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해외 10대 트렌드 by HRI

Updated on 2009-01-07 by

1. 개요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2009년 새롭게 나타나거나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정치, 경제, 산업, 경영 분야의 10대 트렌드를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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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09년 해외 10대 트렌드

① 단극체제에서 무극체제로의 국제질서 전환

세계 경제는 미국 위주의 단극체제로 한동안 유지되었으나, 최근 일련의 정치 및 경제 사안에서 단일 국가 중심의 해법의 한계로 인해 수많은 국가 및 기관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 무극화 체제로 진전되고 있다. G20회의를 통한 국제질서의 개편 가능성을 보인 가운데, 미국 중심 체제 수정의 필요성은 증가하였으나, 새로운 질서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국제경제기구의 확립은 당분간 어렵지만, 국제경제기구의 감독 및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속한 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비중이 약화되면서 중국의 잠재력이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② 오바마노믹스 : Free Trade에서 Fair Trade로
제44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는 선거기간 동안 “Fair Trade”를 강조하였고, 연방의회도 통상정책과 관련하여 이를 지지하는 색채가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통상정책은 무역수지상의 불균형에 대한 시정이 강조되고, 노동자, 소비자 그리고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정부보다는 의회의 역할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는 무역수지상의 지나친 불균형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관행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임을 기회 있을 때마다 내비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는 미 연방의회는 미국이 체결하는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③ 케인즈 시대로의 회귀

시장기능의 무절제한 팽창에 따른 금융위기 발발로 정부기능 확대를 주장하는 케인즈의 경제학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시장 기능을 제약하는 대신 정부의 규제 강화 및 재정 확대를 통한 유효 수요 창출을 주장한 케인즈의 이론은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각국 정부는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재정지출확대와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제시된 각국 경기부양책의 실시로 인해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질 가능성이 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④ 중국 쾌(快)·중(重)·준(准)·실(实) 지침의 정착
중국 정부는 11월 초 당면한 경제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발표한「내수확대 10대조치」의 실행지침을「쾌중준실(快重准实)」로 설정하였다. 중국은「쾌중준실(快重准实)」지침으로「내수확대 10대조치」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김으로써 경기 급락을 방지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실시가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경우, 이는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중국 경제의 위상이 한층 제고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는 对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급격한 수출 둔화로 인한 경기 급랭의 부작용을 완충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⑤ 이슬람경제의 성장 정체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제2의 부흥을 노리던 이슬람경제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난관을 맞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 4일 배럴 당 14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두바이 유가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2월 12일에는 배럴 당 42.5$로 69.8%나 급락했다.
최근 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로 중동지역 석유·가스 개발이 지연되고,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에 처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오일달러 의존도가 높은 중동국가들의 석유 판매 수입 감소가 이들 국가들의 부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⑥ 마이너 마켓 (Minor Market)의 부각

2009년은 미국, EU 등 선진국 경기는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경기가 동반 침체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아프리카, 중남미 등 마이너 마켓이 부각되고 있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저개발, 미개발 국가들은 세계경기 하락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경기위축이 덜 하여 금번 경제 위기를 계기로 그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은 2008년 대비 2009년 경제 성장 하락폭이 크지 않고, 일부 국가는 정치 불안 해소로 고도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 위주의 주력시장 침체로 신흥시장 개척이 절실한 국내외 기업들에게 마이너 마켓은 매력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다.

⑦ 녹색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선진국들은 탄소배출권,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경제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유럽은 구속력을 가진 강제적 할당 방식(Top-Down)으로 저탄소 환경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녹색산업을 위한 정책으로 선도시장에서의 선구자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일본은 새로운 경제 성장 활력에 대한 대안으로 ‘저탄소사회’라는 비전을 통한 신성장산업 발굴과 전통적인 에너지 강국으로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Green New Deal정책을 발표하여 녹색성장 관련 미국의 정책적 급선회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⑧ 식량위기 가능성의 대두

세계 인구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식량 위기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요 곡물의 가격 변화 추이를 보면 2006년 대비 2008년 1/4분기 말 70~80%까지 급등하였다. 식료품 가격 급등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경제 발전에 의한 식품 수요 확대 등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에탄올 생산을 위한 옥수수 등 바이오 연료용 작물 수요의 가파른 상승도 한 요인이다. 앞으로 식량부족을 우려하는 일부 신흥국 중심으로 식량에 대한 수출 규제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한편, 식량 산업이 유망한 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식품 관련 업종과 기업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⑨ 디레버리지 시대로 복귀 (투자은행 시대의 몰락)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붕괴에서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1세기 금융산업의 모델이었던 투자은행(Investment Bank)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그 원인은 과도한 차입투자와 첨단 금융공학으로 탄생시킨 파생상품에 대한 맹신, ‘고위험-고수익’ 투자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형투자은행의 몰락으로 향후 국제금융시장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 규제의 강화로 시스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신용파생상품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 모색이 예상된다.

⑩ 멀티페르소나 (Multi-Persona) 소비의 등장

페르소나(persona)’란 연극배우가 쓰는 가면이란 뜻으로, ‘멀티 페르소나 소비’란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다중 정체성을 보이는 소비행태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다중 정체성을 추구하면서 고가품과 저가품 중심으로 제품 소비가 양극화되는 소비패턴 변화가 예상된다.
자기보상적 소비, 가족 중심형 소비, 엥겔지수 제품의 소비, 저가격 지향성, 브랜드 지향성이 소비패턴의 주요 특징이 될 것이다. 특히 자산디플레로 저가제품 구매, 상설매장 이용, 기존제품의 재활용 등 저가격 구매행동과 카드 포인트 및 할인쿠폰 이용 등 비용절감 경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시사점 및 대응방안
2009년에 예상되는 해외 10대 트렌드는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위협요인이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는 한편, 기회요인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국내경제와 기업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정책과 경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정책적 시사점)
우선 정부는 첫째, 녹색경제에 대한 통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녹색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에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근거해 민간과 함께 녹색산업에 대한 통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며 제품 생산과정 전반에 걸쳐 저 탄소 공정을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지원함으로써 환경기준 강화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신 케인지안 시대를 맞아 국가가 주도해서 위기 이후 시대(post-crisis era)를 대비해 신성장 분야의 육성과 연계된 경기부양책을 신속하게 집행해야 하며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한국경제에 주는 차이나 효과(China Effect)를 극대화 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SOC 건설에 대한 중국의 재정지출 확대는 국내 건설업, 건설장비 등 연관 산업에는 기회요인이라고 판단된다.
넷째, 식량위기의 재연 가능성에 대비해서 해외식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시도해야 하며 제 2세대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대응방안)
기업들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전략수립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 오바마노믹스의 공정무역정책에 대비해 미국시장의 비중이 높은 수출기업들은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증가를 통해 미국의 무역수지역조 해소를 위한 통상압력 강화를 우회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둘째, 미국과 유럽 금융회사들이 자체 부실 문제에 집중하면서 신흥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을 우리 금융회사들은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셋째, 역동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인프라 개발수요가 큰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마이너마켓의 부상에 대응해서 기업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중동경제가 재정 곤란에 빠질 경우, 이 지역에 진출한 건설, 플랜트 산업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는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기침체에 따라 다중정체성을 보이는 멀티페르소나 소비 패턴의 등장에 대응해서 기업들은 제품, 가격, 촉진, 유통 전략의 수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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