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산업디자인 웬진에서 퍼온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인용했으며 부분적으로 과련 내용을 채워넣었으며 이미지는 제가 가진 이미지로 채웠습니다.
<참고 http://www.designdb.com/zine/19990910_20.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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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세계사를 보면 경제 위기에서 국가산업을 살렸던 원동력은 바로 디자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프랑스는 보석과 의상, 패션을 주도하였고, 1920년대의 대공황에서 미국의 기업들은 산업디자인을 활성화시키며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대공황의 탈출을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에 의한 승리’로 묘사할 만큼 당시 최고의 수석 디자이너들이 선보였던 디자인 제품들은 성공을 거듭하며 경제회복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10여 년의 불황을 타파하고 재기, 현재 건국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의 배면에도 디자인의 힘은 존재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개발을 자랑하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구석구석에 수많은 유명 디자인 회사가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최고의 브레인들이 만드는 판매와 마케팅 전략 또한 반드시 최종적으로 디자인 팀에 의해서 가시화 되는 과정을 거쳐 마무리될 정도로, 기업의 경영, 생산과 디자인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져 있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엄청난 효과를 산출할 수 있는 것이 디자인의 힘이고, 디자인으로 창조된 가치는 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현장에는 치열한 디자인 전쟁들이 존재한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기업과 제품만이 오늘날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로 유명해진 상품 – 스타벅스
1980년대 초반 미국 시애틀의 대학생이었던 스타벅(Starbuck). 학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집 차고에서 매일 아침 신선한 원두를 갈아서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스타벅스(Starbucks) 커피는 1990년대로 접어들며 커피가 넘버 원 드링크로 자리잡은 지 오래된 미국의 어마어마한 커피시장을 천하통일하였다.
세계 2,000여 개의 점포에는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커피손님이 찾아온다. 지성을 상징하는 커피문화를 고급스럽게 정착시키기 위해서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인 ‘반스 앤 노블(Barnes & Noble)’ 서점의 모퉁이에 서점과 카페를 접목시킨 문화공간을 만드는 전략도 신선했다. , .
스타벅스의 심벌이 새겨진 컵을 들고 거리를 걷다 보면 ‘최고의 커피를 마신다’는 자부심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는 마력을 지닌 것도 스타벅스의 알 수 없는 매력이다.
이러한 커피사업의 배경에는 어김없이 디자인을 이용한 경영전략이 숨겨져 있었다.
왕관을 쓴 인어상의 독특한 심벌에 지성을 상징하는 그린의 색으로 칠해진 상표,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커피소식지의 편집디자인과 각종 프로모션 상품의 수준 높은 포장디자인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아이디오와 획기적인 포장의 콘도매니아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과 같은 신문, CNN, MTV 등의 방송은 콘도매니아의 성공을 ‘예방학의 하드락 카페’ ‘금기시 되던 성의 역사에 획을 그은 사건’ 등으로 비유하며 경쟁적으로 보도를 했다.
뉴욕에 이어 로스앤젤레스, 도쿄, 싱가포르 등에 매장이 탄생하였다.
콘도매니아의 웹사이트는 연간 100만 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팬클럽 ‘콘도매니악(Condomaniac)’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콘도매니아의 성공은 용도와 형태에 관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획기적인 포장의 기발함이다.
초콜릿, 호도, 막대기 사탕 모양의 콘돔, 오렌지 맛 콘돔, 형광 콘돔, 팝 아트의 선구자 리히텐스타인(Roy Lichenstein)의 만화가 그려진 콘돔 등 상품의 가치가 디자인으로 결정된 것이다.
독보적인 디자인 상표 – 코카 콜라
코카콜라는 현재 200여 개국의 소비자들이 1초에 7,700여 잔, 하루에 7억 잔 가량을 마시는 세계적인 음료다. , 정종, 맥주와 같은 발효주가 선호되고 있다는 뜻이다. 취하기 위해서 먹는 술이 아닌, 즐기기 위한 술로의 바람직한 변화인 셈이다.
