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대신 꽃이 피는 땅, 철원 고석정 꽃밭 완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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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대신 꽃이 피는 땅, 철원 고석정 꽃밭 완벽 가이드

강원도 철원 동송읍, 한탄강을 끼고 있는 고석정 일대에는 축구장 20개가 넘는 넓이의 꽃밭이 펼쳐져 있다. 놀라운 건 이곳이 불과 얼마 전까지 포성이 울리던 군 훈련장이었다는 사실이다. 철원군이 이 유휴 부지에 꽃을 심으면서, 황무지였던 땅은 매년 봄·가을 수십만 명이 찾는 강원도 대표 꽃놀이 명소로 탈바꿈했다. “너무 광대해서 뭐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리 코스와 포인트를 알고 가면 훨씬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오늘(9월 10일, 흐림) 방문 기준 참고: 하반기 개장(8월 28일) 이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으로, 촛불맨드라미·천일홍·버베나·백일홍 등은 이미 한창 물이 올라 있을 시기다. 다만 핑크뮬리·코키아(댑싸리)·억새는 보통 9월 말~10월 초에 절정을 맞기 때문에, 오늘 방문에서는 아직 초록빛이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흐린 날씨는 강한 직사광선이 없어 꽃 색이 뭉개지지 않고 고르게 나오는 데다 그림자가 지지 않아 오히려 접사·인물 사진에는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노을이나 화창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시원한 풍경 사진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웠을 수 있다.

기본 정보

  • 위치: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769 (동송읍 장흥리 일원)
  • 규모: 약 15만㎡(15ha), 상반기에는 유채꽃, 하반기에는 맨드라미·코스모스 등 가을꽃 재배
  • 2026년 하반기 운영기간: 8월 28일 ~ 10월 31일 (개화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7~8시(매표는 종료 1시간 전 마감), 매주 화요일 휴무
  • 입장료: 성인 10,000원(그중 5,000원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환급), 소인(7~18세) 4,000원, 65세 이상·국가유공자 등 감면 대상 별도 할인, 철원군민은 신분증 지참 시 무료
  • 주차: 꽃밭 전용 주차장 이용 가능, 꽃 절정기 주말에는 혼잡하므로 여유 있게 도착 권장
  • 출입구: 정문과 후문 두 곳이 있다. 정문 주차장은 넓은 편이지만 꽃밭과는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어, 길을 건너야 입장할 수 있다. 번잡하게 도로를 건너는 게 번거롭다면 후문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후문 주차장은 규모는 조금 작아도 주차 후 바로 꽃밭으로 진입할 수 있어 동선이 훨씬 간편하다.

입장료의 절반을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받는 구조라, 현장 먹거리 장터나 철원 시내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실질 부담이 줄어든다.

고석정 꽃밭 역사

1. 과거: 군사 훈련장이었던 척박한 땅

  • 군 훈련지(포병·탱크 훈련장): 고석정 꽃밭 부지는 한국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군 및 국군 포병 부대의 야전 훈련과 전차(탱크) 기동 훈련장으로 사용되던 군사 작전 구역이었습니다.
  • 출입 통제와 황무지: 포탄 파열과 총성, 전차 궤도 자국으로 인해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척박하고 거친 유휴 군부지였습니다.

2. 전환점: 유휴 군부지의 반환과 꽃밭 조성의 시작 (2016년~)

  • 부지 반환과 발상의 전환: 군부대 개편 및 유휴지 반환에 따라 해당 부지를 인수한 철원군은 접경 지역의 삭막한 군사 이미지를 벗고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평화 공간을 만들기로 기획했습니다.
  • 주민과 지자체의 땀방울: 2016년부터 철원군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중장비와 트랙터를 몰며 군 훈련지의 굵은 자갈과 돌무더기를 골라내고 흙을 다지며 꽃씨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3. 발전: 임시 개장에서 대표 정원으로 도약

  • 초기 개방과 시련 극복: 초기에는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일부 초화류를 심은 소규모 임시 꽃밭 형태로 개방되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나 코로나19 확산, 집중호우 침수 피해 등으로 개장이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 테마형 대단위 플라워 가든 정비: 이후 철원군은 축구장 30여 개가 넘는 광활한 부지(약 24ha 안팎)에 구역별 테마를 입혀 맨드라미, 촛불맨드라미, 천일홍, 댑싸리, 버베나, 가우라 등을 체계적으로 식재했습니다. 또한 깡통열차, 풍차 전망대, 야간 조명 등의 편의 시설을 확충했습니다.

4. 현재: ‘포성 대신 꽃향기’가 가득한 평화의 상징

  • 전국구 가을 관광 명소: 가을 시즌마다 수십만~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꽃 축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 탱크가 흙먼지를 일으키던 땅에 화려한 원색의 꽃 융단이 펼쳐지며,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딛고 평화와 생명으로 피어난 정원’이라는 독보적인 역사적·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석정 꽃밭에서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

1. 군사훈련장이었던 땅이라는 반전 스토리 꽃밭을 걷다 보면 곳곳에 옛 포병 진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화려한 꽃 물결과 분단의 역사가 겹쳐 보이는 지점이라, 사진만 찍고 지나치기보다 안내판을 한 번씩 읽어보면 감상이 달라진다.

