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과 함께 마주한 고석정, 철원 한탄강 산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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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함께 마주한 고석정, 철원 한탄강 산책기

고석정 꽃밭을 둘러본 뒤, 한탄강 중류에 우뚝 솟은 기암 고석정을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꽃밭에서의 여운을 잠시 접어두고, 이번에는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차례였다.

리버 포레스트 카페, 2층을 독차지하다

목적지는 고석정이 내려다보이는 ‘리버 포레스트 카페’. 정식 이름은 ‘리버 & 포레스트’ 카페지만, 내비게이션에서는 ‘리버 포레스트’로 검색해야 나온다. 이름 하나에도 소소한 함정이 숨어 있는 셈이다.

이곳은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 고석정 전망을 마주하며 커피를 즐기는 구조다.

방문한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2층에는 나 말고는 손님이 한 명도 없어, 넓은 공간을 온전히 혼자 차지할 수 있었다. 고석정이 정면으로 보이는 창가 자리는 아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경쟁이 치열할 듯했다. 조용히 앉아 창밖 기암과 강물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만큼은, 꽃밭에서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차분한 만족감이 있었다.

카페 밖으로, 테라스와 데크길에서 만난 진짜 풍경

다만 창문 너머로 담는 고석정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유리에 비치는 반사와 한정된 프레임으로는 그 웅장함을 다 담아내기 어려웠다. 그래서 커피를 다 마신 뒤에는 곧장 밖으로 나와 1층 테라스와 이어지는 데크길로 향했다. 탁 트인 야외에서 마주하는 고석정은 카페 안에서 보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시원했다.

두 갈래 길, 고석정과 현수교

이 데크길은 여기서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으로 가면 고석정 아래로 직접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예전에 ‘철원한탄강은하수교’로 불렸던 현수교로 이어진다. 오른쪽 길을 택해 현수교 방향으로 걸었다.

고석정이 보이는 풍경

현수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직탕폭포와 현무암 돌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물살이 만든 폭포와 오랜 세월 굳어진 현무암 지형이 함께 보이는 지점이라, 한탄강이 왜 지질 명소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현수교를 건너 계곡으로

현수교를 다 건너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한탄강 계곡과 마주하게 된다. 위에서 다리 너머로 바라보던 풍경과 달리, 계곡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고석정과 강물은 훨씬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마치며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한 잔으로 시작해, 테라스와 데크길, 현수교, 그리고 계곡 아래까지 — 짧은 동선 안에 고석정의 여러 얼굴을 모두 담을 수 있었던 산책이었다. 꽃밭에서 화려한 색을 만났다면, 고석정에서는 오랜 시간이 빚어낸 강과 바위, 그리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함께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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