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지 추천 Top 10 — 남섬 7곳, 북섬 3곳 (가는 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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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지 추천 Top 10 — 남섬 7곳, 북섬 3곳 (가는 시기까지)

뉴질랜드는 좁은 땅에 지구의 표본을 몰아넣은 나라입니다. 사흘을 운전하면 화산 지대, 피오르드, 빙하, 온대우림, 건조한 고산 분지가 차례로 지나갑니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그 목록이 아닙니다. 몇 초의 장면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열 곳을 고르되, 각 곳마다 어디에 서야 하고, 몇 시에 가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풍경은 땅이 만들지만 사진은 자리와 시간이 만듭니다. 같은 곳을 다녀와도 누구는 엽서를 얻고 누구는 기념사진을 얻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순서는 북섬 세 곳, 남섬 일곱 곳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대략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선이 됩니다. 반대로 올라오면서 읽어도 좋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지 추천 Top 10, Photo by AI
뉴질랜드 여행지 추천 Top 10, Photo by AI
뉴질랜드 여행지 추천 Top 10,뉴질랜드 여행, 카테드랄 코브 — 이미지 출처 The World's 50 Best Beaches
뉴질랜드 여행지 추천 Top 10, 뉴질랜드 여행, 카테드랄 코브 — 이미지 출처 The World’s 50 Best Beaches

북섬 — 불의 섬

북섬은 지질학적으로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화산이 살아 있고, 지열이 올라오고, 땅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그래서 풍경에 긴장이 있습니다.

1.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새벽 다섯 시, 망가테포포 계곡 입구는 아직 어둡습니다. 손전등을 켜고 걷기 시작하면 계곡이 서서히 열리고, 해가 뜰 무렵 김이 올라오는 붉은 분화구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 코스가 특별한 이유는 풍경이 아니라 지구의 속을 걷는다는 느낌입니다. 검은 용암 지대, 유황 냄새, 아직 살아 있는 화산. 능선을 넘으면 에메랄드빛 호수 세 개가 나오는데, 그 색은 물이 아니라 광물이 만든 것입니다. 편도 19.4km, 6~8시간입니다.

뉴질랜드 여행, 통가리로 에메랄드 레이크 — 이미지 출처 The Park Hotel Ruapehu
뉴질랜드 여행, 통가리로 에메랄드 레이크 — 이미지 출처 The Park Hotel Ruapehu

포토 포인트

  • 레드 크레이터 능선(1,886m) — 가장 유명한 지점입니다. 응가우루호에 봉우리가 정면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에메랄드 호수가 내려다보입니다.
  • 에메랄드 호수 위 가장자리 — 내려가기 직전, 호수를 위에서 굽어보는 자리. 해가 비스듬히 들 때 표면이 초록으로 켜집니다.
  • 렌즈 — 광각 16~24mm로 봉우리와 호수를 함께. 70mm 이상 망원이 있으면 용암 지대의 결이 살아납니다.
  • 시간 — 일출을 노리면 야간 산행입니다. 다만 정상부는 강풍이 잦아 삼각대를 펼 수 없는 날이 많습니다. 삼각대보다 몸을 낮추고 호흡을 참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주의 — 내리막의 스코리아(화산 자갈)가 매우 미끄럽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내려오지 마세요. 날씨가 나쁘면 입구에서 통제됩니다.

이 장면 — 붉은 분화구 위로 해가 올라오고, 발밑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3분.

2. 카테드랄 코브

모래사장에서 45분 걸어 들어가면, 절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흰 절벽 한가운데로 바다가 비치고, 그 아래에 모래가 있습니다.

이곳은 열려 있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2023년 사이클론으로 무너졌다가 2024년 12월 1일에 다시 열렸고, 그 뒤로도 비가 오면 수시로 닫힙니다. 2026년 1월에도 폭우 뒤 며칠간 폐쇄됐다가 다시 열렸습니다. 뉴질랜드 자연보존국(DOC)이 인접 트랙 정비안을 검토하고 있어, 몇 년 뒤에는 코스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 카테드랄 코브 — 이미지 출처 Hahei (hahei.co.nz)
뉴질랜드 여행, 카테드랄 코브 — 이미지 출처 Hahei (hahei.co.nz)

포토 포인트

  • 아치 안쪽에서 뒤돌아보기 — 이곳의 대표 컷. 구멍이 액자처럼 바다를 담습니다. 모래 위에 서서 낮게 잡으세요.
  • 아치 위 능선 — 해변에서 왼쪽 능선으로 오르면 아치를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날에도 이 자리는 덜 붐빕니다.
  • 시간 — 해변이 동쪽을 향해 있어 일출이 가장 좋습니다. 새벽 5시 30분~6시 도착이 정석이고, 그 시간에는 대개 혼자입니다. 낮에는 사람이 프레임을 가득 채웁니다.
  • 물때 — 간조 전후 2시간이 적정입니다. 만조면 아치 아래 모래가 잠기고, 너무 낮은 간조면 물이 빠져 그림이 밋밋해집니다.
  • 주의 — 주차장이 작아 성수기 오전 9시 이후에는 대기합니다. 출발 당일 DOC 공지로 통행 여부를 확인하세요.

