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교육 강사의 절규, 사교육 절대 시키지 마라~

Updated on 2018-07-20 by

아래 글은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널리 알려진 글로 내용이 괜찮아서 여기에 소개합니다.
이 글은 아마 2000년대 후반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원문의 출처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교육 절대 시키지 마라

저는 사교육 강사입니다. 고3을 전문으로 하고, 돈은 꽤 법니다. 구체적 액수는 말 안하겠습니다. 한 달에 억대를 버는 스타급 강사는 아니지만, 예약한 학생이 몇 달씩 기다리는 정도 됩니다.

거두절미하고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제발, 제발, 사교육으로 성적 해결하려 들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초딩들 학원 뺑뺑이 돌리지 마세요. 아이 망치는, 인성 적성 이런 거 다 집어지우고 성적 망하게 하는 주범입니다.

초딩 때부터 기초를 잡아야 한다구요?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구요?
학원 뺑뺑이 돌려봐야 기초도 안 잡히고, 공부하는 습관도 안 듭니다. 그저 시험 문제 푸는 요령, 답 외우기만 배워올 뿐입니다.

저한테 고3들 오는데요, 정말 가관입니다. 기본적으로 독해력이 안 됩니다.
영어 독해가 안 되느냐? 헐~, 한글 독해가 안 됩니다. 문제가 뭘 묻는지, 그거 이해를 못 합니다. 문제가 뭘 묻는지를 모르는데 뭔 정답을 맞히겠습니까?
공부 못 하는 학생들 아니냐구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내신 2등급 이하는 없습니다.
특목고라고 특별히 더 나을 것도 없습니다. 얘들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뭐냐면, 문제 푸는 테크닉은 뛰어난데 사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문장이 무엇을 말하고 있고, 이 물음에 답하려면 제시문을 어느 관점에서 봐야하고, 틀린 선택지라면 어떤 근거에서 틀렸는지, 이거 판단하는 게 꽝입니다.

그리고 학생들, 교과서 안 봅니다. 별로 중요한 게 없어서 안 본다나요? 정말 어이가 상실입니다.
교과서가 얼마나 논리적이고, 알찬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그 기본 텍스트를 이해하지 않고 애들 들입다 문제집 풉니다. 그러니 어느 선에서는 절대 점수 올라가지 않습니다.

논술요? 교과서만 충분히 이해하면 다 쓸 수 있습니다. 대학 교수들, 교과 과정 내에서 냈다는 거 절대 거짓말 아닙니다.
제시문이 어려우니까 교과과정 벗어날 것 같지만 제시문의 주제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사회 문화 윤리 언어의 비문학 들춰보라고 하세요.
그 안에 다 있습니다. 근데 애들은 교과서 안 봅니다. 돼먹지 않은, 학원 강사가 여기저기서 베껴낸 참고서 보죠. 그 학원 강사들이 우리나라 교과서 집필진보다 실력이 더 낫겠습니까?

말이 길어지는데요.
학부모님들, 초딩 때 놀아도 중학교에서 따라 잡을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 못 해도 고딩 때 따라 잡을 수 있습니다. 걱정 하지 마시고, 제 충고를 들어보세요.

