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대학시절 좋아했던 시입니다.
이 시를 지은 브레히트는 히틀러 정권에서 많은 지식인들,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이 사라지는 것을 그는 직접 봤다.
마가렛 슈테핀, 발터 벤야민, 영화감독 칼 콕 등.
이 들을 바라보면서 브레히트는 이 시를 지었다고 하네요..
역시 인터넷이 발달된 대한민국이라 브레히트에 대해서 치니 그에 대한 멋진 사진이 주르륵 뜹니다..
그중 나름 멋진 사진을 올려봅니다..
근데 너무 젊습니다. 그려..
며칠전 승진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지요. 저도 승진대상이었고 운 좋게도 저도 승진이 되었습니다.
그러며 명이 있으면 암이 있다고.
승진에 누락된 분들도 있습니다.
저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분들도 많은 분들이 승진했고 일부는 누락되었습니다.
며칠의 휴가를 쓰면서 쓰린 서운한 마음을 달래는 그 분들을 보면서 문뜩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품이란 시를 떠 올렸습니다.
브레히트가 들으면 그 고상한 고민을 하찮은 승진에 비유했다고 화를 낼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러나 직장생활도 일종은 전쟁이라 이야기되므로
그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가 그렇지 못한 분을 위한 위로의 마음 정도는 용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그분들 모두 기운을 차리고 심기 일전해 다시한번 멋지게 도전하시는 모습을 기원합니다.
** 추신
예스24를 통해 베르톨트브레히트의 시집과 같은 제목의 박일문의 소설을 주문했습니다.
아침에 깨어보니 조금은 부질없다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그래도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자꾸만 과거로만 가고 있습니다.. 미래로 미래로 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