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여행 시 가장 강렬하게 그 도시의 인상을 받는 것은 도시의 역사에서 비롯되는 스토리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페인 빌바오는 흥하던 도시가 황폐화되었다가 멋진 문화도시로 재생된 스토리로 인해서 감동과 생각할 꺼리를 주는 곳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빌바오의 역사와 더불어 그들이 어떻게 회생했는지 그리고 빌바오의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빌바오 역사와 위기
빌바오(Bilbao)는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 북부, 비스크 대도시권(Basque City Region)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빌바오는 도시 면적 41.3제곱 킬로미터에 인구 약 35만명 정도로 비스케이(Viscay)지방의 주도입니다.
주변 지역을 포함한 메트로폴리탄 빌바오의 인구는 약 백만명으로 스페인에서는 5번째쯤되는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1.1. 영국과 프랑스와의 교역 중심지로 성장
14세기 초 로페즈 하로(Diego Lopez Haro)가 건설한 곳으로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네르비온 강(Nervion River) 연안에 위치해 있어 영국 및 프랑스 등과의 교역 중심지로 성장 , 발전해 왔습니다.
16세기에는 이미 지리적인 잇점을 충분히 살려 메리노 울(Merino Wool)을 수출하는 스페인 북부의 가장 중요한 항구이자 경제,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고 1602년에 이러한 산업 발달을 기반으로 비스케이 지방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1.2. 철광과 조선의 중공업 중심지가 되다
17세기부터 빌바오는 근처의 풍부한 철광석을 기반으로 제철산업이 발전하면서 수출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빌바오는 산업혁명기를 거쳐 철광산업과 조선산업이 크게 융성해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중공업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20새가초에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되었죠.
1.3. 불황과 경쟁력 상실로 쇠락하다.
그러나 1920년대 이 지방의 풍부했던 철강 자원이 고갈되면서 위기를 맞았고, 1970년 경기 침체로 빌바오의 성장은 멈추고 중공업 기반의 도시 경쟁력도 약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더우기 1980년들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철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경쟁력 하락은 가속화되고 이어 몰아닥친 1980년대 경제 불황은 빌바오를 쇠락으로 이끌게 됩니다.
또한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빈번한 테러로 도시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1983년 유래없는 대 홍수가 빌바오를 엄습합니다. 대홍수는 도시를 덮쳐 2층 높이까지 완전히 잠겨버린 것이죠.
결국 1980년대 중반 빌바오의 실업율은 35%에 달하고, 한때 45만명이 육박하던 인구도 35만명으로 줄어드는 등 빌바오는 점점 심각한 상황에 빠집니다.
2. 도시 회생을 위한 재생 전략 수립
빌바오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영국 글래스고우(Glasgow)나 미국 볼티모어(Baltimore)와 같은 도시재생의 선진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1986년 도시 기본계획을 세우고 7군데 지역 재생 사업을 추진합니다.
이어 스페인 정부와 바스크 지방정부가 절반씩 투자해 ‘발바오 리아 2000(Bilbao Ria 2000)’을 설립하고, 지역의 대학, 금융, 철도, 전기, 빌바오 시청 등 빌바오의 모든 민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빌바오 메트로폴리-30’을 세웁니다.
이러한 이련의 과정은 뒤에서 설명하는 구겐하임 미술과 건설외 도심 강변의 항만 시설을 철거하고 이들들을 네르비온 항구 바닷가로 이전시키고, 제철소가 있던 지역은 전차가 다니게하고 녹지를 만들고 친환경 도로를 건설해 도시를 완전히 탈바꿈시켰습니다.
이러한 빌바오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은 구게하임 미술관과 같은 예술성을 고양하고 문명의 이기 중심에서 벗어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화도시로 되살리고자 하였습니다.
빌바오 도시 재생의 컨셉은 무엇일까요? 가장 두두러진 특징은 무엇일까요?
스페인 빌바오(Bilbao)은 철강업과 조선업으로 흥했지만 1980년대이래 경쟁력을 잃으면서 흉물스런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죠.
이렇게 쇠락하던 공업도시를 스페인 정부와 바스크 지방정부가 절반씩 투자해 ‘발바오 리아 2000(Bilbao Ria 2000)’을 설립하고 빌바오 재생 프로젝트를 실행한 결과 새로운 문화도시로 되살아나는 젊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3. 사람 중심의 도시
앞서 이야기한대 1983년 2층까지 잠긴 대홍수는 빌바오 구도심을 완전히 파괴해 버렸습니다.