초딩 때는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도록만 지도하십시오. 교과서를 읽고 기억나는 대로, 자기 생각대로 공책에 한 번씩 적어보라고 하세요.
이거면 공부 충분합니다. 수학이 걱정되세요? 교과서 풀고 다른 참고서 한 권 사서 혼자 풀어보게 하세요.
채점하게 하시구요, 틀린 거 다시 풀게 하세요. 이거 하루에 10분이면 어머니들께서 체크 가능합니다.
어머니들이 풀어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맞을 때까지 다시 풀고, 다시 푸고 반복하게 하세요. 창의력 수학 수업 시키고 싶으세요?
서점 가면 “문제 해결의 길잡이”라고 있습니다. 책 좋습니다. 그거 풀어보게 하세요.
중학교 때부터는 명품 수학 추천합니다. 제가 출판사 직원 아니지만, 동료 사교육 강사들로부터 들은 얘깁니다.
어렵지만 계속 혼자 풀게 하세요. 정 모르겠으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여쭤보라고 하세요. 학생이 물어보는데 퇴짜 줄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영어 걱정되십니까? 원어민 학원 보내신다구요? 헛돈 버리고 계십니다.
서점에 가셔서 영어 동화책 두 권 사세요. 그거 외우게 하세요. 달달 외우는 겁니다. CD나 테잎 듣고 받아쓰게 하세요.
이거면 영어는 끝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보세요. 중딩이고, 내신 걱정 되시면 교과서 외우게 하세요. 영어 교과서 달달 외우는데 시험 왜 못 칩니까?
중2쯤 되면 문법 나옵니다. 서점에 가셔서 제일 쉬운 영어 문법책 사세요. 그걸 최소한 3번 반복해서 보게 하십시오.
어려운 문법책 절대 필요 없습니다. 요즘 문법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을 알아야 독해가 계속 늘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 시간표 정해주시고, 체크만 하게 하십시오.
아이들 잘 안하죠. 직장 다니는 어머니들은 시간도 없으실 거구요. 애들 숙제 안 해놓으면 싸우게 되니까 피곤하고, 그러니까 돈 주고 학원 보내시죠.
이거 아이들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혼자 하는 습관을 들여야 나중에 효과를 봅니다.
과외, 학원 오래 다닌 애들, 고딩 되면 어느 강사의 말도 안 먹힙니다.
그거 시험 비법만 찾게 되죠. 비법 안 가르쳐주면 다른 선생으로 바꿉니다. 요령 가르쳐주면 선생 실력 있다고 하구요. 이렇게 요령만 배우려고 드니까 수능 망치고 징징 거립니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가서 내신 잘 받아오는데, 우리 아이만 집에서 빈둥거리니까 너무 불안하시죠?
중학교 때부터는 EBS 있으니까 이것만 해도 웬만한 학원보다는 낫습니다. EBS 정말 좋습니다.
초딩 때부터 혼자 하는 습관 들이면, 힘들어도 자기가 책보며 푸는 습관 들이면 고등학교 때는 반드시 성적 나옵니다.
혼자 안 되는 아이는 학원 보내도 안 됩니다. 어떤 강사를 붙여도 안 됩니다.
모두가 다 공부 잘할 수는 없습니다. 내 아이, 공부에는 별 적성 없을 수 있습니다. 저의 아이도 마찬가지구요.
이 아이를 학원 보내서 뺑뺑이 돌리면 그저 요령만 늘고, 생각 줄어들고, 열의 없어지고 부작용만 늡니다. 차라리 놀게 하세요.

공부할 애들은 놀다가도 어느 순간에 공부 좀 해야 하는데…..하는 시간이 옵니다. 지들이, 엄마 나 공부 좀 해야 하는데 할 겁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합니다. 과외는 그때 붙이세요. 자기가 하려고 할 때 그때 과외가 효과가 있는 겁니다.
대학 안 가려고 한다구요? 애랑 진지하게 대화해보세요. 요즘 애들 배짱 없습니다.
나 대학 안가고 고졸로 뭘 해볼래 하는 애들 있다면, 칭찬해주세요. 그 패기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애들 대학 가고 싶어 합니다. 공부 안하려고 하는 건, 엄마가 초딩 때부터 들볶지, 학원 매일 다니지만 성적 안 오르지, 나는 안 되는 것 같지, 그러니까 재미없지 이 모든 게 종합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 말씀드렸습니다. 초딩 때부터 교과서 읽고 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는 것,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그걸 자기가 읽고 뭔가 이상하다, 말이 안 된다 싶으면 다시 책 찾아서 읽어보게 하세요.
이것만 되면 공부는 됩니다. 이 간단한 걸 안 해서, 그 엄청난 돈 들이며, 효과도 없는 학원 뺑뺑이 돌리며, 애 학대하고 부모 스트레스 받고…….