이 장면 — 아치 안으로 들어가 뒤돌아봤을 때, 구멍이 액자처럼 바다를 담고 있는 순간.

3. 베이 오브 아일랜즈

뉴질랜드가 “자연이 웅장한 나라”라면, 이곳은 자연이 부드러운 곳입니다. 144개의 섬이 흩어진 만을 배로 지나갑니다. 피오르드처럼 압도하지 않고, 섬과 섬 사이를 천천히 미끄러집니다.

명물은 홀 인 더 록입니다. 거대한 바위에 뚫린 구멍으로 배가 지나갑니다. 조수와 파도가 맞아야 통과할 수 있어서, 못 지나가는 날도 있습니다. 그 불확실성이 이곳의 절반입니다.

뉴질랜드 여행, 베이 오브 아일랜즈,홀 인 더 록 — 이미지 출처 PxHere
뉴질랜드 여행, 베이 오브 아일랜즈,홀 인 더 록 — 이미지 출처 PxHere

포토 포인트

  • 배 앞쪽 갑판 — 구멍을 통과하는 순간은 10초입니다. 앞쪽에 자리를 잡고 미리 구도를 잡아두세요. 통과 직전 연사로 찍는 것이 안전합니다.
  • 케이프 브렛 등대 — 만 입구의 등대와 절벽. 오전 빛이 동쪽에서 들어와 등대가 밝게 살아납니다.
  • 렌즈 — 24~70mm. 배 위에서는 셔터 스피드 1/500 이상. 흔들림 보정을 켜세요.
  • 주의 — 물보라와 소금기. 방수 팩을 준비하고, 렌즈를 자주 닦지 말고 보호 필터를 쓰세요.

이 장면 — 바위 구멍을 통과하는 10초, 배 지붕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질 때.

남섬 — 물의 섬

남섬은 반대입니다. 불은 없고 물이 있습니다. 빙하가 골짜기를 갈아 만들었고, 그 물이 호수와 피오르드에 고여 있습니다. 그래서 남섬의 사진은 대개 물 위에 무엇이 비치는가의 문제가 됩니다.

4. 아벨 태즈먼

뉴질랜드의 바다는 대개 회색에 가깝습니다. 남극에서 올라오는 물이 차고, 하늘도 자주 흐립니다. 그런데 이 해안만은 다릅니다. 바닥이 보이는 청록색이고, 모래가 금빛입니다.

화강암 해안이 밝게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이고, 그 위로 물이 얕게 퍼지면서 색이 만들어집니다. 맑은 날 얕은 물에 들어서면 발밑이 그대로 보입니다.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토타라누이 고트 베이 — 이미지 출처 Where Is My Beach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토타라누이 고트 베이 — 이미지 출처 Where Is My Beach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토타라누이 고트 베이 — 이미지 출처 Where Is My Beach

포토 포인트

  • 앵커리지(Anchorage) — 워터택시로 들어가 가장 먼저 만나는 해변. 모래가 넓고 물이 얕아 발밑이 비치는 컷을 잡기 좋습니다.
  • 바클 베이(Bark Bay) — 나무와 모래, 물이 겹치는 구도. 해변 안쪽 숲 그늘을 프레임 왼쪽에 두면 깊이가 생깁니다.
  • 렌즈 — 24~70mm 하나면 충분합니다. 편광 필터를 쓰면 물속이 더 잘 보이지만, 돌아가며 각도를 봐야 합니다. 과하게 걸면 물이 검게 죽습니다.
  • 시간 — 오전이 물이 잔잔합니다. 오후에는 바람이 올라 파도가 생깁니다.
  • 주의 — 모래파리(샌드플라이)가 많습니다. 카메라를 세워두고 기다리는 촬영에는 기피제가 필수입니다.

이 장면 — 물에 발을 담그고 고개를 들면, 금빛 모래와 청록 물과 화강암 봉우리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순간.

