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BAUHAUS
“세상의 모든 것은 발전하는 동시에 반복한다.”
>> S자 곡선의 단순미가 돋보이는 팬톤의 릴렉스 라운지 체어. 모마온라인스토어 제품.
인테리어 트렌드를 예감하는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전하는 이야기다. 디자인이 그 시대 상황에 따라 기발하게 맞춤형 형태로 유행하다가도 어느새 그 자리에 또 다시 존재하는 걸 보면, 디자인은 환경과 시대에 따라 계속 변이와 반복을 거듭한다.
디지털을 통한 강력한 자기표현, 소신 있는 소비의식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찾는 21세기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현명하게 투자할 줄알며, 물건 하나를 고르더라도 실용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갈망한다.
>> 단순한 선과 아령같이 모양이 유쾌한 사이드 테이블과 조명 모두 신동가구 제품.
가구와 공간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공간, 실용적이면서도 아트적인 감성을 담은 가구,형태를 용도에 맞게 마음대로 바꾸고 조립, 분리할 수 있는 모바일 리빙 시스템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디자인의 근간에는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커리큘럼과 그 결과물을 통해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바우하우스가 자리한다.
>> 몬드리안 작품이 떠오르는 컬러풀한 색감이 특징인 수납장. 신동가구 제품.
직교하는 선과 면 등의 기본 요소와 건축에서 사용하는 기하학적인 조형미,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원색 등 장식을 배제하고 실용적인 기능에 충실한 바우하우스의 행보는꾸준히 그 적극성을 드러내며 형태, 재료, 용도에서 다양하게 표현된다.
>> 바닥에 놓인 큐브 형태의 조명은 M.G.X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가격미정, 차가워 보이는 강철에 상큼한 노란색 컬러 옷을 입힌 메카노 체어(Mechano Chair). hpix 제품으로 64만원. 등받이에서 숲이 연상되는 블루 제넷(Jenette) 체어. 에드라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모듈 형태로 디자인되어 원하는 형태와 용도로 변형해서 쓸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은 클래시콘의 다이아나. 가구숍 인앤에서 판매. 하늘빛을 담은 화기는 아스테리아, 시트의 올록볼록한 디자인이 재미난 빨간색 폴리우레탄 폼 프레임 의자 ‘카레리아(Karelia)’. 자노타 제품.
신동가구에서 판매. 나사못을 연상시키는 바스툴. 인노바드 제품. 가격 미정. 모두 공간에 악센트를 주는 오브제로 손색 없다. 레드, 옐로, 딥브라운 컬러가 모자이크 패턴을 이루는 카펫은 렉슈어 윈체스터 M204. 28만원이다.
기하학 형태의 단순 조명, 몬드리안과 칸딘스키를 떠올리게 하는 컬러, 아무런 장식이 없는, 그래서 왠지 순수해 보이는 모든 디자인이 바우하우스의 유산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바우하우스. 이전의 바우하우스가 기본에 충실한 극단적 디자인이라면, 다음 장은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따르되 휴머니즘이 조화를 이룬 제2세대 바우하우스다.
GREEN ENERGY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유가의 고공행진, 지진과 사이클론 등 천재지변의 속출, 중국의 빠른 성장으로 더욱 고조되고 있는 에너지 품귀 현상과 환경오염….
세계 곳곳에서 지구를 위협하는 징후들이 짙어지면서 개발과 성장을 향하던사람들은 이제 자연으로의 회귀를 갈망하고 있다.
>> 에코소재를 사용한 아비치의 자전거. by 10꼬르소꼬모 제품.
웰빙, 오가닉, 에코 등이 화두로 떠오른것은 이미 오래전. 소비주의와 개인주의에 지친 현대인들은 직접 전원을 찾아 떠나고,이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도시에서도 추구하기 시작했다. 타샤 튜터의 아름다운 정원과서정적인 생활을 동경하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삶을 꿈꾸는 것이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자연주의는 날렵하고 세련된 것이 아닌 투박하고 거친,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기인한다. 이를 위해 소박하면서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빈티지한가구를 선택하고, 엄마가 직접 만든 것 같은 따스한 손뜨개 쿠션과테이블클로스 등 핸드크래프트 아이템들이 사랑받고 있다.
자전거를타는 이들이 늘어나고 리사이클링 소재의 티셔츠와 가방, 노트의 등장도‘그린 에너지’의 한 현상이다. 빈티지 컨셉트의 따스하고 정감어린 숍들이 연이어 문을 여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 폐 자재로 블록 맞추기를 하듯 제작한 피에르 헤인 익의 Scrapwood Dining Table. 루팡 제품.