수능, 공부 엄청 해서 치르는 것 아닙니다.
공부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자기가 책상 앞에서 책을 보며 읽고, 이해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찾아보고, 공부한 후에 자기가 공부한 걸 체크해보고, 이게 답니다.
이걸 안하고 학원에서 뭘 합니까?

우리 애는 머리가 안 된다구요? 고등학교에서 무슨 핵융합로 만듭니까?
고등학교 공부 머리 필요 없습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정확하게 쓰기만 하면 웬만한 대학은 다 갑니다.
엉터리로 하니까 시간 버리고 돈 버리는 겁니다.
이 엉터리 공부 습관 들이지 않으려면 제발, 제발 부탁인데 학원 보내지 마세요.
제 주변의 한다하는 사교육 강사들, 지 새끼 학원 안 보냅니다. 저도 아직 학원 안 보냈고요.
우리 애 중학생인데 반에서 10등 정도합니다. 그래도 영어는 자기 혼자서 하는데 지금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영어번역본을 혼자 외우고 있습니다,
해리 포터 혼자서 번역하구요. 엉터리 번역 많지만 내버려둡니다. 수학 오답노트만 체크해주고 그게 답니다.
성적 별로지만 저 상관 안합니다. 요즘 우리 애는 집에만 오면 지 방에서 혼자 만화 그리느라 정신없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전 내버려둡니다.

수행, 만점 받으려고 밤새는 그런 거 저 안 시킵니다. 요즘은 수행 전문 강사도 있더군요. 정말 어이없어서……
지 혼자 해서 10점을 받든, 20점을 받든 그걸로 만족입니다. 줄넘기 좀 못하면 어때서 그거 땜에 애 밤새우게 합니까?
우리 애는 특목고는 못 가겠죠. 상관 안합니다. 근데 외고 같은 경우, 영어 시험 영작과 듣기만 친다는 거 아세요? 지금 자제분 다니는 학원, 영작 시킵니까? 이거 학원 다닌다고 테크닉 배운다고 되는 거 아닙니다.
영어책 외우고 자꾸 혼자 번역해봐야 나중에 영작이 됩니다.
수학요? 특목고 전문 학원 그거에 속지 마세요. 자기 혼자 수학 붙들고 끙끙거리지 않으면 특목고 문제 못 풉니다.
대학요? 연고대 나와도 지가 사고하는 능력 없으면 취직 안 되고, 취직 해봤자 입니다.
과외로 칠갑을 해서 연고대 가서 1학년 때 성적 미달 받아오는 애들 많습니다.
과외 선생 없으면 리포트도 못 쓰는 애들. 이런 애들, 좋은 대학 나와 봤자 아무 것도 못 합니다. 제발 혼자 하게 좀 내버려 두세요.

재작년에 저에게 온 학생 있었습니다. 내신이 반에서 16%쯤 되니까 2등급도 안되죠.
제가 얘를 받은 건 중학교 때부터 과외를 한 번도 안 하고(초딩 때 윤선생 영어 했다고 합니다. 그게 답니다) 혼자 했다는 말을 듣고 제가 받았죠.
인강만 가지고 공부하더군요. 얘, 고려대 수시1 걸려서 지금 고려대 다닙니다. 논술을 잘 썼거든요. 늘 혼자 하다 보니 사고력이 있는 겁니다.

또 한 아이. 얘는 집이 어려워서 학원도 제대로 못 다닌 애였습니다. 성적은 내신 1등급이지만 수능이 안 나왔어요.
아는 사람이 부탁해서 그저 가르쳐줬습니다. 돈 많이 벌고 세금도 적게 내는데 이런 애는 그냥 가르쳐주는 게 도리다 싶어서요.
해마다 이런 애 몇몇이 있습니다. 언어와 논술 딱 석 달 시켰습니다. 이런 애들은 정말 가르치기 좋습니다. 가르치면 쏙쏙 들어갑니다.
학원과 과외에 닳은 애들은, 나쁜 습관 고치느라 진을 다 뺍니다. 얘, 자기 엄마가 가사 도우미인데요, 서울대 수시 입학했습니다.

