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불황을 뛰어넘는 매경히트 상품 분석

Updated on 2008-12-29 by

삼성전자 애니콜 ‘햅틱’…‘디지로그’ 콘셉트의 승리  
 
 “만져라. 반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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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광고문구로 유명한 삼성 햅틱폰은 올해 터치스크린 전성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 출시된 햅틱폰은 높은 가격대에도 지금까지 60만대나 팔려나갔다.

햅틱은 기존 휴대전화와 차별된다. 일반적인 터치스크린과 비교해도 작동 방식부터 특이하다. 배경화면에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메뉴의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끌어서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위젯 기능이 대표적이다. 화면을 기울이는 대로 사진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기능도 특징적이다.

이런 햅틱의 기능엔 ‘디지로그(Digilog)’ 개념이 숨어있다. 디지털(Digital)기기에 아날로그(Analog)적인 감성을 실으려는 시도가 담겼다는 얘기다. 연구개발진들은 햅틱이 하나의 생명체로 느껴지도록 1년 가까운 세월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무엇보다 소비자에게 귀를 활짝 열었다. 이로 인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해프닝도 있었다. 출시를 코앞에 두고 사전 고객평가에서 통화와 종료 버튼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1차 생산분을 모두 폐기처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사 관계자는 “출시일을 한 달 가까이 연기했고 10억원대에 달하는 제품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삼성전자 특유의 체험마케팅으로 판매 성과를 올렸다.
먼저 삼성동 코엑스에 소비자들이 햅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휴대전화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게임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측은 “체험공간엔 주중 평균 1000명, 주말 평균 2000명 이상의 고객들이 방문해 햅틱폰 성공의 기반이 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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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애니콜 시리즈 최초로 시도된 블로그 마케팅도 큰 성과를 낳았다. 30여명의 블로거들이 제품 사용 후 생생한 리뷰를 올리고 햅틱 개발자와 만남의 자리를 가지며 제품 개발 과정의 진솔한 뒷얘기들을 전하게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감성코드를 제대로 캐치해 자극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햅틱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9월 햅틱2를 추가로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출시 3개월 만에 30만대를 돌파한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그동안 햅틱의 성공요인은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요구)까지 찾아내려는 노력에 있다”면서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윤규 기자] 

엔씨소프트 ‘아이온’ 국내 게임시장 판 도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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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순간이다. 엔씨소프트의 MM ORPG(잠깐용어 참조)인 ‘아이온’이 상용화된 건 지난 11월 25일. 그 전에 오픈 베타서비스로 이름을 알렸지만 본격적으로 수익을 낸 건 불과 1개월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아이온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건 출시 초기 보여준 뛰어난 흥행성과 함께 내년 국내 게임시장 판도를 바꿀 작품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이온은 ‘동시접속자 수 20만명,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이 기록은 업계에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박 게임을 평가하는 지표는 바로 동시접속자 수와 PC방 점유율 순위다. 국내 온라인게임 중 동시접속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하는 게임은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유일하다.
PC방 시장점유율 20%도 기록적인 수치다. 아이온이 출시되기 전 2년 동안 PC방을 평정한 게임은 1인칭슈팅게임(FPS)인 ‘서든어택’이었다. 이 게임의 시장점유율은 8%대였다. 2위 게임과 무려 1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사실 회사에서도 출시 직전까지 흥행을 장담하지 못했다. 4년간 250억원의 자본금과 100여명의 인력을 쏟아부었지만 출시는 자꾸 미뤄졌다. 총괄 개발팀장도 3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모두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중도 하차였다.
이번 초기 흥행은 이런 어려움을 딛고 뚝심 있게 밀어붙여 얻은 결과다.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엔 다소 이른 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이온이 부진에 빠진 MMORPG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게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캐릭터 그리고 하늘까지 공간을 활용해 3차원적으로 다룬 방식은 기존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손쉬운 게임 조작 방식은 RPG의 새로운 트렌트를 열었다는 평가다. 그동안 MMORPG는 긴 게임시간과 특유의 복잡한 게임 방식으로 캐주얼게임에 점차 자리를 내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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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온 이전에 성공을 거둔 게임은 지난 2004년 블리자드사가 개발한 ‘월드오프워크래프’가 마지막이었다. 4년 동안 MMORPG가 줄줄이 부진에 빠지다 보니 업계에서 ‘MMORPG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이런 업계의 우려를 아이온이 한방에 날려버렸다는 데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김충일 기자]
 

