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의 성공 방식 – 미션에 충실한 브랜딩과 의제 선점 그리고 리더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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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위스를 다녀와서 몇가지 목표로 잡은 것중의 하나는 다보스포럼 사례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스위스의 이 작은 시골이 매년 1월이면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곳이 되었는지, 다보스포럼이 이렇게 활성화한 배경은 무엇인지, 어떻게 이를 세계적인 포럼으로 키워왔는지 등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다가여행을 다녀온 후 바쁘다는 핑게로 잊고 말았는데, 다시 2020년 다보스 포럼 시즌이 와서 간략 정리해 봤습니다.

다보스(Davos)는 어떤 곳인가?

다보스(Davos)는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에 있는 도시로, 매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리조트 타운 혹은 컨벤션 도시입니다.

다보스(Davos)는 란트바써(Landwasser) 계곡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곳으로, 해발 1,560dml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풍광이 아름다고, 공기가 맑아 휴양지로 유명했었습니다.

패러글라리더 비행중에 바라본 다보스(Davos), Davos in Switzerland - taken from paraglider, Photo by Benutzer
패러글라리더 비행중에 바라본 다보스(Davos), Davos in Switzerland – taken from paraglider, Photo by Benutzer

예전부터 다보스 고산 지대의 맑은 공기로 결핵 환자를 위한 요양소가 설치되는 등 휴양지로 활용되었다고 해요.

오늘날에는 주변 산악 지역을 활용한 수많은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의 메카이기도 하고, 여름에는 다양한 액티비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스위스 다보스 스키장 풍경, Photo by Janine Mk
스위스 다보스 스키장 풍경, Photo by Janine Mk

더우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이 매해 열리는 국제 회의장으로 유명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2018년 12월 기준 인구는 10,899명으로 유명세에 비해서 매우 작은 도시에 불과합니다.

스포츠와 컨벤션등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치고는 작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라 할 수 있죠.

겨울 스위스 다보스의 야경 풍경, Photo by Damian Markutt
겨울 스위스 다보스의 야경 풍경, Photo by Damian Markutt

2. 다보스포럼의 역사

우리가 흔히들 다보스포럼이라고 알고 있는 이 포럼의 정식 이름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입니다.

이 세계경제포럼의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다보면 1971년 스위스 쿠르(Chur)에서 열렸던 ‘유럽 경영 심포지엄(European Management Forum)’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1987년 이 ‘유럽 경영 심포지엄(European Management Forum)’은 초청 대상을 전 세계 기업과 정치인으로 확대하면서 ‘세계경제포럼’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008년 세계 경제 포험(WEF)에서 연설중인 클라우스 슈바브( Klaus Schwab )교수, Photo by Remy Steinegger cicle
2008년 세계 경제 포험(WEF)에서 연설중인 클라우스 슈바브( Klaus Schwab )교수, Photo by Remy Steinegger cicle

당시 ‘유럽 경영 심포지엄(European Management Forum)’을 주최한 클라우스 슈바브( Klaus Schwab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열렬하게 주장한 분이었는데요.
1971년 발간한 책, ‘Moderne Unternehmensführung im Maschinenbau’에서 현대 기업의 경영진은 장기적인 성장과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주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해 관계자(Die Interessenten)에게 봉사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클라우스 슈바브( Klaus Schwab )교수는 세계경제포럼을 다중적 이해 관계자(the multistakeholder concept)에 충실하고자 하였고, 이런 덕분에 세계 경제 포럼은 2015년 스위스 정부에 의해 국제적인 NGO로 공식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기업인 중심에서 벗어나 정치인도 초청 시작

세계 경제 포럼은 처음에는 기업인 중심으로 참여가 이루어졌죠.

