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한 팔란티어 주가는 시장에 팽배해진 AI 투자 회의론을 대효적으로 보여준다. 야기서는 지나치게 고편가되엇다는 팔란티어 비관론을 더욱 강화하는 주장을 샆려보자.
요약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으나,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 상업 및 정부 부문 모두에서 뛰어난 운영 성과와 빠른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PLTR은 여전히 과도하게 고평가되어 있으며,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 전설적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AI 산업 내 과도한 투자와 과거 기술주 거품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팔란티어에 대해 대규모 풋옵션 포지션을 취했다.
- 이처럼 지나친 밸류에이션과 산업 전반의 위험 요인을 감안할 때, PLTR에 대한 ‘강력 매도’ 의견을 재확인하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

최근 며칠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주주들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11월 3일, 경영진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주당순이익, 조정 주당순이익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뛰어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실적 공개 후 주가는 14.2% 하락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기대를 뛰어넘는 기업의 주가는 오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가 하락의 원인은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기업의 주식은 지나치게 비싸다. 최근 며칠간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 ‘강력 매도’ 의견을 재확인했던 시점 대비 여전히 13.9% 상승해 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5.5% 상승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135.4% 올랐고, 최근 12개월간 상승률은 무려 248.2%에 달한다. 그만큼 기업의 성장세도 뚜렷하고, 올해 매출과 이익 가이던스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 장기적으로 이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주가는 악명 높을 정도로 고평가되어 있다. 아무리 사업이 잘 풀린다 해도, 이 종목은 결국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여기에 추가적인 이슈가 있다. 바로 전설적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에 대해 대규모 풋옵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기대는 명확하다. 주가 하락이다. 버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기업과 업종 전체에 대해 낙관적인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던지는 데이터를 공유했다.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이다. 그의 발언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이 사안에 대해 버리와 유사한 생각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이 종목에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겠지만, 향후 이 기업의 주가는 더 큰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견조한 성장세, 분명한 사업 역량

어떤 지표로 보더라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운영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예를 들어, 2025년 3분기 회사 매출은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억2550만 달러) 대비 62.8% 증가한 수치다. 애널리스트 전망치도 8,950만 달러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특히 상업 부문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1% 급증해 1억7900만 달러에서 3억9700만 달러로 늘었다. 전체 상업 부문 매출 성장률은 73%에 달하며, 전체 매출도 3억1700만 달러에서 5억4800만 달러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상업 고객 수는 498명에서 742명으로, 미국 지역만 따져도 321명에서 530명으로 급증했다. 경영진은 본래 정부 부문을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임에도, 상업 부문에 더 큰 성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상업 부문 확장을 목표로 삼았다. 지금까지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정부 부문도 마찬가지로 실적이 매우 좋다. 전체 정부 부문 매출은 4억800만 달러에서 6억3300만 달러로 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정부 매출이 52% 늘어나 3억2000만 달러에서 4억86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 역시 고객 수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정부 고객 수도 전년 131명에서 169명으로 늘었다.


경영진은 추가로 여러 건의 계약도 체결했다. 실제로 3분기 동안 1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204건 성사시켰고, 이 중 91건은 500만 달러 이상, 53건은 1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이는 더 큰 매출 성장세가 곧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됐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43억9600만~44억 달러로 제시됐다. 몇 달 전 이 기업을 다뤘을 때의 가이던스는 41억4200만~41억5000만 달러였다. 참고로 지난해 매출은 28억6600만 달러였다. 수익성 전망 역시 상향 조정되었다. 조정 영업이익은 전년 11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21억5100만~21억5500만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전 가이던스는 19억1200만~19억2000만 달러였다.

