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왜 화장품에서 자연을 추구하는가

Updated on 2009-06-11 by

왜 화장품에서 자연을 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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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토양환경에서 자라난 자연성분이야말로 아름다운 피부를 가꿀 수 있게 도와준다. [사진제공=록시땅 코리아]

왜 화장품에서 자연을 추구하는가

반짝 효과 아닌 근본적 피부 개선

화장품브랜드들의 ‘자연친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와 포장재를 사용한다. 심지어 원료를 얻기 위해 유기농식물 재배농장을 조성하고 제조공장에서는 풍력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연주의를 내세우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록시땅·아베다·오리진스 등.
이들이 자연에 다가서는 이유는 하나로 모아진다. 인체에 유익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록시땅 창립자 올리비아 보쏭은 “좋은 토양·환경에서 자라난 자연성분들이야말로 인체에 더없이 유익하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로 개발된 화장품 원료라도 화학성분이 함유되는 한 자연성분의 효과를 뛰어넘을 수 없음을 인체가 증명한다고 역설한다.
천천히 피부자체가 건강해지도록 유도하는 것. 자연주의 화장품브랜드의 지향점이다.

자연친화 원료들

록시땅의 자연주의는 보쏭의 신념에서 비롯된다. 보쏭은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프로방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사람들이 직접 재배한 수확물 등 자연 원료로 하는 스킨케어야말로 웰빙 라이프의 진수임을 깨닫고 1976년 브랜드를 론칭했다.

40여 년의 자연주의를 고수해온 그가 꼽는 대표적 화장품의 원료는 라벤더·버베나·올리브·아몬드.
라벤더와 버베나 향기는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아로마테라피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라벤더는 트러블이 생긴 피부를 진정시키고 정화하기도 한다. 라벤더는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수확 적기다. 수확 후에는 수증기로 증류해 에션셜 오일로 만든다. 재배지의 고도도 오일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 록시땅의 경우 해발 800~1200m 지역에서 재배한 단일 품종의 라벤더만을 사용해 오일을 추출한다고 한다.

올리브와 아몬드는 프로방스 사람들이 피부 보호를 위해 사용해오던 전통 깊은 스킨케어 원료다.
올리브는 바르면 유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가 스스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아몬드는 피부 속 콜라겐·엘라스틴 파괴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피부를 탄력있게 만든다.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발굴한 원료도 있다. 록시땅의 ‘이모르뗄’ 이 대표적이다.
꽃의 한 종류인 이모르뗄은 프랑스 여성들이 노화방지식물로 애용해왔던 것.
록시땅은 이에 착안해 화장품의 원료로 개발, 노화방지효능으로 특허를 받았다. 이모르뗄은 목초지에서 자라는 야생품종으로 600종이 넘는다.
그 중 ‘헬리크리섬 이탈리쿰’품종이 가장 스킨케어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대규모로 재배할 수 있는 유기농 농장을 조성했다. ‘이모르뗄’은 현재 록시땅의 대표적 페이셜 케어라인이기도 하다.

적기 수확으로 질좋은 원료 채취

 자연주의 화장품들은 질 좋은 원료를 위해 제품의 생산시기를 조정하기도 한다. 록시땅은 생산시스템을 수확시기에 맞출 정도다. 그해 생산품에는 그해 수확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철칙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기별로 제품의 생산 라인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7월에 수확이 끝나는 라벤더는 8월에 제품을 생산하고, 10월에 수확이 끝나는 올리브는 11월에 생산라인이 가동된다.

자연주의 인증,’에코서트’와 ‘A.O.C.’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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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을만한 자연주의 화장품을 고르기 힘들다면 검증기관의 인증을 받은 것을 찾는 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화장품에서는 ‘에코서트’와 ‘A.O.C.’마크가 답이다.
에코서트(ECOCERT)는 유럽공동체(EU) 50여 개국이 손잡은 유기농 인증단체로 농산물 및 그 가공품의 유기농 규정 준수 여부를 심사한다.
에코서트의 인증은 유기농 제품이라는 보증이나 다름 없다.
에코서트가 설립한 화장품에 대한 유기농 인증기관이 ‘코스메바이오(COSMEBIO)’다. 이곳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화장품에 사용한 식물성분 중 최소 95%가 유기농 성분이거나 완제품상태에서 물을 포함한 전체 함유성분의 최소 10%가 유기농 성분이어야 한다.
이 외에도 1년에 2번 토양·원료 생산과정, 운송 등에 대해 감찰한다.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통제 원산지 규명)는 프랑스 정부가 1등급 특산품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인증제도다.
특정 생산지역의 토질과 기후, 품종과 재배방법, 수확량에 있어 1등급 기준을 정하고 인증한다.
와인에서부터 출발했지만 현재는 치즈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올리브, 라벤더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 위 에 서 부터) 이모르뗄,버베다, 올리브. 에코서트인증 마크.

프리미엄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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