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현수

Updated on 2009-05-19 by

사무실에서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하고 저장하면서 *****(090518).PPT이라고 적으면서 문득 오늘이 518이라는 걸 상기하였다.
한때는 518이 오면 왜지 죄스러운 기분이 들었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 감흥없이 무덤덤해진다.
마치 기억 저편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날이 있느냐는 듯 지나친다.   다른 날처럼 일년에 한번 오는 하루일뿐이라고..

퇴근을 하고 사무실에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책상에 앉아 이 생각 저 생각하다보니 …

문득 그가 생각이 난다.
현수, 89학번…부산생..마르고 실실 잘 웃었던.. .
그리고 눈을 다쳐 한 쪽 붕대를 했던.. 
왼쪽 눈엔가  최루탄을 맞아 세브란스에 누워 있는 그를 본적이 있다. 
나름 심각하게 생각하고 병문안을 갔는데 너무 밝아서 좋았던.. 그 때 같이 갔던 여자친구가 넘 이쁘다고 해맑게 웃었던..

그러던 그가 얼마 후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그립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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