학부모님들,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공부 잘 하는 애들은 혼자 하는 습관에 더해서 과외가 붙는 겁니다. 과외만으로는 아무 것도 안 됩니다.
제대로 된 과외강사는 혼자 하도록 지도해주는 강사입니다. 기본을 가르쳐주는 강사, 이게 정말 제대로 된 강사입니다.
강사의 화려한 언변과 당장 수능 점수 올려주는 그 테크닉에 속지 마세요. 그런 강사들은 딱 3달 장사하고 그만하는 걸 기본으로 합니다. 계속 그런 식으로 학생들 돌립니다.

주변을 보고 마음 흔들리지 마시고 어릴 때부터 공부는 혼자 하는 거다, 알 수 있도록 학원 제발 보내지 마세요. 지금 고3인데 성적 안 나옵니까? 재수 1년 시킨다 생각하시고 혼자 하게 하세요.
그럼 재수 1년 해서 대학 갈 수 있지만 마음 조급해서 과외선생 들입다 붙이면 대학도 안 되고 내년에도 똑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부탁입니다. 학원 보내지 마세요. 하루에 30분만 투자해서 체크만 하세요.
가르치려 들지 마시고 체크만 하시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넌 천재다, 고등되면 넌 팍팍 오른다, 칭찬 하시면서 혼자 하게 지도하세요.
공부 안 해놨을 때 절대 야단치지 마시고 안 한 것 다시 시키세요. 이것만 하세요. 6개월만 해보세요. 부탁입니다. 하루에 30분 체크 그거 귀찮아서 안하면서 입시가 어떠니, 일류 강사가 어떠니 강남 대치동 엄마들이 어떠니……에효.

사교육 강사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 하고 묻는 부모님은 없었습니다.

부모들은 한결같이 내 아이가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받고,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강이 엉망이 되어도, 이기적인 성격 때문에 또래집단의 비난을 받아도, 성적만 좋으면 장땡입니다. 그리고 좋은 성적이 사회적 성공을 보장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또 성적이 좋으면 공부를 잘 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어 성적이 좋다고 영어를 잘 한다든가, 도덕 성적이 좋다고 예의범절과 윤리의식이 좋다든가, 국어 성적이 좋아서 우리말을 잘 사용한다든가, 미술 성적이 좋다고 그림을 잘 그린다든가, 체육 성적이 좋다고 운동을 잘 하지는 않습니다.
즉 우리 교육은 암기능력이라는 편협한 잣대 한 가지 때문에, 다양한 아이들의 재능을 파악할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두 살 때 1,000자가 넘는 한자를 깨치고, 4살 때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13살에 중국 주요대학인 湘潭大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17살에 北京의 중국과학원 물리학연구소 박사 과정에 들어가 중국 물리학계를 이끌 ‘차세대 대들보’로도 꼽혔던 물리학 신동 웨이용캉(魏永康·22)이, 어린 시절부터 책 읽고 공부에만 몰두하도록 매일 어머니가 세수까지 시켜준 탓에 교우 관계도 모르고, 독립적 생활 능력이 없어 옷 입고 식사하는 것조차 교수가 챙겨주고, 심지어 석사 졸업 논문 제출 시한을 잊어버리는가 하면, 옷이나 신발도 착용하지 않고 활보하는 등… 완벽한 실생활 부적응자로 정상적인 독립생활에 실패, 학교 당국으로부터 퇴교 통지서를 받고 “내 교육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는 부모들의 후회를 보았습니다.

