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숨쉬는 땅, 스칸디나비아에 빠진다

Updated on 2008-11-08 by

기사 출처 : 조선일보










1.덴마크 출신 가구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의 하트 콘 체어. 2.사브 자동차 ‘9-X 바이오하이브리드’ 3. 뱅앤올룹슨 스피커 ‘베오랩-5’ 4.노키아 휴대폰 ‘2330 클래식-2’ 5.앤트 체어(개미 의자).

단순함에 홀린다

밤이 길어 집안 생활이 많았던 이 곳 옛날부터 가구·가전 모양내기 좋아해

깔끔, 실용성, 거기다 자연미까지… 이 3박자가 세계 시장을 점령한다


이케아(IKEA), 뱅앤올룹슨(Bang&Olufsen),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레고(Lego), 노키아(Nokia)….

각각 가구와 고급 오디오, 생활 가전(家電), 장난감, 휴대전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런데 이들 브랜드 사이에는 공통 분모가 있다. 첫째, 품질도 품질이지만 특히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둘째,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태어난 브랜드라는 점이다. 이케아와 일렉트로룩스는 본사가 스웨덴에 있고, 뱅앤올룹슨과 레고는 덴마크, 노키아는 핀란드에 본사가 있다. 다시 말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세계로 뻗어나갔다는 공통점이 있는 셈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일렉트로룩스 본사. 냉장고·청소기·가스오븐 등 생활 가전을 만들어 150개국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가전 회사다. 전자식 출입 통제 장치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환한 공간이 나타났다. 건물 가운데가 뚫려 있고, 천장은 유리창으로 돼 있었다. 이 회사의 마티아스 뢰드스트롬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북유럽이라) 겨울이 되면 햇빛을 많이 볼 수가 없어 낮에 빛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 건물을 이렇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제품 진열대에 몸체와 호스가 온통 하얀색인 청소기 제품이 눈에 띄었다. 스웨덴의 유명 디자이너 피아 발렌이 ‘평화롭고 조용하게 내리는 눈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제품이다. 한 쪽에는 고대 생물인 삼엽충처럼 생긴 제품이 놓여 있었다. 이름이 ‘트릴로바이트(trilobite·삼엽충)’인 로봇 청소기다. 낮은 원반형으로 생겨 책상 밑처럼 손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깨끗이 치워준다. 청소 도중 전기가 부족하면 충전기 쪽으로 저절로 다가간다. 사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 청소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100대 디자인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1층의 한 회의실. 6명이 모여 있는데, 각종 자료를 책상에 올려 놓고 그 중 1명이 화이트보드 앞에서 보드마커로 글씨를 써 가며 열띤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일렉트로룩스에서는 이같은 제품 개발 회의실을 흔히 ‘스파크룸(spark room)’이라고 부른다. 불꽃이 튀는 것처럼 격렬한 토론이 벌어진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토마스 요한슨(Johansson) 청소기·소형가전 사업부 디자인 담당 이사는 “예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달만(Dahlman) 지속가능경영 담당 이사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한 트렌드”라며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청소기를 출시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특징은 단순미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지역 국가에서는 공통되는 디자인 경향이 있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깔끔한 형태와 높은 실용성, 수려한 자연 환경의 영향을 받은 자연미로 대표된다.

장 손데가드(Jan Sondergaard) 덴마크 왕립 미술학교 교수는 “스칸디나비아 지역 사람들의 민족성이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데다 사회적인 배려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제품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전통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북유럽은 예전부터 수공예가 발달해 소재나 디자인을 새롭게 시도해보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 덴마크 디자인스쿨 출신의 하지훈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는 “북유럽은 호수와 빙하, 나무가 많아 이같은 자연환경이 제품 디자인에도 반영이 됐다”며 “겨울에는 밤이 길어 실내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내 인테리어에 많이 신경을 쓰고, 가구·가전처럼 실내에서 자주 쓰는 제품의 디자인이 발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 마영범 소갤러리 대표는 “화려함과 급변하는 트렌드에 싫증이 난 사람들이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장인(匠人)의 손맛이 담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의 한 생활용품 숍. 어른 키만한 크기의 장식품 같은 게 있었다. 점원은 “순록의 뿔 모양으로 만든 옷걸이”라며 “옷을 거는 봉의 위치가 달라 옷을 쉽게 걸 수 있게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Z’ 모양의 제품이 보였다. 50㎝쯤 되는 높이의 이 제품은 오렌지나 레몬 같은 과일을 보관하는 데 쓰는 것이다. 위쪽부터 과일을 채워 넣으면 밑으로 하나씩 과일이 나오게 돼 있다. 쓰기 편리하고, 모양이 특이해 인테리어 용품으로 활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장난감처럼 생긴 바나나 모양의 플라스틱 제품은 외출할 때 바나나를 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한쪽에는 비닐로 만든 꽃병이 있었다. 평소에는 접어뒀다가 꽃을 꽂을 일이 있을 때 물을 채우면 꽃병으로 변신한다. 비닐 꽃병을 산 주부 토렌 젠슨씨는 “깨질 염려가 없어 좋다”고 말했다.