이에 따라 파괴된 구도심 재생 사업도 시작되었는데요. 이 때 가장 큰 원칙이 도심에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보행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구도심은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 중심으로 재설계했으며 고지대에 거주하는 노인층 및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등을 요소 요소 설치했습니다.
3.1. 자동차도로만큼 넓은 보행도로
발비오 도로는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도로 넓이만큼의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인도와 자전거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왕복 2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 옆에는 자동차 도로의 1차선에 버금가는 넓이의 왕복 2차선 자전거도로를 갖추었고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는 자동차 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합한 넓이만큼을 할당해 놓았죠. 그야말로 사람들의 천국이라고나 할까요?
3.2. 철도와 강의 단절을 잇다
사람 중심의 도시를 위해 그동안 도시 발전의 결과 철도와 항구 그리고 네르비온강으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열결해 사람들이 특별한 이동 기구를 의존하지 않더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철도와 항구를 이동하고 그 자리에 보행 공간을 만들고, 수많은 보행교와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시의 중심인 네르비온 강변은 구겐하임 미술관을 찾는 관광객이나 추차장이 아닌 일반 빌바오 시민들이 운동하고, 산책하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고 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걸어서 도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과 강위 보도다리
강 바로 옆에 구겐하임 미술관이 거대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강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은 미술관에 막혀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대신 사람들은 구겐하임 미술관과 강 사이에 미려한 보도다리를 통해서 귾어지지않고 강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살베코 주비아(Salbeko Zubia) 다리위애서 보도다리를 바라본 풍경인데요. 넘치는 여유와 강과 미술관과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비쥬리 다리(Pasarela Zubizuri)
빌바오의 빌바오강을 가로지르는 주비주리 다리(Pasarela Zubizuri)는 일반적인 자동차를 위한 것이 아닌 사람을 위한 보행 전용 다리입니다. 주비주리라는 말은 바스크어로 ‘하얀 다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다있고해요.
안토니 가우디이후 가장 스페인다운 건물을 짓는다고 명성이 자자한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디자인한 이 다리는 아름다운 백색의 다리로 편리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아름다운 곡선미로 주변 강, 산 그리고 주변 건물등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 및 건설되었습니다.
이 주비주리 다리 옆에 빨간 기둥의 살베 다리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어 산책삼아 다리를 거너면서 빌바오의 명물 구겐하임 미술관과 네르비온강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을 거예요.
4. 이제는 예술이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Bilbao) 재생의 화룡정점은 빌바오강변 세워진 구겐하림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은 미국의 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이 설립한 세번째 해외 분관으로 빌바오강 주변의 버려진 공장, 창고 그리고 화물역 부지에 장장 7년에 걸쳐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설계하에 1997년 완성되었다고 해요.
당시 세번째 구겐하임 분관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치열한 경쟁끝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당시 발비오 시민 97%는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든다며 반대했다고해요. 그럼에도불구하고 미래를 보고 밀어부친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미술관 외관은 주로 티타늄, 석회암, 유리로 만들어졌고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빌바오 하늘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티타늄 소재를 선호했다고 하네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은 약 3만 3천개의 티타늄 조각을 사용해 티타늄 조각들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은은한 빛을 발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빌바오 구겐하임은 메탈 플라워(Metal Flower)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1997년 10월 개관 후 1년동안 예상 방문객 35만명을 훌쩍넘는 130만명이 발비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죠.
4.1.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거미 마망(Maman)
구겐하임 미술관 앞에는 거대한 크기의 거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는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거미 마망(Maman) 이죠.
프랑스어로 엄마를 뜻하는 이 작품 마망은 철판 조각을 이어붙인 거대한 거미 다리를 만들고 철망을 실타레처럼 엮고 그 속에 대리석을 넣어 몸통과 알을 품은 아랫 배를 만들었다고…
작가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아버지와 불행했던 가정 환경에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해쳐나가는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경외심을 거대한 거미로 형상화 했다고 합니다.
4.2.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키 큰 나무와 눈(Tall tree and the Eye, 2009)
구켄하임 미술관 뒷편에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키 큰 나무와 눈(Tall tree and the Eye, 2009)이 설치되어 있네요.
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강가 풍경과 이 작품과 잘어울려 좋은 촬영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4.3. 제프 쿤스(Jeff Koons)의 강아지(Puppy)
미국의 대표적인 전위 예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가 작업한 강아지(Puppy)가 구겐하임 미술관 앞 광장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네요.
