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를 풍미했던 싸이월드는 이제 철저히 잊혀진 서비스가 되었지만 싸이월드가 지나온 길을 잘 분석해서 인터넷계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Workshop이나 토론도 많았습니다.
얼마전 IT 조선에 싸이월드 컨셉을 만들었던 형용준씨가 [기고] 싸이월드가 망한 진짜 이유 5가지라는 글을 기고했길래 이를 계기로 싸이월드의 몰락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싸이월드를 창업에 관여했던 사람들이나 경영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래를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조금 오래전 2010년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아래 글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잇을 것 같습니다. 조금 변명처럼 느껴지긴 합니다만
창업자에게 직접 들은 싸이월드 글로벌화 실패 원인-[1편]
창업자에게 직접 들은 싸이월드 글로벌화 실패 원인-[2편]
1. 싸이월드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 보자
간단히 사이우러드의 역사를 정리해 봅니다.
- 1999년 9월 : 클럽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시작했으나 당시 대세였던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다음 등과 경쟁이 되지는 않았음
- 2000년 : 서비스를 커뮤니티 포털 형식으로 개편했으나 별다른 반향은 없었음
- 2001년 : 미니홈피 서비스 시작 미니미, 미니룸, 도토리 출시
- 2002년 : 하반기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하자 클럽 등의 커뮤니티들이 대거 싸이월드로 이동하면서 성장의 계기가 되었음
- 2004년 :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 이전에 영세한 벤처에서 운영하다보니 서버등의 사정이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를 감당하지 못해 많은 불만을 야기했었으나 합병이후 일정 투자를 통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재 성장의 계기가 됨
- 2007년 2월 : 이용자 2000만명 돌파
- 2009년 9월 : 네이트와 메인 통합
- 2009년 12월 : 총 일촌건수 10억건 돌파
- 2011년 7/26 : 네이트 정보유출 사건 발생, 네이트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가입자 35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 2012년 9월 : 드디어(?)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 출시
- 2014년 1월 :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사
2. 초기 싸이월드의 성공 요인
초기 싸이월드의 성공요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싸이월드의 세계화 진출 실패라는 글을 인용해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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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일촌” 이라는 개념, 즉 ‘연’을 중시하는 한국 특유의 문화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성공하였다. ‘일촌’ 시스템은 한국의 전통적인 친족 관계인 ‘촌수’를 그대로 흉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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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cyworld) 라는 브랜드는 ‘싸이’ = ‘사이버’ = ‘사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브랜드명도 ‘사이 좋은 월드’라는 의미로 SNS를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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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를 통하여 개성있는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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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유의 상황으로 초고속 인터넷과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 업로드가 이용자들의 증가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 연예인들은 본능적으로 대세인 서비스에 집착합니다. 그게 가장 PR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인스타그램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싸이월드가 연예인들의 주요 PR 창구였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 당시의 기사 캡춰
▽ 싸이월드와 동의로가지 회자되었던 도토리,
그 도토리는 아니지만 도토리 이미지를 차용해 봤습니다.
이 이미지는 중앙일보에서 빌려왔습니다.
3. 싸이월드의 실패 원인
싸이월드가 망한 원인을 아래와 같이 4가지로 거칠게 정리해봅니다. 그 4가지를 관통하는 것은 무능과 탐욕이라는 두 단어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 무능한 경영진과 탐욕
- 혁신의 부재
- 탐욕으로 선순환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 것
- 이용자에 대한 배려의 부재
3.1.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능한 경영진과 탐욕이 가장 큰 원인
무능한 경영진을 첫번째로 꼽은 이유는 인터넷 또는 iOT업에서의 성공은 인사이트를 가진 CEO의 강력한 리더쉽이 아주 중용한 역활을 하는데 200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된 후 경영진은 제대로 된 역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2014년까지 7명의 CEO가 교체되어 평균 재임기가닝 1.7년밖에 안될 정도로 경영진이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할 수 없는 환경이었으며,
자주 변경된 CEO들도 인터넷과 iOT를 이해하고 여기에 혜안을 가지는 사람은 드물고 거의 낙하산에 가까운 인사라서 제대로된 비젼이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비젼을 가지고 비지니스를 개척하기는 커녕 짧은 재직 기간동안 장기적 투자없이 단기적인 단물 빨기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 너무 거칠은 표현이지만 어느정도 사용자를 확보한 싸이월드는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은 거의 없었고,
- 도토리(싸이월드에서 사용하는 사이버 머니)로 구입하는 컨텐츠를 남발하며 사용자들의 도토리구매에 초점을 맞추어 비지니스가 운영되었습니다.
