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하다 발견한 기사
문득 가슴이 뛴다…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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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
뉴욕타임스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실수라는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뉴욕타임스의 실수(Error in NYT)’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는 11일자(현지시간) A섹션 11면에 게재됐다. 지난달 6일 뉴욕타임스에 게제 된 한반도 관련 기사에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 된 것을 지우고 ‘동해(East Sea)’가 옳다고 지적하는 그림을 선명하게 넣었다.
광고 하단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지난 2000년 동안 세계 많은 나라에서 ‘동해’로 불려왔고 동해상에 존재하는 ‘독도’ 또한 한국의 영토로 인정받았다. 이는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광고를 실은 주인공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씨(35, 성신여대 객원교수). 지난해 7월과 8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독도와 동해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가 뉴욕타임스에 또 한번 일을 저지른 셈이다.
특히 이번 광고는 뉴욕타임스의 지도표기 관행을 실수라고 공박하는 보기 드문 내용이어서 모든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고 내용 끝부분에서 서 교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높은 뉴욕타임스와 그곳에서 매일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기자들에게 간단한 진실을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광고 의도를 설명했다.
서 교수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신문인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의 지난 10년간 아시아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본 결과 ‘동해(East Sea)’로 표기 된 것은 단 한번도 없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에서 가장 많이 구독하는 이런 글로벌 신문에 일본해로 잘못 표기 된 것을 바로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도 지난해에 네티즌 약 11만명이 다음-아고라를 통해 모아준 광고비용과 모나미, 두웰테크놀로지, 가덕ENG 등 기업의 임직원분들이 성금을 보탰다면서 ‘이번 광고는 ‘국민광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지난 5개월 간 광고를 준비했다는 서 교수는 “광고와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선후배들이 광고시안과 웹사이트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고 특히 뉴욕, 파리, 상하이 등 유학생들이 자진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디자인 테스트를 실시해서 가장 객관적인 광고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 주체를 ‘다음 세대를 위해(www.ForTheNextGeneration.com)’로 소개하고 현재 이 사이트에는 독도와 동해, 고구려 및 발해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인 증거자료와 언론기사 등이 영문으로 게재돼 있으며 세계인들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 자료도 첨부됐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국제사회에 알린다면 중국과 일본이 더 이상 한국사와 영토를 마음대로 왜곡하지는 못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외홍보만이 우리의 영토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잘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광고에 대해 한인독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뉴저지의 정진숙(팰팍 거주) 씨는 “뉴욕타임스에 한국관련 기사가 나오면 반가우면서도 한반도 지도에 일본해라고 표시된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는데 이렇게 통쾌한 광고를 보게 될 줄 몰랐다. 10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의 박동현씨(플러싱 거주)는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비록 광고지만 뉴욕타임스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겠느냐. 역시 세계적인 권위와 신뢰를 인정받는 뉴욕타임스답다”고 평했다.
한편 ‘광고가 오히려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는 것은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일본의 유명 덮밥 체인점에서는 오래 전부터 김치를 1달러에 판매해 많은 외국인들이 김치를 일본의 음식으로 잘못 알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우리의 것’을 당당히 홍보해야 지켜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독일이 프랑스와 폴란드 등과 공동으로 역사교과서를 만들었던 것 처럼 한중일 역시 동북아 역사에 관한 장기적인 공동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또 “앞으로 Error in WSJ(월스트리트저널), Error in WP(워싱턴포스트)등 지속적인 광고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 특히 올해는 간도를 빼았긴지 100년이 되는 해인만큼 간도협약이 무효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광고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서 교수는 1996년 파리 에펠탑 광장 광복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해왔으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에 독도, 동해, 위안부, 고구려 관련 광고를 게재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현대미술관(MOMA), 미국자연사박물관 등에 한국어 서비스를 이끌어 내는 등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
다음은 뉴욕타임스에 실린 광고 전문.
‘뉴욕타임스 기자 여러분께,
지난달 초 우리는 뉴욕타임스 4월 6일자에서 작지만 중대한 실수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귀 신문의 아시아 관련 기사에 첨부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는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임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바다는 지난 2000년간 많은 나라들이 동해로 명기해 왔습니다. 동해에 위치한 독도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한국 영토입니다. 이는 역사에 등장하는 진실이며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일본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일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한 것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명성높은 뉴욕타임스와 그곳에서 매일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기자들에게 간단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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