5. 카이코우라

배를 타고 20분쯤 나가면 배가 멈춥니다. 사람들이 조용해지고, 그다음에 물을 뿜는 소리가 들립니다. 향유고래가 숨을 쉬러 올라온 것입니다.

이 바다의 특별함은 지형에 있습니다. 해안에서 몇 km만 나가면 수심이 1,000m 이상으로 떨어지는 해구가 있습니다. 깊은 바다에서 올라온 영양분이 모이는 곳이라, 향유고래가 일 년 내내 이곳에 머뭅니다.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향유고래 — 이미지 출처 Animalia.bio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향유고래 — 이미지 출처 Animalia.bio

포토 포인트

  • 보트 갑판 앞쪽 — 고래는 배 옆이나 앞에서 올라옵니다. 뒤쪽에 서면 등만 봅니다. 멀미가 걱정되면 경비행기(약 40분)가 답입니다. 위에서 보면 고래의 몸 전체가 한 장에 들어옵니다.
  • 해안 도로 전망 지점 — 사우스 베이 쪽 도로에서 바라보는 해안선. 고래는 아니지만 설산과 바다가 겹치는 카이코우라의 다른 얼굴입니다.
  • 렌즈 — 100mm 이상 망원이 없으면 고래는 점으로 나옵니다. 배에서는 셔터 스피드 1/1000 이상을 확보하세요.
  • 시간 — 오전이 바다가 잔잔합니다. 오후에는 너울이 올라 배가 흔들립니다.
  • 주의 — 물보라가 날립니다. 방수 가방이나 수건 한 장을 렌즈 위에 두세요.

이 장면 — 거대한 등이 수면을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그 위로 물기둥이 솟는 몇 초.

6. 폭스·프란츠요제프 빙하

여기의 진짜 경이는 빙하가 아닙니다. 빙하가 놓인 자리입니다. 해발 300m의 온대우림을 지나 20분쯤 오르면, 이끼 낀 나무 사이로 거대한 얼음 벽이 나타납니다.

빙하 위를 걷는 것은 헬리콥터로 상부에 내려서서 합니다. 얼음 위에 서면 발밑이 파랗습니다. 빙하가 압축되며 공기가 빠져나가 생기는 색입니다.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프란츠요제프·폭스 빙하 — 이미지 출처 Tourism West Coast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프란츠요제프·폭스 빙하 — 이미지 출처 Tourism West Coast

포토 포인트

  • 레이크 매디슨(Lake Matheson) — 폭스 빙하 마을에서 차로 5분. 이 지역 최고의 사진 지점입니다. 새벽, 바람이 없는 날 수면이 거울이 되어 산과 숲이 그대로 뒤집힙니다. 물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남짓이고, 반사가 가장 좋은 자리는 다리 건너 첫 전망대입니다.
  • 헬리하이크 상부 — 얼음 위에서 낮은 앵글로. 크레바스의 파란 속을 담으려면 편광 필터를 빼야 합니다. 편광은 얼음의 반사를 지워 색을 죽입니다.
  • 렌즈 — 매디슨은 24~70mm, 빙하는 16~35mm. 망원이 있으면 얼음 벽의 결을 따로 담을 수 있습니다.
  • 주의 — 서해안은 비가 잦습니다. 헬기는 바람에 취소되므로 여유일 하루를 두세요. 얼음 위는 미끄러워 삼각대를 세우기 어렵습니다.

이 장면 — 구름이 걷히고 빙하 상부에 내려섰을 때, 발밑에서 올라오는 그 파란색.

7. 밀포드 사운드

이름은 사운드지만 사실 피오르드입니다. 빙하가 골짜기를 파고든 뒤 바다가 들어와 만든 지형입니다. 양쪽 절벽이 1,200m씩 수직으로 서 있고, 그 사이로 배가 들어갑니다. 폭은 좁은 곳에서 400m 남짓. 배 위에서 고개를 들면 하늘이 홈통처럼 남습니다.

여기서 하나는 알고 가야 합니다. 비 오는 날이 더 좋습니다. 이 지역은 연 강수량이 6,000mm를 넘는, 지구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오는 곳 중 하나입니다. 맑은 날 절벽은 그냥 회색 암벽이지만, 비가 오면 절벽 전체가 폭포가 됩니다. 수백 개가 동시에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곳의 최고 사진은 대개 흐린 날 나옵니다.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밀포드 사운드 미터 피크 — 이미지 출처 Mitre Peak Cruises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밀포드 사운드 미터 피크 — 이미지 출처 Mitre Peak Cruises