- 당시 음악을 구입해도 MP3를 사용하지 못하는 철저히 회사 중심의 이기적인 정책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싸이월드를 창업멤버중 한명이었던 형용준씨도 글에서 인용한 내용을 다시 인용하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마이스페이스가 페이스북보다 더 잘 될 무렵에 마이스페이스가 대기업에 7500억에 인수된 날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이유는 '창업자가 떠나면 그 서비스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다'라는 것이다.
즉 창업자가 혜안과 비젼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사업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수되는 순간 돈을 벌어야한다는 기존 기업 운영 원칙의 지배를 받으면서 처음에 세웠던 미션이 흔들리고 점차 본래 가진 차별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망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싸이월드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는 순간 그 비젼을 잃어버렸고 대기업의 사업방식에 따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단기적인 이윤 확보에만 몰두해 점차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래는
‘싸이월드’ 손 떼는 SK컴즈…통신사 틀에 갇혀 모바일 못 따라가]라는 기사에서 관련된 내용을 인용해 봅니다.
“SK텔레콤, SK플래닛으로부터 온 경영진에게는 회사의 장기 발전 전략과 비전이 없었다. 라이코스, 싸이월드, 이글루스 등 당대 가장 잘나갔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을 인수했지만, 모두 사라졌다. SK란 간판을 믿고 들어온 직원들만 피해를 봤다. 회사는 조만간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직원들은 벤처 특유의 문화가 사라졌다는 점도 SK컴즈가 침체의 길을 걷게 된 또 다른 원인이라고 꼽는다. SK컴즈 경영진이 SK 출신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조직 문화가 다소 경직되고 회사 분위기 또한 딱딱해져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워졌다.
SK컴즈 내부 또 다른 직원은 “인터넷 사업을 전혀 모르는 SKT, SK플래닛 인사들이 경영진으로 오면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시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드림캠페인’ 같은 행사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였지만, 성과가 부풀려져 보고되곤 했다”고 귀띔했다.
▽ SK커뮤니케이션즈 본사,
박정미님의 싸이홈 이미지 인용
3.2. 혁신의 부재로 시대를 리드하지 못했다
사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컨셉을 제안하면서 전국민적 서비스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지만 이후 시장을 리드할 혁신을 보여주지 못햇습니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인터넷 사업을 잘 모르는 SK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경영진을 장악하면서 중장기적 비젼을 세우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단기적인 대응에 급급했습니다.
이는 급변하는 인터넷 사업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으며 더우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SK텔레콤의 눈치를 보면서 시기를 놓쳤습니다.
시장은 급속하게 모바일로 변화하면서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사왕임에도 불구하고 SK 텔레콤의 SMS 서비스와 출돌된다는 이유로 모바일 서비스를 상당기간 지연시키고 오히려 PC 부분에 집중했으며(모바일 서비스는 이미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해 자리를 잡은 다음인 2012년에야 시작합니다),
KT가 아이폰 판매을 독점(?)으로 판매하자 SK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아이폰용 싸이월드앱은 만들지 않는 등 철저한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시장 기회와 사용자를 크게 잃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시장 환경이 급속히 바뀌어가고 점차 경쟁 업체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들고나오면서 위기를 맞게됩니다.
2005년부터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등에서 블로그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이게 상당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블로그가 뜨면서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를 탈퇴하고 블로그로 이동하면서 싸이월드가 몰락해가는 첫번째 요인이 됩니다.
2007년 아이폰이 시장에 나오고 한국에도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모바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러한 모바일 성장을 가장 잘 활용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한국에 도입되면서 많은 소비자등이 페이스북으로 이동합니다. 그럼에도 싸이월드는 이미 승부가 끝난 2012년에야 모바일 싸이월드를 출시합니다
▽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주요 SNS의 사용자 추이,
싸이월드의 몰락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이후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가 출시되면서 싸이질을 하던 대다수 사람들은 싸이월드를 떠납니다.
즉 인터넷 환경 변환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을 출시해 시장을 장악해가자 싸이월드의 대응은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상대 서비스를 흉내내는 카피캣 전략으로 일관했습니다.
블러그가 활성화되고 네이버 블로그가 크게 뜨자 블로그와 유사한 서비스인 홈2를 출시했으며
트위터가 새롭게 부각되는 시점에서는 C로그라는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합니다.
