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를 떠나 제노바로 가는 상당히 좋지않은 길을 지나 친퀘테레를 관광하기위해 달렸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친퀘테레는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자동차로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설명했듯이,
친퀘테레’는 숫자 ‘5’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친퀘’와 ‘마을’을 의미하는 ‘테레’가 합쳐진 단어로 이탈리아 북부 해안의 아름다운 5개 마을을 일컫는 곳입니다.
즉 남부로부터 리오마조레(Riomaggiore), 마나롤라(Manarola), 코르닐리아(Corniglia), 베르나차(Vernazza) 그리고 몬테로소(Monterosso)의 5개 마을인데요.
- 가장 남쪽에 있는 리오마조레(Riomaggiore)가 가장 큰 마을로 5개 마을을 전부 방문해본다면 여기서부터 시작에 올라가는 경로를 많이 짜는 것 같다.
- 마나놀라는 다섯개 마을 중 야경이 예뿐 마을로 유명해서 여기서 하룻밤을 묵는 여행객이 많다고 한다.
- 코르넬리아는 가장 작은 마을이자, 해안가 있지않고 언덕에 있는 마을이다. 그래서 트래킹을 하기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 베르나차는 주변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항구 마을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항구 풍경과 더불어 리구리아(이탈리아 북동쪽 해안의 건축 양식)의 고딕 스타일의 세인트 마가렛 교회(Church of Saint Margaret of Antioch)같은 독특한 건축물도 구경해 볼 수 있는 곳이다. - 몬테로소는 가장 넓고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어 해수욕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이곳 마을의 집집마다 독특한 색으로 칠해 알록달록한 색채감으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데 이는 고기잡으로 떠난 마을 어부들이 돌아올때 자기집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색을 칠한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친퀘테레(Cinque Terre)는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베르나차
애들이 있어서 많은 곳을 둘러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헸기 때문에 가장 좋은 곳 한 군데만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유명한 베나나차(Vernazza)로 정했습니다.
아래는 사진 공유 사이트에서 찾은 베르나차(Vernazza) 석양 풍경과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상당히 멋지죠.
사실 겨울철에 가는 친퀘테레는 볼것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살짝 걱정이 되었긴 했습니다. 그러나 12월의 이탈리아 겨울은 우리나라 늦가을 풍경과 같다는 이야기에 일말 기대를 하고 떠났죠.
밀라노-제노바 고속도로를 이용해 베르나차(Vernazza)로 가다.
밀라노에서 친퀘테레로 가는 갈은 크게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밀라노에서 피렌체로 향하는 E35번 고속도로를 타다가 Parma에서 E33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 라스페니아를 거쳐 베르나차로 가는 방법입니다.
또 하나는 밀라노에서 제노바를 향하는 A7고속도로 및 A21고속도로 그리고 E80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밀라노에서 제노바를 향하는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는 네비 기능을 이용했으며, 추가로 Waze를 이용해 카메라등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솔직히 두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죠.
아무튼 E80고속도로를 달리다 중간에 만난 휴게소 MyChef S. Ilario Su에서 휴식을 취한 후 고속도를 달리다가 Brugnato에서 고속도로를 빠져 나왔습니다.
이후 SP566도로를 달렸습니다. 이 길은 2차선도로로 우리나라의 지방도처럼 보였는데요.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는 길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까지 와서 이런 길을 가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2차선의 좁은 산길을 달리다가 어는 순간 고개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람은 대관령 옛길 같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고 저는 그보다도 더 심하다고 맞장구를 치고 갔지요.
고개 정상을 넘어서고 바다가 보이면서 엄청나게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힘들게 자동차를 타고 올라왔지만 힘들었던 것도 잠시 잊고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은 우리 목적지 베르나차(Vernazza)에서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가 기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였습니다. 베르나차(Vernazza)로 내려가는 길은 엄청 험난했으며, 아마리 달려도 원하는 목적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굉장히 좁으면서고 상당한 각도의 도로가 계속되었습니다. 후덜덜 후덜덜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막다른 길에 이르다.
이렇게 엄청난 고생을 하면서 고갯길을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우리를 맞이한 것은 더 이상 진입할 수 없다는 표지와 함께 도로가 막혀 있었습니다.
광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엄청난 고생을 한 끝에 베르나차(Vernazza) 근방까지 왔는데 아예 길이 막혀 있다니요?
더우기 ZTL 표시까지…정말 당황스럽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찌할까 전전긍긍하다가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시간이 2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므로 오늘 여행을 포기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한 것이죠.
결국 이번 친퀘테레 여행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반성 외
이번 여행 실패는 사전 준비의 미흡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친퀘테레를 가는 방법으로 피렌체나 로마에서 올라오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가 었을테네데 우리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낮설고 새로운 루트로 도전을 한것이 패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ZTL이라고 불리우는 이탈리아의 지역 무화재 보호를 위한 자동차 제한 구역이 로마 뿐만이 아니라 시골 곳곳에도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탓이기도 했습니다.
- 출발하기전에 우리가 가려는 길의 특성을 한번 살퍄 보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베르나짜를 가기위해서는 고개를 넘어야하고 구블구블한 산길을 타야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이 길을 피했을 것입니다. 조금 더 돌아가드라도 말입니다.
- 구글 네비를 너무 믿었습니다. 인터넷에는 구글 네비가 ZTL을 인지하고 이를 회피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은 아닌듯 합니다. ZTL이 있는 길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길입니다. 그러기에 구글은 이 길로 안내하지 않을 뿐이지 않을까 싶네요. 반면 Waze는 ZTL에 대한 확인을 하는 것 같더군요.
- 베르나짜를 방문법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절기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도 베라나짜를 자동차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외부에 주차하고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 베르나차로 들어가는 길은 지금과 같은 동절기에는 관광객이 뜸하므로 주차장도 문을 열지않고 아예 막아 놓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