젊음을 낭비하는 불행한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들과 부모들…

많은 부모들이 대학입시라는 명분 하나로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을 오로지 魏永康의 부모처럼 공부에만 매달리게 했습니다.
충분히 사유하고, 자기 재능을 찾고, 미래를 꿈꾸고, 운동장에서 또래들과 협동하며 뛰어 놀아야 할 시간을 모두 좋은 대학에 들어간 뒤로 미룬 결과,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고 찾아야 할 청년기에, 자신이 정말로 가고자 했던 길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아무런 방향도 잡지 못한 채, 뛰어난 포트폴리오 없이 원하는 직업을 얻지 못하여 고학력인 채로 이태백이 된 것을 누가 탓할 수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부모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지 않고 아이들의 교육비 투자경쟁에 매달려 모든 생활의 즐거움을 미루고 중년시절을 각박하게 보냅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교육시킨 아이들이 청년이 되면 어느덧 노년대비는 무방비가 되고 이기적인 아이들은 배우자와 독립한다고 마지막 저축을 축내고 지들 살기도 벅차 부모를 도울 수 없게 됩니다.
다 성적만 중시하며 사람됨을 소홀히 한 자업자득인 셈입니다.

꾸준한 습관과 게으름

=공부나, 운동이나, 자기재능이나, 꾸준히 일관성 있게 집중하면 장래 무엇을 하든 성공적으로 삶을 개척하게 되지만 아이들은 자주 엉뚱하게 게을러지기 일쑤이며 게으른 습관이 자주 반복되면 발전이 없어집니다. ==
일제시대 만해 한용운 선생님은 일본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 민족의 게으름이라고 했습니다.

비만인 아이가 운동을 꾸준히 하여 날씬해지는가 싶으면 어느 날부터 운동장에 안 보이고 결국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배가 나오는 경우처럼, 공부도 집중하지 않고 빼 먹는 시기가 생깁니다.
때로는 부모님들의 생활변화나 나태함이나 초조감과 욕심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깨뜨리기도 하고, 운동회나 합창대회나 육상대회연습 등의 교육적 요인이 한 몫 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싫어하는 과목부터 성적이 낮아지는데 수학이 제일 영향을 받는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공부하는 과정의 의미를 모르는 조급한 부모들은 원인을 알려고 하기보다 철새처럼 즉시 다른 사교육 보약을 찾아 방랑을 시킵니다.

부모의 자기성찰이 자녀를 천재로 만든다.

대개 아이들의 꿈은 부모의 욕망으로 얼룩지기 쉽습니다.
부모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틀에 아이를 집어넣고 일방적으로 재단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꼭 그만큼만 자랍니다.
아이는 부모들의 정신적인 자질에 따라 훨씬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불행해 질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좀 못한다고 해서 놀지도 못하게 하는 부모가 있는데 그것만큼 아이의 뇌 발달에 치명적인 것은 없습니다.
정말 현명한 부모는 아이의 놀 권리를 빼앗기보다 건강을 위해 같이 운동하며 놀아줍니다.
또 아이들의 대부분은 잡다한 놀이보다 협동운동을 좋아합니다.
놀면서 생긴 에너지는 공부나 일을 집중하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IQ가 낮다거나 못하는 교과목들이 있다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자신감이 충만하면 공부는 스스로 필요할 때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아이입니다.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그런 아이들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서지 못하고 남의 기준이나 비위에 맞춰 비굴하고 소심한 삶을 살게 됩니다.
정말 아이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생각을 바꾸시길 바랍니다. 정보화시대에는 모두 적당히 해 내는 산업시대 우등생이 더 이상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그동안 아이의 장점을 강화하기보다는 약점을 보강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약점을 보강한다고 해도 그것은 장점이 되기 어렵습니다.
즉, 앞에서 암기능력의 잣대를 말 했는데, 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와 오리가 다니는 학교에서 달랑 수영능력을 기준으로만 테스트 한다면 오리를 제외하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비둘기와 제비와 두루미가 수영을 잘 하기는 불리합니다.

장점을 더 갈고 닦아야 진정한 자신만의 브랜드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빌게이츠, 서태지는 학교성적의 종합점수로는 열등생이었지만 자신만의 장점에 집중하여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찾은 것입니다.
부디 약점을 괴롭히기보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 강화시키기 바랍니다.