또 싸이월드가 시들해지는 시기에 떴던 게임인 '세컨드 라이프'를 카피해 3D아바타 활용한 '미니라이프'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하죠.
▽ 게임 '세컨드 라이프'를 카피한 3D아바타 활용한 '미니라이프' 서비스
3.3. 탐욕으로 선순환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지 못했다.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후 가장 먼저 시행한 정책이 모든 수익을 독식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수익을 독식하려면 철저히 폐쇄적으로 운영해야 했고 모든 서비스를 직접 운영했습니다.
음원제공도 게임도 각종 관련 서비스 대부분을 싸이월드가 직접 했습니다.
스킨도 직접 만들고 배경벽지도 직접 만들고 이모티콘과 꾸미기 기능 모두를 싸이월드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수익을 독차지하려니 다른 사람에게 개방할 이유가 찾을 수 없었겠죠)
독식, 독점이 되다보니 다양성도 없고 새로고 신선한 서비스도 드물고 그러면서도 독점이니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리고..
첫번째 이유에서 지적한 탐욕이란 단어가 적확해지는 순간입니다.
오늘날 SNS계를 지배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오픈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처럼 수익을 다 먹겠을테니 너희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게 아니라 여기에 들어와 비지니스를 해봐 거기서 나오는 이익은 나누어 갖자는 이익 공유가 가능토록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그러므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는 여러 업체들이 참여해서 다양한 컨텐츠를 재공하면 수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게임 플로그인과 다양한 서비스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사람들을 몰려들게 하는 커다란 원인중의 하나가 되었고 이런 Third party와 공생을 통해서 비지니스를 확장함으로써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문득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 단기간내에 엄청난 황금을 얻고자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얻지못한 어리석음에 대한 우화가 생각납니다.
3.4. 싸이월드에는 소비자가 없었다.
싸이월드가 망한 이유라는 이야기 중에 2011년의 회원정보유추사건과 경쟁사의 서비스의 등장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용자들이 싸이월드를 떠난 근저에는 싸이월드에는 소비자에 대한 고려가 없이 철저히 기업마인드로 접근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싸이월드가 미니홈피라는 새롭고 신선한 서비스를 도입해 많은 이용자를 모았고 한국 인터넷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그 이후에 보여준 행보에는 소비자에 대한 고려는 없었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사용자가 확보되었다고 판단해서인지 (이미 가두어 놓은 고기라는 생각을 한것일까요?) 서비스 개선이나 소비자 가치를 높여줄 서비스는 없고 없었습니다.
앞서서도 지적했지만 싸이월드를 인수 후 수익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컨텐츠와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싸이월드 이용자는 가두어 놓은 고기라는 인식에서인지 모르지만 유료로 판매하는 컨텐츠조차 소비자 편의를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앞서 거론한 구입한 음악의 MP로차 사용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사례등이 대표적인 것이죠. 뭐 당시 그게 일반적이었다고 변명할 수 도 있겠지만 소비자를 무시하고 일방 통행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싸이월드를 창업 멤버중 한명이었던 형용준씨의 글에서도 밝히듯이 이용자의 cyworld.com 주소를 입력하면 강제로 nate.com으로 강제 전환시켰고, 모든 접근을 네이트온 아이디로만 접근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등 이용자의 고려없이 회사의 시너지만을 고려한 일방적인 정책들이 남발 되엇던 것입니다.