인디애나 출신의 디자이너가 주름치마를 입은 여인의 몸매를 상징하여 만들었다는 코카콜라 병 모양은 양적으로는 커 보이고, 손에 잡았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신비로운 촉감을 제공하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에 진입하며 펩시는 ‘펩시가 당신에게 활력을 준다’ ‘펩시는 당신의 조상을 무덤으로부터 불러올 수 있다’ 등의 광고 문구를 앞세우며 신세대를 지향한 제너레이션 마케팅(generation marketing)을 추진한다. , 정종, 맥주와 같은 발효주가 선호되고 있다는 뜻이다. 취하기 위해서 먹는 술이 아닌, 즐기기 위한 술로의 바람직한 변화인 셈이다.
이어서 1970년 펩시의 디자인팀은 판매량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코카콜라 소비자 선호가 맛에 있지 않고 병의 디자인 때문이라고 확신하였다. 따라서 마시는 사람의 눈을 가리고 두 종류의 콜라를 컵에 따라준 후 좋아하는 콜라를 선택, 후에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너무나도 유명한 이벤트 ‘펩시 챌린지(Pepsi Challenge)’를 탄생시킨다. ,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펩시를 선택했고, 이 과정은 광고로 제작되어 전 세계의 TV로 중계되었으며, 펩시의 판매량은 급증하였다.
펩시 챌린지로 실존적인 위협을 받았던 코카콜라는 곧바로 반격을 시작하였다. , 코카콜라 디자인 팀은 6개월의 연구 끝에 콜라 캔의 표면에 지성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엷게 입혔다. 표면에 푸른색이 확연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무의식중에 슈퍼마켓의 소비자들에게 ‘지성을 상징하는 푸른색이 입혀진 콜라를 선택하는 나는 지성인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 정종, 맥주와 같은 발효주가 선호되고 있다는 뜻이다. 취하기 위해서 먹는 술이 아닌, 즐기기 위한 술로의 바람직한 변화인 셈이다.
이 디자인은 코카콜라 매출을 20% 신장시키며 펩시의 도전을 여유 있게 따돌릴 수 있었다.
코카콜라는 여전히 최고의 위치에서 지켜주고 있는 것은 밤을 세워 디자인에 몰두하는 코카콜라사의 최고 디자이너들이다. .,
전통적인 붉은 색 바탕과 흰 글씨, 목구멍으로 유연하게 흘러들어 가는 콜라를 표현한 프랭크 로빈슨(Frank Robinson)의 독특한 스펜서체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로 대표되는 코카콜라 디자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치 있는 독보적인 디자인 상표로 자리잡았다. .,
‘마시자(drink) 코카콜라’ 에서,‘즐기자(enjoy) 코카콜라’ 그리고 현재는 ‘언제나(always) 코카콜라’ 로 변천된 슬로건만이 병과 캔의 역사를 말해주는 가운데, 붉은 색 바탕과 흰색의 글씨는 영원한 코카콜라의 상징으로 빛나고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경연 – 와인 라벨 디자인
라벨과 용기를 포함하는 포장디자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술이다. 맥주, 와인, 위스키를 생산하는 회사들은 디자인이 판매와 상품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전세계 음주문화의 경향은 하드 리쿼(hard liquor)에서 소프트 리쿼(soft liquor)로 바뀌고 있다. 즉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소주와 같은 증류주보다 와인, 정종, 맥주와 같은 발효주가 선호되고 있다는 뜻이다. 취하기 위해서 먹는 술이 아닌, 즐기기 위한 술로의 바람직한 변화인 셈이다.