포토 포인트

  • 미터 피크(1,692m) — 이 골짜기의 상징입니다. 크루즈가 출발한 직후 배 뒤쪽에서 뒤돌아보면 봉우리가 물 위에 서 있습니다. 출항 5분이 승부처입니다.
  • 스털링 폭포 앞 — 배가 폭포 아래로 접근합니다. 물보라 때문에 렌즈가 젖습니다. 앞쪽 갑판이라면 방수 커버를 씌우고, 셔터를 1/500 이상으로 두세요.
  • 렌즈 — 24~70mm로 절벽과 배를, 70~200mm로 폭포와 봉우리를 분리. 광각만으로는 규모가 안 담깁니다.
  • 시간 — 크루즈는 1시간 45분에서 2시간 코스가 흔하고, 요금은 1인 NZ$125 안팎에서 시작합니다. 이른 첫 배가 사람이 적고 빛이 비스듬합니다.
  • 주의 — 테아나우에서 120km, 정차 없이 2시간입니다. 호머 터널은 1.2km 단선이라 신호등 대기가 5~10분 생깁니다. 밀포드 사운드에는 주유소가 없습니다. 테아나우에서 채우세요. 폭우 시 도로가 통제되니 전날 밀포드나 테아나우에 묵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장면 — 절벽이 하늘을 가리고, 배가 폭포 물보라 속으로 들어가며 갑판이 조용해지는 10초.

8. 로이스 피크

와나카 호수는 남섬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입니다. 문제는 이 호수가 너무 평평하다는 것입니다. 물 위에서는 산이 다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 뜨기 전에 산을 오릅니다.

능선에 서면 호수가 구불구불한 강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호수인데, 능선에서 내려다보면 산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처럼 보입니다. 이 착시가 이 사진의 전부입니다.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와나카 호수 — 이미지 출처 The World is a Circus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와나카 호수 — 이미지 출처 The World is a Circus

포토 포인트

  • 능선의 ‘그 자리’ — 정상이 아닙니다. 오르기 시작해 1시간 45분에서 2시간 30분 지점, 능선이 꺾이며 호수가 처음 펼쳐지는 곳입니다. 유명한 사진은 대부분 여기서 나옵니다. 정상까지는 여기서 30분 더입니다.
  • 렌즈 — 24~70mm. 24mm로 능선을 프레임 아래에 두고 호수를 대각선으로 넣는 구도가 정석입니다.
  • 시간 — 일출. 해 뜨기 40분 전에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왕복 16km, 5~7시간이므로 새벽 3~4시 출발입니다.
  • 주의 — 겨울(5~9월)은 마지막 2km가 눈과 얼음입니다. 아이젠 없이 오르면 위험합니다. 무릎이 불편하면 호숫가 산책로와 글렌디 베이로 대체하세요. 같은 산을 물 위에서 보는 코스이고, 사진의 8할은 나옵니다.

이 장면 — 능선 위에서 해가 산을 넘는 순간, 호수 전체가 분홍빛으로 바뀌는 3분.

9. 테카포 호수

이 호수의 색은 물감이 아닙니다. 빙하가 바위를 갈아 만든 암석 가루가 물에 떠 있고, 그 미세한 입자가 빛을 흩뿌리면서 우유빛 청록이 됩니다. 흐린 날에도 색이 살아 있는 이유입니다.

호숫가에는 1935년에 지은 선한 목자 교회가 서 있습니다. 돌로 쌓은 작은 건물이고, 창문 너머로 호수와 남알프스가 한 프레임에 들어갑니다. 이 교회와 호수, 그리고 루핀이 겹치는 구도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사진이 됐습니다. 루핀은 11월 중순에서 1월 초에 핍니다.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테카포 루핀 — 이미지 출처 Rawpixel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테카포 루핀 — 이미지 출처 Rawpixel

포토 포인트

  • 교회 앞 호숫가 — 정면에서 찍되 왼쪽으로 반 보 물러나세요. 정중앙에 두면 교회가 납작해지고, 비스듬히 두면 돌벽의 두 면이 함께 살아납니다.
  • 루핀 시기 — 11월 하순에서 12월 중순이 절정입니다. 루핀밭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보호 식생이고, 밟으면 다음 해에 피지 않습니다. 길 가장자리에서 망원으로 압축하면 밭에 들어간 것처럼 보입니다.
  • 마운트 존 전망대 — 해발 1,031m. 호수 전체와 분지가 한 장에 들어갑니다. 정상까지 차로 오르고,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각도가 교회 앞과 완전히 다릅니다.
  • 밤 — 이 일대는 2012년 지정된 남반구 첫 밤하늘 보호구역입니다. 은하수 중심부는 남반구 겨울(6~8월) 밤에 가장 높이 뜹니다. 여름에 가면 별은 많지만 중심부는 낮게 깔립니다.
  • 주의 — 새벽에는 호수가 잔잔해 반사가 서고, 오전 10시를 넘으면 바람에 물결이 집니다. 주차장이 좁아 성수기 낮에는 대기합니다.