이번(2005년)에 서울대가 세계 100대 대학 안에 들었다는 보도는 사실 황우석이라는 걸출한 과학자 덕에 불과하지만, 중국 북경대학이 20위권 안에 있는 것을 보면서 웬지 우리와 같은 천재적 암기능력 하나로 魏永康같은 인물을 서열화시켜 뽑는 후진적 교육시스템이 생각납니다.

반면, 이번에 하버드대학에 한국에서 5명이 입학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SAT성적이 제일 낮은 1명만 입학허가를 받았고 4명은 헌혈 증서가 없어서 불허 됐다고 합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세계 선진 대학들은 개인의 재능보다 사회적 책임의식을 기준으로 사회적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이념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대학입시의 논술을 보면서 재학생들의 리포트가 인터넷 대행업체의 결과인지 친구 것을 베낀건지 검토하지도 않는 교수들의 직무유기능력과,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다양한 학술과 사회현상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보면서, 과연 수백만원의 쪽집게 과외로 암기되고 훈련된 가짜 사고력을 가려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더욱 아이들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창의력을 지니게 하려면, 부모들이 자기이익에 따라 적대적인 것은 빨간 안경알로 재단하는 시각을 갖는다면 장래 아이들끼리도 끝없이 대립하고, 결국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공공의 적이 될 것입니다.

객관식 시험이 양산한 수구세력의 근원

객관식 성적은 부모들의 소득에 비례하고 주관식은 부모들의 소득과 관계없이 아이들의 실력에 비례한다고 하는 보도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삼일운동이 일어난 년도를 묻는 객관식 시험에서 (1)1920 (2)1919 (3)… (4)…. 중 고르라고 한다면 쪽집게 명문학원에서 유사한 문제를 찍어본 아이들이 맞추겠지만 삼일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유관순 일대기를 읽은 아이들이 당근 유리한 것입니다.

전자는 별 사고력 없이 암기력과 확률 20%의 찍기능력만 있으면 되는 단순한 것이지만 후자는 장시간 스스로의 독서력과 사고력과 관찰력이 없으면 말할 수 없습니다.
선진국들의 21세기 교육은 에세이 위주이며 그 에세이를 평가하는 교사들의 평가는 신기하게도 열이면 열 모두 비슷하거나 같다고 합니다.

사실, 러시아 혁명사 하나를 한 학기 테마로 하여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당시의 러시아 민속촌을 여행한다든가 하여 쓴 에세이 한 편이, 고대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왕정사 위주의 잡화점식 사건암기교육보다 다른 역사나 (독도문제와 같은)정황을 더 잘 합리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갖게 만드는 것입니다.

골든벨식 단답형주관식도 객관식과 다를바 없지만 선진국들의 한 학기동안 아이들 자신이 설정한 테마나 프로잭트에 대한 각각의 에세이 평가는 교사 개개인의 독서력과 풍부한 지식기반과 공정한 판단력과 시간과 노력과 아이들을 돌보는 정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취약한 독서력과 객관식 시험과 얄팍한 지식기반을 가진 교육에 의해 양산된 희생자들인 작금의 교사들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이 업그레이드 될 수 없는 근본적인 원인과, 아이들을 도태시키기 위한 약육강식의 교육형태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선별하는 양산체제의 근원인 객관식 테스트는 그래서 상품처럼 쉽게 거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교육과 각 개인이 가진 다양한 능력 중, 달랑 암기능력 하나만 인정받은 각종 국가시험들을 거친 사고력 없는 군상들이 운영해 가는 국가는 시행착오와 의견대립과 고도비만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며, 더욱 교육부의 상층부의 일제시대 식민지 교육을 받은 관료들이 벽 깨기한 신세대 교육자들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방학숙제는 부모님들의 頭腦Test用