발효주 중에서 맥주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술은 와인이다. 와인은 최초의 인류 문명 중 하나였던 미노아(Minoa) 문명이 발생한 크레타(Crete)섬에서부터 만들어졌다.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 그리고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도 즐겼던 와인은 수 천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전 세계로 애호 층을 넓히며 최고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300여 개가 넘는 와인의 향과 맛을 표현하는 형용사들, 포도종류, 생산지역, 수확연도(vintage) 등과 관련하여 와인에 관련된 전문적인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지만, 항상 수요가 공급을 초월한다는 와인의 판매에서도 디자인의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시인 출신인 바롱 필립 드 로뜨쉴(Baron Philippe de Rothschild)은 1924년부터 자신의 샤또(Chateau)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 샤또 무통 로뜨쉴(Chateau Mouton Rothschild)에 해마다 피카소, 클레, 몬드리안, 샤갈과 같은 세계적인 화가들을 초청하여 총천연색 라벨을 디자인하였다.
메독(Medoc)의 왕이라는 뽀약(Paullac)지방의 최고 등급 와인(Premier Cru Crasse)답게 맛이 심오하고 야생 산딸기 향이 독특한 이 와인이 아름다운 라벨의 디자인과 더불어 유명해졌음은 당연하다.
이 와인은 라벨의 예술품적 가치와 희귀성으로 소장가치가 높아 현재에도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라벨 디자인으로 상품가치를 높인 와인으로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가 있다. 이 와인은 매년 9월 말에 포도를 수확하여 40여일 숙성, 전세계로 공수한 뒤 11월 셋째 목요일 0시에 세계적으로 개봉하여 당해 포도의 품질을 평가하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 시기에 보졸레 지방에서는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는데, 와인 병의 라벨은 가을의 수확과 풍성함을 상징하기 위하여 전통적으로 매우 화려하게 디자인한다. 마치 포스터와 같이 화려한 보졸레 누보의 라벨 디자인은 해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참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그 결과 와인의 상품가치도 당연히 상승하게 된다. 이처럼 디자인이 훌륭한 와인의 라벨만을 모아 전시하는 보르도의 갤러리는 와인 테이스팅 못지 않게 관광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와인을 이긴 이탈리아 와인
<주간 동아 기사를 퍼온 것입니다>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제치고 10년 만에 2008년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으로 등극해 자존심을 한껏 살렸다. 이탈리아는 프랑스를 ‘알프스 너머의 우리 사촌’이라 친근하게 부르지만, 와인에서 두 나라는 영원한 라이벌 관계. 이탈리아는 2007년보다 8% 증가한 47억ℓ의 와인을 생산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와인 생산량이 전년보다 5% 감소해 44억ℓ에 그쳤다. 와인 전문가들은 2008년 이탈리아산 와인은 품질 면에서 전체적으로 우수하고, 일부 와인은 특출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양보다 질’… 소량 명품화 추구
이탈리아 반도 남부와 북부의 와인 생산량이 고르게 증가한 것은 1위 등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남부 시칠리아는 포도나무 병충해로 고전한 2007년에 비해 생산량이 50%나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년 전부터 북부 재벌 와이너리들이 시칠리아 땅을 사들여 대농장을 구축하고 품종을 다양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시칠리아는 1위인 동북부 베네토 주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내 와인 생산량 2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이렇듯 와인 최대 생산국이지만, 국민들의 와인 소비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1970년대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110ℓ였는데, 현재는 45ℓ 정도로 크게 줄었다. 이탈리아 와인 문화의 새 트렌드는 ‘양보다 질’이다. 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지 않고, 음식과 궁합이 맞는 와인을 선택해 음미하려는 것. 이런 와인 트렌드에 맞춰 이탈리아 와이너리들은 ‘소량화, 명품화’를 추구하고 있다. 사실 이번에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이탈리아 와인 생산량은 10년 전보다 3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와인이 특히 사랑받는 연말연시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이 역시 와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산 와인의 최대 수입국이 미국인데, 이미 2008년 1/4분기 수입량이 3.5% 줄어 와인 경기침체를 예고했다. 