① 에그 체어 ②노키아 3세대폰 ‘6555’ ③레고 ④일렉트로룩스 ‘트릴로바이트’ ⑤뱅앤올룹슨 DVD 플레이어 ‘베오센터 2’ ⑥로열 코펜하겐 세트

뱅앤올룹슨이 삼성전자와 함께 2005년에 출시한 ‘세린’ 휴대전화 역시 단순미를 강조했다. 각종 부가 기능을 제외하고 디지털 카메라와 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인 블루투스만 포함시켰다.

오디오 시스템인 ‘베오사운드 9000’의 경우 가로 방향으로 설치하든, 세로 방향으로 설치하든 작동 기판의 글자와 숫자 방향이 저절로 바뀌게 만들어 사람이 보기 쉽도록 편리성을 담아냈다. 나뭇잎과 풍뎅이 등 자연으로부터 소재를 얻어 디자인한 제품도 있다. 나뭇잎 모양의 스피커(베오랩 4000)는 앞부분이 곡선을 그리는 독특한 모양이다. 이 디자인 속에는 움푹 들어간 뒷부분이 앰프의 과열 현상을 막아주는 기능도 담겨 있다.

스웨덴 승용차회사 사브(Saab)가 내놓은 ‘사브 9-X 바이오하이브리드’는 최근 북미 지역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뽑은 ‘올해의 우수 콘셉트카’로 선정됐다. 이 차 역시 간결함을 강조했다. 스마트 키를 몸에 지닌 채 문에 손만 대면 열리기 때문에 따로 도어 핸들이 없고, 옆으로 튀어나온 사이드 미러 대신 접히는 후방 카메라를 달아 간결한 비행기 기체와 같은 느낌을 살렸다.

노키아는 1990년대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노키아는 소비자들이 투박한 모양의 모토로라 휴대전화에 불만이 많다는 점에 착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작고 가볍고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아 히트를 쳤다.

■1990년대부터 다시 각광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1930년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 195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1920년대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기능주의와 1930년대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실용성을 강조했다.

이 무렵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세계로 알린 주역은 가구 제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아르네 야콥센(Jacobsen)과 베르너 팬톤(Panton), 핀란드 출신 알바 알토(Aalto) 등 건축가·가구 디자이너들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화려함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디자인에 밀려 한동안 주춤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이다. ‘스칸디나비안 모던(Scandinavian Modern)’을 비롯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관련한 책을 쓴 매그너스 잉글룬드(Englund)씨는 “1990년대 들어 신세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며 “세계적으로 인간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두 가지 요소를 예전부터 강조해왔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제품 ‘베오사운드1’은 고령자들도 쓰기 쉽게 만들었다. 이 회사의 토미 야콥센(Jakobsen) 비즈니스프로젝트 관리부문 총괄팀장은 “CD를 넣을 때 사용자의 손이 흔들리더라도 CD가 플레이어 안으로 잘 들어가게 디자인했다”며 “사람을 생각하는 뱅앤올룹슨의 정신이 잘 반영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가 만든 청소기 ‘울트라 사일런서 그린’은 제품 제조에 들어간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이 재활용 플라스틱이다. 또한 이 제품을 폐기한 후 90%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에너지 소비를 3분의 1로 줄였다. 일렉트로룩스에서 친환경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제품이 지난해 유럽 지역 매출에서 17%를 차지해 2006년보다 6%포인트 올라갔다. 스칸디나비아 패션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스웨덴 H&M은 ‘패스트 패션’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H&M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으면 매장에 으레 긴 줄이 늘어선다. 아크네 진(Acne Jeans)이나 이바나 헬싱키(Ivana Helsinki) 같은 패션 브랜드들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디자인 육성

