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에서 연세대 가을을 담다

Updated on 2022-11-29 by

딸애 논술시험이 신촌에서 있어 시험을 보는 동안 연대르 방문했습니다.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수험생외는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는 그 학교를 구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집사람이 요즘 드라마, 치얼업에 나오는 연대를 보고 싶어했고, 저도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해보고 싶었고, 특히 가을 연대 교정을 담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방문하는 연대는 아주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백양로

연대 정문을 지나면 백양로라는 일직선 길을 만나고 그 주위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연대 백양로는 정문과 본관 앞 갈림길을 잇는 길이 550m의 길을 말합니다.

본관에서 바라본 연세대 백양로
연세대 정문에서 본관으로 가는 연세대 백양로

제가 다니던 시절에는 정문에서 본관 앞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백양로 중앙에는 차가 다니고 양 옆으로는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로 구성되어 있엇습니다.

학창시절 무슨 객기인지는 모르지만 종종 차도로 걸어가보곤 했습니다. 뒤에서 차가와도 비켜주지않고 천천히 걸어가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는 사람중심이라 차가 사람에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튀틀려 있었는지 조금 더 넓게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시절이기는 했습니다.

그 당시 짜증을 냈을 운전자 분껜 소소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차가 다니지 않는 백양로를 원했던 제 소망은 이번 방문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간략한 백양로 역사

  • 백양로는 1917년 화학과 밀러교수가 농과수업 실습을 위해 오솔길에 백양나무를 심으면서 ‘백양로’라는 이름이 생겨 났습니다.
  • 1960년 백양로에 심어져 있던 백양목은 수명이 다해 베어졌고, 은행나무로 대체되었습니다.
  • 1969년 자동차 통행을 위해 확장공사를 하면서 현재와 같은 직선이 되었습니다.
  • 1973년 9우러 13일, 정문이 세워지고 도로가 포장되었습니다.
  • 2015년 10월 7일, 보행자 중심 문화공간 조성 목적으로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완성되면서 지하에는 주차장과 백양누리라는 문화공간이 생겨나면서 백양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 되었습니다.

백양로 주차장

  • 백양로 지하에 주차장과 문화공간을 만드는 공사는 공사비 1천 50억을 투입해 만들었습니다. 이중 480억원이 동문 등 각계 모금으로 충당
  • 연세대 주차장은 총 7,800여면으로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백양로 지하에 마련된 주차장에 대부분 위치해 있습니다.
  • 이 지하에는 390석의 다목적 공연장, 금호아트홀과 강당, 회의실, 학생 편의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이 지하 건축물위로 1.5m 두께의 흑을 쌓아 녹지를 조성했습니다. 이 녹지가 백양로 주변 풍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지상 절반 가까이는 잔디밭으로 조성하고 그외에는 백양목, 은행나무, 단풍나무등을 심어 녹지를 조성했습니다.

연세대 주요 건물

중도쪽으로 옮겨진 독수리상

연대의 상징 중의 하나였던 독수리상은 백양로 공사하면서 중앙도서관 쪽으로 이전 배치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독수리상이 단독으로 존재하고 백양로를 따라 올라오면 바로 옆에 있었는데 옮겨지면서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고 단독성이 적어 진듯합니다.

하지만 중앙도서관과 잘 어울려 사진이 잘 나오더군요.

중앙도서관

중앙도서관앞 민주광장을 덮고 있엇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중앙 길에는 블럭을 깔고 주변은 잔디밭을 조성해 광장으로서 역활은 지워버린듯 합니다.

학교다닐 적에 이곳은 민주광장이라고 불리면서 집회가 자주 열리던 곳이었죠. 도서관 앞이라 마이크 소리때문에 적지않은 불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연세대 중앙도서관

이번에 가보지 않았지만 제2중앙도서관(연세-삼성 학술정보관)이 중앙도서관 뒤편 예전 장기원기념관을 헐고 그 근처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사진에 나오는 건물 순서는 독수리상-중앙도서관-제2중앙도서관-이과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2021년 통계를 보면 서울대 510만권, 서강대 127만권, 고려대 318만, 숙명여대 128만, 한국외대 198만,서울시립대 112만,동국대 163만, 연세대 272만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장서수로만 보면 서울대,고대, 연대순이지만 학생 1인당 장서수로 보면 서울대>서강대>고려대>숙명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동국대>연세대순입니다.