그러나 1973년 아랍 전쟁등을 겪으면서 다중적 이해 관계자(the multistakeholder concept)의 효율적 조율을 위해서 정치인등을 초청하기 시작했고, 1974년 1월 연례회의부터 정치인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제대로 먹혀들어 정치들은 이 다보스포럼을 정치인간의 이해를 높이는 장소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1987년 다보스포럼에서 한스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교장관은 “고르바초프에게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고, 같은 해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장벽을 허물자”는 제안으로 이어지면서 소련및 동유럽의 개방을 이끄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 1988년 석유 시추 문제로 전쟁 직전까지 갔던 그리스와 터키는 다보스선언을 통해 극적으로 화해하게 됩니다.
    1988년 다보스 선언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
  • 1989년 한스 모드로프 동독 총리와 헬무트 콜 서독 총리가 통일 문제를 다보스에서 협상했고, 결국 그해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그해 무너졌습니다.
  • 1992년 다보스포럼에서 남아공 F.W. de Klerk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와 망고수투 부텔레지 추장을 만나 화해의 계기를 만듭니다.
    1992년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남아공 F.W. de Klerk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Image from WEF
  • 1994년 다보스포럼에서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은 가자지구와 제리코에 대한 합의 초안에 합의했습니다.

3. 무엇이 다보스포럼 성과를 낳고 있는가?

그러면 무엇이 이처럼 다보스포럼이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요? 요즘에는 조금 시들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보스포럼이 주는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무엇이 이처럼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3.1.다보스 브랜드, 권위의 형성

첫번째는 기업과 정치의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 장기적인 성장과 번영을 위한 미래 방향 모색이라는 꾸준한 활동의 결과로 세계 경제 포럼만의 브랜드 파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기업인 중심 포럼에서 출발했지만 기업의 이윤이나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 번영이라는 대의 명분에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호응하면서 다보스에서의 논의 내용과 다보스 포럼에서 결의 내용이 권위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3.2. 중립적인 다중적 이해 관계자에 충실 -> 신뢰 형성

두번째는 특정 단체나 기업 그리고 국가에 치우치지 않은 다중적 이해 관계자(the multistakeholder concept)에 충실한 결과 이해 당사자들이 믿고 중재하고 협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신뢰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스위스 중립국 컨셉과 중립적인 다중적 이해 관계자라는 컨셉이 잘 어울리면서 효과를 배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3.3.탁월한 글로벌 의제 선정 및 이슈 선점

다보스포럼(세계 경제 포럼)은 위와 같은 권위와 신뢰를 기반으로 선제적인 글로벌 이슈 및 미래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이 포럼에 참여하는 의미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1982년에는 17개국 선진국 통산 장관을 초청했고, 이들과 함께 자유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에서 우르과이라운드 협상으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020년 다보스포럼의 의제는 미래 건강, 미래 사회와 일자리, 선의를 위한 기술,지구 살리기, 더 나은 비지니스, 지정학을 넘어 그리고 공정 경제의 7가지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특히 환경과 관련해 상당한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보스포럼은 미래를 앞서가고 글로벌 관심을 끌 수 있는 의제 선정을 위해 WEF 사무국 내 CSI(Center for Strategic Insight)란 조직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추적하고 의제를 만들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3.4. 현직자 중심 초청으로 논의 효율성 제고

다보스포럼이 권위가 있고 참여할 가치가 있다는인식이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보스 포럼은 철저하게 현직자 중심으로 참여자를 초청합니다.

이는 명망은 있지만 집행 능력이 없는 사람들보다는 덜 유명하디만 실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고 결의문을 발표하게끈 함으로서 이러한 논의가 바로 실천으로 이어지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현직자가 유명세는 덜할지라고 실제 업무에서 영향력은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실되었을 시 효과는 뛰어납니다.

물론 현직에 있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관계를 고려해 쉽게 참석할 수 없습니다. 그러마 다보스포럼이 주는 권위, 여기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토론이 허용되고 그럼으로써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해결하기 힘들었던 부분들도 어떤 돌파구를 마려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에 기꺼히 참석하게 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한 1982년에는 17개국 선진국 통산 장관을 초청, 자유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던 사례가좋은 예겠죠. 실행력있는 이들로 인해서 우르과이라운드 협상과 타결로 이어졌으니깐요.