마이클 버리의 등장
몇 년 전, 나는 마이클 루이스가 쓴 『빅 쇼트』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주택시장 거품을 남들보다 먼저 간파하고 큰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책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마이클 버리다. 그는 1997년 밴더빌트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스탠포드 의대 신경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으나, 투자에 매료되어 과정을 중단하고 2000년 말 자신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세부적인 이야기는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나니 생략한다. 그는 투자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를 활용해 모기지담보증권(MBS) 하락에 대규모 베팅했다. 초기에는 상당한 손실과 투자금 회수 요청이 이어졌으나, 결국 역사상 손꼽히는 단기 부의 창출 사례가 탄생했다. 그의 펀드는 버블 붕괴 시 투자자들에게 7억 달러 이상을 벌어줬고, 본인도 약 1억 달러를 직접 손에 쥐었다.
이후 몇 년간 펀드를 접었다가, 2013년 비전통적 자산군을 중심으로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다시 시장에서 대규모로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공시를 통해 두 개의 대형 기술주를 겨냥한 대규모 풋옵션 기반 숏 포지션을 새로 취한 사실이 공개되었다. 그중 하나는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DA)로, 100만 주 규모 풋 옵션을 보유했다. 더 중요한 것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 500만 주 규모의 풋옵션 포지션을 새로 취한 점이다. 이 포지션의 명목 가치는 9억121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와 함께,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투자 논리를 보여주는 여러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는 그가 다음과 같은 메시지에 밑줄을 그은 책의 한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2002년 당시 미국 통신용량의 사용률이 5% 미만이라는 보도가 흔했다’, ‘2001~2002년 도매 통신요금은 연간 70% 이상 하락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 자본 대비 대규모 프리미엄을 받던 기업들이 채권자 보호를 찾았다’는 구절 등이다.

물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통신 기업이 아니다. 버리는 당시 주요 통신사들이 실제 가동 용량은 매우 제한적임에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즉, 수요 급증을 기대해 과도하게 설비투자가 집행된 구조다. 그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위와 같은 차트를 제시했다. 이 차트는 3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 연평균 성장률이 2018~2022년 대비 2023~2025년에는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이미지(위 참조)는 오늘날 미국 대형 IT기업들의 자본 지출 증가율이 1999~2000년과 유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을 보여준다. 아래 도표는 아마도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을 보여준다. 이는 팔란티어보다는 NVIDIA에 더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AI 산업에 연관된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소수 기업들끼리 서로 서비스를 주고받으며 순환 구조로 돈이 돌고 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즉, 서비스 수요의 전반적인 확대라기보다는,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 자금이 순환하며 만들어진 자기증식적 구조로, 결국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AI 투자가 무조건 나쁘거나, AI 붐이 반드시 실패로 끝난다는 뜻은 아니다. 닷컴버블 붕괴 이후 실패 위기에 처했던 기업들 중 상당수는 오늘날 매우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이 이 분야의 기회에 과도하게 들떠 있을 수 있다는 신호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주가 급락은 불가피하다
사실상 AI 붐과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다. 이 회사는 AI 관련 투자에서 막대한 수혜를 받고 있다. 다만 마이클 버리가 시사한 논리—즉,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근거로 이 기업을 공매도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앞서 보았듯이 팔란티어는 소수 투자자만 반복적으로 투자하는 구조가 아니라, 전체 고객 기반이 고르게 늘고 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식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탓에, AI 시장에서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경우 주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는 매출, 이익, 현금흐름이 계속 증가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위 차트는 경영진이 제시한 2025년 전망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이다. 이러한 수치는 정당화하기 매우 어렵다. 물론 낙관론자들은 지속적인 고성장과 마진 확대를 근거로 결국 기업이 밸류에이션에 걸맞게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위 두 표와 아래 두 표는 향후 수년간의 다양한 성장 시나리오(연매출 성장률 30~60%)를 보여준다. 마진 확장도 고려했다. 현금흐름 대비 주가 비율은 앞으로 55%로, EBITDA 마진은 60%를 가정했다. 올해 가이던스 중간값을 적용하면 각각 48.7%, 49.8% 수준이다. 심지어 상단 시나리오가 실현된다 해도, 2028년 기준으로 현금흐름 기준 주가배수는 45.7배, EV/EBITDA는 41.3배에 달한다. 이런 밸류에이션이 지금보다 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먼 미래까지를 미리 반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결론
내 통찰력과 지적 수준이 마이클 버리와 동일하다고 할 생각은 없지만, 이 사안에 대해 그와 매우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본다. 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은 내가 접근한 방식과는 또 다른 각도로 이 사안을 보여준다. 내 원래 평가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앞으로도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고평가되어 있다는 점에만 근거했다. 이런 관점에서는 언젠가 주가가 반드시 붕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 분야의 과도한 투자를 지적했고, 이는 엔비디아 같은 대형 기업뿐 아니라 팔란티어 같은 기업에도 산업 전반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자라면 그의 경고를 매우 신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의 ‘강력 매도’ 의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