본관

백양로가 끝나고 계단을 오르면 연세대 본관인 언더우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방문한 날은 본관앞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크리스마스 트리가 켜지면 밤이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중앙에 연세대학교 설립자 언더우드를 기리는 언더우드상이 있고, 이 좌우로 신학대가 사용하는 청송대쪽 아펜젤러관과 맞은편 스팀슨관이 있습니다.

연세대 언더우드관 앞건물, 스팀슨관

세건물 모두 고풍스런 건물인데요. 중앙의 언더우드관은 1924년 세워졌고, 스팀슨관은 세 건물 중 가장 이른 1920년 건축되었습니다.

아펜젤러관은 1924년 완공된 건물로 사적 277호로 지정되어 있고, 유일하게 건물 원형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중앙의 언더우드관, 좌우의 스팀슨관과 아펜젤러관 사이의 영국식 정원으로 사진빨이 잘 받기 때문에 연대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본관 뒤 연희관

본관 뒤의 고풍스런 건물은 연희관으로 사회과학대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래되어 보이지만 1956년 미공군 원조로 건축되었습니다.

연세대 가을 단풍, 연세대 연희관 뒤 단풍

연세대 가을 단풍, 연세대 연희관 뒤 단풍,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들이 수업받는 곳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의 대학원 건물로도 등장합니다.

영화 클래식에서 지예(손예진)이 상민(조인성)이 비를 피해 상민의 코트를 우산삼아 뛰어가 도착한 건물이 바로 이 연희관이죠. 또 지예(손예진)이 상민이 자기를 만나려고 일부러 우산을 매점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고 기쁜 마음에 신나게 뛰어가는 장면이 나오는 곳입니다.

연희관 근방은 고풍스런 건물과 푸른 담쟁이 그리고 잘 조성된 정원 등으로 든사한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데이크 코그로도 유명한 곳이기에 영화나 드라마에도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대우관

연희관 뒤는 1996년에 준공된 대우관인데요. 경제학과 졸업생인 김우중회장의 기부로 세워져 대우관 또는 김우중관으로 불리우는 상경대학(경제학과와 응용통계학과)가 사용하는 건물입니다.

연세대 대우관

앞의 연희관의 명성이 워낙 높으니 이 대우관은 그 어쩡쩡함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욕(?)을 먹는 듯합니다. 현대적이지도 고전적이지도 못하면서 뚜렸한 특징이 없다고요.

IMF 이후 중앙도서관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 이 대우관 준공 후 한번인가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경영학과도 같이 사용했었습니다. 원래 상경대에는 경제, 경영, 응통과의 3개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2003년 경영대학으로 단과대 분리되고, 경영관이 신축되면서 경영학과는 경영관으로 옭겼다고 합니다.

경영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영학과는 대우관, 상경대학 건물을 같이 사용했으나 고대가 280억을 들여 LG-포스코 경영관(엘포관)을 짓자 이에 질세라 경영관 건립을 추진해 우여곡절 끝에 2015년 9월 준공되면서 이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연세대 경영관

처음에는 유명 건축가 알바로 시자에게 설계를 의뢰해 500억원 짜리 건물을 대우관, 상경대학 뒤편에 있는 목공소 위치에 신축하려 했으나 너무 멀다는 이유와 모금액 부족 등등의 여러 이유로 10년가까이 허송세월한 후 예전 교육과학대학인 용재관을 허물고 현 경영관을 세우게 됩니다.

이 경영관 건립과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는 ‘건물에 관한 무언가1.연세대 신경영관‘ 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 경영관은 과거 용재 백낙준총장을 기리는 용재관이 있었고, 그 앞은 진달래 언덕으로 춘심을 자극하던 곳이라 용재관을 허물때 동문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학교다닐적에는 몰랐지만 용재관은 최인호의 소설 바보들의 행진의 무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가 모이다보니 보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듯

백양관, 예전 상경대학 건물

위에서 설명한 경영관과 대강당 앞쪽에는 하얀색의 백양관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경대학(경제, 경영, 응용통계학과)이 사용하기에 상경대학으로 불리웠습니다.