오리온 ‘닥터유’ 웰빙 수요층 만족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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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로 있던 유태우 박사가 갑자기 오리온 본사를 찾았다. 그리곤 다짜고짜 김상우 오리온 사장과 면담을 요청했다.
“어차피 먹어야 하는 가공식품이라면 좀 더 건강한 제품을 만드는 게 기업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제안서 하나를 제출했다. 올해 식음료계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오리온 닥터유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신제품 개발 실무를 관할하던 이관중 오리온연구소 소장은 당시 유 박사의 제안에 전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는 “실제 제품에 유 박사의 생각이 잘 적용될진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리온연구소는 당장 유태우 박사와의 연구를 진행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유 박사가 이끄는 서울대 국민건강팀과 약 10개월간 머리를 맞대고 신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오리온 측은 일단 “근본적으로 과자를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어 개발 과정에 고생이 컸다”고 토로했다.

“유태우 박사팀은 영양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춰 제품 하나만 먹어도 완벽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슈퍼 푸드’를 추구했죠. 하지만 맛없는 슈퍼푸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저희 판단이었습니다.” 당시 연구팀에 속했던 한 인사의 말이다. 유태우 박사팀과 오리원 연구원들은 맛과 영양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만 거의 3~4달이 걸렸다는 게 제품 개발에 숨겨진 비화다.
이렇게 나온 닥터유 시리즈는 ‘100% 순수한 통밀로 만든 초콜릿 케이크’ 등 총 9개 종류 제품이 출시됐다. 올 초부터 11월 말까지 올린 매출액은 350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올해 멜라민 사태 등 각종 먹을거리 파동을 뚫고 올린 성과로선 쏠쏠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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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창 오리온 차장은 “좋은 원료도 성공요인 중 하나였지만 특별한 포장도 한몫했다”고 소개했다. 전체적인 포장 색깔 톤을 황토색 계열로 가져가 곡물 느낌이 많이 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기존 닥터유 인기에 힘입어 최근 유아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첫 작품으로 ‘닥터유 골든키즈’ 3종(웨하스·비스킷·쿠키)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황희창 차장은 “기존 과자 제품이 마케팅 타깃으로 삼지 않았던 사각지대들을 계속 공략하면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윤규 기자] 


LG전자 드럼세탁기 ‘트롬’ 북미 시장 1위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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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기 등 한국산 소비자 가전제품은 유럽과 미국 제품에 비해 세련된 디자인, 높은 품질 등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고, 유수의 전자제품 전문 매장에 진출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KOTRA 시카고 코리아비즈니스센터)

국내 세탁기 사업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성사(LG전자)에서 2조식 ‘백조세탁기’를 내놓은 게 시초. 올해로 꼭 40년째. 2조식 → 전자동 → 드럼으로 이어지는 세탁기 세대 변화에서 역대 최대 히트상품은 바로 ‘트롬’이다. 트롬은 2002년 나오자마자 국내에서 드럼세탁기 대중화 시대를 열었고 동시에 국외 시장에서도 연 30%의 높은 성장을 계속해오고 있다. LG전자 세탁기 사업 매출은 지난해 23억달러를 달성해 미국 월풀,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와 함께 세계 톱3에 진입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트롬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미국 드럼세탁기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드럼세탁기는 지난 3분기 매출액 기준 27.5%, 판매량 기준 23%로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트롬이 100년 전통의 월풀을 제치고 드럼세탁기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철저한 시장조사가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흰색 일색인 가전 제품에 싫증을 내고 있었다. 철저한 시장조사로 이 점을 파고든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결과 나온 전략이 바로 ‘역발상’. LG전자는 흰색만이 판치던 세탁기시장에 파격적인 빨강, 파랑 등 화려한 색상을 도입했다. 2003년 베스트바이에 입점하면서 입소문을 얻기 시작하자 홈디포, 시어즈 등 3대 유통업체들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왔다. 트롬이 단숨에 북미 시장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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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롬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JD파워 세탁기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올랐다.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이 수반된 결과다. LG 측은 드럼세탁기 핵심 부품인 다이렉트드라이브모터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진동과 소음을 개선했다. 덕분에 성능은 좋아진 반면 원가는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조성진 LG전자 부사장은 “품질경쟁력과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경기 침체기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세탁기시장에서 제2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김병수 기자] 
 

