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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12월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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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Alpha] 애플 현실을 직시하고 애플 주식 매도에 나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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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a Socci라는 투자자가 Seeking Alphaㅇ 기고한 글입니다. 대단한 유명인은 아니지만 투자자입자에서 애플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은 투자에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해 봅니다. 그는 애플이 예전처럼 빠르게 성장할지 의문이기에 관세와 AI 전략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그 과정에서 애플 비중을 축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픙 주가 전망과 애플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약

  • 매그니피센트 7 내에서 애플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으며, 최근 동종 업계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애플의 하드웨어 지배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회사가 다시 빠른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관세와 AI 전략의 불확실성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애플 비중을 줄이며, 두 다른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깨어진 애플 아이폰, 마치 내플 주가 폭락을 보는 듯
깨어진 애플 아이폰, 마치 내플 주가 폭락을 보는 듯

애플이 내 포트폴리오의 시작이 된 계기

내 투자 여정의 첫 출발을 알린 종목은 애플(AAPL)이었다.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축의금으로 받은 일부 여유 자금을 미래를 위해 운용해보기로 결심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애플 주식과 함께 했고, 처음 투자한 금액이나 이후 추가 매수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로마도 하루아침에 지어진 것이 아니고, 포트폴리오 성장엔 시간이 필요하다.

2022년 말, 마지막으로 의미 있게 애플 주식을 매수한 시기는 약세장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때였다. 이후 매수세가 돌아오며 주가는 70%나 올랐고, 이 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

애플 주식도, 애플의 다양한 제품도 모두 만족스럽다. 나 역시 수많은 사람들처럼 아이폰 애호가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정을 내렸다. 이제 애플과의 동행을 정리하고 매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애플 주가 추이

이 글에서는 애플 주식 매도 이유를 설명한다.

2026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품과 업데이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아이폰 폴드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애플의 성장세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까? 애플이 스마트폰과 기타 하드웨어·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 덕분에 코로나 시기 판매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애플의 서사는 방대한 설치 기반을 바탕으로 앱스토어와 구독 서비스 등 고수익 서비스 부문을 빠르게 확장하며 이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미국 앱스토어 매출이 7월에 12.5% 증가하며 서비스 부문의 역동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러나 2023년 말부터 조용히 변화의 신호가 쌓이기 시작했다. 애플이 곧 몰락한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애플이 BCG 매트릭스에서 ‘스타’에서 ‘캐시카우’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우선,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됐다. 중국 중산층의 구매력 위기와 자국 브랜드를 장려하는 정부의 압력, 외국 기술 제품에 대한 엄격한 감시가 맞물렸다.

아이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보였고, 매 신제품 출시마다 팬과 고객의 업그레이드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2년 만에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증가했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애플의 성장은 뉴스거리조차 아니었다.

한편으로, 서비스 부문이 성장하며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을 다소 잠재웠다. 나 역시 별다른 조치 없이 상황을 지켜봤다. 대신 애플이 현금 중립 정책을 위해 배당, 자사주 매입, 부채 축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재무 전략에 주목했다. 현금 중립을 목표로 한다면, 막대한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계산했다. 실제로 지금 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집중했던 건, 작년에 비밀이 아니었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는 뉴스였다. 투자자들은 이 소식이 호재인지 악재인지로 의견이 갈렸다.

나는 자동차 산업 진출이 애플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프로젝트 중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애플이 뛰어난 자동차를 개발할 수도 있었겠지만, 자동차 산업 자체가 워낙 치열한 데다 테슬라(TSLA) 같은 기술 리더조차도 쉽게 장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빅테크의 움직임을 보면 생각이 달라졌다. 왜 구글(GOOGGOOGL)과 아마존(AMZN)은 로보택시에 투자하는데, 애플은 그렇지 않은가? 애플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극대화하고,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들어 독자적인 리그를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왜 더 강력하게 생태계를 수직 통합하려 하지 않을까? 즉,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이동하며 일하거나 쉴 수 있는 기술적 공간을 왜 만들지 않는 걸까?

이런 생각은 최근 1년간 나뿐 아니라 여러 투자자들이 했던 고민이었다. 매그니피센트 7의 결속이 약해지면서, 애플이 그 중에서도 뒤처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물론, 애플은 언제나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아닌, 시장 방향을 잘 읽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으며 지배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아직도 결정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이는 약점을 드러내는 선택이다.

