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계에 불황 돌파를 위한 ‘차별화 전략’ 바람이 불고 있다.
업체들은 기존의 기능, 디자인 등을 강조한 가전제품에서 벗어나 희소성, 특수기능 등을 앞세운 제품들을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종 색상과 튀는 디자인을 강조한 가전제품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특수기능을 첨가한 제품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다.
아이로봇(주)의 로봇청소기 룸바는 청소 공간을 알아서 인지하고 2개의 불빛을 통해 큰방에서 작은 방 순서에 맞춰 청소를 진행하는 ‘라이트 하우스‘ 기능이 추가된 3세대 룸바를 출시했다. 여기에 사용법이 복잡하다는 불만을 감안해 한번만 입력하면 예약된 시간에 청소를 하는 원터치 청소 모드와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스스로 충전되는 자동충전 기능도 탑재했다.
아이로봇 수입업체 코스모양행 관계자는 “방의 크기가 다양하고 한국식 특성에 맞는 소소한 기능들을 통해 불편함을 없앴다는 점을 고객께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L&C가 내놓은 ‘웰스 미니 정수기’도 전기 요금이 부담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착안해 전기를 이용하지 않고 수압과 필터만을 이용한 ‘무동력 방식’을 채택했다. 전기선 자체를 없애 전기료 부담이 전혀 없고 크기도 기존 제품보다 70% 정도로 작아져 간단하게 정수된 물만 찾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리홈은 보온 상태의 밥이 시간이 지나면 마르고 변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스팀을 분사해주는 ‘스팀보온’ 밥솥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 밥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를 이용해 스팀을 만들기 때문에 밥맛을 처음 했을 때와 똑같이 유지해준다.
리홈 관계자는 “보온 뒤에 밥이 마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 스팀 보온 기능을 개발했다”라며 “디자인도 획기적이지만 스팀 보온 기능 자체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비타도 이날 물탱크를 뒤집을 필요가 없고 작동 중에도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상부급수식 가습기를 선보였다. 기존 가습기는 물탱크를 뒤집어 물을 채워야 했던 불편함을 없앴다.
이밖에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 ‘슬림앤라이트’는 쇼파를 많이 쓰는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스팀청소기 본체 부분을 쇼파 밑 공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30%나 크기를 줄였고, 주방기구 전문회사 옥소는 여성이나 힘이 부족한 노인들이 쉽게 쥘 수 있도록 탄성이 높은 고무 재질의 주방기구를 만들어 장시간 사용해도 피로감이 덜하고 미끄럽지 않도록 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20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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