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전시, ‘덧없고 영원한’_루이즈 부르주아 전시회 소개하고자 한다.
호암아트홀(호암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의 대규모 회고전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 부르주아 개인전으로, 2025년 8월 30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진행된다.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 개요와 특징
- 루이즈 부르주아는 신체, 기억, 트라우마라는 깊은 주제를 조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며 현대미술계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겼다.
- 이번 전시에서는 부르주아의 전 생애에 걸친 110여 점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초기 1940년대 회화와 〈인물(Personages)〉 연작, 1990년대 대형 〈밀실(Cell)〉 시리즈, 말년의 패브릭 작품, 시적 드로잉, 그리고 실내를 가득 채우는 대규모 설치작업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 특히 어린 시절의 기억, 사랑, 두려움, 가족 내 갈등, 트라우마 등 작가의 내면을 작품에 녹여낸 점이 전시의 백미다. 가장 유명한 대형 조각 ‘맘(Maman)’도 만나볼 수 있다.
- 삼성문화재단 소장품 13점과 국내 최초 공개작, 해외 주요기관 및 개인 소장품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외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상징과 이야기
- 부르주아의 예술 세계는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의 긴장, 어린 시절의 감정, 트라우마, 기억 등 깊은 내면의 서사를 담고 있다.
- 작가는 “지옥에 갔다가 돌아오다. 그리고 말하자면 그곳은 멋졌다.”라는 표현처럼, 고통과 상처를 예술적 치유로 승화한 작업을 남겼다.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 정보
- 기간: 2025년 8월 30일 ~ 2026년 1월 4일
- 장소: 호암미술관 전시실 1, 2 및 실외 공간(경기도 용인시)
- 작품: 조각, 회화, 설치, 드로잉, 문헌 총 110여 점
- 문의: 031-320-1801~2
전시 주요 작품 5점의 상세 설명과 역사적 맥락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루이즈 부르주아 전시의 주요 작품 5점과 그 상세 설명,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마망(Maman, 1999)
- 대표적인 대형 청동 조각으로 높이 약 9m, 지름 10m가 넘는 거대한 거미 형상이다.
- 작가가 어린 시절 경험한 가족 내 갈등과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모티브로 삼았다.
- 거미는 보호자이자 애정을 상징하는 동시에 약하고 섬세한 여성의 내면을 표현한다.
- 알 32개가 든 주머니는 생명력과 모성애를 암시하는 동시에, 어머니가 태피스트리를 짜던 장인이라는 점을 상징한다.
2. 아버지의 파괴(Destruction of the Father, 1974)
- 방 크기 설치작품으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표현했다.
- 부르주아의 아버지가 가정교사와 불륜 관계였다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출발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 내부에는 생물학적 형태와 가학적인 이미지가 혼재돼 있어 가정 폭력과 억압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3. 인물(Personages) 시리즈 (1940년대~)
-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적 탐구를 반영한 회화와 조각 연작이다.
- 가족과 자신을 둘러싼 복잡한 내면 감정을 초현실적으로 재현했다.
- 신체 일부를 과장하거나 변형해 감정과 기억의 왜곡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4. 밀실(Cell) 시리즈 (1980년대~)
- ‘세포’ 또는 ‘감옥’을 뜻하는 이름의 설치작품으로, 내면 세계를 공간적 은유로 표현한다.
- 문, 창문, 향수병, 거울 등 일상적 오브제를 작가의 기억과 감정으로 재구성했다.
- 외부와 단절된 개인의 심리 상태, 억압과 보호의 모순된 감정을 상징한다.
- 실제 건축요소와 개인적 오브제를 결합, 관객에게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5. 자필 노트와 패브릭 콜라주 (말년작)
- 작가가 손수건, 패브릭, 구슬, 진주, 걸쇠 등으로 제작한 텍스타일 작품이다.
- 시간의 흐름, 기억, 개인적 변화와 감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 19세기 프랑스 문학과 가족사, 자기 치유 과정이 교차하는 매우 개인적 기록물이다.
이 다섯 작품군은 루이즈 부르주아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으며, 작가의 어린 시절 상처, 가족 내 내밀한 기억과 감정, 그리고 이를 통한 치유와 용서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매력 포인트 및 관람 팁
- 한국에서 25년 만에 만나는 부르주아의 대형 회고전으로, 세대를 초월한 작가의 예술과 인간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 전시에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개인적 기록물과 심리적 서사도 함께 공개되어, 루이즈 부르주아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 작품에 녹아든 감정과 상징들을 살펴보며, 기념품과 도록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의 깊이를 탐구하거나 인간 내면의 복합적 심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와 관련한 큐레이터 인터뷰
이번 호암아트홀 루이즈 부르주아 저니회와 관련된 큐레이터 및 현장 전문가의 인용문, 작가 어록을 아래와 같이 추가해 본다.
큐레이터 및 기획자 발언
- 김성원 부관장(호암미술관)은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는 2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전시로, 국내에서 소개된 전시 중 가장 감동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작가의 ‘맘(Maman)’을 비롯해 대표작을 소장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초기 회화에서 말년의 섬유 작업에 이르기까지 70여 년에 걸친 창작 여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흥과 깊은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 관계자는 “부르주아의 텍스트와 조형 언어가 한 공간에서 교차하는 특유의 공간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원문 텍스트와 번역문을 함께 제공하며 제니 홀저(Jenny Holzer)와 협업한 프로젝션 작업도 선보입니다. 관객들은 공간을 거닐며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 국제 큐레이터 인용문
- 루이즈 부르주아는 생전에 “나는 고통을 예술로 바꾼다”라고 자주 언급했다.
-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내가 추구하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다. 개념도 아니다. 내가 재현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다. 갈망하고, 내어주고, 파괴하려는 감정”이라는 언급을 남겼다[3].
“나는 고통을 예술로 바꾼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다. 개념도 아니다. 내가 재현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다. 갈망하고, 내어주고, 파괴하려는 감정”
- 현장 큐레이터 인터뷰에 따르면, “부르주아는 늘 ’지금’을 사는 사람이었어요. 기억을 재료로 작업해도, 그는 작품을 만들고 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갔죠. 예술가들은 자기 문제를 작업으로 풀어내고 나면 일종의 해소를 겪어요.”라는 인상도 있다[4].
- 작가의 자필 노트에서 발췌한 전시 제목 ‘덧없고 영원한’(The Evanescent and Eternal)은 부르주아의 작업에 담긴 시간, 내면, 경계와 균형을 암시한다는 해설도 포함된다[5][3].
대표 작품 설명 인용
“대표작 Maman은 위협과 보호의 이미지를 동시에 담은, 어머니에 대한 헌사입니다”
“나는 어떤 구제책이나 변명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그 고통을 보고 이야기하고 싶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전시 전체가 관람자의 감정과 기억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린다.
이처럼 큐레이터 및 전문가의 인터뷰, 그리고 부르주아 본인의 상징적 발언을 현장 감상과 더해 소개하면 더욱 깊이 있는 글을 완성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