과거 방학숙제는 아이들 자신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아이들의 숙제는 부모님들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과거 단골처럼 등장하던 곤충채집과 일기쓰기는 환경문제 등으로 없어지거나 환경일기쓰기로 바뀌었고 숙제가 대부분 대학리포트 제출 수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학기중에도 극성 부모님들의 그림이나 보고서 숙제 제출로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 아이들의 불만은 그칠 줄 모릅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이 숙제를 해 주면 해 줄수록 아이들의 능력은 소멸된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 아이들의 수준에서 재미있게 해 낼 수 있는 숙제를 내 주거나 숙제를 만들 필요 없는 내실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학습의욕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부모님을 포함한 아이를 교육하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합니다.

인재를 범재로 만드는 교육과 사회구조

걸출한 히딩크를 배출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놓인 우리와 같은 반도의 나라 네덜란드의 특징은 개방과 타협, 체면이나 의리보다 관용, 상업과 무역, 효용과 실리를 숭상하는 중상주의와 실용주의로 어린시절부터 상술과 그에 필요한 주변 강대국들의 언어와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성을 교육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학문의 요람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우리의 요청으로 KIST에 부임한 러플린 외국인총장의 한국교육사회의 패쇄성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합니다.
하멜의 “조선사람들은 무지하거나 힘 센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는 과거에 비추면 졸렬한 섬나라 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반도식 개방과 관용정신이 오염된 느낌입니다.

한편 김영길 총장이 감옥까지 들락거리는 곤욕을 치루면서 이룬 교육시스템의 개혁으로 범재를 인재로 만들어 급기야 LG에서 졸업생 전원을 스카웃 하도록 만든 한동대학교가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한국 중고등학생들의 ‘문제 해결력’은 세계상위권이라고 호들갑 떠는데….

그렇죠, 단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창의력이나 논리적탐구력, 합리적 관용 등의 문제가 나오면 달라집니다.

우리는 한국 학생들이 선진국에 가면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A학점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역시 한국의 교육은 우수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선진국들의 교육시스템을 모르는데서 오는 큰 착각입니다.

선진국들은 보통 우리의 일괄적인 객관식교육 시스템과 달리 한 학년이라도 여러 레벨(보통3단계)로 나누어 테마별 프로젝트 신청형(학습단원이나 난이도의 제한이 없으며 중학생이 대학전문과정의 학습신청도 가능하다)교육을 하는데 학습장애가 있거나 언어장애가 있는 경우 객관식 레벨(가장 낮은 단계의 학습)신청을 받아 모든 지원을 합니다.

그리고 외국인일 경우 언어와 학습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그 단계에서 잘하면 A를 주어 학습의욕을 고양시킵니다.
높은 단계를 신청한 학생이 B를 받아도 낮은 단계의 A를 학습성실도라는 측면에서 평가 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학력은 높은 단계의 프로젝트를 하는 아이가 훨씬 높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즉 똑같은 교과서와 똑같은 객관식 시험으로 점수를 정하고 그 성적순에 따라 일등부터 꼴등까지 정하여 성적이 낮은 아이를 생존경쟁에서 도태시키는 우리의 원시적인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이 가진 능력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 하여 그가 가진 능력을 유도 해 내며 도와주는 교육 시스템입니다.

시험문제 하나를 평가하는 기준도 우리와 다릅니다.
즉 [철수가 사과를 5개 갖고 있는데 순이가 3개를 주었다.
그런데 동생에게 4개를 주었다]는 제시문에서 [1. 순이가 준 것을 합하면 몇 개인지 식과 답을 써라.]는 문제에서 5+2=7이라고 잘못 기록하고 [2.동생에게 준 뒤에 남은 것은?]에서 3이라고 하면 1.번 답은 틀렸다고 평가하지만 2.번 답은 맞은 것으로 하는 식입니다. –교사들이 채점에 시간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할 일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선진국의 학교 책임자들에게 한국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물으면 어김없이 성실하다라든가 얌전하다라든가 주어진 문제 해결력은 높다가 따라붙지만 창의력이나 논리적 사고력이 부족하고 독서기반이 취약하여 학문적 탐구심이 적다는 말이 돌아오기 일수입니다.