이탈리아 농업협동조합(Coldiretti)은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올해 이탈리아 와인 가격이 20%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이탈리아 와이너리들의 새로운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와인 라벨을 유명 화가의 그림으로 제작해 ‘와인 그 자체가 예술’이란 점을 강조하는가 하면, 고객 스스로가 블렌딩할 포도 품종을 선정하게 해 맞춤형 와인을 생산해주기도 한다. 와인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표기하는 것도 새로 등장한 마케팅이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이탈리아인들이 연말연시 파티 시즌에 와인에 소비하는 비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 와인 에이전시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최소 50유로(약 9만3000원) 이상을 와인을 사는 데 쓰겠다고 답했다. 200유로 이상을 쓰겠다고 한 이탈리아인도 21%에 달했고, 지난해보다 와인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는 5% 이하에 그쳤다. 이런 ‘와인 사랑’에 대해 한 이탈리아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돋워주는 게 와인의 매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파클링 와인 ‘스푸만테’ 인기 상한가
요즘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스푸만테(spumante)’다. 프랑스산 샴페인은 매출 감소로 크게 고전하는 데 비해 스푸만테는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연말연시에 이탈리아 안팎에서 1억2000만 병의 스푸만테가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총생산량 3억 병 중 40%가 연말연시의 짧은 기간에 소비되는 것이다. 스푸만테를 사랑하는 나라는 영국 스페인 러시아 일본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샴페인보다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달러화 약세가 스푸만테 수출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스푸만테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은 경기침체를 기회로 삼아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를 식사 전 식욕을 돋우는 아페리티보(aperitivo)로, 디저트와 함께, 또 축배용으로 즐겨 마신다.
한편 이탈리아가 와인 생산량 1위 국가로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일자리 복지’ 정책이 한몫했다. 포도 수확철에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과 은퇴한 노인들이 농장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바우처 제도’를 처음 실시해 큰 인기를 모은 것이다. 정부는 불법 노동을 막고 20대와 60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이들의 노동력을 유용하게 쓰자는 취지에서 바우처 제도를 도입했다 . 2008년 이탈리아의 많은 젊은이와 노인들은 아름다운 풍광의 와이너리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재미를 누린 뒤 농장주에게 바우처를 받아 우체국에 가서 현금으로 바꿔갔다.
투명한 용기의 대담함 – 코로나 맥주
맥주는 다른 발효주와 달리 색 자체가 그리 아름답지 못할 뿐만 아니라 햇빛을 차단해야 하는 이유 때문에 통상적으로 불투명한 용기(DB; dark bottle)에 담겨 판매되었다.
그러나 멕시코의 그루포 모델로(Grupo Modelo) 회사의 코로나(Corona) 맥주는 이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최초로 맥주를 투명한 용기(FB ; flint bottle)에 담아 충격을 주었다. 보잘 것 없는 맥주의 색을 노출시키다니…
이 디자인은 예상외로 ‘태양이 뜨거운 정열의 나라 멕시코의 그림 같은 휴양지’라는 이미지와 어울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태양 속의 즐거움(Fun in the Sun!)’ ‘편안한 휴식과 좋은 시간(Relaxation & Good Times!)’과 같은 광고 문구도 이미지 전략을 통일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 이후 같은 멕시코의 ‘솔(Sol)’ 미국의 ‘밀러(Miller)’ 한국의 ‘카프리(Cafri)’ 등이 투명용기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외에도 모델로 사는 병 꼭대기로부터 조각난 라임조각을 밀어 넣어 마시는 방법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원래 코로나는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효모를 사용하여 고온에서 발효시키는 기법으로 만든 맥주이기 때문에 탄산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에 라임조각을 병 속에 넣어 마시는 동작은 비교적 가벼운 맥주의 맛에 향긋한 거품을 만드는 효과의 창출과 함께 특별한 방법이 따로 없던 맥주 마시기에 재미있는 이벤트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판촉전략으로 코로나 맥주 마시는 방법은 198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1990년대에는 전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멕시코의 코로나가 맥주 전쟁터인 미국의 수입 맥주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일약 강자로 떠올랐음은 당연한 결과였다.
