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늘해지는 날씨를 보면 이렇게 한 계절이 또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8월 마지막 주말, 저는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큰 처남이 가평 북면에 있는 오토 캠핑에 초대를 해서 아내와 같이 가평에서 1박2일을 지냈습니다.
텐트에서 잠을 자보기는 거의 20년도 더 된듯합니다.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도 가물거리니…
숙박을 하는 여행에서는 대개 콘도나 펜션에서 지냈는데, 그 보다는 여러모로 불편했지만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제일 좋았던 시간은 저녁을 해먹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MP3 플레이어에 PC 스피커를 연결해 재즈를
들으면서 책(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별 재미 없음. 추천안함)도 읽고,
가족들과 얘기도 두런두런 나누고 맥주랑 막걸리도 한 잔 마셨던 저녁시간이었어요.
저녁8시부터 새벽1시반까지 6시간 가까이를 그렇게 모닥불앞에서 맥주를 홀짝거렸는데 정말 좋더군요.
바로 옆에는 냇가여서 물소리도 들리고, 공기는 맑은데다가 술도 폭음하지 않고 적당히 마시니까…
왜 그런 기분 있잖아요. 몸은 피곤해지는데 정신은 맑아지는 느낌. 딱 그랬습니다.
반대로 제일 안좋았던 건 역시 잠자리였어요.T.T 새벽 3시쯤엔가부터는 비가 내렸어요.
텐트를 2개를 세워서 하나는 처조카와 여자들이 자고, 하나는 큰처남과 내가 잤는데 여자들 텐트는
엄청 비싸고 방수성능이 좋은데다 바닥에 에어 매트도 깔아서 뽀송뽀송한데 남자들이 잔 텐트는
비가 내리기 전에도 눅눅했는데 비까지 오니까 더 눅눅하고, 에어 매트도 없어서 추워 죽는 줄
알았어요. 잠깐 경험이라 좋았지만 내가 직접 캠핑장비 꾸려서 텐트치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곧 가을이 올 것 같습니다.
술 한 잔 해야지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