이의 결과는 서비스를 불편하게 만들고 이용자들이 떨어져 나가게하는 계기를 더욱 강화할 뿐이었습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이용자들이 모바일 서비스를 그렇게 요청해도 SK 텔레콤의 눈치를 보면서 끝물인 2012년에 되어서야 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VOC를 철저히 무시했거죠.. 그러면서 그때까지 버틴것도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년부터 싸이월드가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중국판 싸이월드, 미국판 싸이월드를 시도했지만 모두 분리 운영함으로써 많은 문제점을 남기고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 중국, 미국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그들에 대한 배려가 없이 기존 한국판 싸이월드를 그대로 이식했고
- 전 세계가 글로벌화되어 한국 미국 중국이 다 연결해야한다는기본 사실조차 망각한채 분리 운영함으로서 시너지를 낼 기회를 잃어버렸고
- 사이월드 그 특유의 페쇄 운영이 미국 중국 시장에서 외면을 받은 거죠
▽ 싸이월드를 떠나는 사람들의 글,
최근의 글이긴 하지만 사용자를 제대로 배려하지 않았 떠나는 글이므로
오늘부로 나는 싸이월드를 그만둔다 오마이뉴스 조단원님의 글
4, 싸이월드 기획자가 밝힌 망한 이유 5가지
앞서 이야기한 IT 조선에 싸이월드 컨셉을 만들었던 형용준씨가 [기고] 싸이월드가 망한 진짜 이유 5가지를 참조로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4.1. 싸이월드가 SK로 인수된 후 창업자와 창업멤버가 모두 떠나
싸이월드가 SK가 인수된 후 싸이월드의 오리지널 기획자와 창업멤버가 모두 싸이월드를 떠난 점을 첫번째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창업자가 떠난다는 것은 그 서비스 기획의 혼이 사라지는 것이고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높아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잘나가던 마이스페이스가 대기업에 7500억에 인수되자 '창업자가 떠나면 그 서비스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다'라며 환호성을 질렀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4.2. SK 인수 후 새로운 서비스는 싸이월드 본질과 상충되었다
SK가 인수한 직후 새로운 서비스인 페이퍼, 싸이마켓 등을 추가했으나 신뢰기반의 정보공유라는 소셜 네트웍 서비스의 본질과 상충됐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지향했던 개념신뢰기반의 정보공유는 이질적 콘텐츠, 즉 자신의 가족 사진처럼 남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컨텐츠이지만 나에게는 관심이 있는 컨텐츠이자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컨텐츠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SK로 인수되고 나온 서비스들은 이러한 싸이월드의 특징에 맞지않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인 페이퍼와 같은 블로깅 서비스는 가벼운 일상을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싸이월드와는 어울리지 않은 서비스였고,
싸이마켓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어울리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입점한 상인들 페이지와 일촌을 맺으면 도토리를 주는 전략을 취했는데 이는 상인들과 자신의 가족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디폴트로 하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여서 신뢰기반의 정보공유 플랫폼의 특성과 맞지 않고 오히려 싸이월드 자체 서비스 핵심을 흐히는 것이었습니다.
4.3. 기존 싸이월드 도메인을 강제로 네이트로 이동
cyworld.com을 도메인 주소 입력창에 사용자가 입력해 넣으면 nate.com으로 강제 전환시켰는데 이는 사용자의 권리를 무시한 것이기도 했고 이질적 컨텐츠를 다루는 싸이월드롸 동질적 컨텐츠를 다루는 네이트와는 양립하기 어려운 서비스 였고 인터넷을 모르는 전형적인 낙하산들이 저지르른 실수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제가 읽은 행간의 의미로 보입니다)
4.4. 로그인을 네이트온 계정으로만 제한
페이스북에서 소셜 게임 열풍이 불던 당시에 싸이월드도 소셜 게임 플랫폼을 급조했지만 지인 네트웍 기반으로 소셜게이머를 초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네이트온 아이디로만 접근할 수 있도록 강제 차단해 친구들의 가벼운 게임초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폐쇄적 정책을 강요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했습니다.
4.5. 글로벌 사이트의 분리 운영해 연동되지 않고 시너지도 낼 수 없었다.
2008년 전후 당시 싸이월드는 미국, 중국 등지에 진출해 미국판 싸이월드, 중국판 싸이월드 등을 만드었는데 이 사이들은 분리 운영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없었습니다.
5. 마치는 글
싸이월드는 아직도 권토중래를 노리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에 남겨진 방대한 과거의 이미지등을 활용한 동영상 제작 등등의 서비스를 제안하면서..
일부는 이를 두고 추억팔이라며 경멸합니다. 이제는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러 사라져주는게 맞다고들 합니다.
지금 페이스북이 대세를 장악했지만 페이스북도 완전한 서비스는 안닙니다. 페이스북은 너무 공유를 강조하다보니 은밀한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기피되고 있고 공개에 대한 피로감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히 비어있는 공간은 있고 이를 제대로 잘 포착한다면 기회가 아직 없는 것은 아리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사이월드는 한국의 대기업에서 IT 서비스를 운영할 시 보여줄 수 있는 나쁜 점들은 다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대기업 사이월드가 아닌 새롭고 참신함으로 무장한 새로운 스타트업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새롭게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1️⃣ 주식 등 투자 정보 : 기업 분석, IB 투자의견 등 투자 관련 내용
..... 테슬라 실적 및 IB들의의 테슬라 투자의견
2️⃣ 사례 및 트렌드 : 사례연구와 트렌드 관련 괜찮은 내용
.....유튜브와 경쟁대신 구독 전환한 비디오 플래폼 비메오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