다보스 2020에 참석중인 트럼프대통령, Photo from WEF
다보스 2020에 참석중인 트럼프대통령, Photo from WEF

3.5. 선재적인 인재 선발 및 파트너 관리

다보스포럼이 잘하는 점 중의 하나가 인재 관리에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선재적인 차세대 지도자 선정

다보스포럼은 차세대 지도자를 선발해 그들에게 발언권을 주고 향후 지도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향후 국제 사회 또는 그 국가에서 지도자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미리 선발해 관리함으로써 이들이 다보스 포럼의 열렬한 팬으로 만들고, 이후 그들이 지도자로 성장했을 시 초청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꼽을 수 있는데요. 다보스포럼은 무명에 가까운 그녀를 미래 지도자로 선택해 다보스포럼에 초청합니다.

그후 메르켈은 후 독일 정계와 EU의 가장 영향력있는 지도자로 성장했고, 이러한 인연으로 다보스포럼에서 수차례 개막 연설과 참석을 통해서 다보스포럼을 빛내 주고 있습니다.

철저한 파트너 선정

다보스포럼을 후원하는 다국적 기업의 선정도 그들만의 철저한 시준에 따라 선출합니다.

전략적 파트너나 산업 파트너 등을 선발하면서도 기업의 성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기여나 평판 그리고 미래를 이끄는 능력등을 살펴서 제한적으로 회원을 받아드립니다.

전략적 파트너의 경우도 50개 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데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은 없습니다.

철저하게 그들 미션에 맞는 기업 중심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다보스 럼 회원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권위를 갖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3.6. 휴양과 논의의 절묘한 조화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다보스는 휴양지로서 유명한 곳이죠. 그렇기에 유명 정치인과 비지니스 리더들이 휴양을 취하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적절한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멋진 풍광속에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 마음의 무장해제가되고 다시 전반적으로 되돌아보면서 원점에서 전략을 재검토할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다보스에는 유명 인사들이 비싼 돈을내고도 매년 교통도 그렇게 좋지 않은 곳에 모이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있습니다.

4. 다보스포럼에 대한 비판

그러나 이러한 다보스포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다보스포럼은 분쟁 해결에 있어서 몇번 훌륭한 성과를 만들었지만 점점 부자들의 사교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싼 참가비는 항상 도마에 오르고 있죠.

다보스포럼에 참가할 수 있는 멤버쉽은 크게 전략 파트너(Strategic Partner), 산업 파트너 그리고 재단 파트너로 나눌 수 있는데요. 멤버쉽 비용은 6만 스위스 프랑에서 60만 프랑까지 파트너 등급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 파트너들은 매출 50억 달러이상되는 다국적 기업 1,000여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보스포럼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러한 후원 기업은 해당 산업 또는 국가에서 상위 기업중에서 선정되며, 이러한 기업은 산업 또는 국가 경제를 주도적으로 리딩하는 기업들이라고 합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전략 파트너(Strategic Partner)는 100개의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되며, 세계 상황을 개선시키겠다는 세계 경제 포럼의 미션을 지원하는데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략 파트너의 연간 회비는 60만 스위스 프랑으로 우리돈으로 7.2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업인 중심의 높은 참가비 덕분에 말만 많은 엘리트의 사교모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5. 마치며

다보스포럼이 여러가지로 비판을 받고는 있지만 원래 시작했던 세계경제포럼을 다중적 이해 관계자(the multistakeholder concept)에 충실하고자 했던 미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세계 분쟁에 대해서 뚜렸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은 어쩌면 일개 NGO에 불과할 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에 대한 역반론으로 포럼에 참여하는그 면면을 보면 일개 NGO로 치부할 수 없고 충분히 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드링 참석하는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세계적 위협은 점증하며, 위협의 종류도 다양해쟜습니다. 그럼에도 다보스포럼은 지닌한 해결책 모색보다는 점점 더 화려한 말잔치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비판의 여지는 여전하기는 합니다.

이는 그만큼 이해 관계자들의 이해가 첨예해지기 때문에 단순한 논의를 통해서 해결책이 나올 수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것입니다.

그런것조차 고려하는 새로운 논의 솔류션이 다보스포럼을 통해서 제시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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