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남자 매년 7%씩 는다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라네즈의 남성용 브랜드, 라네즈 옴므. |
더 이상 앙드레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메이크업을 방불케 하는 수준의 외모를 지닌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취업, 승진 등에서도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이런 트렌드는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트렌드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시장은 5조8560억원, 이 중 남성화장품시장은 9%인 5300억원에 달한다. 임중식 아모레퍼시픽 뷰티트렌드팀 과장은 “2000년대 들어 연간 7% 가까이 성장하는 사업군”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해외 남성화장품 브랜드인 니켈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물론 여성화장품으로 유명한 아베다에서 남성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오템, 시세이도, 디오르 등 메이저 브랜드에서도 남성용 제품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미 해외에서는 자리를 잡은 시장이지만 ‘꽃미남’ ‘얼짱’ 열풍이 불면서 국내 시장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3570억원으로 국내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런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서경배 사장이 야심차게 내건 ‘아모레퍼시픽 웨이’에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서 사장은 10개의 메가 브랜드(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해당 사업영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내놨는데 이를 위해서는 종전 여성화장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아모레퍼시픽의 남성화장품 브랜드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처음부터 남성화장품으로 특화시킨 것이 하나, 여성화장품 브랜드에 옴므, M 등을 붙여 남성용을 첨가하는 것이 또 하나다. 전자가 오딧세이·미래파·미스 쾌남·미로 쾌남 등이라면, 후자는 헤라 옴므·마몽드 M·아이오페 포맨 등이다.
여성 브랜드에 옴므·M 등 붙여
특히 최근에는 전자보다 후자에 더욱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김효정 아모레퍼시픽 부장은 “해외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가 브랜드들은 대부분 여성용이었다. 여기에 남성용을 추가하면 초기 브랜드 개발, 홍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인지도 확대 차원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화장품 구매 주체가 여성인 점도 이런 트렌드에 일조하고 있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루밍족(잠깐용어 참조)이 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품결정권을 여성이 쥐고 있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특정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여성이라면 남성용 제품도 그 브랜드로 고를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뿐 아니라 프랑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향수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의 남성 라인인 롤리타 렘피카 옴므를 내놓은 것은 물론, 샴푸 등 헤어패션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건재함을 확인시킨 ‘미쟝센’ 시리즈에 남성전용 샴푸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화장품 아이템 역시 종전의 에센스, 색조화장품을 넘어 미백 전용, 눈가주름개선용 크림 등 여성화장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품목들을 남성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해 스킨·로션의 비중(85%)을 낮추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다.
임중식 과장은 “1인당 하루 평균 7~8개씩 쓰는 여성용 제품들처럼 세분화, 다양화를 추구하기보다 남성용은 한 번에 메이크업, 피지 방지, 자외선 차단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복합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내놔 구매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수출되고 있는 라네즈 옴므 외에도 헤라 옴므 등 고가 브랜드들의 수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잠깐용어
·그루밍족:몸을 치장한다는 뜻의 ‘Groom’에서 나온 말로 패션과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뜻함.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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