그리고 선진국 교육체계에서 뛰어난 학습능력을 선보인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한국의 수동적 학습 체계에 맞지 않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라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들의 엄격한 졸업제도를 통과한 아이들 뒤에는 대부분의 실패한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반면 우리는 대학입학은 곧 졸업보장이 됩니다. 대학개혁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아이들을 잘 키우는 정답

교육정책이 바뀌어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은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는 것입니다. 즉 [성적]보다 [성장]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이지요.

공부 잘 해도 됨됨이가 이기적이고 나쁘면 성인이 되어 성공을 해도 약한 사람들을 차별하고 갈취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도덕점수 100점 맞는다고 도덕적일리가 없겠지만 그러나 우리 국민성은 성적만 좋으면 나쁜 행동들을 과감히 덮어 주는 [결과지상주의]적인 괴상한 특성을 보여 사회를 온갖 병폐와 부조리로 몰아 IMF와 이념대립, 지역감정, 학벌과 혈연지연, 졸속공사 등의 인재로 인한 혼란에 휩싸이는 쓰라린 경험을 겪고 마침내 학벌은 없지만 합리적인 지도자를 선택했고, 전임자 아니 엄격히 말하면 우리 스스로가 저지른 잘못을 교정하는 그의 지도력에 지금도 딴지를 걸고 기득권을 가진 과반수가 도와주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성적순으로 갈고 닦은 잘못된 습관은 고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일성[야구해설위원]이 중학대표 감독으로 종주국 미국에 야구를 배우러 갔을 때, 힘은 좋지만 어수룩한 선수들을 보고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의아해 하자 그들의 감독이 ‘우리는 어릴 때부터 고교졸업까지 모든 아이들이 모든 스포츠를 습득하게 하여 성인이 된 후, 좋아하는 종목의 스포츠인 될 가능성과 학업선택을 병행하며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숙하게 보일뿐“이라는 말을 듣고, 운동을 하면 학업을 포기하고, 학업을 하면 운동을 포기하는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부끄러워졌다고 합니다.

모든 선진국은 교사 1인당 담당 학생수가 적고 장기간(3~6년정도) 한 학급을 교육시키며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발굴하는데 역점을 두고 모든 [스포츠]와 [예술]분야와 [독서]교육과 각 학문분야의 [탐구심]과[창의성]을 터득하고 발휘하도록 초점을 맞춥니다.

오리와 닭과 비둘기가 다니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이 물속활동과목이라면 닭과 비둘기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오리와 같은 성적을 얻기 어려운 법입니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일제가 남겨준 절대적 권력에 순종하는 식민지 관리를 양성하던 골든벨식 암기능력 테스트를 벗어나지 못한 산업시대에 필요했던 지나간 시대의 산물입니다.
디지털 글로벌정보화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교육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셈이지요. 8년동안 시도한 시험 없는 인성적성 초등교육시스템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택한 일본제국주의 교사출신의 공정택의 학력고사부활이라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수월성 교육은 그가 친일파의 적자라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首將이면서도 서울시 교육감과 코드를 같이 하는 김 교육부총리의 교육철학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건이 아닌가 심히 우리의 교육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지만 뺑뺑이(77)시대가 클로즈업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아니면 심각한 청년 실업을 사교육 일자리 창출로 흡수하고 강남학군에 추파를 던져 내년 지자제 선거 민심을 얻기 위한 포석인가요? 갑자기 죽어가던 사교육 기술자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도대체 이 나라의 관료들이 언제부터 정치를 하는 대통령보다 지역관리자인 일개 시장이 국가정책에 딴지를 걸고, 교육부총리보다 일개 시교육감이 백년대계를 좌우하고, 국회의 성향을 사법부가 좌지우지하며 국민을 우롱하게 되었는지 3.1절을 맞아 생각 해 보니 참~ 좋은 시절이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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