북유럽 국가들은 디자인을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현재 20%대인 디자인 산업의 수출 비중을 30%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덴마크 디자인센터의 홍보 담당 수잔 볼프(Wolff)씨는 “덴마크에서 패션산업은 5번째로 큰 수출 품목”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디자인을 산업에 접목 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디자인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디자인 덴마크’ 정책을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디자인 교육과 지적 재산권 보호,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 해외에서 덴마크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덴마크의 디자인과 건축, 수공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발판이 될 수 있게 정부 주도로 ‘디자인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디자인 교육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뒷받침하는 기둥의 하나이다. 국립 덴마크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한 하지훈 교수는 “덴마크에서는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기능적으로 왜 그런 형태가 필요한지 원리와 기본 개념부터 이해하는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유럽 디자인이 간결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철저한 분석 결과와 수많은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고, 그러다 보니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하나 디자인할 때에도 ‘커뮤니케이션’의 정의를 먼저 한 다음, 사람들이 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어떻게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김진우 건국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는 “북유럽 디자인 학교는 실무 경험을 중시한다”며 “교수들은 개별적으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도 기업과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학(産學) 협력도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힘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헬싱키 예술·디자인대의 국제디자인경영 과정의 경우 후원하는 핀란드 기업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예컨대 노키아의 휴대전화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는 식이다.

일렉트로룩스가 만든 울트라 사일런서와 트릴로바이트 청소기는 스웨덴 공과대학과 함께 개발한 것이다. 마티아스 라드스트롬 일렉트로룩스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기술 쪽은 기술 관련 대학, 디자인은 디자인 학교와 수시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김승범 산업부 기자 sbkim@chosun.com]




알토·야콥센·웨그너·팬톤이 ‘황금기’ 이끌어

가구·인테리어 디자인 거장들

하지훈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가구디자인과 교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전 세계로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은 바로 가구와 인테리어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많다. 핀란드의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알바 알토(Aalto·1898~1976), 덴마크의 아르네 야콥센(Jacobsen·1902~1971)과 한스 웨그너(Wegner·1914~2007), 베르너 팬톤(Panton·1926~1998) 등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 알바알토 / 아르네 야콥센/ 한스 웨그너 / 베르너 팬톤
알바 알토는 유럽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생활 디자인 분야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알토가 1937년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선보인 유리병 컬렉션은 유럽 대륙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르네 야콥센은 달걀 모양을 연상시키는 ‘에그(egg) 체어’, 개미 다리를 닮은 ‘개미 의자’ 등을 선보였다. 그는 조형미와 기능성을 살린 대표적 현대 가구 디자이너로 평가 받았다.

정밀한 구조의 의자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한스 웨그너는 1959년 영국 왕립미술원으로부터 명예 왕립 산업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르너 팬톤은 강렬한 원색의 플라스틱을 통째로 구부려 만든 ‘팬톤 의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최근 들어 신예 디자이너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도 자국에 스튜디오를 두고 북유럽적인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덴마크 출신의 한스 산드그렌 야콥센(Jacobsen)은 기술 전문학교에서 목수 과정(carpentership)을 마친 다음 디자인 교육을 받아 북유럽 전통 수공예에 기반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덴마크 출신인 여성 디자이너 루이스 캠벨(Campbell)도 세계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북유럽적인 스타일에 바탕을 두고 국제적인 감각을 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세즈(NorwaySays)’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디자인 그룹이다. 남성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유럽의 절제된 감성과 신세대적인 컬러 감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경쟁력”

세계적 家電 ‘일렉트로룩스’ 스트라버그 CEO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제 품질은 거의 비슷해졌기 때문에 디자인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말하자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일렉트로룩스가 갖고 있는 경쟁력의 원천인 것입니다.”





▲ 한스 스트라버그 CEO. / 일렉트로룩스 제공
한스 스트라버그 일렉트로룩스 CEO는 “일렉트로룩스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환영을 받는 것은 심플하고 실용적이고, 특히 인간을 배려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청소기·냉장고·가스오븐 등 생활 가전(家電) 제품을 150여개국에서 판매하는 세계적인 가전 회사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지난해 15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기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냉동·냉장고의 경우 유럽·미국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고, 식기세척기는 유럽·북미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스트라버그 CEO는 스웨덴 출신으로, 1983년부터 일렉트로룩스에서 일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그는 일렉트로룩스 제품에 반영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특징으로 ‘사용자 중심의 편리성’을 꼽았다.

예를 들어 ‘트윈클린’ 제품은 스스로 필터를 청소하는 기능이 있어 필터를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에르고 스페이스’ 청소기는 코드를 꽂았다 뺐다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13m 길이의 긴 줄을 장착했다. “전통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들은 깔끔하면서도 독특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을 찾아왔습니다.”

스트라버그 CEO는 취임 이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고, 간결한 디자인의 제품을 강조해왔다. 일렉트로룩스는 굿 디자인(Good design), 레드닷(Red dot),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賞)을 휩쓸었다. 전체 매출의 2%에 달하는 R&D 투자 가운데에서도 디자인의 비중이 높다. 일렉트로룩스는 2003년부터 매년 전 세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가전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해오고 있다.

미래 소비자의 요구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하고, 젊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절제미’를 강조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개성을 강조하는 최근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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