(주)아이에프네트워크 인터패션플래닝사업부에 2009년 S/S의 소비자의 신 감성 코드로 발표한 ‘그린 럭시스트’ 또한 이와무관하지 않다.
>> 수공예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의자, 레더웍스. 웰즈 제품.
최고의 호사는 사라져 가는 자연을 누리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자연의 가치를 소유하고향유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나무와 돌들에 둘러싸여 수중식물이 자라는 연못의 생태환경을 담은 수영장, 원시적인자연 속에서 심신의 치유를 받는 에코 스파 등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REVIVEL
지금 TV를 켜면 바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 아티스트 탈 알에 의해 재탄생한 아르네 야콥슨의 에그 체어. 탄생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것으로 6월 19일부터 10꼬르소꼬모에서 전시된다.
지금 TV를 켜면 바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이승기의 ‘다 줄거야’처럼 가수들이 80, 90년대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하고어린 시절 봤던 ‘서울 뚝배기’가 ‘돌아온 뚝배기’로 재탄생되었다. 패션에서는 서인영의 바가지 머리, 원더걸스의 컬러풀한 의상, 비의 보잉 선글라스 등 복고 스타일 아이템이 주류를 이루고, 이러한 트렌드는 음반과 패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가장 두드러지는 흐름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 비비드한 컬러로 돌아온 리복 프리스타일.
과거의 것을 현대에 다시 부활시키는 ‘리바이벌’이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은 식음료 부문. 롯데칠성은 ‘따봉’이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델몬트 따봉 주스를 재출시 하고, 농심은 농심육개장을 새롭게 출시했다. 갤러그, 보글보글, 너구리 등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게임들이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다시 사랑받고, 최첨단과 수동 기능을 겸비한 디지털 카메라나 자신이 손수 글씨를 쓸 수 있는 메신저 등 ‘디지로그’의 유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리바이벌은 지나간 날들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과거의 추억이 있는 법, 지난날을 그리워하는보편적인 감성에서 출발한 리바이벌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또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것에서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리바이벌은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 리바이벌을 컨셉트로 한 알렉산드로 멘디니 디자인의 호텔 빌라 아미스타.
버버리, D&G, 크리스찬 라크르와,장 폴 고티에 등 패션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해석한 필립 스탁의 마드모아젤 체어, 비블로스 까사와 알렉산더 멘니가 조우해 재탄생한 비블로스 까사 퍼니처는 그 좋은 예다. 또 쇠고기 파동, 유가상승 등 불안한 현실을 잊기 위해 추억을 위안 삼아 안정을 찾고자 하는 심리와 7080세대가 문화와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는 점도 리바이벌이 ‘넥스트 리빙’의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발렌시아가의 감각으로 탄생한 필립 스탁의 마드모아젤 체어.
>> 화기 속으로 들어온 앤디워홀의 작품. by 10꼬르소꼬모.
:: 과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추억과 향수가 배어나는 공간.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마드모아젤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장 처음 선보인 무늬가 없는 패브릭을 씌운 오리지널마드모아젤, 그 이후 플라워 패턴의 마드모아젤, 크로커다일 패턴을 입힌 코코 마드모아젤, 2008년 1월 메종앤오브제에서 선보인 D&G의 호피 패턴 마드모아젤이 가장 최근작이다.
모두 카르텔 제품으로 제인인터내셔널에서 판매한다. 투명한 원형 조명은 톰딕슨의 미러볼, 블랙과 화이트가 조화를 이룬 스툴 ‘카루셀리’와 화이트 테이블 ‘새터너스’ 는 Y.쿠카프로,타원형 우드 테이블 ‘오발 커피 테이블’은 일마리 타피오바라, 독특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회색 의자 ‘카오스’는 콘스탄틴 그릭이 디자인한 것으로 모두 리프로덕트 제품이다. aA디자인뮤지엄. 벽에 걸린 코카콜라병을 리바이벌한 포스터와 루이비통을 모티프로 한 가방은 디자이너 박진우의 작품이다. 오래된 가구들과 소품들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분위기의 카페는 홍대 룸앤카페다.
조우해 재탄생한 비블로스 까사 퍼니처는 그 좋은 예다. 또 쇠고기 파동, 유가상승 등 불안한 현실을 잊기 위해 추억을 위안 삼아 안정을 찾고자 하는 심리와 7080세대가 문화와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는 점도 리바이벌이 ‘넥스트 리빙’의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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