기아차 ‘씨드’ 유럽형 디자인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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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디자인하고 유럽에서 만들어 유럽에서 판매한다.’
기아자동차가 2006년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형 전략차종 ‘씨드’를 출시하며 내놓은 구호다. 말 그대로 씨드는 독일에 있는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해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럽 전용 모델이다.
기아차가 형님 격인 현대차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기아차의 유럽형 차종 개발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대성공.

씨드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자마자 지난해 8만9000여대가 판매됐다. 올 들어선 불황이었음에도 10월까지 12만7000여대가 나갔다. 씨드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9월 가동 21개월 만에 생산누계 3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의 국외 공장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평가도 좋다. 지난해 8월 유럽 품질평가 기관 중 최고 권위인 유럽-NCAP(유럽신차평가제도)에서 한국 자동차 최초로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았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지난 2월호에 씨드의 5도어 모델과 폭스바겐의 골프 등을 비교했는데 600점 만점에 골프는 451점, 씨드는 449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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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의 성공 배경은 무엇보다 현지화에 있다.
기아차 디자인을 이끄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획부터 모든 단계를 유럽 현지에서 진행했다. 유럽에선 소형과 준중형차가 잘 팔린다. 유럽 준중형차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500여만대로 전체 유럽 승용차시장(1500만대)의 30%를 넘는다. 게다가 한국에선 인기 없는 실용적인 해치백 차량이 많다.
씨드는 준중형 모델로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생산 등을 모두 유럽 현지에서 진행하면서 이 같은 점을 철저히 반영했다. 씨드는 1600cc과 2000cc 해치백이 주력이다. 유럽에서 인기 있는 디젤엔진이 주력 모델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동시에 기아차에 대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7년 무상 보증제를 실시했다. KOTRA 스웨덴 스톡홀름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측은 “유럽 내 생산으로 소비자들이 안전 수준에 만족하고 있고 신차 인도가 빠른 점이 강점”이라면서 “디자인과 가격 대비 품질경쟁력에서도 우월해 히트상품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김병수 기자]


세라젬 ‘척추온열기’ 남미서 체험마케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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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 안데안 3국 매출이 올해 1000만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3국 매출은 올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거예요.”
권선흥 콜롬비아 보고타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이 설명하는 세라젬(Ceragem) 척추온열기의 체감 인기도다.
세라젬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척추 온열기는 뜸, 지압, 마사지, 카이로프랙틱, 온열요법 등 동서양 대체의학의 장점을 접목시킨 상품. 이미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히트상품으로 이름을 크게 날린 제품이다.

세계 유일 상품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세라젬은 2000년 1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할 정도로 꾸준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7000만달러 수출 달성에도 성공해 최근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7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노소현 사장도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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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흥 센터장은 ‘체험마케팅’을 세라젬의 수출 성공요인 일등공신으로 꼽는다. 권 센터장은 “콜롬비아에 온열 척추치료기시장이 존재하지 않은 만큼 세라젬은 판매보다는 요통환자들이 매장을 방문해 무료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마케팅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 조금씩 구전효과가 나타나며 콜롬비아에서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말보다 20% 이상 신장한 500만달러에 이른다.
철저한 사후관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권 센터장은 “세라젬은 제품 구매 뒤에도 고객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제품 활용법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온열기의 주 타깃층이자 전자제품 사용법에 서투른 노년층이 이 같은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노 사장은 “현재 국외 58개국 30개 법인, 2400개 체험관을 150개국, 1만개 체험관으로 확대해 2011년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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