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코카콜라 슈퍼볼 광고를 소개하면서 이야기했던 이번 2017년 슈퍼볼 광고의 3가지 경향을 다시 반복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1. 2017년 수퍼볼광고의 3가지 경향
이번 슈퍼볼 광고를 살펴보면 광고들은 크게 세가지 경향을 띄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새롭게 등장한 트럼프 체제에 순응(?)하는 또는 노골적으로 그 코드를 맞추려는 광고가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게 현대자동차광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기업의 경영 전략을 뭐라 하겠습니까만은 현대차의 광고는 이번에 나온 다른 광고들과 비교해서 기업 철학의 빈곤을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철저히 시류에 편승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암시적이든 노골적이든 트럼프의 노선에 반기를 들면서 그 동안 주장되어 왔던 이민의 자유, 다양성 등등을 주장하는 광고들입니다. 이전에 소개한 Airbnb나 버드와이저나 코카콜라 광고들이 그것입니다.
세번째는 이런 정치적인 것과 거리를 두고 가족애라든지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입니다. 이는 아우디 광고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광고는 위 세가지 광고 중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84 Lumer 광고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광고이기도 합니다. 이미 소개드린 버드와이저, Airbnb 그리고 코카콜라의 광고도 이 그룹에 속한 광고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조금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2. 84 Lumber는 어떤 회사인가?
우선 84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84는 이 회사가 위치한 워싱턴 카운티의 84번 농지 공동체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84 Lumber는 building supply company로 규정됩니다. 건물을 신축 할 시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는 회사, 즉 건축 자재업체라고 풀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광고 캠페인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광고는 새로운 인재를 뽑는 채용 캠페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광고 말미에 전하는 메세지 "The will to succeed is always welcome here."는 성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84 Lumber에서는 환영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이 광고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맥시코 국경을 봉쇄하고 장벽을 쌓고 더 나아가 장벽 공사 대금을 맥시코에게서 받아내겠다는 깡패 공약, 정책을 반대하는 광고로 해석될 것이 너무도 명약관화 합니다. 이 광고의 핵심은 맥시코를 더난 미국에 도착하기 위해 결국 장벽을 넘는다는 내용이므로..
3. 광고를 봅시다.
이 광고가 처음 제안 되었을 시 주관 방송사인 폭스사는 너무 논쟁거리가 많다고 광고를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84 Lumber는 여행의 일부를 묘사한 90초짜리로 줄이고 맥시코 국경 장벽도 철조망으로 변경해 광고 방영에 해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광고의 결론을 journey84.com이란 사이트에 와서 보도록 유도했지요.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킨 광고답게 이 광고의 결말을 보고 싶어 몰려든 방문자들로 사이트는 다운 되었고 더욱 더 사람들에 회자되고 논란도 커졌습니다.
이 광고의 풀버젼은 5분 44초짜리로 아주 긴 단편 영화와 같습니다.
▽84 Lumber의 풀 버젼 광고
4. 광고를 해석해 보자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이 광고는 건축 자재 공급업체인 84 lumber의 채용 캠페인 광고라고 합니다.
이 정치적 해석을 떼내고(이게 가능한지 몰겠습니다.)
이 광고의 컨셉은 지독한 애국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해석은 이 광고에서 미국을 위대한 기회의 나라라는 함의가 숨어 있습니다. 이는 이 광고를 제작한 CCO도 분명히 밝힌 내용입니다.
이러한 해석의 단초는 소녀가 여행의 도중에 주은 헝겁 등등으로 만든 성조기를 꺼내어 엄마에게 주는 장면에서, 그리고 엄마고 그 성조기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위대한 나라에 들어갈 수 없어서 너무 너무 슬픈 절망에 빠진 모습이거든요.. 너무도 너무도 미국을 갈망합니다. 여기서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그게 아닐까요?
▽ 소녀가 얼기설기 만든 성조기를 가방에서 꺼내다,
▽ 소녀가 꺼낸 성조기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엄마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광고 말미에 전하는 메세지 "The will to succeed is always welcome here."는 성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84 Lumber에서는 환영한다는 의미라는 것이죠.
▽ 드디어 기회의 문이 열리고,
▽ The will to succeed is always welcome here."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시코 그리고 장벽이라는 이미지는 잘못하면 반 트럼프로 낙인찍히고 비지니스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엇습니다. 그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84 Lumber는 리스크를 택한 것입니다.
슈퍼볼 기간중이 이러한 접근은 분명히 논란이 되고 많은 사람즐이 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므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것이죠.
결국 이 광고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회자됨으로써 성공한 광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