2. 시기별로 얼굴이 다른 꽃밭 한 공간에 촛불맨드라미, 가우라, 천일홍, 버베나, 백일홍, 코스모스, 코키아(댑싸리), 핑크뮬리, 억새 등이 함께 식재돼 있어 방문 시기에 따라 주인공이 바뀐다. 맨드라미와 천일홍은 개장 초반부터 절정이지만, 핑크뮬리·코키아·억새는 9월 말부터 색이 올라오기 시작해 10월 초에 만개하는 경우가 많다. 분홍빛 몽환적인 사진을 원한다면 10월 초, 알록달록한 맨드라미 물결을 원한다면 9월 중이 좋다.

3. 깡통열차와 포토존 꽃밭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1.2km 구간을 도는 미니 열차(깡통열차)가 운행돼, 걷기 힘든 어르신이나 아이와 함께라면 유용하다.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은 꽃밭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기 좋게 설계돼 있다.

4. 야간개장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는 야간개장 시간대가 있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노을 무렵부터 조명이 켜지는 시간까지 머무르는 코스도 인기가 많다.

5. 두 개로 나뉜 꽃밭 구역 주차장을 기준으로 꽃밭이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한쪽만 보고 나오면 절반을 놓치는 셈이 된다. 입구에서 전체 배치도를 한 번 확인하고 동선을 잡는 것이 좋다.

실제 방문에서 인상적이었던 포인트

1. 어린왕자 동산에서 내려다본 꽃밭 전경 꽃밭 한편에 자리한 어린왕자 동산은 단순한 포토존을 넘어, 언덕 위에서 꽃밭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평지에서 꽃을 가까이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색색의 꽃밭이 패턴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담을 수 있어 방문한다면 꼭 올라가 볼 만하다.

2. 가장 눈에 띄었던 가우라꽃 이번 방문에서는 여러 꽃 중에서도 가우라가 유독 눈에 띄었다. 가늘고 긴 줄기 위로 나비 모양의 하늘하늘한 꽃송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화려한 색의 꽃들 사이에서도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3. 아직 만개 전이지만 기대되는 천일홍 군락 천일홍은 아직 완전히 만개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절정을 맞을 듯한 모습이었다. 지금 단계에서도 군락으로 모여 핀 천일홍을 함께 프레임에 담으니 꽤 멋진 사진이 나왔다. 만개 시기에 다시 찾는다면 더 풍성한 장면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4. 노란 맨드라미 군락 붉은색 계열이 흔히 떠오르는 맨드라미 중에서도, 노란 맨드라미가 군락을 이루어 핀 구간이 특히 예뻤다. 한 송이씩 볼 때보다 무리 지어 피었을 때 색의 밀도가 살아나며 훨씬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5. 아직은 푸른 갈대, 다음을 기약하며 갈대밭은 아직 이삭이 여물지 않아 초록빛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은빛으로 물든 갈대의 정취를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으로, 갈대의 절정을 보고 싶다면 시기를 조금 더 늦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적 방문 코스

오픈런 or 평일 방문 추천 규모가 워낙 넓어 사진까지 여유 있게 찍으려면 마감 1~2시간 전보다는 개장 직후나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주말·꽃 절정기에는 주차부터 입장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

추천 동선

  1. 고석정 꽃밭 — 개장 직후 입장해 꽃밭을 여유 있게 둘러본다. 망원렌즈가 있다면 꽃과 배경(산·하늘)을 압축한 사진을 남기기 좋다.
  2. 고석정 — 꽃밭 바로 옆, 한탄강 중류에 10m 높이의 거대한 기암이 솟아 있는 명승지. 임꺽정의 활동 무대로 전해지는 전설도 함께 있어 꽃밭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역사·자연 경관을 볼 수 있다.
  3. 한탄강 은하수교 —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한탄강 주상절리 지형을 조망할 수 있다. 좀 더 걷고 싶다면 은하수교 대신 한탄강 주상절리길(총 3.6km)을 코스에 넣어도 좋다.
  4. 철원역사문화공원·노동당사 — 분단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화려한 꽃밭에서 시작한 여정이 역사적인 무게감으로 마무리되는 구간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3~11월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5. 소이산 — 코스의 마지막으로, 철원평야와 DMZ 접경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편한 운동화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꽃밭에서 한탄강 코스까지 걷는 구간이 있어 걷기 편한 신발이 특히 중요하다.

방문 팁 요약

  • 꽃 종류마다 절정 시기가 달라 방문 전 공식 채널(철원문화재단, 철원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최신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 상품권으로 환급되는 입장료는 현장 먹거리·농특산물 부스는 물론 철원 시내 가맹점에서도 사용 가능하니, 미리 챙겨서 근처 식당에서 활용하면 좋다.
  • 철원 지역 별미인 오대쌀밥과 막국수를 코스 마무리 식사로 곁들이면 좋다.
  • 꽃밭은 규모가 크고 그늘이 적은 편이라, 여름·초가을에는 생수와 양산을 챙기는 것이 좋다.

“광대해서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느껴질 만큼 큰 공간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여러 번 가도 매번 다른 꽃, 다른 계절, 다른 시간대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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