비록 우리 나라에서는 라임이 수입금지 품목이라 레몬으로 대체되어 그 맛을 즐기기 어렵지만걖?
다가오는 2000년대 세계 맥주의 유행은 ‘과일맥주(Fruit Beer)’로 예견된다. 맥주 특유의 맛에 수 만 가지의 과일 향이 도입된 맥주는 이미 맥주 매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상품이다.
오렌지 색과 체리 색, 그리고 산딸기 색의 과일맥주가 코로나처럼 투명용기에 담겼을 때 그 상품효과가 극대화되리라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하다. 하이네켄(Heineken)의 종주국인 네덜란드의 그롤쉬(Grolsch) 맥주는 밀폐된 뚜껑이 달린 용기와 표면에 에칭으로 새겨 넣은 보리와 호프의 디자인으로 큰 재미를 보았다.
영국의 배스 에일(Bass Ale) 맥주는 빨간 색 삼각형 심벌마크로 유명하며, 크림의 맛과 검은 색으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흑맥주 기네스(Guiness)는 검은 색으로 대표되는 기네스 맥주의 이미지를 위하여 CF 광고 모델도 흑인들만을 골라서 선택하는 철저함을 과시한다.
위스키의 맛과 품위를 함축한 라벨 디자인
증류주의 대명사 위스키는 ‘생명의 물’을 뜻하는 켈트어 ‘위스게비타(Uisgebeatha)’에 어원을 두고 있다. 영화 ‘롭 로이(Rob Roy)’는 위스키가 어떻게 해서 생명의 물인지를 잘 알려준다. 중세 십자군 전쟁을 통해서 동방의 증류기술은 유럽의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로 전해졌다.
1707년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합병된 직후에는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스코틀랜드 북부의 하이랜드(Highland) 산 속에 숨어 달빛 아래서 위스키를 밀조(moon shiner)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통해서 오늘날 스코틀랜드는 최고급 위스키의 생산지가 되었다.
양주, 특히 위스키는 병과 라벨의 디자인에 최고의 심혈을 기울이는 품목이다. 위스키의 품질과 함께 포장디자인의 성패가 판매의 성공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시기를 맞추어 21년간 숙성시킨 ‘로얄 살루트(Royale Salute)’는 품질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하여 도자기 병을 선택하고, 라벨에 대관식에 사용하였던 예포를 그려 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참고 자료 http://weekly.hankooki.com/lpage/coverstory/200811/wk20081125161432105490.htm>
‘영국 왕실 지정 상인(Royal Warranty)’의 영예를 획득한 ‘드워스(Dewar’s)’는 병의 라벨에 주류 부문에서 수상한 메달 여러 개를 그려 넣음으로써 광고효과를 높였다. 또한 ‘발렌타인(Ballantine)’은 고전적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하여 라벨에 필기체만을 선택하여 쓴다.
스카치 위스키 중에서 품질 못지 않게 라벨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성공한 예는 ‘커티 삭(Cutty Sark)’이다. 1923년 런던의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erry Bros. & Rudd) 사는 새로운 위스키의 탄생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선원 출신 아티스트였던 제임스 멕베이(James McBey)는 중국에서 수확한 새로운 차를 누가 빠르게 영국으로 수송하느냐를 두고 사활이 걸린 각축을 하던 그 당시 가장 빨랐던 범선 커티 삭을 새 위스키의 이름으로 제안하였고 만장일치의 찬성을 얻었다.
제임스 멕베이는 곧바로 라벨의 디자인에 착수하였으며, 초기의 디자인은 연한 크림색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인쇄상의 실수로 밝은 노란 색이 칠해졌고, 잘못 인쇄된 눈부신 노란 색은 시각적 효과가 탁월하여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오늘날 병의 초록색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커티 삭의 상징이 되었다.
고급 품질의 위스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고가 상승하는 이유는 위스키 라벨 중 가장 아름다운 색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디자인의 성공 때문이다.