4.4.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의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 전시된 작품 중 유명한 것이 미국 작가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의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입니다.
이 작품은 거대한 하나의 압연 나선과 7개의 거대한 나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재료는 약 2인티 두께의 강판이고, 최대 길이 50피트, 높이 14피트로 수평 및 수직 축을 따라서 나선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은 폭 80피트, 길이 430피트로 구성된 미술관 내에서 가장 큰 전시실이라고 해요.
4.5. 제프 쿤스의 튤립(Tulips)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외부에 전시된 작품 중 가장 강렬한 컬러를 보여주는 전시 작품 툴립(Tulips)
제프리 쿤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싼 작가로 알려졌는데요. 201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작품 ‘튤립(Tulips)이 3368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해요.
이 한 작품 전시를 위해서 호수옆 외부에 전시공간을 만들었습니다.
4.6.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는 기둥과 보가 없는 독특한 건물로 디자인을 했는데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항공기 제작 프로그램인 ‘카티아(Catia)’를 이용해 설계했다고 합니다.
살베코 주비아(Salbeko Zubia) 다리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옆에는 살베코 주비아(Salbeko Zubia) 다리가 위치해 있는데요. 이 다리는 강당히 컬러풀하게 디자인되어 티타늄 중심의 강력한 단색을 지향한 구겐하임 미술과과 강렬한 대비를 보여 줍니다.
5. 공공 디자인에서 승부를 보다
사람중심의 도시로 빌바오시가 관심을 가진 요소가 바로 공공디자인인데요. 빌바오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뿌만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 널려잇는 공공 건물에 도시가 지향하는 컨셉에 맞는 공공 디자인 건물을 세웠습니다.
사람 중시의 예술도시가 되려면 일부분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아름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한 것이죠.
여기 빌바오에서 목격할 수 있는 주목할만한 공공 디자인 몇가지를 간단히 살펴봅니다.
5.1. 빌바오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준 빌바오 지하철역
영국 공공 디자이너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빌바오 지하철은 유럽 건축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된 공공 디자인으로 꼽힙니다.
이 지하철은 철강 산업이 흉성했던 이 도시의 정체성에 맞추어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빌바오 도시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특히 빌바오 아반도 지하철역(Bilbao-Abando railway station)의 홀에 장식된 아름다운 스테인글라스 디자인은 빌바오 지하철 디자인의 백미라 할만 합니다.
5.2. 디자인, 에너지, 소음을 다 잡았다는 바스크 위생성(Basque health department headquaerers)
또한 빌바오가 스페인 바스크주의 주도이므로 도시 곳곳에 바스크 주정부와 빌바오시 건물들이 산재해 있는데요. 이중에서 바스크 위생성 건물도 잘된 공공 디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바스크 위생성 건물은 유리를 마치 종입접기하듯한 형상으로 스페인 건축가 콜 바루Coll-Barreu)가 디자인했다고 해요.
마치 종이접기를 연상시키는 이 빌바오 위생성건물은 종이접기식의 입체적 디자인은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를 줄뿐아니라 빼어난 에너지 절감 효과와 더불어 외부 도시의 소음을 막는 효과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유리로 종이접기처럼 만들어져 있기 대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빛의 방향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리고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건축물입니다.
5.3. 복합 문화공간 아주쿠나 젠트로아(Azkuna Zentroa)
와인거래소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아주쿠나 젠트로아(Azkuna Zentroa)도 주목받는 공공 디자인인데요.
프랑스 건축가 필립 스탁(Philippe Starck)는 와인 거래소로 사용되던 이곳을 다양한 여가를 즐기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켯습니다.
이러한 결과 이곳은 2001년에 문화, 레저 및 스포츠 센터를 갖춘 현대적 거물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아주쿠나 젠트로아(Azkuna Zentroa)는 오랜된 건물을 어떻게 현대화시키고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6. 마치며
새로운 문화도시로 되살아난 빌바오는 2018년 ‘ 올해의 유럽 도시(European City of the Year)’로 선정되는 등 명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더우기 2020년에는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인 UEFA 유로 2020이 이곳에 개최되기 때문에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받아 빌바오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네요.
스페인은 건축의 나라로 바로셀로나나 마드리드와 같은 유명 관광지의 이전 건축물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빌바오와 같이 현대 건축 디자인 그리고 친환경 도시 건축을 보면서 새로운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죠?