이 건물은 중앙은 배롤볼트라는 구조로 지지대가 없는 탁트인 개방감을 주는 낮은 층이고 좌우로 6층짜리 건물은 교수연구실로 사용되는 공간 효율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건물이었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축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지지대가 없는 중앙 구조 때문에 불가하다고 결론이 나곤 했습니다.

1996년 대우관 준공으로 상경대학이 빠져나가자 학부대학 및 입학처등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천극장

위의 경영관 뒤쪽에는 넓은 야외 극장인 연세대 노천극장이 있습니다.

노천극장은 1932년 닥터 밀러교수가 설계해 1933년 완공되었는데, 이 공사 중에는 임직원과 학생들은 하루씩 작업을 도왔다고 합니다.

이후 1957년 여름 보수공사를 통해 동양 최대 노천극장으로 태어났습니다.

이 당시에는 떼를 입힌 흙계단으로 만들어졌었는데 1999년 리모델링하면서 대리석 계단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연세대 노천극장

이 리모델링은 동문들의 성금을 모았고 성금을 낸 동문들의 이름을 대리석에 새겨 넣었습니다.

여기 노천극장에서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라는 응원단 축제가 열리고, 열린 채플이 열리는 곳으로 연세인이라면 필히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청송대 단풍을 구경 후 노천극장으로 올라갔는데 지대가 높은 노천극장 정상에서 바라보는 캠퍼스 정경이 아름다웠습니다.

노천극장 수용인원은 7500명 이상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표를 남발해 1만 5천명이 참석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학부모의 달을 맞아 학부모들을 초청해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넷 기록을 찾아보니 1994년 행사엿네요.

청송대(聽松臺), 소나무 소리를 듣는 언덕

청송대는 연세대 본관과 연희관 동쪽의 숲 또는 뒷뜰로 청의 한자는 푸를청이 아닌 들을청자인데요. 우거진 소나무 소리를 들으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새롭게 알았습니다.

예전 연대 선배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장소가 본관 옆에 있는 숲인 청송대였습니다.

자랑할만한 것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교내에 산책을 할 수 있는 고즈녁한 숯이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자랑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연희전문교수를 역임한 이양하의 수필 ‘나무’,’신록예찬’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고, 매년 축제의 시기에는 연세방송국(YBS) 행사 ‘숲속의 향연’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번도 참여해 보지 못했습니다. 이름난 것은 어떻게든 경험해 봐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신록예찬 중에서

청송대를 산책하다보면 군데군데 시를 새겨넣은 시석이 있어 여유를 가지고 시를 감상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예전에는 소나무가 많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도토리나무가 가장 많은 듯 합니다.

인터넷 기록을 찾아보니 에전 청송대는 나무가 우거져 낮에도 어두울 정도여서 음침한 곳을 찾는 CC들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CC들의 음침한 행동에 치를 던 학교 당국이 나무를 쏙아내면서 좀더 휑한 공간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기억하고 있는 청송대는 길이 많지 았는데 이번에 보니 이런 저런 길이 생겨서 산책길이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지나치게 어두워 나무를 쏙아내었다고 하는데 에전과 별 차이는 없어 보였습니다. 음침한 행동을 해봤자 얼마나… 다 지성인인데..

그리고 아직 지지않은 단풍이 아름답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노천극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양족으로 단풍길이 아름다왔습니다.

청송대 아펜젤러관 뒤편에 KVN망원경(Korea VLBI Network, 한국우주전파관측망,연세전파천문대)가 세워지면서 청송대 규모가 줄었다고 하는데 그닥 실감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총평

  1. 차가 다녔던 백양로 지하에 길게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백양로는 확실한 차없는 거리가 되었더군요.. 이는 매우 만족스러웟고, 주차장도 널널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2. 공학과, 경영관. 상경대학 등 수많은 건물이 새로 올랐는데, 결구구캠퍼스가 당당히 촘촘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여유가 없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청송대 단풍은 아직은 많이 남았어서 산책할만 했습니다.
  4. 처음으로 노천극장 정상엘 올라봤습니다. 멀리 법대 등을 포함한 정경이 봐줄만했습니다.
  5. 상경대나 경영대 곳곳에 대학평가 결과 플랭카드가 나무햇는데, 이곳도 냉혹한 평가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연대 방문에 대한 집사람 총평은 학교가 낡았네.. TV에서 보던 것과는 마니 다르네…

아래는 대강당 건물

아래는 공학관 근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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