이 장면 — 새벽, 물이 완전히 멈춰 교회와 산이 호수 안에 한 번 더 서 있는 몇 분.

10. 스튜어트섬·울바 섬

뉴질랜드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섬입니다. 배로 한 시간, 그 뒤로 비포장 도로가 이어집니다. 사람이 적습니다. 그런데 새는 사람을 피하지 않습니다.

뉴질랜드의 조류는 포유류 포식자가 없던 땅에서 진화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섬에서는 야생이 야생처럼 행동합니다. 이건 사진가에게는 축복이고, 동시에 책임입니다.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울바 섬 — 이미지 출처 Department of Conservation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남섬 여행, 울바 섬 — 이미지 출처 Department of Conservationㅏ

포토 포인트

  • 울바 섬 숲길 — 배로 건너가 하루를 보내는 보호구역. 새가 길 위에 내려앉습니다. 낮은 자세로 앉아 기다리면 새가 먼저 다가옵니다.
  • 오반·골든 베이 해변 — 사람이 거의 없는 긴 모래사장. 발자국 하나 없는 모래에 역광 실루엣을 담기 좋습니다.
  • 렌즈 — 100~400mm 망원이 있으면 새를 방해하지 않고 담을 수 있습니다. 35mm는 마을과 항구 풍경용.
  • 시간 — 키위는 밤에 나옵니다. 야간 투어는 플래시 금지이고 적색 램프만 씁니다. 사진보다 보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 주의 — 둥지 주변 접근 금지 구역이 있습니다. 렌터카는 비포장 도로 허용 여부를 계약서에서 확인하세요.

이 장면 — 숲길에서 멈춰 서면, 새소리가 아니라 날갯짓 소리가 가까워지는 순간.

이 섬에서 사진을 다루는 네 가지

장비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네 가지만 지키면 같은 자리에서 결과가 달라집니다.

1. 비를 피하지 마세요

뉴질랜드의 사진은 날씨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입니다. 서해안과 피오르드는 비가 잦고, 그 비가 폭포와 안개와 무지개를 만듭니다. 맑은 날만 기다리면 여행 절반을 잃습니다. 방수 커버와 렌즈 닦개를 넉넉히 챙기고 비 오는 날을 일정에 포함시키세요.

2. 새벽에 물이 멈춥니다

호수와 만은 해 뜨기 전후 한 시간에 가장 잔잔합니다. 해가 올라 바닥이 데워지면 대류가 시작되고 바람이 붑니다. 반사를 노린다면 일출 40분 전이 마감 시각입니다.

3. 편광 필터는 만능이 아닙니다

수면 반사를 지우는 데는 최강입니다. 그런데 빙하의 파란 얼음, 무지개, 노을의 색까지 죽입니다. 끄고 한 장, 켜고 한 장. 이 두 장을 비교하는 것이 가장 빠른 공부입니다.

4. 물때표를 일정표보다 먼저 보세요

카테드랄 코브, 울바 섬,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홀 인 더 록은 조수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찍어도 물때가 다르면 다른 사진입니다. 여행 전에 조수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일정을 그 위에 얹으세요.

닫으며

열 곳을 적고 나니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대개 짧습니다. 해가 뜨는 3분, 물이 잠깐 멈추는 몇 초, 폭포가 배 위로 쏟아지는 10초.

그래서 뉴질랜드 여행은 오래 머무는 것보다 제때 서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자리에, 맞는 시간에, 그저 서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땅이 알아서 합니다.

참고 — 시기·통행·촬영 규정은 뉴질랜드 자연보존국(DOC)과 각 지방 관광청 공식 안내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카테드랄 코브는 2023년 사이클론 이후 2024년 12월 1일 재개방되었고, 이후에도 기상에 따라 수시로 폐쇄되므로 출발 당일 공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밀포드 사운드의 크루즈 요금과 운항 시간, 빙하 헬리콥터 운항 여부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연 조건은 해마다 변하므로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세계 3대 미항 여행 가이드 — 리우데자네이루 · 시드니 · 나폴리

호주 여행지 추천 Top 10 — 사진으로 남는 곳, 어디에 서야 할까

뉴욕타임즈 추천 2020년 가봐야할 여행지, 호주 그램피언스(Grampians, Australia)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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