방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의 만찬을 위하여 커티 삭을 요구했던 존슨 대통령을 위하여 한반도를 수소문한 끝에 두 병을 구하게 되었던 사례로 더욱 잘 알려지며 국내에서 입지를 구축한 커티 삭.
색채와 조명효과가 뛰어났던 영화 ‘그대 안의 블루’에서 푸른색 배경에 강한 보색대비의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항해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했던 범선 커티 삭을 기념하고 위스키의 프로모션을 위하여 유럽에서 열리는 ‘항해대회(Cutty Sark Tall Ships’ Races)’는 해마다 3천여 명의 젊은이들이 10여 종의 배를 가지고 참가하여 국제적인 우정을 나누는 축제로도 유명하다.
‘여인의 향기(The Scent of Women)’라는 영화의 주인공 알 파치노는 극중에서 언제나 ‘잭 다니엘(Jack Daniel’s No.7)’이라는 위스키를 찾는다. ‘어 퓨 굿맨(A Few Good Man)’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그리고 ‘분노의 저격자(Blood Simple)’에서도 잭 다니엘은 스토리 전개의 묘한 매개체가 된다.
1866년 미국 테네시(Tennesse)주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유명한 스카치 위스키와 다른 몇 가지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며 홍보에 성공하였다. 우선 스카치 위스키가 보리를 주원료로 하여 만드는데 비해 잭 다니엘은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다는 점이다.
숙성과정이 끝난 후 사탕수수를 태워 만든 숯 더미에 한 방울 씩 떨어뜨리는 여과과정을 거치고 참나무통에 저장하는 점, 그리고 와인병과 같이 생긴 일반 위스키와 다르게 사각형의 병을 선택한 점이 그것이다.
‘박쥐‘로 상징되는 바카디의 상표
고대 스페인 무어제국의 침략에 대항해서 용감하게 나라를 지켰던 아라곤(Aragon) 왕국의 전설적인 영웅 국왕 제임스 1세는 전쟁 전날 밤, 자신의 왕관 위에 내려앉는 박쥐 꿈을 꾼 다음날 큰 승리를 거둔다. 그 이후부터 스페인에서 박쥐는 승리와 영광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징표가 되었다.
이 박쥐는 수 백년이 흐른 후 카리브의 해안에서 부활한다. 영화 ‘배트맨’의 이야기가 아니다.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바카디(Bacardi)’라고 불려진 럼주의 역사다.
1813년 스페인의 북동부, 지중해를 면한 바위절벽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바카디(Don Facundo Bacardiy Maso)는 1839년 나폴레옹 전쟁을 피해 쿠바의 동부 해안 산티아고(San Tiago)로 이주한다.
초창기 포도주를 제작, 판매하던 바카디는 이 지역에 럼주의 주원료인 사탕수수가 풍부하다는 것을 깨닫고 1862년 럼을 주조하기 시작하였다.
아프리카 흑인→서인도의 설탕 재배→뉴 잉글랜드의 당밀 하역으로 연결되는 식민지 역사의 유명한 삼각무역 당시 카리브 해안의 해적들이 주로 마시던 독한 술 럼주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바카디는 기존의 럼주보다 부드럽고 순한 럼의 개발로 쿠바와 전세계를 차례로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1920년부터 1933년까지의 금주령(Prohibition) 때도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부드럽고 순한 바카디는 코크(Coke), 세븐 업(7-Up), 페리에(Perrier), 닥터 페퍼(Dr.Pepper) 등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독특한 맛으로 금주령 이후의 칵테일 시장의 왕좌로 등극하기도 하였다.
