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코로나19에 대응 전략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는데요. CNN 인터뷰에서 분열이 아닌 협력을 그리고 정보 공개와 시민의 자발적 협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CNN 인터뷰 영상 및 인터뷰 중요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유발 하라리 CNN 인터뷰 영상
유발 하리리는 지난 2020년 3월 15일 CNN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포(Christiane Amanpour)와 코로나19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CNN은 인터뷰는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으며, 따로 CNN을 방문하지않더라도 바로 볼 수 있도록 여기서 링크해 놓았습니다.
Yuval Harari: This is the worst epidemic in ‘at least 100 years’
유발 하라리 CNN 인터뷰 주요 내용
위에서 소개한 유발 하라리의 CNN 인터뷰 내용 중 나름 의미잇다고 생각되는 내용들 몇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이 인터뷰는 뉴스페퍼민트에서 번역해 공유되었으니 이를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발 하라리 “지금 인간이 둘 수 있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disunity)하는 것”
위 번역 내용을 기반으로 유발 하라리가 주장하는 내용 중 핵심 내용이라고 판단되는 일부 문구를 인용해 일부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여기에서 소개해 봤습니다.
인류는 바이러스에 맞설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유전자 지도를 파악하는 데 2주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인류는 적어도 누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가려내는 검사를 재빨리 할 수 있게 되었죠.
물론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그렸다고 바이러스를 곧바로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분명 지금 인류는 바이러스에 맞설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하는 것
지금 인간이 둘 수 있는 최악의 수는 서로 분열(disunity)하는 겁니다. 국가들끼리 서로 돕지 않고 필요한 정보도 공유하지 않으며 각자 갈 길을 가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습니다. 신뢰의 부족도 문제인데, 비단 정부나 국가 사이에 신뢰가 부족한 것뿐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끝에 반목하게 되는 상황이 올까 가장 걱정됩니다.
사실 지난 몇 년간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가 신뢰를 갉아먹고, 국가 간에도 연대하기보다 갈라서고 다투는 일이 특히 많았습니다. 세계가 전염병이 창궐하면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왔는데, 그러던 중에 코로나19가 터진 겁니다.
고립으로 절대로 전염병을 극복할 수 없다
고립(isolation)은 절대로 전염병을 막고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정보(information)를 최대한 빠르고 널리 공유하는 방법뿐이에요. 지금 지구상에서 전염병이 도는데 울타리를 치고 국경을 닫는다고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그 정도로 확실하게 고립되려면 중세 시대도 아니라 석기 시대로 돌아가야 해요. 지금 인류가 그렇게 역행하는 건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죠. 지금 가장 확실하게 해야 할 경계선은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계선인 국경이 아녜요. 대신 인간의 세상과 바이러스가 사는 세상 사이에 쉽게 넘나들 수 없는 단단한 벽을 세우는 일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대처하는 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전 세계적으로 유행병에 함께 대처하는 의료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서아프리카든 이란이든 중국이든 어디서든 발생한 병을 그저 그 지역, 그 나라, 남의 공동체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들어와선 안 되는 인간 세계로 뚫고 들어왔다면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같은 조직도 더 강화해야 하고, 국제적인 연대도 더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의료 장비든 인력이든 보낼 수 있는 걸 보내서 돕고, 무엇보다도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적인 지원도 곧바로 이뤄져야 합니다. 전염병이 처음에 특정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칩시다.
이때 해당 정부가 바이러스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경제활동을 중단해버리면 그로 인해 받게 될 경제적 타격이 두려워서 전염병이 얼마나 심각한 건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신뢰의 복구가 가장 시급
우선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뢰가 곳곳에서 무너져내렸다는 점입니다. 정부를 믿지 않고, 언론이 전하는 정보를 믿지 않는 사람이 특히 최근 들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격리 조치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일 만큼 제대로 이뤄지려면 사회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신뢰가 무너져내린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람들이 행동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시체계의 엄청난 강화
또 다른 문제는 감시 체계가 엄청나게 강화될 거라는 점입니다. 평소 같으면 큰 저항에 부딪혔을 이런 정책이 코로나19로 일어난 준전시 상황 때문에 용인되고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난 다음에도 생체학 신호를 포착하고 추적해 기록하는 감시 체계는 계속 살아남아 우리를 옥죌 수 있습니다.
전염병 극복을 위한 두가지 방법
지금의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첫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겁니다. 사람들이 그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를 믿고, 그래서 그 정보를 신뢰한다면 사람들은 적어도 전염병이 진정될 때까지는 사람이라서 으레 하고 싶은 행위를 자제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물리적인 접촉을 삼가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시 모를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쪽으로 행동하게 되겠죠.
둘째는 전체주의 접근법입니다. 이는 현대 기술의 발달 덕분에 가능해진 새로운 방법으로 중세 시대 때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전체주의 접근법이란 그 기술을 활용해 구축할 수 있는 최대한 강력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보다 공중 보건에 압도적으로 더 큰 가치를 두고 전염병에 직접 맞서는 겁니다.
유발 하라리의 FT 기고문
참고로 유발 하라리가 FT에 기고한 글 번역본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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