조사한 회식에서 스트레스 받는 이유
둘째, 젊은 친구들을 믿어주어야겠다. 내가 아니면 안돼 또는 너희들이 한것을 믿을 수 없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앞으로는 그들을 믿고 그들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 느끼고 개선해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들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해야겠다. 그런데 현실은 내려놓으면 아무것도 진척이 안된다는 불안감이 너무 강하긴 하다. 그러나 믿기로 했으니 조금 기다려주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셋째는 더 화를 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를 좀더 믿기로 했다. 나를 더 사랑하고 자신감을 갖고 그리고 더 긍정적으로 웃기로..
지난 주 너무 인상을 찌뿌리고 살았다는 후회 그리고 너무 화를 많이 냈다는 후회를 하면서
화를 내는 것은 지는 것이다. 예전처럼 참을인을 새기고 또 새겨야겠다.
아래는 지난 주 화데가 되었던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을 그대로 옮겨와 봤다.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 ||
새해 첫 칼럼이다. 거창하기만 한 흰소리 말고 쓸모 있는 글로 시작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문유석 판사·『미스 함무라비』 저자 [출처: 중앙일보] [문유석 판사의 일상有感]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