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심기일전해서 피엔차로 떠났습니다.
피엔차가 있는 발도르시아 평원에 대해서 두산백과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발도르시아(Val d’Orcia)평원는 토스카나주(州) 시에나의 농업 지역으로 시에나 남쪽 언덕에서부터 몬테 아미아타(Monte Amiata)까지가 해당된다. 14∼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농경과 토지 이용 방법을 알 수 있는 문화 유적이다. 원추형 낮은 언덕과 평지가 펼쳐진 아름다운 전원 풍경은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풍경화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피엔차(Pienza), 산 퀴리코 도르시아(San Quirico d’Orcia), 라디코파니(Radicofani), 몬탈치노(Montalcino) 등의 마을이 있다. 마을은 요새화되어 있으며, 건축학적·예술적으로 우수한 건물들이 많이 있다.
중세 유럽 기독교인들의 순례길로 이용되었던 프란치제나 길(Via Francigena)도 이 지역을 거쳐간다. 2004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두산백과]
이러한 발도르시아평원의 마을 中 우리가 방문한 곳은 피엔차(Pienza)입니다.
이곳은 교황 비오 2세의 명으로 건축가 베르나르도도로셀리노(Bernardo Rossellino)가 건설한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도시로 비오(Pio) 2세 광장을 중심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15세기무렵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문화적 의미때문에 이 곳 피엔차(Pienza)는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네요.
오후 늦게 출발하다
사고 덕분(?)에 오후가 한참 지난 시간에 피렌체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거의 2시에 가까운 시간에야 출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따라서 피렌체에서 피엔차로 가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를 이용했습니다.
제 생각은 피렌체와 시에나 그리고 발도르시아 평원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달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소요 시간이 3시간 이상의 시간을 잡아야 했습니다. 중간한 쉬기도 해야하므로 더욱 더 걸리겠죠.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식구들 다들 반대했고 워낙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피엔차로가는 직선 코스를 택했습니다.
피엔차 가는 길을 아름다웠다.
피엔차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그동안 흐렸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제까지도 맑았던 피렌체 하늘은 우리가 피엔차로 떠나낟고하니 질투를 하듯 흐렸거든요.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2차선 도로를 한참 달렸습니다. 시가지를 지나 시골길을 달리는데 주변 풍경이 너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12월 말이라서 황량한 들판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12월 말이지만 발도르시아평원은 우리가 아는 늦가을 풍경이었습니다.
비슷한 풍경이지만 피엔차로 달려가는 국도풍경
곳곳에서 당장 내려서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달려야 했습니다. 적어도 4시까지는 피엔차에 닿아야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피엔차를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길을 확인하기 위해 잠깐 멈춘 곳에서, 그리고 달리는 차안에서 몇장 정도는 아름다운 풍광을 담을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길을 확인하기 위해서 잠시 멈춘 틈을 타서 담아본 발고르시아 평원의 풍경입니다.
위 풍경을 좀더 농가 중심으로 당겨보았습니다. 16-50mm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나름 운치있게 나온 듯 싶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아래는 피엔차로 가는 차안에서 담아본 주변 풍경입니다. 워낙 빠르게 달렸기 때문에 제대로 사진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그럭저럭 나온 사진이네요.
아래는 정말 내려서 제대로 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문물을 머금고 지나쳤다. 자동차 창밖으로 담은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죠. 차안에서 가장 좋은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지만 셔터가 늦게 터지는 바람에 길가의 나무가 같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