끝으로, 애플의 AI 전략도 의문스럽다. 시리는 이미 경쟁사에게 완전히 밀렸고, 최근에는 핵심 파운데이션 모델 팀장이 메타(META)로 이직했다. 애플이 인재를 유치하는 데 강점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회사에 큰 타격이었다.

이후 나는 전체 투자의견을 재점검하면서 SWOT 분석을 시작했다. 직접 ChatGPT에 입력해 시각화 자료도 만들었다(더 나은 AI 인포그래픽 툴이 많지만, 이번엔 이걸로 충분했다).

애플의 강점은 수직적으로 통합된 생태계와 강력한 서비스 사업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약점도 뚜렷해지고 있다.

관세가 애플 주가에 압박을 주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두 번째는 역시 AI 로드맵의 불확실성이다. 여기에, 앞으로 자세히 다루겠지만 밸류에이션 역시 투자자에겐 또 다른 리스크다. 일부 애플 팬들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본격 출시되면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AI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지 2년이 넘었음에도, 애플에서는 뚜렷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따라잡기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보기도 한다.

웨드부시(Wedbush)는 Perplexity 인수를 ‘고민할 필요 없는 확실한 딜’이라고 평가하지만, 애플은 M&A 문화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분석할 때 이 점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잡하고 외부 위탁에 의존하는 공급망 구조에서 관세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AAPL SWOT analysis
Author, created with ChatGPT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점검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폰 판매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성장률은 둔화돼 있고,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고 있다. Vision Pro, HomePod 같은 신제품 역시 애플 매장에 새로운 붐을 불러오진 못했다.

이번 분기 애플의 수익성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다. 회사는 베트남에서 인도로 일부 생산을 이전하는 등 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고,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미국산 아이폰의 최종 가격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다.

애플의 성장 등급은 현재 D이며, 대부분의 핵심 지표도 C에 머문다. 이는 수년 전만 해도 유지했던 고성장 국면을 상실하고, 캐시카우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회사는 성장하고 있지만, 이미 성숙한 성장 단계다. 게다가 자사주 매입의 도움이 없었다면 EPS 성장도 크게 둔화됐을 것이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EPS 성장률이 고작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애플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우량 기업이고, 내 아이폰에 대한 애정도 여전하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 감정적인 애착은 내려놓고, 냉정하게 장단점을 따져봐야 한다.

지금 내 판단으로는, 애플의 혁신 속도가 둔화되고 업그레이드 주기가 느려졌다. 관세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환경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이 영향이 계속될 것이다.

애플의 밸류에이션

애플의 밸류에이션 역시 문제다. 선행 PER이 29.7, 선행 PEG가 2.8에 이르고, 선행 EV/EBITDA는 22.7, 선행 P/FCF는 27이다. 만약 현재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역 DCF(Discounted Cash Flow)를 적용해 향후 5년간 기대되는 잉여현금흐름 성장률을 역산하면, 7% 할인율 적용 시 시장은 애플이 연평균 12%씩 잉여현금흐름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결코 안전한 기대치는 아니다.

이런 이유로 실적 발표 전 애플 비중을 줄이고, 의미 있는 수익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실현한 자금은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확신이 큰 두 종목에 투입하고 있다. 첫째는 미국의 글로벌 승강기·에스컬레이터 1위 기업 OTIS로, 최근 매수 의견으로 상향했다. 둘째는 알파벳(GOOGGOOGL)이다. 애플보다 생성형 AI(GENAI) 수익화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유튜브·구글클라우드 등 자산 가치가 매우 높으며, Waymo 역시 투자자들에게 저평가됐다고 본다. 또한, 매그니피센트 7 내 다른 종목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렴해 상승 여력은 크고 하방 리스크는 작다.

비중을 줄였다고 해서 공매도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앞서 언급했듯이 초기에 매수한 일부 애플 주식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의 공시에서도 애플 롱 포지션이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애플보다 더 나은 투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 그리고 단기적으로 애플이 시장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매도 의견의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과거 애플은 중력조차 거스르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고, 이 의견이 공매도를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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