바카디 병의 뚜껑과 라벨의 빨간 원에는 박쥐가 인쇄되어 있다. 바로 이 박쥐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바카디 럼주를 세계적인 술로 만든 성공의 비결이었다. 술병에 이름보다도 상표를 먼저 생각한 것은 당시 문맹이었던 쿠바인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어쨌든 세계 각국의 언어는 달라도 바카디의 맛과 상표에 대한 기억은 동일하다는 생각으로 개발한 상표(trademark)의 효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박쥐‘로 표현되는 바카디의 상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배트맨(Batman)’보다 무려 80여 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바카디 이후 세계의 어느 주류도 이만큼 강력한 상표로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지 못하다.
현재 바카디의 이름보다도 더 유명한 박쥐상표는 코카콜라, 말보로 등의 세계적인 유명상표 대열에서 10위의 브랜드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영원한 작품 소재 – 앱솔루트 보드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의 레스토랑 입구, 특별한 기념일을 맞이한 고객을 위해서 조각된 얼음 속에 꽂혀 있는 앱솔루트 보드카(Absolut Vodka)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북구의 멋쟁이들이 식사 전에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술. 진(gin)과 함께 칵테일의 베이스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술. 스웨덴 남부 아우스(Ahus) 지방의 밀밭에서 축출되는 원료로 만들어지는 앱솔루트 보드카의 탄생은 400여 년에 걸친 스웨덴 증류 기술의 절정이다.
혀에서 중후하게 머물다가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은 다른 보드카의 모방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특유의 맛과 함께 앱솔루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병의 디자인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위하여 현대적인 곡선 라인과 투명한 병에 청색 글씨를 선택하였고, 목 부분의 메달리온(medallion)에는 1879년 앱솔루트 보드카를 처음으로 만들었던 창업자 라스 올슨 스미스(Lars Olsson Smith)의 카리스마적인 얼굴을 새겨 넣었다.
앱솔루트 보드카의 마케팅과 판촉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예술과의 밀접한 관계다.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와 캠벨(Cambell) 스프 깡통의 실크스크린(Silk Screen) 작업으로 유명한 팝 아트의 대부 앤디 와홀(Andy Warhol)은 1985년 앱솔루트 보드카의 병으로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앱솔루트 사는 이 제안을 쾌히 승낙하였으며, 이때부터 예술을 소재로 너무도 유명해진 앱솔루트의 전설적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작업을 마친 후 앤디 와홀은 낙서화가로 유명한 키스 해링(Keith Haring)을 소개하였으며, 이 작업은 케니 샤프(Kenny Scharf), 로버트 인디아나(Robert Indiana), 홀리 존슨(Holly Johnson) 등의 예술가들로 이어졌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앱솔루트 사는 꾸준하게 미술, 조각, 디자인과 패션을 포괄하며 예술가들에게 작업을 의뢰하여 예술 마케팅(Art Marketing)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일상에서 친숙한 소재를 찾아 예술에 응용하는 것, 그래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친밀한 느낌으로 다가설 수 있는 장르가 팝 아트(Pop-Art)의 본질이라면 이미 앱솔루트는 성공한 셈이다. 팝 아트의 소재로 선택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중에게는 친숙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특한 광고 전략으로 앱솔루트 보드카는 1992년 미국마케팅협회(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의 명예의 전당(Marketing Hall of Fame)에 이름이 기록되었다.
수 십년간 변하지 않았던 단 하나의 병 디자인을 가지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어 작품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한 발상이었다.
세련된 미각을 만족시키는 품질, 용기의 탁월한 디자인, 그리고 광고와 마케팅 전략의 기발함으로 성공한 앱솔루트는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이자 예술가들이 동경하는 영원한 작품 소재로 자리잡고 있다.
글_박진배(한성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박진배. 1963년 생.
연세대 상경대학을 졸업(1986)하고, 연세대 대학원 주생활학과 졸업(1988),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1992), 연세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1998).
미국 뉴욕 Sung Associates Inc.에서 디자인 디렉터를 역임했으며(1990), 1991년부터 한성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박진배 교수의 세계 건축 실내디자인 기행/ 유럽편>(1993) <박진배 교수의 미국 건축 인테리어디자인 기행>(1996) <박진배 교수의 디자인 파워플레이>(199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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