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마케팅’ 베스트&워스트

Updated on 2008-02-22 by








LG 프라다폰… ‘최악’ 삼성 벳시존슨폰
‘아트 마케팅’ 베스트&워스트 설문… 상품이 예술을 입었을 때 ‘최고’
한국작가는 김선미·하상림 호평
응답자 87%가 구매 경험 없어 “유명작품 옮겨놓은 수준에 그쳐” 팅ㅏ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예술가나 유명 패션회사와 함께 제품을 만드는 ‘아트 마케팅’이 붐이다. 냉장고, 휴대폰에서부터 현관문, 다이어리에까지 ‘예술’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아트 마케팅이 우후죽순 번지자 일부에서는 ‘마구잡이식 이종결합’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떨까. 본지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업자원부 선정 ‘차세대 디자인 리더’를 대상으로 아트 마케팅 현주소 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는 제품 디자이너 10명, 시각·영상 디자이너 6명, 보석 디자이너 4명 등 총 31명이 참여했다.



LG전자 ‘프라다폰’, 삼성전자 ‘세레나타폰’ 1,2위

국내기업의 대표적인 아트 마케팅 제품 30개 중 ‘굿 디자인’ 제품을 조사한 결과, LG전자와 명품패션업체 ‘프라다'(PRADA)가 함께 만든 ‘프라다폰’이 베스트 제품으로 꼽혔다. 굿 디자인 제품 3개를 복수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프라다폰’은 15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삼성전자와 명품 오디오회사 뱅앤올룹슨(B&O)이 손잡고 만든 ‘세레나타 뮤직폰'(Serenata·국내 미출시)은 14표로 2위를 차지했다. 섬유예술가 김선미씨가 작업한 LG 화학 ‘지인’의 붙박이장 슬라이딩 도어 ‘젠플라워’와 서양화가 하상림씨가 작업한 LG전자 ‘휘센’ 에어컨이 각각 10표와 8표를 얻어 뒤를 이었고, 5위는 삼성전자와 뱅앤올룹슨의 ‘세린(Serene)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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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외 설문 대상 품목: 삼성‘아르마니폰3·’벳시존슨폰’·’안나수이폰’·’다이앤 폰 포스텐버그폰’, 금호건설 리첸시아벽지·현관문(이상봉), LG화학 아트월(임종두 2종, 김환기 1종), LG ‘이상봉 샤인폰’, LG ‘뉴비틀’MP3플레이어, 삼성하우젠‘앙드레김’냉장고·에어컨, 위니아만도‘딤채’(배영진·김종건·나난 각 1종), 지인 김선미 슬라이딩 도어‘플라워 매치’, LG‘ 휘센’에어컨(수지 크라머, 이상민, 김지아나 각1종), LG 디오스 냉장고(김영세·하상림 각 1종), LG‘ 트리샤 길드’트롬 세탁기,‘ 이상봉’프랭클린 다이어리, LG‘ 로베르토 까발리폰3. 응답자 1명당 제품 3개 선택

‘워스트(worst) 디자인’ 제품에는 삼성전자와 패션업체 벳시 존슨(Johnson)이 함께 만든 ‘벳시 존슨폰'(국내 미출시)이 꼽혔다. 이 제품은 ‘디자인이 좋지 않은 제품을 고르라’는 문항에서 14표를 얻어 불명예를 안았다. LG전자와 패션업체 ‘로베르토 까발리’가 협업해 만든 ‘로베르토 까발리폰’과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만든 ‘프랭클린 다이어리’는 각각 12표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디자이너는 ‘아트 마케팅’을 싫어해!

‘아트 마케팅 제품을 산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27명(87%)이었다. ‘있다’고 답한 응답자 4명 중 3명은 하상림 작가가 작업한 LG 가전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디자인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50%에 이르렀다.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아서’라는 이유는 25%, ‘기능이 좋지 않아서’는 3.6%였다.

‘아트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 상승’과 ‘매출 증대’가 각각 17%, 11%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홍보 효과’, ‘고객에 다양한 선택 기회 제공’ 등이 꼽혔다.

‘아트’ 강조하다 브랜드 정체성 상실?

현재 기업의 아트 워크에 대해선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기업의 소신 있는 브랜드 철학이 담겨 있지 않다'(60%)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예술가(또는 유명업체)의 유명세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23%),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17%)는 지적이 뒤를 따랐다.

설문에 참여한 디자인 교육전문가 유성자씨는 “가전에 편중된 지금의 아트 마케팅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그래픽으로 옮겨놓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주거와 생활, 문화 속에서 한 기업의 철학을 디자인으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품 디자이너 이석우씨는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예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해외 사례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아트 마케팅이 갖는 사회적 공헌으로서의 의미가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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